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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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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성력으로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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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쥐돌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6.04 23: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8,213
추천수 :
501
글자수 :
162,416

작성
22.05.30 19:05
조회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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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1쪽

도지헌 (4)

DUMMY

천소희는 오랜만에 홀로 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넓은 집안에 혼자 있으니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졌지만···.


주혁이 외근을 나갔기에 어쩔 수 없었다.


“······.”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어딘가 멍한 표정으로 1회 용기에 든 샐러드를 뒤적거리던 천소희는 채소 더미에 포크를 쿡─ 찔러 넣으며 생각했다.


‘내가 주혁이를 좋아한다고?’


그녀는 최근 단골 샵의 원장한테서 들었던 이야기에 대해서 아직도 고민하고 있었다.


이러나저러나 좋아하는 친구인 건 맞지만, 그게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건지는 의문이기에.


하지만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주혁을 특별히 여기고 있는 건 엄연한 사실이었다.


“······.”


그렇게 천소희가 또다시 같은 고민을 반복하며 수렁에 빠져들 즈음.


우우웅── 우우웅──


식탁에 올려두었던 그녀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휴대폰을 흘끔 쳐다보며 상대를 확인한 천소희는 물로 입안을 가볍게 헹구며 휴대폰을 집어 들었고, 전화를 받아 스피커 모드로 바꿔 옆에 내려놓았다.


“말해요.”


그러자 스피커 너머로 딱딱한 말투의 고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 전에 말씀하신 김용준과 파랑 코믹스에 관해 보고 드리려고 합니다. ]


이전에 천소희가 일을 시켰던 그녀의 개인 비서였다.


“하세요.”


천소희가 보고를 허락하자, 스피커 너머로 여성이 브리핑을 시작했다.


[ 파랑 코믹스 대표 이준구와 김용준 사이에 친분이 확인됐습니다. 이준구가 사업을 시작할 즈음부터 가까워진 걸로 보이며, 빅스타 엔터테인먼트 대표 정 산과 함께 자주 회동한다고 합니다.]


빅스타 엔터테인먼트.


천소희는 들어보지 못한 기획사였다.


“계속하세요.”


[ 그리고 최근 파랑 코믹스와 계약을 맺은 회사에 김용준의 지인이 다수 포함돼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용준이 직접적으로 연관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사업을 주도한 인력들이 김용준과 만난 적이 있다고 합니다. ]


“흐응···.”


천소희는 김용준과 이준구가 어떤 일을 꾸몄는지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었다.


투자금이 필요했던 이준구가 김용준에게 연결을 부탁했고, 김용준이 인맥을 이용하여 계약을 끌어왔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 과정에서 금전적인 이득이 있었다면 김용준은 회사를 이용한 셈이 되니, 합법적으로 나무 엔터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상황이다.


[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천소희는 당장 이사회를 소집하여 김용준을 내쫓아버릴 수 있었지만···.


“···일단 자료만 제 메일로 보내 주세요.”


당분간 잠시 두고 보기로 했다.


괘씸한 김용준을 내쫓는 것도 내쫓는 거지만, 주혁이 프로듀서의 자리에 오르는 것도 중요했기에.


[ 알겠습니다. ]


“수고했어요.”


그렇게 전화를 끊은 뒤.


휴대폰을 매만지던 천소희가 무언갈 깨달은 듯 나지막이 탄식을 내뱉었다.


“···아.”


무의식적으로 한주혁부터 챙겼다는 사실을 눈치챈 것이다.




*




“후우···.”


이재영과 간단한 회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주혁은, 이재영 영입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작은 맥주 한 캔과 간단한 안주를 사왔다.


그리고는 샤워를 마친 후에 뽀송뽀송한 기분으로 밀린 음악 방송을 보며 가볍게 자축했다.


“크으···. 달다 달아.”


이재영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으니, 못해도 10년은 곡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여기에 동생인 이수영까지 데려온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인데···.


무슨 일인지, 이재영은 이수영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꺼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뭔가 있던 거 같단 말이지.’


차이가 얼마 안 나는 남매의 사이가 나쁜 건 흔한 일이기에, 주혁도 처음엔 별생각 없이 넘어가고 말았다.


하지만.


‘그 사진···.’


이재영의 작업실 책상 구석에 놓여있던 사진의 존재가 의문을 자아냈다.


