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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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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성력으로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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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쥐돌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6.04 23: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8,221
추천수 :
501
글자수 :
162,416

작성
22.06.02 23:00
조회
177
추천
13
글자
14쪽

준비 (1)

DUMMY

서울의 어느 예고 앞.


교문 근처에 차를 대고 기다리던 주혁은 교문에서 빠져나오는 유한별을 발견하곤 차창을 내리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한별 씨!”


그러자 유한별이 한껏 해맑아진 얼굴로 쪼르르 달려와 조수석에 올라탔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아, 담요 드립니까?”

“괜찮아요!”


주혁은 유한별의 가방을 받아 뒷좌석에 옮긴 뒤, 미리 사두었던 샌드위치를 그녀에게 쥐여 주며 말했다.


“가는데 좀 걸리니까, 이거라도 좀 드세요.”

“앗···. 감사합니다!”


내심 허기졌던 유한별은 냉큼 샌드위치를 받았고, 주혁은 주변을 살피며 곧장 이재영의 작업실로 차를 몰았다.


‘좀 막히네···.’


그리고 주혁이 막혀버린 도로에 답답해하며 핸들을 톡톡 두드리고 있을 무렵.


어느새 샌드위치를 해치우고 빨대 꽂은 음료를 홀짝이던 유한별이 주혁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저어···. 실장님. 궁금한 게 있는데···, 뭐 한 가지만 여쭤봐도 돼요?”

“어떤 겁니까?”

“···실장님.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내 나이?’


주혁은 자신이 나이를 알린 적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흔쾌히 알려주었다.


“서른입니다.”

“서른···.”


그러자 유한별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자신과 주혁의 나이를 계산해보더니···.


“저어···. 실장님···!”


어딘가 더더욱 조심스러운 눈빛을 띠며 용기를 담아 다시 한번 말을 꺼냈다.


“저보다 연상이신데···, 말씀 편하게 하셔도 괜찮아요···!”


유한별은 사실 주혁이 자신에게 말을 놓지 않는 게 내심 불편했었다.


윗사람이 말을 놓는 게 당연한 집안에서 살아온 그녀였기에, 더더욱 그랬다.


“그럴까?”

“!”


주혁은 흔쾌히 말을 놓으며 유한별에게 생긋 미소를 지어 보였고, 유한별은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그간 불편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앞으로 자주 볼 사이인데, 너무 멀게 느껴져서 좀 그랬어요···.”

“미안. 아직 계약도 안 했는데, 어리다고 멋대로 말을 놓긴 좀 그렇잖아.”

“어차피 계약할 거잖아요?”

“···그렇지?”


유한별은 그제야 정말로 마음을 놓은 듯 재잘재잘 이야기를 늘어놓았고, 주혁은 과거로 돌아오기 전의 유한별을 떠올리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우리 조만간 연습생 한 명 더 들어올 거 같아.”

“진짜요?! 어떤 분이에요?”


잔뜩 기대를 품은 듯한 유한별의 반응에, 주혁은 도지헌을 떠올려보았다.


극도로 소심해서 목소리도 작고 말을 잘 더듬는 주제에, 작곡과 보컬에 재능을 가진 특이한 그녀를.


“음···. 귀여운 애야.”

“그게 다예요···?”

“···나중에 만나서 봐.”


결국, 주혁은 도지헌에 대한 설명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렇게 도착한 이재영의 작업실.


“안녕하세요! 유한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이재영입니다.”


주혁은 두 사람에게 녹음을 떠넘겨버린 뒤, 작업실 구석에 앉아 사무실에 남은 정도균과 같이 발표 자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 실장님. 근데 저희 이거 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 이러다 밉보이는 거 아닐까요? ]


도중에 정도균이 우려스러운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는데···.


[ 괜찮아. ]


주혁은 적당히 답장을 보내곤 기지개를 쭉 켜며 한창 디렉팅 중인 이재영과 부스에 들어가 있는 유한별을 슬쩍 바라보았다.


