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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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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성력으로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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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쥐돌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6.04 23: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8,279
추천수 :
501
글자수 :
16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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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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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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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2쪽

김서아 (3)

DUMMY

정도균은 여느 때와 같이 최신 연예 기사들을 섭렵하며 여유롭게 매니지먼트 6팀의 사무실로 출근했다.


‘박스 엔터 오디션이 곧 이네. 여기도 들러야 하나···.’


다른 팀과는 달리 마땅한 업무가 없던 그는, 이전에 주혁이 했던 것처럼 다른 소속사의 아이돌 지망생 중에서 괜찮은 인재를 낚아챌 계획을 짜고 있었는데···.


“주말에 고생하네.”

“어? 출근하셨네요?”


오랜만에 사무실로 출근한 주혁의 모습에 살짝 놀라고 말았다.


‘벌써 설득했나···?’


김서아를 영입하겠다며 장기 출장까지 끊고 대전에 숙소를 잡은 주혁이었다.


그런데 굳이 사무실로 출근했다는 건, 아마 김서아를 영입했다는 뜻이겠지.


‘꽤 걸릴 거 같다고 했었는데.’


천소희로부터 김서아의 영입이 힘들 거 같다고 들었던 정도균은 내심 주혁의 영업력에 감탄하며 슬쩍 짐을 내려놓았다.


“생각보다 빨리 올라오셨네요?”

“오늘 따로 할 일 있어서 잠깐 올라왔어.”


‘할 일···?’


주혁이 얼마나 김서아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고 있던 정도균은 작은 의문을 품었다.


대체 어떤 중요한 일이길래 김서아를 제쳐놓고 서울까지 올라왔단 말인가?


정도균이 갸우뚱거리며 노트북을 들고 슬쩍 자리를 잡자, 맞은편의 주혁이 제 노트북 너머로 지그시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뭐, 시킬 거 있으세요?”

“도균아. 너 최근에 컴백한 애들 곡 들어봤어? 주피터나 립스 같은 애들 말이야.”

“갑자기요?”


기다렸다는 듯 물어온 주혁의 질문에 살짝 당황했던 정도균은 곰곰이 머리를 굴려보았다.


‘최근에 컴백한 애들이라···.’


주혁으로부터 업계 동향을 꾸준히 살피라고 몇 번이나 들었기에, 당연히 최근 아이돌 그룹의 노래는 모두 꿰고 있었다.


“어···. 아마 다 들어봤을 걸요?”

“그중에서 뜨겠다 싶은 애들은 있었어?”

“뜰 것 같은 애들요? 글쎄요···.”


정도균은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머리를 긁적였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건 아니지만, 그렇게 인상적으로 본 아이돌은 없었기에.


“제 귀에는 다 고만고만하던데···.”

“···그래?”


주혁은 뭔가 고민에 빠진 듯 골똘한 표정 지었고, 정도균은 그런 그의 반응에 의아해하며 조용히 자신의 노트북을 열었다.


그 순간.


“···도균아.”

“네?”


주혁이 대뜸 블루투스 이어폰을 빼내더니, 어딘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슬쩍 넘겨주며 말했다.


“내가 이번에 찾은 작곡가인데, 어떤지 한번 들어볼래?”

“작곡가요? 누군데요?”

“일단 한번 들어봐.”

“···?”


정도균이 잠자코 이어폰을 건네받아 귀에 꽂자, 주혁이 노트북으로 곡을 재생했다.


달깍─


그리고 잠시 후.


“······!”


곡을 감상하던 정도균의 표정이 놀랍도록 시시각각 변해가기 시작했다.


주혁이 찾아낸 곡은 겨우 멜로디만 깔린 수준이었으나, 무심코 흥얼거리게 될 정도로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사람은 대체 어디서 이런 걸 찾아온 거지···?’


정도균은 주혁의 무서운 안목에 나지막이 감탄을 내뱉었고, 그의 반응을 확인한 주혁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며 감상을 물었다.


“어때?”

“대박인데요? 멜로디 라인도 좋고, 발랄하고 통통 튀는 느낌인데, 막 가볍지도 않고···, 아무튼 엄청 좋아요!”


정도균은 주혁이 찾아온 곡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잘 다듬어지기만 한다면, 차트는 우습고 순위까지 노려볼만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네.”


주혁은 마치 자기가 곡을 쓰기라도 한 것처럼 세상 흐뭇한 표정을 짓더니, 은근슬쩍 제 노트북을 정도균 쪽으로 밀어내며 조심스레 말했다.


“그럼···, 이 작곡가 좀 만나주라.”

