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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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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성력으로 매니지먼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쥐돌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6.04 23: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7,952
추천수 :
501
글자수 :
162,416

작성
22.05.12 08:00
조회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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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
14쪽

시작 (3)

DUMMY

천소희는 거의 몇 달 만에 본 한주혁의 모습에 살짝 걱정스러워졌다.


‘요즘 많이 힘든가···?’


이전에는 얼굴 살도 적당히 차올라서 보기 좋았는데, 그새 살이 쪽 빠진듯한 느낌이었다.


“···요즘 고생하나 봐. 저번보다 살 빠졌네···.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녀?”

“살은 무슨···. 삼시세끼 제때 다 챙겨 먹어서 큰일이지.”

“정말?”

“요즘 이 동네 맛집 중에서 내 이름 모르는 곳 없다니까?”


천소희는 주혁의 장난스러운 말투에 무심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렇게 잘 먹고 다니면, 나도 데리고 다녀주지. 치사하네···.”

“그래서 오늘 불렀잖아.”

“겨우 한 번으로 퉁 치려고?”

“어허···.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난 이게 마지막이라고 한 적 없다?”


실없는 대화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천소희는 괜히 미소가 흘러나오는 걸 참을 수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가볍게 안부를 나누며 이야기하는 사이.


어느덧 주문한 음식들이 모두 내어지자, 천소희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띠며 젓가락을 들었다.


“오늘은 내가 살 테니까, 많이 먹어.”


일부러 생색을 내며, 은근슬쩍 식사를 대접할 생각이었다.


“···야. 오늘은 내가 산다고 했잖아.”


그런 그녀의 의도를 알아챈 한주혁은 받아주지 않으려 했지만···.


“그랬나아?”

“너, 저번에도 네가 샀잖아. 오늘은 안 돼. 그냥 얌전히 얻어먹어.”

“다음에 사면되잖아. 이미 카드 맡겨놓고 왔으니까, 다음에 사.”

“뭐? 내가 그런 거 하지 마라니까···.”

“잘 먹겠습니다.”

“······.”


천소희는 고집을 부리는 척하며 다음번에도 만날 구실을 만들어냈고,


아무것도 모르는 주혁은 내심 곤란하기만 했다.


고집을 부리는 천소희는 누구도 말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이러면 안 되는데···.’


주혁은 반드시 이번 식사를 대접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천소희와의 연줄을 이용하여, 그녀의 소속사에 입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과거로 돌아오기 전.


송현영과의 해외 촬영에서 돌아온 주혁은 천소희로부터 이직할 생각이 없느냐는 제안을 받았었다.


그 당시 송현영과 사귀고 있던 주혁은 이직 제안을 거절했고, 그대로 UM 엔터테인먼트에 남아 조호제의 밑에서 일하게 됐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온 지금, 주혁은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앞서 송현영의 유혹을 걷어차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복수를 준비하며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한 새로운 기획사를 찾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찾아낸 회사가 바로, 천소희가 사내 이사로 있는 나무 엔터테인먼트다.


배우 중심으로 회사를 꾸리며, 아이돌 사업까지 건드린 경력이 있던 나무 엔터는 그야말로 최적의 기획사.


‘해본 회사하고 안 해본 회사는 다르지.’


사실상 천소희의 호의를 이용할 속셈이었던 주혁이었기에, 비싼 밥까지 얻어먹는 건 너무 염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혁아. 이거 먹어봐, 되게 맛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천소희는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주혁의 접시에 회 한 점을 올려주고 있었고,


주혁은 조용히 젓가락을 옮기며, 어떻게 꽂아달라는 이야기를 꺼낼지 고민했다.


‘뭐 좋은 수 없을까···.’


그렇게 주혁이 머리를 굴리며 최대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그때.


마찬가지로 눈치를 살피던 천소희가 넌지시 말을 건네왔다.


“그래서···, 요즘 회사 분위기는 좀 어때···?”


UM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이야기였다.


‘···기회다!’


“완전 난리 났지 뭐···. 내부 고발자 잡겠다고, 두 달 된 신입 로드까지 데려다가 면담하더라.”

“세상에···. 신입들까지?”

“그 김무진 이사 있잖아. 그 인간이 눈에 불을 켜고 돌아다니더라고.”


김무진.


천소희는 자신에게 아부를 떨어대던 간신 같은 사내를 떠올리며 슬쩍 인상을 썼다.


“그 사람이 조호제한테 붙었어?”

“그런가 봐?”


주혁은 미래의 지식으로 조호제와 김무진이 어떤 관계로 엮여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며 은근슬쩍 화제를 이끌어나갔다.


“나, 얼마 전에 송현영이랑 해외 촬영 갔다 왔잖아.”


자연스레 회사를 그만뒀다는 이야길 꺼내며, 이직에 대한 주제로 이어 갈 속셈이었다.


그런데.


‘···뭐? 그 여자랑?’


송현영의 남성 편력을 익히 알고 있던 천소희에게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들렸다.


“···송현영이랑?”


‘···왜 이래?’


