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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7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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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성력으로 매니지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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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쥐돌이.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6.04 23: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8,218
추천수 :
501
글자수 :
162,416

작성
22.05.18 07:30
조회
271
추천
14
글자
12쪽

김서아 (1)

DUMMY

김서아는 신을 믿지 않았다.


아기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라, 신앙에 대해 배워왔음에도 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


정말로 신이 존재한다면, 자신이 부모에게 버려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했기에.


“······.”


그녀가 신이나 운명 같은 미신적인 요소를 믿지 않게 된 데에는 그밖에 다른 이유도 많았다.


보육원에서 오래 자란 만큼, 김서아는 수없이 많은 아이를 보며 자라왔다.


그중에는 운 좋게 다른 곳으로 입양된 친구도 있고, 제 살길을 찾아 보육원을 나선 언니도 있었으며, 나이가 차서 어쩔 수 없이 보육원을 나가게 된 오빠도 있었다.


물론 그 아이들의 상황은 각자 다르기 마련이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자신의 선택으로 제 앞길을 정해나갔고,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던 어린 김서아는 생각했다.


‘내 앞길은 스스로 챙겨야 해.’


이 척박한 세상 속에서, 믿을 건 자신 밖에 없다고.


또래 아이보다 훨씬 성숙했던 그녀는 어린 나이부터 제 살길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긴 탐색 끝에, 김서아는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착한 아이’가 되기로 결심했다.


여러 아이들이 사는 보육원에선 착한 아이가 유독 돋보이기 마련이기에.


나름대로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다행히 착한 아이가 되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다.


솔선수범하여 동생들을 챙겨주고, 보육교사와 수녀들의 말을 잘 듣는 게 끝이었다.


조금 귀찮지만, 더 움직이고 듣기 싫지만 참고 따르다 보니···.


“언니가 도와줄게.”


“수녀님 제가 할게요.”


어느새 김서아는 보육원에서 가장 착한 아이가 돼 있었다.


물론 노력한 만큼 적절한 보상도 따라왔다.


“서아야, 이거 준 거, 다른 아이들한텐 말하면 안 된다?”

“···감사합니다. 수녀님.”


달콤한 초콜릿부터 질 좋은 공책까지.


김서아는 알게 모르게 다른 아이들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게 됐고,


어린 나이부터 보상의 원리를 깨우친 김서아는, 더더욱 착한 아이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단순히 가장 착한 아이가 됐다고 모든 게 해결되진 않았다.


어느덧 김서아는 보육원을 나가야 할 나이가 돼버리고 말았다.


만 18세가 넘었다는 이유로, 그녀는 보육원을 떠나야만 했다.


‘···어떡하지···.’


그렇게 김서아는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채로 차가운 사회에 내던져질 뻔했으나···.


“서아야. 여기서 일해보지 않겠니?”


평소에 그녀를 어여삐 여기던 원장 수녀가 취직 형태로 보육원에 계속 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주변에선 하느님이 도왔다며 김서아를 축하했지만···.


정작 김서아는 조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노력한 보람이 있구나···.’


신이 아니라, 자신이 노력한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김서아는 보육원에 남을 수 있게 됐고, 뒤이어 원장 수녀로부터 새로운 제안을 받게 됐다.


“서아야. 아직 네가 할 수 있는 걸 찾지 못했다면···. 수녀가 되는 건 어떻겠니?”


무려 수녀가 되라는 제안이었다.


신을 믿지 않는 수녀라니.


‘말도 안 돼.’


김서아는 처음엔 고민해보겠다며 원장 수녀의 제안을 거부했지만···.


“···할게요.”


끝내 제안을 받아들이고 말았다.


그녀가 할 줄 아는 거라곤 ‘착하게 보이는 방법’ 뿐이었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김서아는 수녀회에 입회하기 위하여 모임에 참여하는 등 본격적인 종교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에 우연히 유럽 국가로 순례할 기회도 얻게 됐는데···.


‘···재미 없네···.’


기대와는 달리 김서아는 이국적인 문화와 종교적인 활동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외려 갑갑한 삶을 사는 수녀가 되는 것에 깊은 회의감마저 들기 시작했다.


‘내가 이걸 계속하는 게 맞을까···?’


그래서 김서아는 자유시간을 맞아 숙소 근처에 있던 성당에 들러, 처음으로 신에게 기도를 올렸다.


