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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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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성력으로 매니지먼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쥐돌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6.04 23: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7,968
추천수 :
501
글자수 :
162,416

작성
22.05.17 07:30
조회
276
추천
17
글자
11쪽

영입 (4)

DUMMY

대전으로 내려가는 차 안.


“주혁아. 우리 여기서 저녁 먹고 올라갈까?”

“어디?”

“프랑스 가정식 파는 곳인데, 뷰도 예쁘고 맛집이래.”


주혁은 천소희가 가까이 들이민 휴대폰을 슬쩍 확인해보았다.


깔끔하고 아늑한 느낌의 적당히 고급스러운 식당이었다.


“음···. 좋긴 한데, 시간이 괜찮으려나 모르겠네.”

“아···. 김서아 만나는 거 때문에?”

“일찍 만날 수 있으면 상관없는데, 늦어지면 애매하잖아.”

“그럼···. 일찍 끝나면 여기 가보자!”

“그래.”


주혁에게 확답을 받아낸 천소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그리며 등받이에 몸을 파묻었다.


그녀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이른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공들여 화장하고, 관심도 없던 종교 활동에 참여하게 생겼지만, 아무래도 좋을 정도로 기분이 매우 좋았다.


오랜만에 한주혁과 즐기는 외출이었기에.


물론 데이트가 아니라 연습생 스카우트가 메인이긴 하지만···.


‘얼마 만에 이렇게 단둘이 있는 거지?’


어쨌든 단둘이 외출을 한다는 부분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흐흥···.”


천소희는 드물게 콧노래까지 부르며 근처에 들를만한 장소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요즘에 어딜 못 다녔나···?’


아무것도 모르는 주혁은 작은 의문을 품으며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




“여기 되게 예쁘다···.”


성당을 둘러보며 감탄을 내뱉는 천소희의 반응에, 주혁도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마치 해외 영화에 나올 것처럼 생긴 아담한 성당과 작은 저택 한 채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는데, 울창한 나무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서 꽤나 운치 있는 광경을 이루었다.


‘예쁘긴 하네.’


주혁은 담백한 감상을 품으며 손목시계를 슬쩍 확인해보았다.


미사 시작까지 앞으로 약 15분.


딱히 무언갈 하기엔 애매한 시간이었다.


“소희야. 우리 미사부터 참관해야겠다.”

“사무실에 안 들르고?”

“곧 미사 시작이라, 끝나고 가봐야 할 거 같아.”

“그래?”


천소희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주혁을 뒤따랐고, 두 사람은 곧장 성당 입구로 발길을 옮겼다.


그런데 그때.


한 젊은 신자가 천소희를 알아봤는지, 기꺼운 얼굴로 후다닥 다가와 조심스레 말을 건네왔다.


“저···. 천소희 씨 맞으시죠?! 저 완전 팬이에요!”

“아. 팬이시구나? 고마워요.”


천소희가 익숙하다는 듯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응대해주자, 근처를 지나가던 신자들까지 뒤늦게 알아본 듯 우르르 몰려와 주변을 둘러싸기 시작했는데···.


“와···. 진짜 예쁘다.”

“실물이 완전 깡패네.”

“무슨 얼굴이 저렇게 작아?”


‘이러다간 미사 못 보겠는데.’


인파가 몰리는 걸 확인한 주혁은 침착하게 천소희를 슬쩍 감싸며 사람들에게 외쳤다.


“교우님들! 곧 미사 시작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의 시선이 주혁에게로 쏠렸고, 주혁은 미사가 끝난 뒤에 요청해달라 양해를 구하며 인파를 뚫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성당에 들어온 두 사람은 일부러 가장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후···.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네.”

“그러게···.”


주혁은 곳곳에서 쏟아지는 시선을 느끼며 살짝 후회하고 말았다.


‘어떻게든 떼놓고 왔어야 했나?’


천소희가 따라가겠다고 강력히 주장한 탓에 어쩔 수 없이 데려오긴 했는데, 이렇게 주목이 끌릴 줄 알았으면 떼놓고 오는 편이 나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당사자인 천소희의 생각은 달랐다.