주혁은 묘하게 딱딱한 천소희의 반응에 작은 의문을 품으며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화보 촬영 때문에. 그거 실리긴 할지 모르겠네···. 아무튼, 그거 갔다 오자마자 이 난리가 난 거야.”

“그 여자, 막 약 같은 것도 하고 그랬다면서. 별일 없었어?”

“안 그래도 같이 술 마시자고 그러는 거, 컨디션 안 좋다고 다 거절했거든. 진짜 잘못 엮일 뻔했다니까?.”


주혁은 십년감수 했다며 약간의 과장을 담아 자신의 처지를 어필했고,


천소희는 그가 송현영과 조금도 엮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다행이다···.’


그녀는 당연히 송현영이 주혁에게 눈독을 들였으리라 생각했다.


눈이 높다고 소문난 자신이 봐도, 한주혁은 꽤 매력적인 남자였으니까.


‘당연히 넘봤겠지.’


하지만 그녀의 기준으로 따져보았을 때, 송현영은 주혁에게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었다.


가볍게 만나는 사이라면 몰라도, 결혼이라도 하겠다 했으면 무조건 뜯어말렸을 정도.


“···큰일 날뻔했네.”


천소희는 어쨌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놓았고,


그런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 주혁은, 언제 본론을 꺼낼지 눈치를 살피며 슬쩍 운을 띄워보려고 했다


“아무튼 그래서···.”


그런데 그때.


“주혁아.”

“응?”


천소희가 슬쩍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무언가 결심한듯한 얼굴로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너, 혹시 회사 옮길 생각 없어?”

“···어?”


선수를 빼앗긴 주혁은 내심 당황스러워하며 천소희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전례가 있기에 언젠가는 이직을 권유해올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타이밍이 너무 뜬금없었다.


“사실···, 이거 때문에 보자고 한 거였거든···. 회사 분위기도 안 좋다며. ···어때?”


묘하게 초조해 보이는 그녀의 눈빛.


천소희는 자신이 너무 급하게 이야기를 꺼낸 거 같다고 자책하며 주혁을 바라보았고,


어쨌거나 상황이 뜻대로 굴러가게 된 주혁은 무심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대답했다.


“우연이네. 나도 그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




“아, 배부르다···.”

“오랜만에 잘 먹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마치고, 내어온 차로 입가심을 하는 사이.


주혁은 들고온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 천소희에게 들이밀었다.


“응? 이건 왜?”

“보여줄 게 있어.”

“뭔데?”

“내 이력서랑 포트폴리오.”

“···?”


주혁은 천소희에게 보여주기 위해 준비해뒀던 이력서 겸 PPT를 간단하게 보여주었는데···.


“···이건 대표님이랑 이야기해봐야겠는데?”


천소희는 자신이 결정할 게 아닌 거 같다며, 나무 엔터의 대표부터 만나보자고 말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한주혁입니다.”

“변종수입니다. 소희 씨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오랜만에 정장을 입고 나타난 주혁은, 나무 엔터테인먼트 대표 변종수와 만났다.


‘변종수···. 나이는 50세. 나무 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인 변창수의 조카.’


부드러운 이미지의 서글서글한 외모를 가진 변종수는 ‘곱게 늙었다’ 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내였다.


얼마 전까지 주혁이 변종수에 대해 알고 있던 건 겨우 이름 정도.


딱히 만날 일이 없기도 했고, 미래의 나무 엔터가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도 않았기에, 자세히 알진 못했다.


그나마 약속이 성사된 이후로 천소희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몇 가지들을 수 있었는데···.


‘애사심이 상당히 강하다.’


바로 변종수가 나무 엔터에 극진하다는 것.


“주혁씨가 저한테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고 들었는데요.”

“맞습니다. 바로 보실 수 있게 준비해놨습니다.”

“그럼 한번 볼까요?”

“네. 그럼···, 바로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미리 세팅을 끝내놓은 주혁은 곧바로 리모컨을 들며 발표를 시작했다.


발표 내용은 이랬다.


나무 엔터테인먼트엔 몇 년 전까지 ‘Teen-N’라는 시스템이 존재했다.


아이돌 연습생을 육성하여, 자체적으로 데뷔까지 연결하는 프로젝트였다.


나무 엔터의 기본적인 명성이 있기도 했고, 대대적으로 투자한 덕분에 나름대로 그럴싸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돌 사업이 돈만 들인다고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Teen-N으로 데뷔한 아이돌 그룹 3개 중의 2개는 공중분해.


그나마 남아있는 걸그룹 하나도 겨우겨우 명맥만 이어가고 있고,


연달아 흥행하지 못한 선배들을 본 연습생들은, 재계약을 거부하며 각자 살길을 찾아 다른 기획사로 빠져나가 버렸다.


결국, 연습생이 존재하지 않게 된 Teen-N은 자연스레 사라져버리고 말았는데···.


“저는 Teen-N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혁은 그 Teen-N을 되살리고자 했다.


당장 남아있는 걸그룹부터 회생시키고, 대형 기획사의 시스템을 차용하며 대대적인 공사가 들어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나···.