사진 속 이재영과 이수영은 마치 연인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매우 가까워 보였다.


정말로 사이가 안 좋아서 언급하기를 꺼린 거라면, 굳이 사이즈에 딱 맞는 액자까지 구매해가며 책상에 올려둘 필요는 없었으리라.


“흐음···.”


그렇게 잠시 이수영 영입에 대해 고민하던 주혁은, 시간이 더 늦어지기 전에 도지헌에게 연락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휴대폰을 붙잡았다.


[ 안녕하세요. 오늘 낮에 뵀던 한주혁입니다. 잘 들어가셨나요? ]


메시지를 보내놓고 도지헌의 답장이 오길 기다리는 사이.


주혁은 어느새 끝나버린 음악 방송을 뒤로하고, 적당히 채널을 돌리고 있었다.


삑─


삑─


그러던 그때.


[ 대국민 프로젝트! 스타의 탄생!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


어느 한 채널에서, 주혁의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이것도 이쯤에 나왔지.’


스타의 탄생.


최근 성장한 OTT 시장에 위기감을 느낀 방송가에서 얼마 전부터 크게 준비하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방영할 때마다 시청률을 갱신시키며 초대박을 치게 될 프로그램이다.


미래엔 UM엔터도 스타의 탄생 제작에 참여하며 연습생을 보내기도 했는데···.


“어!”


갑자기 주혁이 무언갈 깨달은 듯 화들짝 놀라며 다급히 몸을 일으켰다.


“어디서 봤나 했더니···!”


주혁은 드디어 기억해낼 수 있었다.


도지헌의 정체를.


“도지헌! 걔였구나!”


마치 간지러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낸 듯한 기분.


주혁이 도지헌을 보며 묘하게 낯익다고 느낀 건 착각이 아니었다.


그도 그럴게, 도지헌은 몇 년 뒤 ‘은둔형 싱어송라이터’ 라는 별명으로 스타의 탄생 시즌4에 출연한다.


엄마한테 등짝을 맞아 어쩔 수 없이 지원했다는 그녀의 진지한 인터뷰가 화제를 끌기 시작했고, 반사회적인 성향의 자작곡들과 특유의 개성 있는 보컬로 꽤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렇게 많은 인기와 화제를 몰고 온 그녀는, 대뜸 연예계 생활이 싫다며, 오디션 중간에 기권하고 인터넷 스트리머로 전향해버렸다.


상당히 이례적인 사건이라 주혁도 기억하고 있던 사건이었는데···.


‘큰일 났네···.’


주혁은 뒤늦게 덜컥 걱정이 들었다.


그 도지헌을 아이돌로 만들 방법이 떠오르질 않았기에.


김서아나 유한별은 그럴듯한 이유라도 있었지, 도지헌은 마땅한 이유도 없다.


기껏 참여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오디션까지 중간에 그만둬버린 애인데, 어떻게 설득해서 아이돌을 시킨단 말인가.


“미치겠네···.”


웬만하면 적당히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황금빛 후광을 내비쳤다는 걸 확인한 이상 포기할 수도 없다.


‘···이걸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까···.’


또다시 첩첩산중을 마주한 주혁이 깊은 고민에 빠져 시름하고 있을 무렵.


우우웅─


주혁의 휴대폰이 짧은 진동을 울렸다.


“!”


도지헌으로부터 답장이 온 것이다.


주혁은 재빨리 휴대폰을 확인해보았고,


[ 네. ]


딱 한 마디만 적혀있는 메시지를 보며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


다른 말이라도 덧붙여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야속하게도 딱 한 마디가 끝이었다.


‘···침착하자···.’


주혁은 도지헌의 성격을 고려하며 차분하게 다시 답장을 보내보았다.


그리고···.


[ 네. ]

[ 아니요. ]

[ 맞아요. ]


연이은 단답 행렬에 무거운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얘를 진짜 어떡하냐···.”


그렇게 잠시 메시지가 멈춘 사이, 주혁은 방안을 빙글빙글 돌며 방법을 짜내 보냈고,


“···안 되겠다.”


결국, 정공법으로 나가기로 했다.


나무 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 걸 밝히고, 스카우트 의사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웬만한 경우라면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며 스카우트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겠지만···.


‘얘는 안 돼.’