‘···하느님···. 혹시 계신다면···. 좀 도와주세요···. 저 열심히 했잖아요···!’


있는지도 모를 존재에게 애틋한 진심을 담아서.


그리고 그날···.


“실례합···, 아. Excuse me?”

“···네?”

“어, 혹시 한국분이신가요?”

“그런데요···? 무슨 일이시죠···?”


그녀는 우연히 한주혁과 마주했다.


“저쪽에서 보고 있었는데, 외모가 너무 인상적이셔서요.”

“네···?”


‘내가 예쁘다고? 눈이 낮은 사람인가···?’


김서아는 처음엔 주혁을 경계했지만, 화려한 주혁의 언변에 말려들며 점점 경계를 풀게 됐다.


“이런 곳에서 이런 인재를 만날 줄은 정말 몰랐네요. 연예계 생활 10년 넘게 하면서, 이렇게 재능 있는 분은 처음 뵀어요.”

“재, 재능이요···?”

“천재라고 하잖아요. 얼굴 천재. 아, 제가 외모만 칭찬해서 기분 나쁘신 건 아니죠?”


‘이 사람은 아부만 하고 살았나···.’


솔직히 말해서, 한주혁과의 대화는 썩 나쁘지 않았다.


아니,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성격이 참 좋은 사람이구나.’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주혁과의 만남은 김서아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진 한주혁의 모습이 꽤 멋있어 보였기에.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온 김서아는 마음을 접고 수녀회 입회를 준비해나갔다.


신앙에 대해 공부하고, 교리를 익혔으며, 성가대 활동도 이어나갔다.


이따금 회의감이 드는 날도 있었지만···.


언젠가 만났던 한주혁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꿋꿋이 견뎌냈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미사를 마친 뒤, 밀린 보육원의 일들을 해치우던 어느 날···.


“서아 언니!!”


보육원의 아이가 찾아왔다.


“언니! 원장 수녀님이 사무실로 오래!”


김서아는 설거지를 멈추며 아이를 돌아보았다.


“원장 수녀님이? 무슨 일인데?”

“몰라. 엄청 예쁜 언니랑 같이 있던데?”

“예쁜 언니···?”

“아무튼 빨리 오래!”


그렇게 아이는 통보를 마치며 순식간에 사라져버렸고,


‘누구지···?’


김서아는 앞서서 보육원을 나갔던 사람 중의 한 명이거나, 후원자가 찾아왔다고 생각하며, 쌓인 설거지를 뒤로한 채 곧장 사무실로 올라갔다.


똑똑─


그리고 조심스레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들려오던 인기척이 멎으며 들어오라는 원장 수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서아는 별생각 없이 조심스레 문고리를 비틀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는데···.


‘···어?’


뜻밖에 인물이 환하게 웃으며 그녀를 맞이해주었다.


“오랜만입니다!”


잘츠부르크 대성당에서 스쳐 지나가듯 마주했던 인연.


한주혁이었다.




*




원장 수녀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게 된 김서아는 맞은편의 한주혁을 흘끔 쳐다보았다.


그는 마치 보물을 발견하기라도 한 사람처럼 기분 좋게 웃고 있었는데···.


‘이 사람이 나를 찾아왔다고···?’


김서아는 매우 당황스러웠다.


주혁과 잘츠부르크에서 만났을 때, 이름이나 나이처럼 가벼운 신상 같은 건 알려주긴 했지만, 사는 곳이나 일하는 곳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기에.


‘그런데 어떻게 여기에···?’


김서아는 경계심을 품은 채로 주혁과 그 옆에 나란히 앉아있는 천소희를 바라보았다.


‘엄청 예쁜 사람인데···.’


TV나 영화를 거의 보지 않은 김서아에게, 천소희는 그저 주혁과 한패인 공범으로만 보였다.


“······.”


김서아가 계속 경계하는 듯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흘겨보자, 보다 못한 원장 수녀가 슬쩍 끼어들었다.


“서아야. 이분들이 너와 함께 일하고 싶다 하시는구나.”

“저랑요···?”


김서아는 주혁의 직업을 떠올렸다.


그의 직업은 연예인 매니저.


진짜든 가짜든 자신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직종이었다.


“···저랑 무슨 일을 하시려고···.”


