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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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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성력으로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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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쥐돌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6.04 23:00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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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4
추천수 :
501
글자수 :
16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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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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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준비 (2)

DUMMY

주혁의 발표와 함께 이사회는 금방 마무리가 되었다.


처음부터 주혁의 기획을 밀어주기 위해 모인 CH 그룹 사람들도 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변종수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주혁의 기획에 적극 찬성해주었다.


그리고.


“만장일치로 파랑 코믹스에 대한 투자 철회가 결의되었음을 알립니다.”


이사회가 진행되며, 파랑 코믹스와 맺은 협력 및 투자 계약도 철회하기로 했다.


이미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상황이기에 조금 복잡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워낙 걸린 금액이 커서, 분쟁을 감수하는 쪽이 낫다고 판단했다.


‘일이 너무 쉽게 풀리는데···.’


주혁은 생각보다 너무 쉽게 굴러가는 상황에 살짝 두려움을 느꼈다.


김용준이 빅스타 엔터로 떠난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천소희에게 김용준이 수상하다는 걸 말하지 않았다면, 조금이라도 늦게 이재영을 영입했더라면···.


나무 엔터의 프로듀서가 되겠다는 계획은 영영 이뤄지지 않았을 테니까.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노력해온 게 드디어 결실을 맺은 거나 다름없다.


단순이 운으로만 해결될 일이 아니었기에.


‘···그래, 여기까지 온 건 우연이 아니야.’


주혁은 마음을 고쳐먹고 기쁨을 만끽하기로 하며, 프로듀서 직함을 달기 위한 마지막 작업에 돌입했다.


“세부 사항은 늦어도 내일까지 기획서로 작성하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흐음···.”


대표실로 자리를 옮겨 주혁에게 재차 설명을 듣던 변종수는 잘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괜히 책상을 매만지며 은근히 말을 꺼냈다.


“한 실장. 혹시 아까 들었던 곡, 제목이···.”

“‘안녕, 또다시’입니다..”

“···참 좋은 제목이군.”


변종수는 얼마나 인상 깊게 들었으면, 가이드 곡 파일을 보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대표님 사내 메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음···. 그러지 말고, 이쪽으로 보내주게.”


사내 메일로 보내주겠다는 주혁에게 굳이 자신의 개인 연락처까지 알려주었다.


‘아니, 얼마나 마음에 들었던 거야···?’


얼떨결에 변종수의 개인 연락처까지 따낸 주혁은 잠자코 그의 연락처를 받아 들었고,


“혹시 프로젝트 진행하며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변종수는 든든한 한마디를 덧붙이며 주혁에게 슬쩍 힘을 보태주었다.


그렇게 변종수와 면담을 마치고 보고서 작성을 위해 사무실로 내려온 주혁은···.


“해냈다!!”


먼저 매니지먼트 6팀의 팀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흑···.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두 사람 다 진짜 고생 많았어.”


팀원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톡톡한 역할을 해주었기에 주혁이 라이블리의 마지막을 기획할 수 있었고, 주혁은 그중에서도 가장 큰 걸 해낸 천소희에게 아낌없이 고마움을 표했다.


“진짜 우리 소희밖에 없다니까···! 잘난 배우 100명 안 부럽다 천소희!”

“천소희! 천소희! 천소희!”

“야아···. 적당히 해···.”


천소희는 주혁의 주책이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두 사람을 말려보았지만···.


“적당히는 무슨! 갖고 싶은 거 다 말해! 내가 하늘에 별이라도 따줄게!”


기쁨에 눈이 돌아가 버린 주혁은 호기롭게 큰소리를 떵떵 치며 고마움을 표했고, 정도균은 장난스러운 웃음을 띠며 천소희에게 명품을 들먹였다.


“이참에 백이나 하나 바꾸시죠···!”

“야, 너 우리 소희가 그딴 백에 눈독이나 들이는 속물인 줄 알아?”

“아니, 실장님이 다 사주신다면서요.”

“···그건 그렇지···. 좋다···! 명품을 원한다면 내가 전재산을 털어서라도···!”

“와아아!”


그렇게 두 사람이 서로 맞장구를 치며 주책을 부리는 사이.


천소희는 슬쩍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뭘 해달라고 할까···.’


사실 천소희는 주혁이 생각한 것보다 꽤 많은 힘을 썼다.


지금껏 거의 손을 댄 적 없던 집안의 힘을 빌렸으며, 그간 관여하지 않던 경영에까지 손을 썼다.


