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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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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성력으로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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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쥐돌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6.04 23: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7,958
추천수 :
501
글자수 :
162,416

작성
22.05.26 19:14
조회
208
추천
9
글자
14쪽

유한별 (6)

DUMMY

유한별의 부모님과 만남이 성사된 뒤.


빈손으로 찾아갈 순 없다고 생각한 주혁은, 유한별의 새아버지가 술을 좋아한다는 정보를 따라 곧장 가까운 보틀샵에 찾아왔다.


“와아···.”


유한별은 휘황찬란한 진열대를 올려다보며 나지막이 감탄을 내뱉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술에 관심이 없던 그녀였지만, 수백 종류의 술병들은 꽤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으음···.”


그런 유한별을 뒤로한 채, 주혁은 직원의 도움을 받으며 진열대를 살펴보고 있었는데···.


“이걸로 주세요.”


원래부터 술을 좋아하지 않는 탓에 마땅한 선물을 고르기 쉽지 않았으나, 지인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적당한 물건을 고를 수 있었다.


그렇게 선물까지 준비한 뒤, 적당히 유한별과 시간을 보낸 주혁은 곧장 그녀를 따라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저기에요.”


주혁은 유한별의 손가락 끝이 가리키고 있는 집을 보며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저, 저기라고?’


유한별이 사는 동네는 커다란 단독 주택이 가득한, 부촌 중의 부촌이었다.


그렇기에 당연히 그녀의 집안이 범상치 않으리라 생각하긴 했는데···.


‘대체 얼마나 부자였던 거야?’


유한별이 가리킨 집은 주혁의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그녀의 집은 다른 집들보다 확연히 큰 부지를 자랑했으며,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순찰하듯 집 주변을 돌아다니기까지 했다.


대충 봐도, 유한별의 집안이 보통 부자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아니, 이런 집안하고 연을 끊었다고···?’


그런 대단한 집안과 망설임 없이 절연해버린 유한별의 행동력을 떠올리며 새삼 놀라워하고 있을 즈음.


유한별이 불안한 목소리로 조심스레 말을 걸어왔다.


“시, 실장님···?”


퍼뜩 정신을 차린 주혁은 슬쩍 고개를 돌려 유한별과 눈을 마주쳤다.


그녀의 눈빛엔 간절함이 담겨 있었고, 주혁은 다시 한번 굳은 각오를 삼키며 비장하게 말했다.


“···가시죠.”




*




“이쪽입니다.”


유한별과 함께 가정부의 안내를 받아 서재로 향하던 주혁은, 심상치 않은 집안 분위기에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뭔데 저거···, 총···? ···아니겠지?’


유한별의 본가는 외관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내부는 더더욱 상상을 초월했다.


집앞을 지키는 험악한 인상의 검은 양복들을 지나 현관으로 들어서니, 운동을 해도 될 정도로 커다란 마당이 나타났는데···.


마당에도 몇몇 사람들이 순찰을 돌고 있었고, 마당을 가로질러 집안으로 들어서자, 험악해 보이는 사내들이 깍듯하게 허리를 굽히며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왔다.


누가 봐도 그런 쪽의 집안이었다.


‘진짜 칼 맞는 거 아냐···?’


주혁을 더 놀랍게 만든 건 익숙하다는 듯 가볍게 손을 들며 덩치들의 인사를 받아주는 유한별의 모습.


왜 여태껏 유한별이 자신의 집안에 대해 함구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실례하겠습니다.”


그렇게 집안을 거닐다 보니, 어느덧 도착한 서재.


가정부는 문을 가볍게 두드리며 두 사람이 도착했음을 알렸고, 안에서 들어오라는 대답이 돌아오자, 슬쩍 뒤로 물러나 주혁에게 슬쩍 손짓했다.


“들어가시면 됩니다.”


낙장불입.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물러설 수도 없다.


‘어떻게든 설득해서, 허락을 받아야 해···!’


