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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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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성력으로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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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쥐돌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6.04 23: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7,970
추천수 :
501
글자수 :
162,416

작성
22.05.11 10:08
조회
775
추천
51
글자
12쪽

Prologue

DUMMY

한주혁은 어릴 때부터 꽤 운이 좋은 삶을 살았다.


어렸을 땐 동네 구멍가게에서 뽑기를 뽑을 때마다 매번 괜찮은 상품을 타기도 했고,


게임을 할 때면 친구들보다 좋은 아이템을 쉽게 획득하기도 했으며,


우연히 길가에서 돈을 줍는 일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


남들은 그런 한주혁을 보며 운이 참 좋다고 이야기했지만···.


정작 한주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아무것도 안 했으면, 이뤄지지 않았겠지.’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모두 자신의 선택에서 비롯된 거라고 생각했다.


한주혁은 그런 사내였다.




*




“···미안하다.”


한주혁은 자신보다 한참 어린 연습생들에게 허리를 굽혀 진심으로 사과했다.


자신이 잘못한 게 하나도 없음에도, 누구도 자신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그는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다 내 잘못이다.’


몇 년 전, 주혁은 오랜 고생 끝에 프로듀서 직함을 얻으며, 꿈에 그리던 신인 아이돌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일명 프로젝트 루나.


주혁이 직접 뽑은 5명의 연습생으로 이루어진, 사실상 데뷔가 확정된 프로젝트였다.


“얘들아! 간식 사왔으니까, 먹고 해.”

“헐···. 진짜 한 PD님 밖에 없어요···!”

“또 맛없는 유기농 어쩌고 사왔겠지.”

“야, 너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PD님! 아까 얘가 연습하기 싫다고···! 우웁!”

“아니에요! 안 그랬어요!”


연습생들 중에는 주혁의 설득으로 다른 기획사의 제안을 거절하며 재계약을 맺은 연습생도 있었고,


주혁에게 설득당해 UM 엔터테인먼트에 들어온 연습생도 있었으며,


아예 데뷔를 포기하고 연습생을 그만뒀다가, 다시 도전하게 된 연습생도 있었다.


그렇기에 주혁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사활을 건 프로젝트였다.


“한 PD님. 그래서 리더는 누구예요?”

“아니, 당연히 나잖아.”

“넌 좀 빠져.”

“가위바위보 하자!!!”

“제비뽑기! 제비뽑기!”

“음···. 내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 리더는 역시···.”


주혁과 연습생들은 서로를 마치 한 가족처럼 챙겨주며, 무대에 설 날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었는데···.


일련의 사건으로, 프로젝트 루나 대신 보이그룹인 보이즈 컬러가 데뷔하게 됐다.


당연히 UM 엔터테인먼트는 막 데뷔한 보이즈 컬러에 온 신경을 집중할 테고,


이번에 데뷔하지 못한 연습생들은 말 그대로 낙동강 오리 알 신세가 되고 만다.


“흐윽···.”

“야, 그만 울어. 운다고 달라지는 건 없···.”

“눈에 눈물이나 닦고 말해 이 년아아!”

“우, 우리 이제 어떡해···?”

“······.”


데뷔조에 뽑히지 못하고 남겨진 연습생들이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데뷔할 수 있는 소속사를 찾아 떠나가거나.


다음 데뷔 조에 뽑힐 때까지 또 뼈를 깎아가며 차례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아예 데뷔를 포기하거나.


물론 주혁은 그녀들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데뷔 조를 꾸려서, 그녀들을 무대에 세우고 싶었다.


그렇지만···.


차마 그녀들을 또다시 붙잡을 수가 없었다.


“계약 해지 합의서는 미리 준비해놨어. 내가 확인해보긴 했는데···, 그래도 꼼꼼히 확인해봐.”


올것이 왔다는 듯 하염없이 눈물만 줄줄 흘리는 아이.


고개를 돌리고 몰래 눈물을 훔치는 아이.


어딘가 허탈한 눈빛으로 주혁을 바라보는 아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떨군 아이.


애초에 기대조차 안 했다는 듯 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아이도 있었다.


“정말 미안하다.”


주혁은 다시 깊숙이 허리를 숙이며 사과를 남기고 그녀들이 자유롭게 계약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었다.


“후우···.”


옥상으로 올라간 주혁은 손끝에서 타들어 가는 담뱃재를 보며 생각했다.


