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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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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성력으로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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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쥐돌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6.04 23: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7,947
추천수 :
501
글자수 :
162,416

작성
22.05.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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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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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시작 (2)

DUMMY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불타는 나무를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아이돌···. 아이돌이라···.’


주혁은 불타는 나무가 말했던 ‘아이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아이돌.


우상(偶像)이라는 의미로 시작하여, 인기 있는 연예인을 뜻하게 된 명사.


최근에는 보통 어린 나이대로 이뤄진 뮤지션 그룹을 아이돌이라 부른다.


웬만한 사람들보다는 아이돌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주혁이었기에 더더욱 의문이 들었다.


‘왜 아이돌이지?’


사실은 만취해버린 주혁이 ‘아이들’을 잘못 알아들은 것이었지만···.


술에 취해 사고가 둔해진 그는, 자신이 잘못 들었으리라곤 조금도 의심하지 못했다.


“으으···.”


그렇게 비틀거리는 몸을 이끈 끝에 다다른 숙소.


주혁은 피곤한 몸을 뉘기 위해, 재빨리 호텔 로비를 지나 배정받은 방으로 올라갔다.


“음···. 보자···.”


그리고 방문 앞에 서서, 카드 키를 찾아 지갑을 뒤적거리던 그때.


철컥─


옆방에서 누군가 튀어나왔다.


“···주혁이?”


주혁의 전 여자친구, 송현영이었다.


“한주혁, 너 술 마셨어?

“송현영···?”

“뭐? 얘가 누나를 막 부르고···. 와, 진짜 엄청 취했네.”


가운을 걸친 송현영은 아예 방문을 닫고 나오더니, 은은한 향수 향기를 풍기며 주혁에게로 다가갔다.


“빨리 들어가.”

“뭐어?”

“너 많이 취했어. 누나가 내일 스케줄 빼 줄 테니까, 어서 들어가자.”


송현영은 자연스레 카드 키를 빼앗아 들더니, 은근슬쩍 주혁과 함께 방안으로 발을 들이려 했다.


‘이, 이건···!’


주혁은 그런 그녀의 행동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과거의 자신이, 똑같은 방식으로 송현영에게 당했기 때문에.


‘무조건 쳐내야 한다···!’


순간 정신을 차린 주혁은 다시 카드 키를 빼앗아오며 재빨리 방문을 열었고,


“저 괜찮아요.”

“···어?”

“씻고 잘 테니까, 내일 봐요.”

“자, 잠시만···. 한주혁!”


쿵─! 철컥─


송현영이 들어올세라, 아예 문까지 잠가버렸다.


“···휴우···.”


주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대로 현관에 풀썩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는 품 안에 넣어뒀던 휴대폰을 꺼내어, 다시 한 번 날짜를 확인했다.


‘4월 4일.’


어느새 바뀌어버린 날짜.


주혁은 슬쩍 고개를 돌려 텅 빈 방안을 훑어본 뒤, 현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미래가 바뀌었다.’


어느새 완전히 술이 깨버린 주혁은 미래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되새기며, 자신이 겪었던 기현상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꿀꺽─


묘하게 벅차오르는 가슴을 움켜쥐며 생각했다.


‘이건 기회다.’


정체불명의 목소리···. 아니, 신이 내려 준 절호의 기회라고.




*




얼마 후.


촬영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주혁은, 떠오를 때마다 정리해둔 미래의 일들을 확인하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나갔다.


다시 한번 아이돌을 제작하여, 무대에 세우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신중해야 한다.’


주혁은 7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왔다.


7년간 얼마나 많은 사건이 벌어졌는지는 셀 수조차 없고,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모든 일을 기억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하지만···.


주혁은 ‘연예계’에 한해서는 꽤 많은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어느 연예인이 뜨고, 어느 연예인이 나락의 길을 걷는지.


또 어떤 프로그램이 흥행하고, 어떤 유행이 찾아오는지.


사실상 7년짜리 답안지를 통째로 머릿속에 넣고 있는 거나 다름없었다.


물론 미래에 벌어질 일들을 알고 있다고 해서, 꼭 연예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운칠기삼.


성공엔 노력보다 운이 훨씬 더 크게 작용한다는 뜻이다.


주혁은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연예계는 한방이다.’


무대 영상 하나로 차트를 역주행 한 아이돌 그룹, 우연히 찍힌 사진 하나로 연예계 전체를 뒤흔들었던 아이돌 등···.


정말 우연한 계기로 막대한 성공을 쥔 연예인들은 셀 수 없이 많았다.


주혁은 항상 그 운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그는 7년짜리 미래의 지식을 지니고 있었고,


그 미래의 지식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확인할 방법도 알고 있었다.