주혁은 굳은 각오와 함께 두 주먹을 꽉 쥐며 유한별과 함께 서재로 들어섰다.


벌컥─


그 순간.


날카로운 시선들이 날아와 주혁에게 꽂혔다.


“···!”


주혁은 소름 끼치는 감각에 흠칫하며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의연하게 받아들이며 다시 발을 들이고 서재를 슥─ 훑어보았다.


그런데···.


‘뭐지?’


예상과는 달리, 건장한 중년 사내와 함께 젊은 남녀 둘이 앉아있었다.


‘한별이네 아버님만 계시는 게 아니었나?’


주혁은 의문을 품은 채로 가까이 다가가, 유한별의 새아버지인 강석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십니까.”


그러자 곧이어 강석오가 몸을 일으키더니, 주혁에게 다가와 자연스레 악수를 청해왔다.


“한별이 아비 되는 사람입니다.”


백발이 무성한 강석오는 180이 넘는 키와 또렷하고 진한 외모를 가진 건장한 사내였는데, 험악한 집안 분위기와는 다르게 중년 신사의 느낌을 내는 사람이었다.


“···한주혁입니다.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가벼이 인사를 나누고 주혁과 유한별이 자리에 앉자, 소파에 앉아있던 젊은 남녀가 인사를 건네왔다.


“한별이 언니, 강하나예요.”

“강진오입니다. 한별이 큰오빠입니다.”


‘언니랑 오빠가 있었구나.’


미래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주혁조차 유한별에게 남매가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다.


주혁은 꽤나 유한별이 자신에게 숨긴 게 많다고 생각하며 차분하게 두 사람과 인사를 나눴다.


‘이미지랑 다른데···?’


예상보다 온화한 가족들의 반응에 살짝 안심한 주혁은, 타이밍을 엿보며 곧바로 유한별의 계약을 재고해달라는 이야기를 꺼내보았는데···.


“그건 안 되겠군.”


보기 좋게 거절당하고 말았다.


“우리 한별이를 겨우 그런 회사에 보내려고 지금까지 가만둔 게 아닐세.”


강석오는 담담하게 심한 말을 쏟아냈고,


“기나긴 연습생 생활도 그만 끝을 낼 때가 됐지. 언제까지 시간을 낭비하게 둘 순 없어.”


두 남매도 제 아버지와 똑같이 아무렇지 않게 말을 뱉어냈다.


“한별이가 얼마나 오랫동안 데뷔를 준비했는지 아십니까? 자그마치 9년입니다. 19년을 살아왔는데, 그 반을 쏟아 부었습니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는데, 여기서 기회를 날릴 순 없습니다.”


“그쪽도 아시지 않나요? 나무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간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한별이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냥 두고 볼 순 없어요.”


세 사람의 말투는 유전이기라도한 듯 하나같이 차갑고 딱딱하기 그지없었다.


그런 가족들의 말에 유한별은 또다시 상처를 받아 고개를 떨구고 말았고···.


“······.”


주혁은 인상과 전혀 다른 세 사람의 언행에 살짝 충격을 받고 말았다.


‘뭐지 이 사람들···? 일부러 이러는 건가···?’


그들이 하는 말을 자세히 따져보면, 모두 유한별을 위한 말이었다.


유한별이 잘 됐으면 좋겠으니, 나무 엔터처럼 가망 없는 기획사엔 보낼 수 없다는 뜻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방식이 잘못됐어.’


객관적으로도 그들의 진심을 이해하기란 어려웠다.


당연히 유한별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이야길 했을 텐데, 한창 예민한 시기인 유한별에게 말할만한 방식이 아니었다.


당사자가 아니어도 기분이 나쁜데, 코너에 몰려있는 유한별에겐 어떻게 들렸겠는가?


‘이대론 안 돼.’


