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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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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성력으로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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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쥐돌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6.04 23: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7,964
추천수 :
501
글자수 :
162,416

작성
22.05.22 20:33
조회
246
추천
11
글자
15쪽

유한별 (2)

DUMMY

“흐윽, 끅···.”

“하, 한별 씨. 갑자기 왜···.”


유한별은 주혁을 본 순간 눈물이 터져 나오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오디션에 떨어지며 바닥으로 내리꽂힌 자신감과 자존감.


하루빨리 소속사를 구하지 못하면 안 된다는 초조함과 압박감.


지금까지 아이돌이 되기 위해 쏟아 부은 시간과 노력이 헛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


그리고 아직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는 안도감까지.


온갖 감정이 뒤섞여 몰려오니, 눈물샘이 터져버리고 만 것이다.


“···흣···, 죄, 죄송···끅···.”

“한별 씨. 괜찮으니까···. 진정해요.”

“지, 진정, 흐읏···, 하려고···, 끅···.”


물론···.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냐···.’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주혁은 이 상황이 그저 당황스럽기만 했다.


‘오디션에서 떨어진 게 그렇게 충격이었나?’


주혁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 저지른 행동이 큰 파장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며, 재빨리 유한별의 옆으로 다가갔고, 그녀의 등을 가볍게 토닥여주며 차분하게 위로해주었다.


“한별 씨. 그렇게 울면 머리 아픕니다. 천천히 심호흡하면서, 진정하고···.”


하지만.


“죄, 죄소···흐으···, 끅···.”


얼마나 서러웠는지, 도통 울음을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


“어머머, 싸웠나 봐···.”

“남자가 싹싹 비는 거 같은데?”

“딱 기생 오라비처럼 생기긴 했네.”


상황이 점점 길어지자, 주변의 이목이 애꿎은 주혁에게 쏠리기 시작했고,


곱지 않은 시선들을 의식한 주혁은 다급히 주변을 살피며 유한별을 다독여댔다.


“한별 씨. 제가 한별 씨 보여 드리려고 계약서까지 들고 왔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흑···. 계약서요···?”


그 와중에도 유한별은 계약서에 반응을 보였고, 기회를 엿본 주혁은 재빨리 테이블에 놓여있던 티슈를 건네며 말했다.


“한별 씨, 한별 씨가 이번 오디션에 붙든 안 붙든, 어떻게든 저희 회사로 모실 계획이었습니다.”


유한별을 눈물을 훌쩍이며 주혁의 말을 천천히 곱씹어보았다.


‘내가 오디션에 붙든 안 붙든···. 데려가려고 했다고···?’


이보다 더 든든하고 믿음직한 말이 어디 있을까.


“···흑···.”


유한별은 다시 한번 눈물샘이 찡해지는 감각을 느껴졌고,


“···하, 한별 씨?”


주혁은 오랜만에 진땀을 뻘뻘 흘려대며 유한별을 다독여주었다.




*




한바탕 다시 눈물을 쏟아낸 끝에 겨우 진정한 유한별은 깊숙이 허리를 숙이며 주혁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그럴 수 있죠.”


주혁은 유한별의 사과를 받아 준 뒤, 주문해온 음료를 마시며 차분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일단···, 먼저 약속을 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저희 쪽에서 먼저 연락을 드렸어야 했는데, 제가 다른 일 때문에 잠시 출장을 가 있느라 바로 연락을 못 드렸습니다.”

“아, 아닙니다!”


주혁은 언제 그랬냐는 듯 바짝 긴장한 유한별의 태도에 슬쩍 미소를 지으며 챙겨온 계약서를 꺼내 보였다.


“이건 저희 쪽에서 사용하고 있는 표준 계약서입니다. 이건 사본이니까 편하게 가져가서 보셔도 됩니다. 뭐···, 그럴 일은 없겠지만, 유출만 주의하시면···.”

“아···, 네.”


유한별이 쭈뼛거리며 계약서를 훑어보는 사이, 주혁은 음료를 홀짝이며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한별이 영입은 사실상 끝인데···. 이게 맞나 모르겠네···.’


