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 영혼분리 편에 나옵니다.
“김윤석 검사 있잖아.”
“김 검사님이 왜요?”
김윤석은 지금 VVIP실에 입원해 있었다.
그러고 보니까 장철호가 사고를 당한 그날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진 그는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략
김윤석이 그렇게 된 건 영혼이 없어서 그런 건데..
나는 김윤석이 혼수상태가 된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듣다 보니까 김윤석이 바로 내가 있는 병실의 옆 병실에 입원해 있다고 한다.
몰랐을 땐, 당연히 죽었을 거라고 생각해서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이렇게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더군다나 다른 엉뚱한 사람도 아니고 예전의 내가 아닌가.
그날 밤, 나는 아주 늦은 시간에 김윤석의 병실을 찾았다.
김윤석은 내가 두 번째 생을 살았던 인물이다.
올해 35세인 김윤석은 원래대로라면 올 가을에 진부령 고갯길을 넘다가 사고로 죽는다.
하지만 그건 가을에 벌어질 일이고 지금 당장 내가 다른 몸에 들어와 있으니 윤석은 죽었어야 한다. 즉, 윤석이 가을에 사고당하는 일은 일어나지도 않게 된 건데..
그런데 윤석이 살아있다.
비록 식물인간이기는 하지만 어쨌든지 살아있는 거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 있을까..?
영혼은 없고 몸만 살아있는 존재.
현대의학에서는 윤석을 놓고 당연히 혼수상태, 식물인간으로 분류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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