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인력과 활동비가 들었는지, 상상을 초월할 수준.


물론 애초부터 자의로 도운 일이고, 크게 무리를 한 것도 아니라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을 생각은 있었다.


‘어디 놀러 가자고 할까? 오랜만에 제주도?’


천소희는 주혁으로부터 받아낼 만한 ‘대가’에 대해 잠시 고민해보았고, 이내 느긋하게 생각하기로 하며 적당히 얼버무리고 말았다.


“그건 나중에 생각나면 이야기할게.”

“나중에?”

“응. 지금은 딱히 생각나는 게 없네.”

“나 죽어도 빚지고 못 사는 거 알지? 꼭 말해줘.”


주혁은 어떻게든 대가를 치르겠다며 신신당부했고, 천소희는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슬쩍 웃어넘기고 말았다.




*




다음 날.


평소대로 이른 아침부터 출근한 정도균이 변종수에게 올릴 보고서를 만드는 사이.


마찬가지로 빠르게 출근한 주혁은 유한별과 김서아 그리고 도지헌에게 제시할 계약서를 먼저 검토하고 있었다.


“음···.”


일반적으로 연습생 계약서는 국가에서 제시한 표준 계약서의 양식을 따른다.


‘대중문화예술분야 표준 계약서’는 예전에 문제가 됐던 ‘연예인 노예 계약 사건’ 이후로 생긴 양식인데, 일부 양아치 기획사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회사들이 표준 계약서를 따르고 있다.


물론 법적인 강제성은 없어서 얼마든지 회사에 유리한 독소 조항을 만들어 넣을 수 있으며,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못 하면 고스란히 불이익으로 돌아온다.


‘우리 애들한테 그럴 순 없지.’


주혁은 소중한 연습생들에게 독소 조항을 매길 순 없다고 생각하며 계약서를 꼼꼼히 뜯어보았다.


계약 연수부터 위약 기준, 혹여 법적으로 불리할 수 있는 부분들을 내용을 모두 수정했고, 추가적으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미리 체크를 해놓으며 계약서 확인을 마쳤다.


“이 정도면 됐겠지?”


그리고는 곧장 연습생들에게 순서대로 연락을 돌리기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연락 드립니다. 서아 씨.”


[ ···진짜 오랜만에도 전화하시네요···. ]


웬일인지, 김서아의 목소리에서 묘한 싸늘함이 느껴졌다.


‘···애들이 피곤하게 굴었나?’


주혁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차분하게 계약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 ···잘됐네요···. ]


김서아는 어딘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고, 주혁은 그녀의 반응에 살짝 당황스러워하고 말았다.


‘오늘따라 좀 예민하네···.’


주혁이 김서아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할 말을 고르고 있을 즈음.


스피커 너머로 착 가라앉은 김서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혹시 시간 있으시면 보육원에나 한번 들러 주세요. 아이들이 실장님을 ‘많이’ 보고 싶어하네요. ···바쁘시면 어쩔 수 없구요. ]


“아. 안 그래도 이번 주에 한번 들를 참이었습니다. 수녀님들도 한번 봬야 하고, 서아 씨도 데리러···.”


[ 언제 오시는데요? ]


“예?”


[ 언제 오실 거냐구요. ]


묘하게 저돌적인 김서아의 기세.


살짝 당황했던 주혁은 차분하게 달력을 살피며 말했다.


“이번 주···, 주말 즈음에 한번 가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자.


[ 그럼 아이들하고 수녀님들께 미리 말씀드려놓을게요. ]


김서아가 미리 이야기해놓겠다며 선수를 쳐버렸다.


“어···. 서아 씨. 그, 혹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이야기는 미리 안 하셔도···.”


[ ···안 오실 거예요···? ]


“···꼭 가겠습니다.”


결국, 방문을 약속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김서아와의 전화를 끊은 뒤.


“뭐, 엄청 바쁘지도 않으니까···.”


주혁은 스케줄에 보육원 방문 일정을 추가하고 나서, 한창 수업 중인 유한별에게도 미리 메시지를 보내놓았다.


그런데···.


[ 진짜요????? ]


분명 수업이 진행될 시간임에도 칼 같은 답장이 돌아왔고,


수업 중이지 않느냐고 묻자, 영화를 보고 있어서 괜찮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얘도 큰일이네···.”


주혁은 유한별에게 가족과 상의하여 회사로 들르라는 메시지를 남긴 뒤,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한 도지헌에게도 메시지를 보내놓았다.