“···네?”




*




같은 시각.


“무슨 일 있나···?”


김서아는 주혁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하고 덜컥 걱정이 들었다.


매일같이 얼굴을 내비치던 사람이 갑자기 안 보이니, 걱정되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


김서아는 주혁이 오지 않게 된 진짜 이유를 눈치채고 말았다.


‘···포기했구나···.’


그녀는 주혁이 스카우트를 포기했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고선, 매일 아침 칼같이 얼굴을 내비치던 그가 말도 없이 발길을 끊을 이유가 없었다.


애초에 스카우트 목적으로 찾아온 건데, 알고도 받아주질 않았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분명, 더 좋은 연습생을 찾으실 거야···.’


김서아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주혁이 좋은 연습생을 찾길 기도해주는 것뿐.


볼품없는 자신보다, 훨씬 더 나은 인재를 찾아내기를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


주혁이 오지 않았다고 해서, 해야 할 일들이 달라지진 않았다.


평소와 같이 청소를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식사를 만든다.


주혁이 오기 전까지는 매일 혼자 하던 일이었기에, 그다지 어려울 것도 없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힘들지···?’


김서아는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일이 더 힘든 것처럼 느껴졌다.


매일같이 들어 옮기던 대량의 식재료는 여느 때보다 더 무거웠고,


한 아름 끌어안은 빨랫감은 유독 많아 보였으며,


매일같이 청소하던 집안은 유독 더럽게 느껴졌다.


특별히 일감이 는 것도 아니고, 원래 하던 일을 고스란히 하고 있을 뿐인데도···.


김서아는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했다.


주혁의 빈자리였다.


‘···아니야···. 그럴 리 없어···.’


그녀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마음 한편이 허전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겨우 며칠이나 봤다고, 못 봐서 아쉽다니.


주혁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은 주제에,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았다.


‘···일이나 하자···.’


김서아는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주혁의 생각을 애써 지워버리려고 노력하며 눈앞에 놓인 일에 집중해보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녀가 가는 곳마다 주혁의 흔적이 남아있었고, 그와 함께했던 짧은 추억들이 멋대로 뒤따라왔다.


마치 원래 제 일이었던 것처럼 진지한 모습으로 메모까지 해가며 일하던 그의 기억이


할 일을 마치곤 긴장한 아이처럼 조심스레 다가와 검사를 받던 그의 기억이.


매번 장난스러운 태도로 얼버무리며 조금씩 배려해주었던 그의 기억이.


진심으로 걱정해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도록 항상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던 그의 기억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었고,


주혁과의 추억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점점 무거워지고 말았다.


‘내, 내가 왜 이러지···.’


김서아는 난생처음 겪어보는 낯선 감정에 매우 당황하고 말았다.


지금까지 누군가를 떠올리며 가슴을 졸이는 건 처음이었기에.


그녀는 여태껏 수도 없이 많은 자원봉사자를 겪어왔고, 그중엔 호감을 갖고 접근해온 사람들도 존재했었다.


그러나 김서아는 단 한 번도 그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들 뿐만이 아니라, 보육원 사람들에게까지 마음을 내주지 않았으니까.


고아로 태어나 보육원에서 자란 김서아는 타인을 진심으로 의지하고 믿어본 적이 없었다.


아니, 그럴 수가 없었다.


김서아는 경쟁 아닌 경쟁이 펼쳐지는 보육원에서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자신뿐이라 여겨왔고,


일찍이 마음의 문을 꽁꽁 잠가버리며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왔기에, 지금의 상황이 더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


결국, 김서아는 마당 구석에 쪼그려 앉아, 주혁에게 연락을 해볼지 말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연락처를 개인적으로 교환하진 않았지만, 아마 사무실에 전화번호 정도는 남아있을 테니, 연락 수단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문제는···.


‘···내가 연락해도 괜찮을까···?’


과연 먼저 연락을 해도 괜찮은가.


“···하아···.”


김서아는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그의 바람을 철저히 외면해버렸고, 염치없이 그의 든든한 노동력과 서글서글한 성격에 기대기만 했다.


이 시점에서 이미 먼저 연락을 하기가 어려워졌는데, 하필 주혁은 이렇다 할 관계가 없는 자원봉사자 신분이다.


자원봉사자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자원해서 봉사하러 온 사람이다.


순전히 선의로 도움을 받아온 김서아가 마음을 접은 주혁에게 연락한다는 건, 연락 자체만으로 충분히 부담을 줄 수 있는 행동이었다.


“···어떡하지···.”


김서아는 양심상 주혁이 다시 보육원에 찾아오는 걸 원하진 않았다.