유독한 연기만 남긴 채로 타들어 가는 담배의 모습이, 마치 자신의 꼴과 비슷한 거 같다고.


군대에서 막 전역했을 즈음, 주혁은 우연한 계기로 UM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하게 됐다.


애초에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시작한 일이었기에, 이렇다 할 뜻도 없이 연예인 실물이나 구경하자는 생각으로 막연히 연예계에 몸을 내던졌다.


그리고 정확히 일 년 뒤.


주혁은 그 누구보다 연예계의 매력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소희야! 부, 붙었대!”

“뭐가?”

“오디션!! 방금 전화 왔어!”

“어? 지, 진짜···?”


처음 맡았던 무명 배우의 데뷔가 계기였다.


비록 5분도 채 나오지 않는 단역, 심지어 대사조차 몇 마디 없는 작은 역할이었으나,


매일같이 그녀의 연기 연습을 도왔던 주혁은, 그녀의 작은 성공이 세상 누구보다 대단하게 느껴졌다.


“대배우···! 대배우의 상이야···!”

“야···. 이제 겨우 데뷔잖아. 이 정도에 만족할 거야?”

“그냥 오늘은 대배우 해!”


그로부터 약 8년 뒤.


새로운 담당 여배우 송현영의 해외 화보 촬영에 따라간 주혁은···.


“누나. 우리 이러면 안 되는···.”

“주혁아. 누나 못 믿어?”


송현영의 덫에 걸려 사귀게 되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매니저와 담당 연예인 사이에 흔히 있는 일이었다.


주혁은 여자친구인 송현영의 도움을 받아 UM엔터에서의 입지를 넓힐 수 있었고, 머지않아 아이돌을 직접 제작하겠다는 원대한 꿈까지 꿀 수 있게 됐다.


송현영의 남성 편력이 되살아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송현영! 네가 어떻게 조호제랑···!”

“주혁아.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어쩌다 보니까···.”

“뭐? 어쩌다 보니까?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내가 너네 둘이 끌어안고 들어가는 거 다 봤어! 어떻게 내 집에서 그딴 짓을···!”

“···야, 한주혁. 너 적당히 해. 여기 회사야. 그리고 호제 오빠, 네 상사야. 말조심해.”

“너 지금 내 앞에서 그 새끼 감싸는 거야?”

“하, 진짜···. 반반하게 생겨서 좀 놀아줬더니, 하늘 무서운 줄 모르네?”

“뭐? 하늘?”

“됐고, 조심하라 했어.”


바람난 송현영과 헤어진 주혁은, 당시 송현영의 내연남이었던 UM 엔터테인먼트 부대표 조호제의 밑에서 일하고 있었다.


주혁에겐 사실상 철천지원수나 다름없는 관계였지만···.


‘여기서 물러날 순 없어.’


꿈을 이루고 싶었던 주혁은 기꺼이 조호제의 밑에 남아 온갖 더러운 일들을 도맡았고,


기나긴 노력 끝에, 마침내 신인 아이돌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됐다.


빵빵한 지원이 약속된 대형 소속사에서, 신인 아이돌 프로젝트를 맡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


그렇게 주혁이 온 신경을 쏟아 부으며 프로젝트 루나의 데뷔를 차근차근 준비해가던 도중···.


“갑자기 프로젝트 변경이라니, 이게 무슨 말입니까!”


전 대표가 급사하며 신임 대표에 오른 조호제가 주혁의 뒤통수를 치고 말았다.


대외적인 이유는 프로젝트 루나 대한 의문.


숨겨진 진짜 이유는, 자본 유입을 조건으로 들여온 외국인 멤버를 데뷔시키기 위함이었다.


“미안해, 한 PD. 그렇게 됐어.”

“지금껏 준비해온 게 있는데, 갑자기 바꾸라는 게 말이나 됩니까?!”

“한 PD가 나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겠지만···, 데뷔가 엎어지는 건 흔한 일이잖아. 그리고 한 PD가 준비한 컨셉은 그대로 쓸 예정이니까, 너무 상심하지 마.”


조호제는 살살 봐주는 척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주혁의 말문을 틀어막아 버렸다.


어쨌든 주혁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는 않았다.


그가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꾸려온 팀원들은 모두 살아남을 수 있었고, 팀원들과 밤낮을 새워가며 만든 컨셉과 활동 계획들도 모두 지켜낼 수 있었다.