주혁은 평생 그렇게 살아온 그들의 방식을 자신이 고치긴 어렵다 판단했고, 이내 정공법으로 돌파하기로 했다.


바로 될 때까지 설득하기다.


“···말씀 중에 실례입니다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유한별의 가족들은 눈빛을 빛내며 주혁을 스윽─ 노려보았고, 주혁은 날카로운 세 쌍의 시선을 객기로 받아치며 말했다.


“한별 씨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해왔고, 얼마나 진심으로 데뷔를 꿈꾸고 있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한별 씨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그 순간.


“···!”


세 사람으로부터 싸늘한 살기가 덮쳐왔다.


유한별을 나쁘게 말한 주혁에게 경고를 보낸 것이다.


‘아니, 얼마나 아끼면···. 이걸 말로 하라고···!’


주혁은 미처 전달되지 못한 가족들의 마음에 안타까워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시다시피, 나무 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로서 데뷔하기 좋은 회사는 아닙니다. 저도 그 사실을 알고 있고, 이건 한별 씨에게도 충분히 설명해 드린 부분입니다.”


유한별을 얕잡아 봤다고 생각한 강석오와 두 남매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는데···.


자고로 한국어는 끝까지 들어봐야 하는 법.


“이렇게 말씀드린다면, 제가 한별 씨를 얕잡아 봤다고 오해하실 수 있습니다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주혁은 그들의 반응을 역으로 이용하였다.


“한별 씨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수십 수백명의 연습생을 봐왔지만, 그중에서 한별 씨만큼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연습생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장담할 수 있습니다.”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유한별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주혁이 그 정도로 자신을 생각하는 줄은 몰랐기에.


“시, 실장님···?”

“제 꿈은···, 제가 키운 아이돌을 직접 무대에 세우는 겁니다. 한별 씨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온 것처럼, 저도 꿈을 이루기 위해 무수한 시간을 쏟아 부어왔습니다!”


주혁은 강석오와 두 남매에게 자신의 계획을 아낌없이 설명했다.


왜 나무 엔터가 유한별을 위한 곳인지.


그리고 자신이 유한별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다른 소속사에서 한별 씨는 그저 수많은 연습생 중의 한 명일 뿐입니다. 긁어보고 안 되면 마는, 그저 그런 연습생 취급을 받을 겁니다. 운이 좋다면 데뷔할 거고, 운이 좋지 않다면 평생 데뷔하지 못할 겁니다.”


주혁은 떠올렸다.


1년 중 가장 행복해야 할 날에, 나이가 찬다며 생일조차 싫어하던 유한별의 모습을.


생일 케이크를 받고, 어딘가 씁쓸한 미소를 짓던 그녀의 표정을.


“제가 그 꼴을 어떻게 보겠습니까! 지금의 유한별은 그저 평범한 연습생이지만, 미래의 유한별은 연예계에 전설로 남을 인재입니다! 아무렇게나 다뤄질 인재가 아니란 말입니다!”


그렇기에 주혁은 진심을 담아 열변을 토했다.


“기회를 주십시오! 한별 씨가 해낼 수 있는 기회를!”


주혁은 냅다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머리를 조아렸다.


“부탁드립니다!”


순간 주혁의 기세에 밀린 강석오는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


그의 말이 허황됐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은 알 수 없는 가능성을 보였기에.


“······.”


강석오와 두 남매가 무릎 꿇은 주혁을 보며 잠시 굳어있던 그때.


풀썩─


“제발 한 번만 허락해주세요···!”


주혁을 지켜보던 유한별도 나란히 무릎을 꿇으며 허락을 구하기 시작했다.


“!”


세 사람은 그녀의 돌발 행동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여태껏 유한별이 무언갈 이렇게 강력히 주장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저···, 진짜 잘할 수 있어요···! 제발 부탁이에요···!”


유한별은 간절했다.


아이돌 데뷔도 데뷔지만, 자신을 위해 망설임 없이 무릎 꿇은 주혁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었다.


