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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夜好 님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프롤로그

                                 

 

 

중국 허베이성(河北城) 스자좡시(石家庄市).

 

오전 9시에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2시간을 소요해 도착한 스자좡 정딩(正定) 국제공항입구에서 출입문을 열고 빠져나오는 두 명의 인영이 있었다. 손에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있는 신장 190이 넘어 보이는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거구의 남자와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보는 10살 정도 되어 보이는 작은 사내아이였다.

 

앞장선 남자는 아이를 배려하듯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조금 뒤의 아이는 그를 따라 연신 주위를 돌아보며 종종걸음으로 따라갔다. 택시 승강장을 조금지난 곳에 유명한 메이커의 고급스러운 한 대의 검은색 세단이 정차하고 있는 곳으로 다가가자 이내 운전석에서 검은 슈트를 입은 대략 이십대로 보이는 젊은 한 사람이 얼른 문을 열고 나와서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잘 다녀오셨습니까? 사숙(師叔).”

 

대답 없이 그저 한번 고개만 끄덕거려 답례를 대신한 그는 캐리어를 들어 건네주었다. 그러자 얼른 캐리어를 건네받은 사내는 재빨리 트렁크를 열어 집어넣고는 연이어 차 뒷문의 손잡이를 잡아 열었다. 사숙이라 불리운 남자는 옆에 서있는 사내아이를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타시지요. 도련님(少爷).”

 

남자의 권유에 작은 아이는 얼른 차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뒤이어 남자가 타자 마중 나온 젊은 사내는 차문을 닫아준 뒤 빠른 행동으로 운전석에 올랐다. 뒤이어 머플러에서 배기음이 울리며 서서히 차가 출발했다.

 

공항을 빠져나와 한적한 도로를 거의 한 시간쯤 달리자 저 멀리 고층빌딩들이 솟아있는 도심이 보였다. 시내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늘어나는 많은 차들로 인해 속도가 점차 줄어들었다. 신호와 차들로 인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30여분 가까이 걸려 도심을 관통한 차는 이내 한적한 길로 접어들었고 조금 더 지나자 성벽처럼 보이는 꽤 높은 담벼락이 보였다.

 

그 벽을 따라 꽤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자 높이가 10m 가까이 되어 보이는 마치 성의 망루처럼 보이는 곳이 나타났고 그 아래에는 거대한 문이 있었다. 차가 문 입구에 정차하자 입구를 지키고 있던 두 사내중 하나가 운전석 쪽으로 다가왔다.

 

아전(兒顚). 나다!”

대사형 이시군요.”

 

운전석의 창문을 내리며 사내가 말을 건네자 다가온 사내는 얼른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그리고 뒷좌석을 바라보다 놀라며 황급히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큰소리로 인사했다.

 

사백님! 잘 다녀오셨습니까?”

문이나 열어라.”

 

대사형의 명령에 후다닥 정문으로 달려간 그는 동료에게 바로 안으로 연락을 취하라 전하고는 바로 개폐 스위치를 조작했다. 그러자 제법 커다란 소리와 함께 마치 중장비 두 대라도 동시출입이 가능할만한 크기의 대문이 서서히 열렸다.

 

활짝 열린 문 안쪽은 정말 성이라도 되는 듯 대지의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곳에 또 하나의 담벼락이 보이고 커다란 문이 또 있었다. 마치 중세의 외성과 내성처럼. 더 멀리에는 웅장해 보이는 건물들이 보였는데 좌우로 끝이 잘 안보일 지경이었다.

 

두 번째 문을 지나고 얼마를 더 가니 높은 기와로 지어진 본관입구가 보였다.

본관으로 들어가는 로비에는 양쪽으로 수십여 명의 인원들이 도열한 채로 줄을 서있었고 정면에는 화복(華服)을 입은 세 명이 서 있었다.

 

차가 입구 앞에 멈추자 한 사내가 빠르게 다가와 뒷문을 열어주었다.

이내 뒷자리의 남자가 선글라스를 벗은 맨 얼굴로 밖으로 나와 옆에서 시립할 때 안쪽에 있던 작은 사내아이가 몸을 내밀어 차 밖으로 나와 서자마자 양쪽에서 도열해 있던 남녀들이 깊숙이 허리를 숙이며 합창하듯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쌰오예. 쫑신화이닝꽝린 쉬자좡!(少爷. 衷心欢迎光临 石家庄!)작은 도련님. 석가장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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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일
» 내 일상 | 프롤로그 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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