물론···.


“애들은···. 그럼 애들은 어떡합니까! 걔네가 지금까지 얼마나···!”

“한 PD. 나도 정말 안타깝다니까? 근데 어쩔 수 없는 거 알잖아.”


주혁이 끔찍이 아꼈던, 다섯 명의 연습생들은 살아남을 수 없었다.


“후우···.”


착잡한 표정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어낸 주혁은 담배꽁초를 내던지며 곧장 회사를 나섰다.


목적지는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그저, 욱신거리는 마음을 다스릴 시간이 필요했다.


“······.”


그렇게 정처 없이 길거리를 배회하길 얼마나 지났을까.


발목이 쑤심을 느끼며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는 사이.


때앵── 때앵──


어디선가 맑은 종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주혁은 무언가에 홀린 듯 종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고,


‘···성당이네.’


머지않아, 막 예배를 시작한 성당 하나를 찾아낼 수 있었다.


주혁은 무신론자다.


그는 평소에 신이 존재한다면, 조호제나 송현영 같은 쓰레기를 가만 놔두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


우두커니 서서 성당을 바라보던 주혁은 발걸음을 돌려 회사로 복귀하려고 했다.


어쨌든 살 사람은 살아야 하니, 남은 팀원들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았기에.


그런데···.


‘한번쯤은.’


주혁은 웬일인지, 미사에 한번 참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망설임 없이 성당 안쪽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 ♪ ♫ ♩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파이프 오르간의 선율과 아름다운 찬송가.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미사에 참여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고, 덕분에 주혁은 눈치 보지 않으며 적당히 미사에 끼어들 수 있었다.


‘신기하네···.’


주혁이 눈치껏 주변 신도들을 훔쳐보며 미사를 따라가던 그때.


“구원의 신비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 죄를 반성합시다.”


신부의 말과 함께, 본당 내부에 가벼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반성.’


주혁은 반성할 게 아주 많았다.


“······.”


주혁은 신도들을 따라 가지런히 손을 모으며 슬쩍 눈을 감았다.


그리고 연습생들의 앞길을 간절히 빌어주며, 그녀들을 무대에 세우지 못한 자신의 죄를 반성했다.


‘···부디, 그 아이들이 잘되기를.’


그 순간.


화아아아아악────


마치 무대 조명을 켠 듯, 갑자기 눈앞에 환한 빛이 내리쬈다.


“읏···!”


주혁은 인상을 쓰며 다급히 눈앞을 가렸고,


온몸을 감싸는 포근한 감각과 점점 아득해지는 정신 너머로, 똑똑히 울려 퍼지는 목소리를 들었다.


빛이 있으라─




*




“핫···!”


정신을 차린 주혁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다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 조금 전까지 성당 한가운데 서 있던 그는 거친 돌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어두컴컴하게 물들었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어, 어떻게 된 거지?’


갑작스러운 현상에 주혁이 당황스러워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키자.


“괜찮으세요?”

“한 팀장, 괜찮아?”


웬 두 남녀가 다가와 걱정스레 말을 건넸다.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냐?”

“에이···, 한 팀장님 얼마 안 드셨잖아요.”


주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두 사람을 지그시 바라보았고, 이내 깜짝 놀라고 말았다.


“!”


UM 엔터테인먼트 전속 사진가였던 사내와 과거에 함께 일했었던 스타일리스트였다.


‘이 사람들이 왜···?’


묘하게 젊어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놀란 주혁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눈을 깜빡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


“주혁아. 괜찮아?”


두 사람 사이로, 한 여인이 가까이 다가오며 걱정스레 말을 건네왔다.


얇은 블라우스와 푸른색 롱 스커트를 입은 그녀.


주혁은 사근사근 말을 건네오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소, 송현영···?’


바람난 전 여자친구, 송현영이었다.


“좀 쉬어야 할 거 같은데?”


송현영은 걱정스러운 듯 이마를 찌푸리며 슬쩍 손을 뻗어왔고,


주혁은 그녀가 내민 손을 뒤로한 채 시선을 옮겨 주변 풍경을 확인해보았다.


‘여기는···.’


멋들어지게 늘어진 유럽풍 건물들과 지나쳐 가는 외국인들.


주혁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에 무심코 탄식을 내뱉었다.


그가 정신을 차린 곳은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송현영과 사귀기 시작한 곳이었다.


작가의말


초보 작가 쥐돌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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