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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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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어쩌다 마수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파독산
작품등록일 :
2021.05.12 18:38
최근연재일 :
2021.08.25 02:14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5,550
추천수 :
97
글자수 :
365,677

작성
21.05.12 18:40
조회
906
추천
17
글자
12쪽

휘말리다

DUMMY

1-1화


고시원 생활은 지긋지긋하다.

새벽마다 나가는 버스 회사도 지긋지긋하다.

빚을 남기고 사라진 부모를 탓하는 건 아니다.

그저 어떻게 하면 이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날지 모르는 것이다.


고시원에서 나와 출근하니 먼저 와 계신 김씨 아저씨가 나를 반겼다.

28살이란 나이를 알고부터 아들이랑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며 아버지처럼 대해주시던 분이다.

아저씨는 아직 마시지 않은 따뜻한 자판기 커피를 건네셨다.


“안녕하세요.”


커피를 받아들이고 인사를 건넸다.


“아들! 오늘 춥지?”

“예. 날씨가 좀 그러네요. 사장님은 아직 안 나오셨죠?”

“맨날 그렇지 뭐. 아들이 사장님한테 괜히 밉보여서 어떡해. 피해 다니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이유는 단순했다.

회식 당일에 수저를 자신의 앞에 수저를 놓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내 나름의 항변도 있었다.

식사하고 오셨다는 사장님은 끝끝내 손사래를 치셨고, 나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

모든 게 눈치가 없는 내 탓이겠거니 받아들이고 있다.


할 일만 하자고 생각했지만, 막상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버스에 올라탔다. 남들보다 조금 이른 아침이 시작되었다.


“어서 오세요!”


새벽을 지나 맞는 아침은 활발했다. 매일 같은 아침에 타는 손님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그러나 그 활발함은 오전을 넘기지 못했다.


“어서 오세요.”


점심쯤부터 기운은 빠졌고,


“어서 오세요···”


저녁엔 완전히 방전되었다.


“······.”


평상시에 잘 오지 않던 졸음까지 몰려오고 있었다.

잠시 갓길에 정차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참았다.

으아. 이제야 마지막 운행이네. 비록 옆방의 통화 소리가 다 들리는 고시원이었지만 그래도 푹신한 침대 위로 몸을 던지는 게 절실했다.


*

고시원에서의 새로운 아침이다.

하지만 새로운 느낌보다는 익숙하고 짜증 나는 아침일 뿐이다.

옆방의 여성이 통화하는 목소리가 새벽 내내 나를 괴롭혔다.

그 덕에 내가 잠을 설치고 말았지.


쯧. 회사 출근하는데 뭐 이렇게 공기가 쌀쌀해.


“오늘은 제대로 자지 못했나 보네?”

“네···. 옆방에 사는 사람 때문에 제대로 자지 못했거든요.”

“클클. 항상 그 사람이 문제네. 자. 졸음방지 껌이야.”


언제나 나를 반겨주시는 김씨 아저씨.

저 아저씨는 피곤하지도 않나? 어떻게 저렇게 쌩쌩하실 수 있지.

아아. 이것이 연륜의 차이라는 것인가?

매일 아침 하는 교육과 구호를 외치고 나에게 배정된 버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딱 앞문을 열고 차에 오르려는 순간. 저 뒤에서 듣기 싫은 목소리가 들렸다.


“공정한! 지금 당장 사장실로 따라와!”

“하. 결국, 오늘은 마주치고 말았네.”


대답조차 하지 않은 채 사장님을 따라갔다.

낡아서 제대로 열리지 않는 사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오늘 아침의 신문을 보고 계시는 사장님을 볼 수 있었다.

나에게 눈길조차 하지 않고 그저 손가락으로 의자에 앉으라는 손짓만 취했다.


“그래. 공정한이. 요즘 운행은 어떻지?”

“별일 없습니다. 요즘 진상도 없고. 그냥 그렇습니다.”

“그래? 그건 다행이군. 우리 같은 사람들은 진상을 만나면 정말 싫단 말이지.”

“맞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오늘은 그냥 쉬는 것이 어떤가? 다름이 아니라 자네에게 더 좋은 일거리를···.”

“아닙니다. 저는 이 일이 좋으니 계속 하고 싶습니다.”


단호한 나의 말에 사장님이 내 얼굴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뭐 무섭게 노려본다고 해서 내가 쫄 것 같은가.

맞다. 무섭다. 사장님은 전직 조폭이라 그런지 조금만 노려봐도 무섭다.

그래도 내 결정에 변하는 것은 없다.

혹시 알아? 이렇게 버스를 운전하면서 돌아다니다가 부모님을 뵙게 될지.

“하아. 내가 김 씨한테 들었는데. 자네 버스를 운전하는 이유가 부모님을 뵐 수 있다고? 맞지?”