당초 주혁이 계획했던 건, UM 엔터 오디션에 붙은 유한별을 설득하여 나무 엔터 쪽으로 완전히 마음을 기울이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UM 엔터 오디션에 떨어지며 설득이 필요 없게 돼버렸고, 졸지에 나무 엔터에 목을 매는 상황까지 이르고 말았다.


사실 주혁으로선 별다른 액션을 취할 필요가 없으니, 결론적으론 사실상 이득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얘를 어떻게 성장시킬까···.’


문제는 유한별이 성장할 계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과거로 돌아오기 전, 유한별은 지금처럼 크게 두각을 드러내는 연습생은 아니었다.


마땅한 인재가 없어서 보험 삼아 뽑은 연습생. 흔하디흔한 B급 연습생.


그것이 유한별에게 붙은 딱지였고, 이렇다 할 정도로 성장하지 못한 그녀는 끝내 데뷔를 포기하기까지 했다.


물론 프로젝트 루나를 맡게 된 주혁이 그녀를 설득하고 성장시켜, 뒤늦게 엄청난 잠재력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그땐 그게 가능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어림도 없지.’


그때 주혁이 사용한 방법이, 지금의 유한별에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었다.


‘어렵네···.’


그렇게 주혁이 잠시 고민에 빠져있는 찰나.


“저···, 실장님. 질문이···, 있는데요.”


계약서를 살피던 유한별이 슬쩍 질문을 건네왔다.


“말씀하세요.”

“혹시···, 저 말고도 다른 연습생이 있나요?”


‘다른 연습생?’


주혁은 무심코 김서아를 떠올렸다.


카메라 테스트를 보겠다고 하기도 했고, 실력과 비주얼에도 문제가 없으니, 사실상 합류가 예정된 연습생이긴 하다.


“음···. 곧 들어올 예정이긴 한데···. 아이돌 쪽에선 아마 한별 씨가 첫 번째일 겁니다.”

“아···.”


첫 번째.


보통 첫 번째는 긍정적인 의미를 띄지만, 이번에는 이야기가 좀 달랐다.


아무리 조건이나 대우가 좋더라도 데뷔를 할 수 없으면 거기서 끝인데, 하필 나무 엔터에는 다른 기획사처럼 흔히 말하는 ‘연습생 뽑기’를 못하는 상황이다.


좋던 싫던 연습생이 들어오는 대로 데뷔 조를 꾸려야 하고, 실질적으로 데뷔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모른다.


‘···데뷔, 할 수 있을까?’


유한별은 갑자기 코앞으로 다가온 현실적인 문제에 살짝 겁을 먹고 말았지만···.


‘그래도···, 날 알아주는 곳은 여기밖에 없지.’


이미 바닥까지 추락한 자존감과 자존심이 유한별의 눈을 가려주었고, 주혁이라면 솔로 데뷔라도 시켜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믿음까지 들었다.


그렇게 주혁과 간단히 문답을 주고받으며 나무 엔터에 대해 설명을 듣게 된 유한별은 다시 한번 마음을 굳히며 물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미 나무 엔터의 연습생이 될 마음이 가득한 유한별은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며 주혁에게 물었고,


주혁은 정도균에게 시켜놓은 일들을 떠올리며 가볍게 말했다.


“일단 카메라 테스트부터 진행할 예정입니다. 저희 쪽도 아직 준비가 필요해서 당장은 어렵고···, 아마 빠른 시일 내에 계약이랑 같이 레슨도 시작될 겁니다.”


번지르르하게 말하긴 했지만, 사실 아무것도 정해진 건 없다는 뜻이다.


유한별은 그런 주혁의 상황을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지만···.


‘할 수 있어···!’


주혁이 잘 해내리라 굳게 믿으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




나무 엔터테인먼트 사옥 앞.


아침부터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상경한 김서아는 크로스 백을 꼬옥 쥔 채로 나무 엔터 사옥을 천천히 둘러보고 있었다.


‘애들이 좋아하던 드라마네···.’