‘나도 뭐든 해야 해···!“


그녀는 어떻게든지 주혁을 돕고 싶었고, 그래서 난생처음으로 가족들에게 반항을 시도했다.


“허락해주지 않으면···. 나, 나가버릴 거예요···!”

“!”


유한별의 가출 선언은 가족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순하게만 자라왔던 그녀였기에 더더욱 충격적이었다.


“지, 집을 나가겠다니! 얘가 지금 무슨 말을···!”

“절대 안 돼! 언니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 돼!!”


아직 집을 나간 것도 아닌데, 두 남매가 안절부절못하며 호들갑을 떠는 사이.


“으윽···.”


강석오가 목을 붙잡으며 뒤로 넘어가 버렸다.


사랑하는 딸의 폭탄 발언에 혈압이 솟구치고 만 것이다.


“아버지!”

“괜찮으세요!? 바, 밖에 누구 없어욧!?”


두 남매는 다급히 사람을 부르며 강석오를 부축했고,


무릎을 꿇고 있던 유한별은 당황스러워하는 주혁을 보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




유한별 가출 사건이 미수로 그친 후.


“···일단 두고 보겠네.”


주치의로부터 간단한 처치를 받은 강석오는 결국, 유한별의 계약을 허락해주었다.


사랑하는 딸을 잃느니, 차라리 계약을 허락해주겠다는 생각이었다.


“감사합니다!”


주혁은 유한별의 온 가족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지만···.


‘···됐다···!’


어떻게든 해냈으니 됐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허락을 받아낸 후, 주혁은 유한별의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나눴고, 밖에서 돌아온 유한별의 어머니와도 인사를 나눈 뒤에 느지막이 집을 나섰다.


“고생 많으셨어요···.”

“한별 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 많이 놀라셨죠···. 죄송해요···. 미리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유한별은 집안에 대해 밝히지 않은 걸 미안해했는데···.


“아닙니다. 사실 가족분들이 반대하셨다고 해서 많이 걱정하긴 했는데···. 한별 씨를 많이 아끼는 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사실 주혁은 일이 잘 풀려서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알고 있던 미래와는 다르게, 유한별이 가족들과 연을 끊지 않았기에.


그 이외에도 여러 부수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어쨌든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며 슬쩍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렇게 유한별을 들여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보자···.”


주혁은 뒤늦게 휴대폰을 꺼내어 밀린 연락들을 확인해보았는데···.


“···어?”


[ 많이 바쁜가 보네. 사무실에서 기다릴 테니까, 끝나면 연락 줘. (12) ]


천소희가 아직 돌아가지 않은 듯, 12통의 메시지의 끝에 기다린다는 내용이 남아있었다.


그녀가 메시지를 보낸 시간은 오후 5시.


시간은 벌써 오후 8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설마,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겠지···?’


혹시 하는 마음에 확인차 답장부터 보내보려는 그때.


천소희의 메시지 바로 밑에, 정도균으로부터 날아온 메시지 한통이 주혁의 시선을 끌었다.


[ 이재영 찾았습니다! ]


작가의말


개씹좃 입니다.


어쨌든 한별이는 허락을 받아냈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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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유한별 (3) +3 22.05.23 239 13 12쪽
15 유한별 (2) +3 22.05.22 246 11 15쪽
14 유한별 (1) +1 22.05.22 251 13 12쪽
13 김서아 (4) +2 22.05.21 257 14 17쪽
12 김서아 (3) +3 22.05.20 245 12 12쪽
11 김서아 (2) +1 22.05.19 246 13 11쪽
10 김서아 (1) +1 22.05.18 265 14 12쪽
9 영입 (4) +2 22.05.17 276 17 11쪽
8 영입 (3) +5 22.05.16 294 17 12쪽
7 영입 (2) +2 22.05.15 313 19 12쪽
6 영입 (1) +1 22.05.14 336 1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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