“네. 맞습니다.”

“쯧. 이 사람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너무 낮잖아. 차라리 내가 알려주는 일자리에 가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찾는 게 훨씬 빠를 것 같아.”


왜 그럴까. 어째서 사장님은 나를 다른 곳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일까.

혹시 회식 자리의 일 때문인가?

그런 거라면 정말 사장님은 속이 좁으신 것이다.

하지만 사장님이 돈을 버는 수완은 좋으니 괜찮은 일 같으니 생각만 해보자.


“그럼 생각해보겠습니다. 저는 배차가 있으니 먼저 가보겠습니다.”

“알긋다. 꼭 생각해봐라. 내가 너에게 추천하는 이유가 있으니까.”


끼익.

기분 나쁜 문소리를 듣고 나오니 시간이 많이 밀렸다.

그래도 새벽 첫차니까 사람들이 많이 안타겠지?


*

정정한다. 엄청 많이 탔다.

손님들의 말을 들어보니 오늘 무슨 행사가 있다고 한다.

무슨 행사인지 모르겠지만, 다들 아침부터 가니 중요한 행사인 것 같다.

그렇게 오전 배차를 전부 끝내고서 점심을 먹기 위해 김 씨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던 도중.

휴게실에 배치된 TV에서 충격적인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금일 오전 11시 30분경.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있던 버스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화면에는 불타고 있는 버스가 나오고 있었다.

운전기사로 보이는 사람이 손님들을 전부 내보내고 혼자서 불을 끄려고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약 7초 후. 갑자기 버스가 폭발했다.

다들 술렁이면서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을 때. TV에 운전기사의 사진이 나왔다.

김 씨 아저씨였다. 언제나 나를 기다려주시고 친아들처럼 대해주시던.

그 뒤로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정장을 입고 김 씨 아저씨의 장례식이 있는 병원에 도착해 있었다.


[10호 김환수 X월 XX일 08 : 00발인]


호실을 알기 위해 전광판을 보니 와닿았다.

김 씨 아저씨가 정말 돌아가셨다는 것을.


10호에 들어가니 버스 회사 동료들은 물론 생전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아저씨의 영정 사진에 절을 하니 아저씨의 아내분께서 내 어깨를 토닥여주셨다.


“오늘 와줘서 고마워요. 안 그래도 남편이 말하던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는데.”

“아닙니다. 김 씨 아저씨는 마지막까지 손님들을 내보내시고···.”

“알고 있어요. 아까 경찰들이 와서 알려줬거든요. 고생하셨고 집에 가서 쉬세요.”


김 씨 아저씨의 아내분은 수척해지신 얼굴로 나를 집에 돌려보내셨다.

끝까지 남아있으면 싶은데. 친족이 거절하니 남아있기 힘들었다.

눅눅한 고시원에 들어오니 갑자기 아저씨의 말이 떠올랐다.


‘고시원이 힘들면 돈을 조금만 더 투자하더라도 원룸으로 옮기는 것은 어때? 그럼 내가 아내를 피해서 놀러 갈 수 있잖아.’


원룸으로 얼른 옮길 걸 그랬다.

그랬다면 김 씨 아저씨와 조금이라도 더 추억을 쌓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

그리고 몇 주 후.

김 씨 아저씨가 돌아가셔도 나는 계속 버스를 운전하고 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그리고 최대한 감정을 숨긴 채.

지금은 오늘의 마지막 운행, 종점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뉴스를 들으며.


[다음 소식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들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것은 없다고 합니다.]


또 저 소식이다.

최근 들어 세상에 구멍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곳으로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구멍을 타고 이 세상으로 들어오는 것들이 있다고 하는데···

뭐 그거는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다.

그래도 회사에서는 혹시 모르니 조심하라고 했다.


“후. 교육할 시간에 배차를 늘려서 운행이나 더 돌게 해주지.”


불평불만을 늘여 트려 놓으며 종점 전의 정거장에서 도착했다.

원래 이 근방에선 아무도 타지 않아 그냥 형식적으로 도는 코스다.

그런데 난생처음 보는 차림의 손님이 탔다.

기웃거리더니 카드도 안 찍고 뒷문 바로 뒷자리에 앉는다.

보통은 자기 사연 구구절절 이야기하면서 한 번만 태워달라고 그러지 않나?

됐다. 괜히 시간 빼지 말아야지.


“시간이 늦었으니까 그냥 태워드리는 거예요.”

“···”


고맙다는 말도 없고. 남 좋은 일만 시킨 거 아닌가 몰라.


“하-암.”


그 잠깐 사이에 졸음이 더 밀려왔다.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했다.

고개를 흔들고 잠시 백미러를 쳐다봤다. 백미러로 보이는 손님의 차림.