“한별 씨. 이 부분 코러스 좀 쌓아볼게요.”

“넵!”


잘 진행되고 있는지, 두 사람 모두 괜찮아 보였다.




*




다음 날.


나무 엔터테인먼트 사옥 최상층.


변종수는 갑자기 날아온 이사회 소집 소식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하아···.”


안 그래도 김용준과의 갈등으로 머리가 아픈 참인데, 뜬금없이 긴급 소집이라니!


긴급하게 회의를 연 만큼 절대 좋은 이야기일 리는 없고, 이사회를 소집을 요청한 사람이 CH 그룹 측이라는 점에서 매우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대체 무슨 일이지?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나? 아냐, 그런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어. 설마···, 라이블리를 팔자고 하는 건 아니겠지?’


최근에 화두가 될만한 내용이라곤 라이블리의 매각 안건뿐.


대표직에 있으나, 힘이 없는 변종수는 CH 그룹이 팔자고 하면 그대로 팔아야 하는 처지였다.


“···하아···.”


그렇게 변종수가 점점 다가오는 회의 시간에 초조해하고 있을 무렵.


삑─


책상에 놓인 전화기에서 기계음이 울리더니, 비서실에서 말을 걸어왔다.


[ 대표님. 매니지먼트 6팀 한주혁 실장이 면담을 요청해왔습니다. ]


‘한주혁?’


변종수는 갑자기 나타난 한주혁에 의문을 품으며 순순히 그를 들여보냈고···.


“무슨 일로 찾아왔나?”


한주혁은 자신의 휴대폰을 변종수의 책상에 내려놓으며 차분히 용건을 말했다.


“들려 드릴 게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나무 엔터테인먼트 최상층에 위치한 회의실.


천소희와 변종수를 포함한 7명의 이사와 프로듀서 김용준이 한자리에 모였다.


골프 약속을 취소한 김용준은 대놓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자신이 불려 온 것에 불만을 표했다.


“크흠···.”


그러나 사람들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이내 사회자의 인사로 이사회가 시작되며 PPT와 함께 안건에 대한 소개가 흘러나왔는데···.


[ 파랑 코믹스 부실 경영에 의한 투자 철회 ]


“!”


심드렁하게 지켜보던 김용준은 PPT에 적힌 내용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최근 협력 및 투자 계약을 맺은 파랑 코믹스의 경영 상태가 매우 부실하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파랑 코믹스의 재무 상태가 불분명하다는 점과 대표인 정 산이 최근 부동산에 큰 투자를 했다는···.”

“자, 잠깐! 이건 말도 안 돼! 겨우 이런 이유로 투자를 철회한다니! 이런 큰 사업을···!”


보다 못한 김용준이 다급히 끼어들어 안건 진행을 멈추려고 했지만···.


“계속하지.”


대표인 변종수가 김용준의 말을 잘라내며 회의를 진행 시켜버렸고, 김용준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변종수를 노려보며 얌전히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파랑 코믹스의 재무 상태에 대한 설명이 나온 후.


드디어 본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파랑 코믹스 대표인 정 산과 친분이 있던 김용준 사이에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액수는 총 30여억 원에 달하는···.”


바로 김용준이 금품청탁을 받고 파랑 코믹스와 계약을 주도했다는 이야기였다.


쾅─!


“지금 장난해!”


울그락불그락한 얼굴로 책상을 내려치며 큰소리를 치는 김용준.


“뭐? 내가 돈을 받아? 이런 말도 안 되는 걸 안건이라고 들고 와!!”


김용준은 애꿎은 사회자를 노려보며 화를 냈지만···.


그 누구도 그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고, 외려 입을 모아 김용준을 추궁하기 시작했다.


“김용준 씨. 파랑 코믹스 정 산 대표와 친분이 있다는 게 사실입니까?”