나무 엔터의 사옥은 대형 기획사 못지않게 팬 서비스용 공간이 잘 구성돼 있었는데, 배우 위주의 기획사다 보니, 소속 배우가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들로 꾸며져 있어서 꽤 볼거리가 다양했다.


“······.”


알게 모르게 분위기에 압도된 김서아가 드라마 포스터를 구경하고 있을 무렵.


“김서아 씨!”


연락을 받고 사무실에서 내려온 정도균이 환하게 웃으며 김서아를 맞이해주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구경은 잘하셨습니까?”

“어···. 네···. 그···, 정 팀장님···?”

“정도균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네···.”


가벼운 인사와 함께 악수를 한 김서아는, 정도균의 안내를 받으며 매니지먼트 6팀의 사무실로 향했다.


“한 실장님께 서아 씨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정도균은 앞으로 동료가 될 김서아와 미리 친해지기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내보았는데···.


‘···주혁 씨는 아직도 그 연습생 만나고 있나?’


정작 김서아는 정도균의 이야기를 대충 흘려듣고만 있었다.


“여깁니다.”


그렇게 3층 사무실을 가로질러 도착한 매니지먼트 6팀의 사무실.


“조금 좁긴 한데···, 금방 넓어질 겁니다.”


김서아는 정도균이 내온 차를 마시며 사무실 내부를 슥─ 둘러보았다.


‘···여기가, 그 사람이 일하던 사무실인가···?’


사무실은 하얀색과 검은색으로 포인트를 주며 평범하게 꾸며져 있었는데, 회사 경험이 없던 김서아에겐 꽤나 인상적이게 느껴졌다.


“맞다. 서아 씨는 카메라 테스트 곡으로 어떤 걸 준비하셨습니까?”

“저는···.”


김서아가 정도균의 설명을 들으며 카메라 테스트를 준비하길 얼마나 지났을까.


벌컥─


사무실에 한주혁이 나타났다.


“서아 씨! 오셨군요!”


그는 아낌없이 환하게 웃으며 김서아에게 인사를 건네왔고, 그를 애타게 기다렸던 김서아는 드물게 미소를 띠며 그의 인사를 받아주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스윽─


주혁의 뒤에서 유한별이 얼굴을 들이밀었고,


‘···어?’


그녀를 발견한 김서아의 미소가 순간 딱딱하게 굳어버리고 말았다.


유한별이 연습생 중에서 튀지 않을 뿐이지, 일반인 기준으론 상당이 예쁜 축에 속한다.


‘···어, 엄청 예쁘네?’


당연히 김서아의 눈엔 한없이 예쁘게만 보였고, 그녀는 괜히 자신과 유한별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키도 크고···, 얼굴도 작고···. 가, 가슴은···. 할 만한가···?’


“올라오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 ···서아 씨?”

“!”


주혁의 인사에 퍼뜩 정신을 차린 김서아는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주혁에게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리고는 자연스레 시선을 옮겨, 옆에 서 있는 유한별을 바라보았는데···.


“유한별이에요. 잘 부탁해요. 언니.”


이미 오는 길에 김서아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들었던 유한별은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왔고,


김서아는 묘하게 경계심을 띠며 인사를 건넸다.


“···잘 부탁드려요.”


유한별과 김서아의 첫 만남이었다.




*




정도균과 주혁이 카메라 테스트를 준비하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유한별과 김서아는 연습실을 배정받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


생각보다 강한 상대에 잔뜩 경계심을 품은 김서아는 연습실 한쪽 구석에서 이어폰을 낀 채로 조용히 테스트용 곡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반대편에서 홀로 거울을 보며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던 유한별은 그런 김서아를 흘끔 바라보며 내심 의아해했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가?’


유한별은 친구가 없다.


정확히는, 있었는데 모두 멀어지고 말았다.


보통 함께하는 시간이 긴 연습생들끼리 친한 경우가 많고, 유한별도 그런 식으로 친구를 사귀었었다.


하지만···.


데뷔조는커녕 소속사조차 구하지 못한 채로 아카데미만 전전한 탓에 다른 연습생들과 깊은 친분을 쌓지 못했고, 연이은 오디션 실패로 점점 연락을 줄이다가, 아예 연락이 끊기고 만 것이다.