마치 게임에 나오는 전형적인 전사의 갑옷을 입고 있었지만,

무기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 근처에서 행사가 있었나?


“복장이 독특하시네요. 어디 행사에 참여하셨나 봐요?”

“행사···?”

“무슨 행사였어요? 이 근방에 할 만한 행사는 없을 텐데.”

“조용히. 시끄럽다.”


내가 잘못 들었나? 조용히? 시끄럽다고?

돈이 없는 것 같아서 태워줬건만. 이렇게 나오면 안 되지.

어차피 종점도 다 왔겠다, 차를 멈추고 그 손님에게 뭐라고 하려는 순간.

그 손님의 입과 몸이 먼저 움직였다.


“액셀 밟아!”


갑자기 무슨 액셀을 밟으라고······.

그러나 곧이어 일어난 일에 손님의 말을 이해했다.

뉴스에서만 보였던 구멍. 그 구멍이 현재 버스 앞에 만들어진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구멍의 안에서 무엇인가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싹하면서 소름이 돋았다. 다리가 저절로 떨렸다.

그때였다. 구멍에서 거대한 손이 튀어나왔다.


“젠장! 하필 베히모스라니. 이봐. 내가 신호를 주면 이 고물의 문을 열고 뛰어내려라.”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이게 없어지면 저는 잘린다고요!”

“잘려? 이 고물이 사라지면 네 신체가 사라지는 건가?”


이 와중에도 빚이 더 무서웠다.

그나저나 이런 정신 나간 놈을 봤나. 내 소중한 밥줄을 고물 취급하다니!

근데 이 사람은 혹시 버스를 모르는 건가?

문득 아까 들었던 뉴스 소식을 떠올랐다.

구멍,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

즉 이 사람은 저 구멍을 통해 이 세계로 들어온 사람인가?


“뭐 하고 있는 거지? 왜 내 말에 대답하지 않는 거지? 그것보다 저 덩치 큰 녀석이 이 고물을 보고 가만히 있다. 이상한데.”


반박하고 싶다. 이 버스를 고물 취급하지 말라고.

이 버스는 약 2년간 나와 함께한 버스니까!

그런데 나도 약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구멍을 통해 나온 손은 8차선 도로를 덮칠 만큼 거대했다.

구멍에서 나를 쳐다보는 것 같은 눈동자는 지름 10m는 되는 것 같다.

저런 괴물이 왜 하필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일까.


“그만 봐라. 저 녀석은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녀석을 데리고 가서 가지고 노는 취미가 있으니.”

“아. 네. 감사합니다.”


정신없이 눈동자를 쳐다보고 있을 때 손님이 자신의 외투 같은 것을 벗어 내 얼굴 위로 던졌다.

저것의 취미를 듣고 나서 몸에 돋은 닭살이 더 크게 올라왔다.

조심스럽게 후진 기어를 넣고 뒤로 움직이려는 순간.

구멍을 통해 나와 있던 손이 움직였고 거칠게 버스를 움켜잡았다.


“이런! 지금 당장 문을 열고 뛰어내려라! 잘못했다가는 저 녀석의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니까!”

“아, 알겠습니다!”


우직. 우직! 쾅!

버스가 종이처럼 구겨지는 것을 보고 침을 삼켰다.

만약 내가 저기 내부에 계속 남아있었다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자마자 거대한 눈동자가 나를 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도망가야 해. 저 괴물한테서 벗어나야 해.

그런데 어디로 도망가지? 어떻게 도망가지?

저 거대한 손에 잡히면 끝인데?


“멍하니 있지 마라! 얼른 뒤쪽으로 달리란 말이야!”

“에?”

“지금 저 녀석은 너를 가지고 놀고 싶어서 안달이 났단 말이다! 저 손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된다!”

“어, 어떻게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를 않는데!”

“한심한 녀석···. 내가 시간을 벌어줄 테니 알아서 도망쳐라.”


그래야지. 무조건 도망쳐서 살아남아야지.

힘 빠진 허벅지를 주먹으로 내려치며 앞으로 달리려는 순간.

절대 벗어날 수 없도록 거대한 손에 붙잡히고 말았고.


“익. 이익! 자, 잡혔어요!”

“이런 쓸모없는 자식!”


강하게 잡아당기는 느낌과 함께 내 정신이 끊어졌다.


작가의말

공모전 참가된 줄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군요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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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다시, 또 임무 21.07.28 1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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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단서 21.07.20 1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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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두 번째 임무 오크 부락 섬멸하기! 21.06.28 16 1 12쪽
36 두 번째 임무 오크 부락 섬멸하기! 21.06.25 19 1 12쪽
35 두 번째 임무 오크 부락 섬멸하기! 21.06.24 18 1 13쪽
34 두 번째 임무 오크 부락 섬멸하기! 21.06.23 2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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