김서아가 눈을 가늘게 뜨며 의심스럽다는 듯 바라보자, 주혁이 잽싸게 품 안에서 명함을 꺼내 들이밀었다.


“저희 회사에 들어와 주십시오.”

“···네?”


순간 귀를 의심한 김서아는 주혁이 내밀어 온 명함을 흘끔 내려다보았다.


[ 나무 엔터테인먼트 실장 한 주 혁 ]


이전에 받았던 명함과 달리, 황금색 나무가 한쪽에 그려진 깔끔한 흰색 명함이었다.


“아. 이전에 일하던 곳에서, 나무 엔터테인먼트로 옮겼습니다.”


황당한 제안에 할 말을 잃은 김서아는 명함과 주혁을 번갈아 보았고, 주혁은 뻔뻔하게 회사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저희 나무 엔터테인먼트에는 꽤 유명하신 배우분들이 많이 소속돼 있습니다. 여기, 소희 씨도 저희 회사에 소속돼있고요.”


‘어쩐지···. 연예인이었구나···.’


김서아는 천소희의 화려한 외모에 설득당하고 말았다.


“압구정에 있는 사옥도 굉장히 깔끔하고 좋습니다. 스탭분들도 다 친절하고, 아마 금방 적응하실 수 있을 겁니다.”

“······.”

“숙소 같은 것도 따로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소정의 생활비도 따로 제공될 거고, 몸만 오셔도 괜찮도록 저희 쪽에서 전면 지원할 예정입니다. 당연히 청구되는 건 아무것도 없고요.”


물가 비싼 서울 기숙사 지원에 생활비 지원까지.


심지어 따로 돈을 내야 하는 것도 아니란다.


‘사기꾼인가?’


김서아는 더더욱 주혁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사회 경험이 없다고 해도, 아무 조건이나 덥석 받아들일 정도로 세상 물정에 어둡진 않기에.


‘수상한데···.’


겨우 한번 만났을 뿐인데, 이런 무지막지한 조건을 먼저 들이미는 회사가 어디 있는가?


김서아는 분명 뭔가 이상한 조건이 섞여 있으리라 확신하며 미리 제안을 거부하려고 했다.


“···좋은 제안이긴 한데, 저한테는···.”


그런데 그때.


“서아 씨.”


주혁이 사뭇 진지한 얼굴로 무게를 잡으며 말했다.


“···서아 씨가 이쪽 업계에 큰 관심이 없으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 뵀을 때 일부러 말씀드리지 않았고요. 그런데···. 서울로 돌아와서 굉장히 후회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눈치가 빨랐던 김서아는 사람의 거짓말을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저희 나무 엔터테인먼트에는 서아 씨 같은 인재가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주혁이 진심이라는 걸 눈치챌 수 있었고,


그렇기에 더더욱 의문이 깊어졌다.


‘대체 왜 나 같은 사람을 데려가려고 하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자신은 이렇다 할 능력이나 굵직한 경력이 없다.


왜 그런 자신을 스카우트해가려고 하는 걸까?


결국, 참다못한 김서아는 심각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저기···. 만약에 제가 입사하게 된다면···, 무슨 일을 하게 되는 건가요···?”


순간 얼어붙은 사무실의 분위기.


천소희와 원장 수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김서아를 바라보았고,


잠시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한주혁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 땡그란 눈을 깜박거리고 있는 김서아의 모습에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며 차분히 입을 열었다.


“···서아 씨. 저는 지금, 나무 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연습생이 될 분을 찾고 있습니다.”

“······네?”


김서아는 입을 살짝 벌린 채로 멍하니 눈을 깜빡거렸다.


그리고는 조용히 눈을 굴려 원장 수녀와 천소희를 바라보았고, 미묘한 두 사람의 반응에 비로소 뭔가 잘못됐음을 알아채고 말았다.


“!”


‘지, 직원이 아니라···, 아이돌···?’


아이돌이 무엇인가.


화려한 외모에 내로라할 노래 실력과 출중한 댄스 실력을 지닌, 전문직 중의 전문직 아닌가?


‘말도 안 돼···!’


멋대로 착각했던 스스로에게 격렬한 부끄러움이 몰려왔고,


김서아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


“죄, 죄송해요···! 못하겠어요···!”


작가의말


쥐돌이 입니다.


김서아 영입전 On


감사합니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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