그래서 유한별은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서 김서아와의 만남이 매우 반가웠는데, 김서아가 받아주지 않는 탓에 아쉬워하기만 했다.


‘···천천히 친해지면 되겠지.’


그녀는 김서아가 자신을 경계하고 있으리라곤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렇게 각자 연습을 거듭하며 차례를 기다리길 잠시.


“시작하겠습니다! 두 분 모두 옆 대기실로 와 주세요!”


정도균이 연습실에 찾아와 테스트의 시작을 알렸다.


카메라 테스트는 바로 옆에 작은 연습실에서 진행됐고, 사정상 주혁과 정도균만이 평가에 나섰다.


“그럼, 유한별 씨. 앞쪽 표시된 곳에 서 주세요.”

“네!”


첫 번째 차례는 유한별.


편한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나선 유한별은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와 테이블에 앉은 두 사람을 보며 살짝 긴장하고 말았다.


‘긴장하지 말자···. 긴장하지 말자···.’


그녀는 자기 암시와 함께 수백 수천 번 반복했던 안무와 노래를 떠올리며 크게 심호흡을 내쉬었고, 정도균에게 시작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며 곧장 자세를 잡았다.


♬ ♪ ♫ ♩


연습실을 가득 채우는 밝은 멜로디.


유한별이 고른 노래는 YEES의 ‘나는 달라’로, UM 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서 사용했던 곡이자, 주혁에게 칭찬을 받은 곡이었다.


타앗─! 타앗─!


언제 긴장했냐는 듯 밝은 미소를 띠며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 유한별.


“오···.”


정도균은 유한별의 실력에 나지막이 감탄을 내뱉었다.


누가 봐도 많이 연습한 티가 났고, 기나긴 연습생 생활로 이미 어느 정도 완성이 많이 돼 있는 상태였기에 실력이 모자라지도 않았다.


하지만···.


‘으음···, 뭔가 아쉬운데···.’


유한별의 실력은 딱 그 정도.


잘 하긴 하는데, 뭔가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다.


“······.”


그렇게 노래가 끝나고.


“···하아···하아···!”


발표를 마친 유한별이 숨을 헐떡이며 허리를 숙이자, 채점 용지를 채우던 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아주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쁘지 않았어···!’


유한별은 자신의 발표가 썩 나쁘지 않았다고, 아니···, 최근에 한 선보인 것 중에 가장 좋았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주혁의 표정이 나쁘지 않았고, 함께 심사를 본 정도균의 표정도 썩 나쁘지 않았기에.


아무리 형식상이라곤 하지만, 유한별은 자신의 성공적인 발표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후아···.”


그렇게 유한별이 생글생글 웃으며 뒤편에 자리로 돌아가자, 순서를 맞이한 김서아가 슬쩍 몸을 일으켰다.


“언니, 화이팅···!”


유한별이 동료인 김서아에게 주먹을 꼬옥 쥐며 응원해주는데···.


김서아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묵묵히 카메라 앞으로 갈 뿐이었다.


‘많이 긴장했나···?’


곧이어 시작된 김서아의 테스트.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김서아는 춤엔 어울리지 않는 긴 치마와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유한별은 그런 그녀가 어떤 발표를 선보일지 기대하며 숨죽이고 지켜보았다.


♬ ♪ ♫ ♩


신호와 함께 연습실을 가득 채우는 클래식한 선율.


‘···뭐지?’


그게 성가인 줄 몰랐던 유한별은 의아해하며 김서아를 바라보았고,


가슴을 펴고 꼿꼿하게 선 김서아는 차분하게 노래를 내뱉기 시작했다.


“캄캄한 인생길, 홀로 걸어가다─.”


그리고.


“······.”


김서아의 발표가 이어질수록, 유한별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개씹좃 입니다.


원래 7시에 올라갔어야 했는데, 급하게 앞쪽을 수정하다보니...


죄송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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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영입 (4) +2 22.05.17 276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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