봉사한다고 해서 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렇다 할 혜택조차 없는 일이었기에.


그저···, 주혁이 찾아오지 않게 된 이유를···.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아니면 자신에게 질려버린 건 아닌지 물어보고 싶을 뿐이었다.


“······.”


사실 그녀는 은연중에 주혁이 마음을 접은 게 아니라, 무슨 일이 생겨서 피치 못해 오지 못한 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는데···.


아직 감정적으로 미숙한 그녀는, 자신의 진짜 마음을 모르고 있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자···.”


그렇게 한참 동안 고민하던 김서아는 괜히 여지를 주지 말자고 생각하며, 애써 미련을 털어내고 다시 업무에 복귀하였다.


기분 탓인지 평소보다 더 힘들고 버거웠지만···.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꾹 참고 해낼 수밖에 없었다.




*




다음날.


“얘들아. 어서 일어나.”


일요일을 맞이한 김서아는 오전에 이뤄지는 교중미사에 맞춰 아이들을 깨웠다.


천주교 보육원이라고 해서 반드시 종교를 믿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주일미사에는 전원 참석을 권하고 있었다.


그렇게 아이들을 깨운 뒤.


김서아는 곧바로 성가대에 합류하였다.


일반 신자들로 이루어진 성가대엔 보육원 소속의 아이들도 몇몇 섞여 있었는데···.


“서아 언니, 썸남 생겼다던데, 진짜야?!”


아이들이 퍼뜨린 건지, 주혁과의 소문이 성가대에 쫙 퍼져있었다.


“얘, 서아도 수녀 되기 전에 연애는 해봐야지 않겠니?”

“엥. 근데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녜요?”

“하느님도 연애 정도는 허락하지 않을까?”


흔치 않던 김서아의 가십거리에 후끈 달아오른 성가대 사람들.


“그래서, 그 사람은 어떻게 생겼다니?”

“키도 크고, 비주얼도 괜찮고···, 성격까지 좋던데요?”

“세상에···. 서아가 누굴 만날까 했는데···. 능력 좋네.”

“근데 그 오빠, 자원봉사로 매일 나오더니, 어젠 갑자기 안 나왔어요.”

“무슨 일 있었나?”

“서아가 워낙 단단하니까, 나가떨어졌을 수도 있지.”

“그건 아니에요. 언니가 그 오빠한테 막 웃어주고 그랬어요.”

“어머머···.”


주혁과의 염문에 부끄러워진 김서아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단원들을 버럭 다그쳤다.


“그, 그런 거 아니에요!”


그녀가 직접 해명한 덕분에 금방 잠잠해지긴 했지만···.


이미 불씨가 옮겨붙은 김서아의 머릿속엔 어느새 주혁이 자리를 잡아버렸다.


‘···이게 다 그 사람 때문이야···.’


김서아는 괜히 주혁을 원망했다.


그렇게 작은 헤프닝이 지나간 후.


“자, 다들 출발하겠습니다!”


어느덧 미사 시간이 찾아왔고, 미리 성가대 복장으로 갈아입은 김서아는 사람들과 함께 성당으로 향했다.


매번 그랬던 것처럼 성당은 각지에서 찾아온 식자들로 가득했으며, 성가대는 성당 중앙을 가로질러 앞쪽에 줄줄이 자리를 잡았다.


♪ ♫ ♩ ♬


웅장하게 울려 퍼지며 성당 내부를 가득 채우는 파이프오르간의 선율.


지휘봉을 잡은 수녀가 박자에 맞춰 지휘를 시작했고, 선창을 맡은 김서아는 가득 머금은 숨을 살짝 뱉어내며 차분히 노래를 시작했다.


“하늘 높은 데서는──.”


김서아의 선창에 이어, 성가대의 합창과 파이프오르간이 하나로 뒤섞여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냈다.


“······.”


노래를 부르며 어느새 마음의 평화를 찾아낸 그녀는 천천히 시선을 옮기며 성당에 가득 찬 신자들을 슥 둘러보았고,


신자들 틈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한 사내의 모습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고 말았다.


한주혁이었다.


작가의말


개씹좃 입니다.


서아 심기 불편...


감사합니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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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유한별 (2) +3 22.05.22 254 11 15쪽
14 유한별 (1) +1 22.05.22 262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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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김서아 (2) +1 22.05.19 253 13 11쪽
10 김서아 (1) +1 22.05.18 273 14 12쪽
9 영입 (4) +2 22.05.17 284 17 11쪽
8 영입 (3) +5 22.05.16 303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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