‘따라오길 잘했네.’


자신의 인기를 재확인한 천소희는 고집을 부리며 따라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나무 엔터테인먼트의 명함보다, 자신의 얼굴이 더 효과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가 남들 보다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지고 살아오며 도움이 됐으면 됐지, 손해를 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거기에 유명 배우라는 인지도까지 갖추고 있으니, 사실상 얼굴이 명함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


천소희는 주혁을 도울 생각에 무심코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잠시 후.


미사가 시작할 즈음이 되자, 하얀 복장을 걸친 성가대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주혁은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그들의 면면들을 살피고 있었는데···.


“···어?”


성가대에 섞인 한 여인을 발견하곤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어중간한 기장의 머리카락과 거칠게 잘라놓은 앞머리라는 혼란스러움 속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내뿜는 정갈한 외모.


주혁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김서아였다.


“찾았어? 누군데?”


천소희는 주혁의 반응에 고개를 쭉 빼며 그의 시선을 따라갔고, 수많은 얼굴들 사이에서 유난히 튀는 외모를 가진 한 여인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었다.


‘···쟤구나.’


독보적인 외모의 김서아를 한눈에 알아본 천소희는, 본능적으로 그녀의 위아래를 쭉 훑어보았다.


‘예쁘장하게 생기긴 했네.’


천소희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꽤 잠재력를 보이는 김서아의 외모에 살짝 놀라고 말았는데···.


딱 그 정도.


일반인보다 예쁘긴 했지만, 혀를 내두를 정도는 아니었다.


“흐응···.”


천소희는 김서아를 보며, 주혁이 직접 대전까지 찾아올 정도인지는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주혁의 취향은 성숙한 이미지의 여인이기에.


김서아의 귀여운 외모와는 정 반대의 스타일이었다.


‘얼굴 보고 고른 건 아닌가 보네.’


천소희는 알 수 없는 안도감을 느끼며 조용히 시선을 거두었다.


♪ ♩ ♪ ♬


미사가 시작되자 울려 퍼지는 파이프오르간의 웅장한 선율.


성가대가 입을 모아 성가를 부르고, 그들의 목소리가 파이프오르간과 뒤섞여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


주혁은 성가대의 사람들과 뒤섞여있는 와중에도 홀로 고고하게 존재감을 내비치는 김서아를 보며 생각했다.


‘내가 제대로 찾아왔구나.’


아무래도 찾아오길 잘한 거 같다고.




*




미사가 모두 끝난 후.


“사진 찍어 주세요!”

“나도 사인 좀 해줘요!”


앞서 예고했던 대로, 천소희는 우르르 몰려든 신자들을 일일이 상대해줘야 했다.


그래도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성당 관계자가 나타나 두 사람을 내부로 모셔갔는데···.


“이야···. 제가 주님께 잘 보이긴 했나 보네요. 천소희 씨를 직접 뵙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두 사람을 사람들 구해낸 주임 신부 이현민은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인물이었다.


단순히 좋아하는 게 아니라 꽤 깊게 심취한 듯 천소희가 출연했던 영화들도 줄줄이 꿰고 있었는데···.


“제가 말하긴 뭐하지만···, ‘5cm’ 보고 정말 놀랐었습니다. 정말 연기 잘하시더군요.”

“어머. 그거 잘 안 알려진 영화인데···, 그걸 알아주시네요.”

“제 인생 영화 중의 하나인 걸요!”


이현민이 지니고 있는 지식들은 웬만한 영화 평론가 못지않았다.


과거 천소희가 출연했던 영화 ‘5cm’는 연기파 배우들로만 구성된 잔잔한 내용의 영화였다.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상업보다는 예술 영화에 가까워서 당시 사랑스러운 외모와 연기력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천소희가 굳이 찍을만한 영화는 아니었는데···.


“시사회 인터뷰였나? 그때 천소희 씨, 매니저분이 강력하게 추천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매니저가 바로 주혁이다.


“그 매니저가 접니다.”


화들짝 놀란 이현민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주혁을 바라보았다.