“일단 하나 했고···.”


그렇게 연락을 돌린 주혁은, 변종수에게 보고서를 보낸 후에 곧장 이재영을 나무 엔터 사옥으로 데려와 사옥을 소개해주었고, 가장 궁금해했을 작업실을 보여주었다.


“우와···.”


이재영은 잔뜩 흥분한 얼굴로 김용준이 설치해둔 고가의 장비들과 기기를 매만지며 이곳저곳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니 이런 좋은 스피커에 먼지가 쌓여있다니···!”

“그렇게 좋은 겁니까?”

“그럼요! 공장이 아니라, 수제로 직접 만드는 걸로 유명한 브랜드인데···!”


주혁은 이재영의 전속 계약이 그리 어렵지 않을 거 같다고 생각하며 슬쩍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작업실을 쭉 둘러본 후.


주혁은 이재영을 데리고 대표실로 향했다.


“변종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재영입니다!”

“곡 잘 들었어요. 실력이 상당하던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소개까지 마친 뒤엔 정도균을 포함하여 라이블리 졸업 앨범에 대한 회의를 열었는데···.


“일단···. 비용 절감 부분은 좀 정정을 하도록 합시다.”

“정정이라 하시면···?”

“마지막인데, 돈을 아낄 필요가 있나 싶어.”


변종수는 앞서 주혁이 말했던 것처럼 초저가로 앨범을 구성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투자금을 들여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주장했다.


물론 주혁은 자신의 돈이 아니라서 별 상관은 없었지만···.


‘회수 못 하면 안 된다고···!’


흑자를 내지 못 하면 주혁이 펼칠 아이돌 사업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기에, 조심스레 태클을 넣었다.


“대표님. 외람된 말씀이지만, 투자액 대비 성과를 내지 못 하면 아이돌 사업 자체에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변종수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번 앨범 제작 비용은 내 쪽에서 따로 집행할 예정이야. 그러니까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만들어 보자고.”


변종수는 무려 회사 돈이 아니라 자신의 돈을 투자하겠다며 주혁의 긴축론을 정면으로 반박했고,


‘아, 이거 판이 커지는데···.’


주혁은 얌전히 다시 기획을 짜겠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




늦은 밤.


여느 때처럼 침대에 몸을 뉘인 유한별은, 꿈속에서 정신을 차렸다.


눈을 뜨자마자 너무 익숙한 서울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와서 꿈이라는 걸 바로 인지하지 못했지만···.


부자연스러운 몸의 움직임과 묘하게 몽롱한 정신. 그리고 마치 카메라를 움직이는 것처럼 자유로운 시점이 꿈속이라는 걸 증명해주었다.


‘신기하네···.’


유한별은 꿈속 길거리에 서 있는 자신을 내려다보았다.


꿈속의 그녀는 지금보다 조금 나이를 먹은 듯 매우 성숙해 보였고,


‘···내가 이렇게 생겼다고···?’


깜짝 놀랄 정도로 성숙한 매력을 내뿜어내는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대로만 자랐으면 좋겠다···.’


꿈속 유한별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길거리에 서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는데,


“아, 여기요!”


이내 누군가를 발견한 듯 손을 흔들며 해맑은 얼굴로 쪼르르 달려가더니, 웬 남성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늦었잖아요!”

“미안, 차가 좀 막혀서. 많이 기다렸어?”

“아뇨. 한 30분?”

“뭐?”

“히···. 장난이에요. 10분밖에 안 기다렸어요!”


매우 가까워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


‘···누구지···?’


호기심이 돋아난 유한별이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시점을 옮기며 가까이 다가가자, 때마침 두 사람이 건물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는데···.


“영화 안 늦었지? 팝콘 사갈까?”

“진짜···. 저 못 먹는 거 알면서 일부러 그러는 거죠?”

“들켰어?”

“이씨···!”


‘···어라?’


유한별은 자신과 장난치는 사내의 얼굴을 확인하곤 화들짝 놀라, 그대로 꿈에서 깨어버리고 말았다.


“핫···!”


확실히 꿈에서 깨어난 듯, 시야에 들어오는 어두운 방안의 풍경.


“뭐, 뭐지···.”


유한별은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있는 사내의 얼굴을 떠올리며 무심코 미간을 좁히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실장님···?‘


주혁처럼 보였기에.


작가의말

쥐돌이 입니다.


드디어 연습생들 계약 ON 

한별이가 본 꿈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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