“아니, 그건···.”

“사실만 말씀해주십시오.”

“친분이 있는 건 맞는데···. 돈을 받진 않았다 이겁니다!”


이사들은 김용준의 말을 믿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믿을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나무 엔터테인먼트의 이사들은 모두 천소희의 아버지가 심어둔 CH 그룹의 사람들.


처음부터 천소희의 편이었다.


“김용준 씨. 부정청탁은 범죄입니다! 솔직히 말씀해주세요!”

“부, 부정청탁이라니! 가당치도 않습니다!”

“지금 이렇게 증거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변명하시는 겁니까?”

“저, 저건···. 벼, 변 대표! 아니라고 이야기 좀 해봐!”


궁지에 몰린 김용준은 괜히 변종수를 붙잡고 늘어지며 구호를 바랐다.


그러나···.


“김용준.”


변종수는 싸늘한 낯빛으로 노려보며 김용준을 쏘아붙였다.


“돈이 그렇게 좋으면서 왜 아직도 나무 엔터에 붙어있었어?”

“···뭐, 뭐···?”

“그렇게 돈이 좋으면 나가버리지. 왜 내 옆에 남아있었냐고!”

“그게 무슨···.”


변종수는 주혁이 자신에게 들려줬던 녹취록을 떠올렸다.


자신을 거리낌 없이 비하하며, 의리만 있고 무능하다 욕하던 김용준의 선명한 목소리를.


“네가 내 뒤통수 치고 도망치려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아?!”

“아, 아니···!”


믿었던 변종수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한 김용준은 마침내 자신의 편이 없다는 걸 깨달았고,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나를 몰아내려고 해!? 이런 배은망덕한···! 이런 개 같은 회사에 남아있으라고 해도 안 남아!”


거침없이 폭언을 쏟아 부으며 자리를 박차고 회의실을 나가버렸다.


“······.”


순식간에 잠잠해져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인 회의실.


당황한 사회자가 다급히 분위기를 수습하려던 그때.


뚜벅─ 뚜벅─


누군가 정적을 깨부수며 회의실로 들어섰고,


“!”


변종수는 사회자 석으로 다가가는 그의 모습에 깜짝 놀란듯한 반응을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매니지먼트 6팀 실장, 한주혁입니다.”


한주혁이었다.


“어수선한 가운데 갑자기 끼어들어 죄송합니다. 이사회 안건에 추가할 내용이 있어 급히 찾아왔습니다.”


주혁은 회의장에 조용히 들어온 정도균에게 신호를 보냈고, 정도균은 잽싸게 USB를 꽂으며 발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제가 말씀드리려는 건 현재 활동을 중지한 걸그룹 라이블리에 관한 내용입니다. 괜찮으시다면 잠시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십니까?”


‘라이블리!’


변종수는 생각지도 못한 주혁의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


이미 입을 맞춰둔 이사들은 주혁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고, 변종수는 이 상황이 처음부터 준비된 상황이라는 걸 눈치채며 조용히 주혁을 지켜보았다.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주혁이 발표한 PPT는 바로 이것.


[ 라이블리 졸업 기획 ]


일명 ‘라이블리 졸업 프로젝트’.


“졸업···?”


변종수는 의문을 품으며 주혁의 발표에 집중했다.


내용은 이랬다.


현재 나무 엔터테인먼트에 남아있는 뮤지션은 라이블리 뿐.


평생 음악 사업을 하지 않을 거라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라이블리를 어떻게든 되살려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미 수명이 다한 아이돌 그룹을 되살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BB걸즈라는 선례가 있지만, 탄탄한 인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고, 이렇다 할 이슈가 없는 라이블리는 사실상 회생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주혁은 회생시키는 게 아니라, 직접 보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아이돌 업계에선 ‘졸업’이라는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수명이 다된 멤버를 방출시키는 게 아니라,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직접 그룹을 나간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즉, 활동이 멈춘 라이블리를 공중분해 하도록 두는 게 아니라, 직접 ‘졸업’시키자는 이야기였다.