도지헌과는 애초에 대화 자체가 성립이 안 돼서,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제발···.”


주혁은 간절함을 담아, 자신이 나무 엔터 소속이라는 것과 실장급 매니저라는 걸 밝혔다.


그리고는 직접 만나서 대화를 좀 나눠보고 싶다고 전했는데···.


몇 분이 지나고.


도지헌으로부터 답장이 뚝 끊기고 말았다.


“망했다.”


주혁은 침대에 머리를 쿵쿵 찧어대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으으으···.”


부담을 느낀 도지헌이 연락을 뚝 끊고 피해버리면, 그땐 정말 어찌할 도리가 없다.


연락처도 집도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찾아간단 말인가!


“진짜 괜히 말했나···. 아니, 근데 어떻게 어쩔 수 없잖아···!”


주혁이 걱정하는 것과는 달리, 사실 도지헌은 인터넷 게시판에 주혁과의 대화를 중계하며 도움을 구하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에 스카우트 때문에 접근했다는 걸 알게 되며, 이제 어떻게 행동할지 열띤 토론을 나누는 중이었는데···.


진실을 모르는 주혁은 답답함에 몸부림칠 수밖에 없었다.


“으아아아! 도지헌···!!!”


그렇게 주혁이 초조한 마음으로 도지헌의 답장만 기다리고 있던 그때.


우우웅──


도지헌의 댓글 토론도 어느새 끝을 맺은 듯, 그녀로부터 답장이 돌아왔고,


[ 그럼 만나요. ]


“···돼, 됐다···!”


주혁은 주먹을 불끈 쥐며 그 어느 때보다 기뻐했다.




*




바로 다음 날.


타닥···타다닥···


이른 새벽부터 출근한 주혁은 도지헌을 설득하기 위한 자료를 직접 만들고 있었다.


“어? 실장님?”


그리고 뒤이어 출근한 정도균이 주혁을 보곤 깜짝 놀란 반응을 보이자, 주혁은 정도균에게 슬쩍 손을 흔들어주며 다시 키보드를 두드렸다.


“언제 오셨어요?”

“아까 한 여섯 시쯤?”

“여섯 시요!? 뭐 한다고 그렇게 빨리 오셨어요?”

“자료 좀 만들고 있어. 연습생 보여주려고.”

“누구요? 유한별? 김서아?”

“다른 애.”

“···예?”


정도균은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


유한별하고 김서아를 영입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새 연습생이라니.


‘어디서 연습생을 만들어 오나···?’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주혁을 바라보던 정도균은 짐을 슬쩍 내려놓으며 이재영에 대해 물었다.


“···이재영은 어떻게 되셨어요? 하겠대요?”

“응. 바로 곡 작업 들어갔어. 어제 회의한 거 메일로 보내놨으니까, 읽어봐.”

“버, 벌써요?”


‘진짜 몸이 남아나나···?’


정도균은 주혁이 막힘없이 척척 해내는 걸 보며 새삼 놀라워했다.


그렇게 자료를 제작한 뒤에 이재영과 도지헌에 대한 인수인계를 마친 후.


어느덧 찾아온 밝은 햇살이 내비치는 따사로운 오후.


주혁은 자료를 챙겨 곧장 약속 장소로 향했다.


이번엔 정도균도 따라가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도지헌이 낯가림이 심한 탓에 어쩔 수 없이 혼자 갈 수밖에 없었다.


“음···. 여긴가?”


주혁이 도지헌과 만나기로 한 곳은 그녀의 집 근처에 위치한 작은 카페.


근처에 차를 댄 주혁은 적당히 창가에 자리를 잡고 그녀가 오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


창밖으로 걸어오는 도지헌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왔구나···!’


내심 그녀가 안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주혁은 한결 마음을 놓으며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대었다.


그런데 그때.


“···어?”


갑자기 나타난 여학생 무리가 도지헌에게 아는 체를 하더니, 은근슬쩍 그녀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여학생들 사이에 낀 도지헌은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여학생들은 아무렇지 않게 도지헌의 얼굴을 조물조물 만져대며 자기들끼리 깔깔 웃기 시작했다.


“···!”


집단 괴롭힘이었다.


작가의말


쥐돌이 입니다.


불쌍한 지헌이에겐 과연 어떤 사정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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