“세상에···. 정말입니까?”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맞습니다. 그때 당시엔 엄청 욕먹긴 했었는데···, 또 이렇게 좋아해 주시는 분이 계시니, 다행이네요.”

“안목이 상당하시네요···! 어떻게 그 영화를 고르셨습니까?”

“그때 ‘첫사랑개론’ 시놉시스가 같이 들어왔었는데···.”

“첫사랑개론?! 그 영화를 제쳐놓고 ‘5cm’을 미신 겁니까?!”


줄곧 천소희에게만 관심을 보이던 이현민이 주혁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주혁은 기회를 경력을 맘껏 발휘하여 흥미를 끌 만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박상수 감독님 아시죠? 그 ‘21번째 나비’ 찍으신···.”

“알다마다요! 제가 매우 좋아하는 감독님입니다!”

“그분이 이번에 신작을 찍으신다고 하는데···, 시놉시스가 상당히 강렬합니다.”

“이, 읽어보셨습니까!?”

“저는 반만 읽어봤고, 소희가 다 읽어봤었는데···.”

“재밌어요. 저는 쉬고 있어서 거절했지만, 기대하셔도 좋아요.”

“그 정도라니···.”


어느새 푹 빠져든 이현민은 부럽다는 눈빛을 아낌없이 흘려댔고,


그런 그의 반응을 확인한 주혁과 천소희는 서로 눈을 마주치곤 작전이 잘 먹혀들고 있음을 확신했다.


“어떻게, 괜찮으시다면 살짝 귀띔이라도···?”


이현민은 주혁의 은밀한 제안에 무심코 침을 꿀꺽 삼킬 정도로 순간 흔들리고 말았지만···.


“···마음은 감사합니다만, 기다림도 즐거움이지 않겠습니까. 꾹 참고, 스크린에서 직접 확인하겠습니다.”


이내 아쉬움을 털어내며 주혁의 제안을 부드럽게 거절했고,


주혁은 자연스레 이야기를 끝맺으며, 김서아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보았다.


“···사실, 저희가 이곳에 찾아온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근데 이걸 말씀드려도 괜찮을지···.”

“그렇군요···. 편하게 말씀해주셔도 괜찮습니다. 혹시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도와드리겠습니다.”


이현민은 이미 두 사람을 도울 마음으로 가득했다.


“괜히 바쁘신데 시간을 뺏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닙니다. 귀한 이야기를 베풀어주셨는데, 어떻게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하겠습니까! 하느님도 제가 돕는 걸 바라고 계실 겁니다.”


‘됐다.’


주혁은 내심 기쁨을 감춘 채로 연습생을 스카우트하러 왔다는 설명과 함께, 아무것도 모르는 척 성가대에 섞여 있던 김서아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아···. 서아를···. 으음···.”


이현민이 묘하게 곤란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뭐지?’


주혁은 그런 이현민의 반응에 의아해하며 여러 가지 추측을 떠올렸다.


‘무슨 사정이 있나···? 아니면 이미 다른 곳에서 찾아왔나? 그것도 아니면···.’


그러던 도중.


이현민이 생각을 정리한 듯 무거운 한숨을 푹─ 내쉬더니,


“그···, 이건 서아랑 직접 이야기해 보시는 게 더 빠를 것 같네요···.”


김서아랑 직접 대화하라며 슬쩍 발을 빼버렸다.


당연히 다리를 놓아주리라 생각했던 주혁은 내심 아쉬움을 품었고,


이현민은 도움이 못돼 미안하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서아가 지금 입회를 준비하고 있어서, 제가 어떻게 말을 꺼내기가 참 어렵네요.”


‘입회?’


주혁은 낯선 단어에 의문을 품었다.


“죄송합니다만···. 혹시 어떤 입회를 말씀하시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앗. 제 설명이 짧았군요.”


이현민은 뒤늦게 주혁이 신자가 아니라는 걸 떠올리며 간단히 설명했다.


“서아가 지금 수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


작가의말


쥐돌이 입니다.


sahr님께서 후원을 해주셨습니다. 알람이 와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재밌는 글로 보답하겠습니닷...!


감사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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