“라이블리의 졸업을 기념하여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합니다. 업계 평균 비용을 따졌을 때 이 정도의 비용이 투입되어야 하지만, 저는 이 비용을 90% 절감할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돈을 안 들이고 앨범을 낸다고?’


변종수는 주혁의 주장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이돌은 철저하게 돈으로 만들어지기에.


기획 단계부터 메이크업, 레슨, 안무, 작곡, 의상, 뮤직비디오 등등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이 들어간다.


그런데 돈을 안 들이고 아이돌을 만들어낸다니?


“일단 라이블리의 신곡은 발라드입니다.”


‘발라드!’


허를 찔린 변종수는 나지막이 감탄을 내뱉었다.


아무리 아이돌이라도 정적인 발라드를 부른다면 안무를 넣지 않아도 된다.


혹시 방송에 나오더라도, 무대 구성과 안무 비용까지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 싱글 앨범이기에 실물 음반을 찍어낼 필요가 없고, 앨범 커버는 라이블리 멤버들과 디자인 팀이 합작하여 만들 계획이며, 뮤직비디오도 지금까지 라이블리가 활동했던 모습들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대량 주문이 필수인 CD를 찍어내지 않으면 많은 돈을 줄일 수 있고, 앨범 커버와 뮤직비디오를 자체적으로 제작한다면 ‘졸업’이라는 컨셉에 맞춤과 동시에 기타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


그야말로 뺄 수 있는 건 다 빼고,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다 해결했다는 건데···.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곡은?’


변종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곡을 어떻게 해결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곡에 대해서입니다만···. 저희 팀에서 독단적으로 고를 수 없기에, 사내 투표를 진행하여 시안을 고르고자 합니다.”


주혁은 매니지먼트 6팀에서 자체 제작한 첫 번째 시안이라며 ‘안녕, 또다시’라는 노래를 재생했다.


♬ ♪ ♩ ♪


[ 안녕, 그동안 잘 지냈니···. 너무, 오랜만이라 미안해. ]


경쾌한 피아노 반주에 어우러린 유한별의 매혹적인 목소리.


“······.”


변종수는 무심코 과거의 일을 떠올렸다.


삼촌에게 회사를 물려받고 처음으로 아이돌 업계에 뛰어들며, 울고 웃었던 지난날을···.


[ 이젠 나도 떠나가려 해. 언제까지 멈춰있을 순 없잖아. ]


이 노래는 오로지 팬들을 위한 헌정곡이다.


그동안 사랑해줘서 고마웠다는 뜻이 담긴 일종의 인사였다.


라이블리의 첫 번째 팬이었던 변종수는 주혁이 주장했던 ‘졸업’의 진짜 의미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고, 지그시 눈을 감으며 라이블리가 무대에 서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 안녕. ]


단호하면서도 아련한 짧은 인사말과 함께 노래가 끝나자, 회의실에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상입니다.”


그리고 주혁이 발표를 마친 순간.


짝─ 짝─ 짝─


변종수의 손뼉 소리가 나지막이 회의실에 울려 퍼졌다.


작가의말

쥐돌이 입니다.


마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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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유한별 (3) +3 22.05.23 245 13 12쪽
15 유한별 (2) +3 22.05.22 252 11 15쪽
14 유한별 (1) +1 22.05.22 259 13 12쪽
13 김서아 (4) +2 22.05.21 263 14 17쪽
12 김서아 (3) +3 22.05.20 253 12 12쪽
11 김서아 (2) +1 22.05.19 251 13 11쪽
10 김서아 (1) +1 22.05.18 272 14 12쪽
9 영입 (4) +2 22.05.17 283 17 11쪽
8 영입 (3) +5 22.05.16 301 17 12쪽
7 영입 (2) +2 22.05.15 322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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