‘조호제와 송현영을 부순다.’


주혁은 우선 미래 지식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자신을 엿 먹였던 두 사람에게 복수하기로 했다.




*




얼마 후.


UM 엔터테인먼트는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다, 당신들 뭐야!? 왜 남의 사무실을 함부로···! 거기 손대지 마!”

“후···. 조호제 씨. 자꾸 공무 집행 방해하시면, 혐의 추가되십니다.”

“뭐? 공무 집행!? 당신들, 영장은 갖고 이러는 거야!?”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이 조호제의 사무실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찾았습니다!”

“여기도 있습니다!”

“자, 잠깐···! 이건···!”


경찰들은 마치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조호제의 사무실을 뒤집어엎었다.


그리고···.


“송현영 씨, 경찰입니다. 서로 같이 가주시죠.”

“제, 제가 거길 왜 가요!”

“자세한 이야기는 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따라오시죠.”

“아, 아니! 잘못한 게 없는데, 내가 왜 따라가냐구요!”


집에서 쉬고 있던 송현영도 함께 체포되고 말았다.


두 사람의 혐의는 바로···.


[ 배우 송현영, 상습 탈세와 마약 혐의로 구속 ]

[ 대형 엔터테인먼트 부대표 J씨, 상습 마약 밀수···]


탈세와 마약.


하나만 해도 큰 범죄인데, 두 사람은 대담하게도 한꺼번에 두 가지 모두를 저지르고 말았다.


“누가 찔렀다는 소문이 있던데···.”

“헐, 진짜?”


UM 엔터 내부에선, 회사 사정을 잘 아는 누군가가 복수심을 품고 찔렀다는 소문이 퍼져 나갔기도 했는데···.


‘걸릴 수가 없지.’


그 누구도 내부 고발자의 정체를···, 주혁이 찔렀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사실 당연한 결과였다.


주혁은 미래의 기억을 이용하여 송현영과 조호제를 경찰에 제보했다.


어떤 방식으로 탈세를 저질렀는지, 어디서 어떻게 마약을 밀수하고 흡입했는지, 최측근이 아니라면 절대 알 수 없을 만한 기밀 정보들로 꼼꼼하게 찔러 넣었다.


과거로 돌아오기 전이었다면, 당연히 가장 먼저 주혁이 용의 선상에 올랐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송현영과 사귀지 않게 된 지금, 주혁은 두 사람과 전혀 연관이 없는 인물이 돼버린 덕분에 의심을 피할 수 있었다.


조사를 받기 시작한 두 사람과는 별개로, 갑자기 핵폭탄을 맞게 된 UM 엔터에서도 내부 고발자를 찾기 위해 사람까지 썼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단 하루 만에 주가 30% 이상을 날려버린 초대형 사건이었으니, 내부 고발자를 찾지 않는 게 더 이상할 수준이긴 하다.


“주혁아. 너도 김 이사랑 면담했어?”


다른 팀에 소속된 매니저 박유성은 질린다는 듯 담배를 꼬나물며 주혁을 바라보았다.


“아까 하고 왔어요.”

“뭐라디?”

“그냥 뭐···, 아는 거 있으면 말해달라고 하던데요.”

“허, 참···. 이 그지 같은 회사···, 진짜 알만하다. 쯧.”

“형한텐 뭐라고 했는데요?”

“김무진, 그 미친놈이 협박까지 하더라.”

“···협박이요?”


주혁은 박유성의 말에 살짝 표정을 굳히고 말았다.


“내가 송현영 걔네랑 좀 오래 알고 지냈잖아. 근데 김무진 그 새끼가 다 알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더라니까?”

“그래서요?”

“내가 무슨 말을 하겠냐. 그냥 모른다고, 두 사람한테 물어보라고 했지.”


박유성은 물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짓이기며 욕지거리를 내뱉었고,

‘큰일 날 뻔 했네···.’


주혁은 철저하게 일을 처리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오스트리아에서 돌아온 직후, 주혁은 곧장 제보 자료를 만들어 노숙자 한 명을 섭외했다.


“수고비입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사장님···!”


주혁은 노숙자의 명의로 선불 유심을 끊어 혹시 모를 추적에 대비한 뒤, 익명의 메일로 각종 언론사와 경찰에 제보 자료를 퍼뜨렸다.


노숙자를 이용하여 마약을 조달하던 조호제의 수법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


‘걸렸으면···. 아마 방송국에 발도 못 들였겠지.’


그렇게 내부 고발자를 찾지 못한 UM 엔터테인먼트의 분위기는 나날이 싸늘해졌고,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는 상부의 압박에 못 이겨, 이직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한 실장님, 진짜 그만두시게요?!”