“음···. 그건 좀 어렵지 않나?”


직접 Teen-N을 설계했던 변종수는 묘하게 씁쓸한 표정으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프로젝트를 굴릴 인력도 없고···. 무엇보다 연습생이 없어요.”


삼촌에 이어 회사를 맡게 된 후, 변종수는 나름대로 열정을 갖고 아이돌 사업에 도전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고, 나무 엔터의 아이돌 사업은 사실상 방치 수준에 이르고 말았다.


그나마도 변종수가 적자를 줄여가며 겨우겨우 명맥만 이어가고 있는 상황.


그런 변종수의 눈에, 주혁은 그저 객기 넘치는 젊은이로밖에 보이지 않을 뿐이었다.


“뭐어···. 어쨌든 잘 들었어요. 채용 건은 잘 진행하게 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발표는 여기까지···.”


변종수는 모종의 이유로 천소희의 뜻을 거를 수 없는 처지기에, 적당히 넘어가려 했는데···.


“대표님.”


쉽게 포기할 주혁이 아니었다.


“매니지먼트 6팀을 신설해주십시오.”

“···뭐어?”


변종수는 순간 귀를 의심했다.


나무 엔터테인먼트엔 매니지먼트 5팀까지밖에 없다.


그런데 6팀이라니?


“저, 한 실장. 이미 채용은 됐으니···.”

“대표님. 나무 엔터테인먼트를 한국에서 가장 큰 기획사로 만들겠습니다!”


주혁은 아쉬울 게 없었다.


미래의 지식이 먹힌다는 걸 확인했으니,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떼돈을 벌 수 있고, 막말로 나무 엔터가 안 된다면 다른 기획사를 찾아가도 그만이다.


“매니지먼트 6팀에서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그렇기에 주혁은 망설임 없이 요구했다.


“세상에 나무 엔터테인먼트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하겠습니다. 기회를 주십시오!”


주혁은 허리를 굽혀가며 막무가내로 팀 신설을 요구했고,


당돌할 정도로 강하게 나오는 한주혁의 행동에 살짝 당황한 변종수는 천소희를 바라보았다.


“······.”


천소희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눈썹을 까딱거리며 변종수에게 선택을 떠넘겼다.


그녀는 이미 한주혁의 편이었다.


“허···.”


변종수에겐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천소희가 하겠다고 하면, 그는 따라야 하는 위치였기에.


그가 사랑하는 나무 엔터테인먼트를 지키위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내일 출근해서 다시 이야기하죠.”


나무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6팀의 탄생이었다.




*




얼마 후.


첫 출근을 앞둔 주혁은 거울에 대고 옷매무새를 살피며 생각했다.


‘뭔가 있는 거 같은데······.’


변종수와 천소희.


둘 사이에 알 수 없는 상하 관계가 있는 거 같았다.


그것도···. 천소희가 위에 있는.


‘기분 탓인가···?’


주혁은 전날 자신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 있었다.


입사도 안 한 주제에 대표한테 팀 신설을 요구하다니.


어디 가서 말하기도 부끄러운 행동이었지만, 어쨌든 해내고 말았다.


‘내가 잘해서 해낸 게 아니야···. 다 소희 덕분이지.’


주혁은 천소희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큰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변종수가 천소희에게 묘하게 쩔쩔매던 모습이 설명되지 않았다.


아무리 천소희가 잘 나간다고 해도, 변종수가 눈치를 볼 입장은 아니기에.


‘내가 모르는 뭐가 있는 건가···?’


주혁은 두 사람의 지위를 다시 한번 머릿속에 새겨 넣으며 출근길에 올랐다.


그리고···.


“주혁아!”

“···응?”


나무 엔터 사옥에 다다른 주혁은,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던 천소희를 보며 살짝 놀라고 말았다.


‘얘는 왜 아침부터 여기 있지?’


“같이 올라가자. 내가 소개해 줄게.”


천소희는 당연하다는 듯 다가와 주혁을 이끌었고, 멍청하게 눈을 깜빡이던 주혁은 그녀를 뒤따르며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오늘 스케줄 있어?”

“아니? 왜?”


천연덕스럽게 되물어오는 천소희.


주혁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외려 당황하고 말았다.


‘나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오기 힘들 정도로 먼 곳은 아니지만, 꽉 막히는 출근길을 뚫어가며 올 만한 곳은 아니다.


“일부러 여기까지 와 준 거야?”

“그래도 내가 너보다 여기 오래 다녔는데, 내가 소개해줘야지.”

“···진짜?”

“감동 받았어?”

“···조금.”


천소희는 멍한 주혁의 반응에 풉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아, 엘리베이터 왔다.”


그녀는 묘하게 들떠 보이는 모습으로 엘리베이터를 향해 쪼르르 다가갔고,


‘···뭐, 좋은 게 좋은 거겠지.’


주혁은 얌전히 그녀를 뒤따랐다.


작가의말


쥐돌이 입니다.


역시 학연 지연 흡연...!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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