“그렇게 됐어.”


한주혁도 포함돼 있었다.


“아니, 한 실장님 그만두시면 저희는 어쩌라고요!”

“뭘 어째, 열심히 일해야지. 나 하나 없다고 안 굴러가면, 그게 회사야?”

“그래서, 진짜 그만두시겠다고요?”

“나 백수 되면 나중에 밥이나 한 끼 사줘. 연락할게.”

“아, 진짜 형···!”


주혁은 UM 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직접 제작한 아이돌을 무대에 세우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망설임 없이 떠나버렸다.




*




강남의 어느 작은 개인 샵.


화려한 화장을 두른 미용사는 의자에 앉은 여인의 머리칼을 매만지며 넌지시 물었다.


“소희, 오늘 스케줄 있어?”

“스케줄은 아니고···, 그냥 약속이 좀 있어서.”

“약속? 누군데 여기까지 와? 남자야?”

“언니.”

“어머, 얘. 정색하는 것 좀 봐? 아무튼···, 어떻게 해줘?”

“···자연스러워 보이게.”

“자연스럽게···. 흐음···.”


천소희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오버하는 건가···?’


겨우 오랜 지인과의 점심 약속일 뿐인데, 괜히 오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


어제 저녁.


천소희는 오랜 친구로부터 한 통의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 한주혁 : 혹시 시간 좀 괜찮아? ]


때마침 주혁에게 볼일이 있던 그녀는 흔쾌히 점심 약속을 잡았고, 이른 아침부터 메이크업을 받기 위해 단골 샵까지 찾아온 것이다.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겠지···?’


고작 친구와의 식사일 뿐인데, 돈까지 들여 풀 메이크업을 받는다는 건 누가 봐도 의미심장한 행동이었지만···.


한주혁과의 만남으로 잠을 설쳤던 천소희는 이미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누군데?”

“···뭐가.”

“솔직히 말해봐. 남자 만나는 거잖아.”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런 거 아닌데 여기까지 와? 너···. UM에서 팀장 한다는 걔 만나는 거 아냐?”


미용사의 말에 정곡을 찔린 천소희는 괜히 눈을 흘기며 그녀를 지그시 노려보았고,


미용사는 잘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은근슬쩍 메이크업 컨셉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


뛰어난 외모와 연기력으로 이름을 날린 천소희가 일개 실장인 한주혁을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그녀가 막 무명 배우 생활을 시작했을 무렵, 마찬가지로 입사한 지 얼마 안 됐던 한주혁이 그녀를 담당하게 됐다.


나이도 같고, 처지가 비슷했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해가며 험난한 연예계 생활을 이어나갔고,


몇 년 전 천소희가 UM 엔터테인먼트를 나가기 전까지도 한주혁이 그녀를 전담했었다.


무명 시절부터 유명 배우가 될 때까지 함께한 인연.


인연을 중요시하는 천소희에겐, 주혁은 더없이 소중한 친구이자, 든든한 파트너였다.


사실 천소희가 느끼는 감정은 일반적인 우정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친구 만나는 건데···. 이 정도는 괜찮겠지?’


천소희는 아직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자각하지 못했다.


“다 됐어. 거울 확인해봐.”


어느새 끝난 메이크업.


거울 속엔 사랑스러운 느낌의 풍성한 장발과 커다란 눈망울, 그리고 오뚝한 코를 가진 매력적인 고양이 상 미인이 앉아있었다.


“······.”


천소희는 거울에 대고 여러 가지 표정을 지으며 메이크업 상태를 확인해보았고,


‘자연스럽네.’


그녀는 무려 1시간 30분이나 걸려서 온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




강남역 근처의 어느 일식집.


“······.”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천소희를 기다리고 있던 주혁은, 속으로 자신의 계획을 점검하며 녹차를 홀짝이고 있었다.


그때.


똑똑─


점원이 문을 두드리며 천소희의 도착을 알려왔다.


‘일찍 오길 잘했네.’


한쪽 벽에 걸린 시계를 슬쩍 확인한 주혁은, 어김없이 20분이나 일찍 온 천소희를 맞이하기 위해 슬쩍 차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드르르륵─


“엄청 일찍 왔네? 늦어서 미안.”

“아니, 괜찮···은데···.”

“왜 그래?”

“···어? 아니···. 아냐, 아무것도.”


주혁은 맞은편에 자리를 잡는 천소희를 보며 자그마한 의문을 품었다.


‘···얘, 오늘 스케줄 없다고 하지 않았나?’


누가 봐도 풀 메이크업을 한 것처럼 보였다.


작가의말


쥐돌이 입니다.


부디 완주할 수 있기를...


감사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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