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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나라 님의 서재입니다.

매혹이라고 들어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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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별나라
작품등록일 :
2018.12.19 00:31
최근연재일 :
2018.12.19 19:58
연재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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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추천수 :
1
글자수 :
7,121

작성
18.12.19 19:58
조회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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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서핑다니는 여신님

DUMMY

밝은 달이 떠 있었다. 시간을 보아하니 이제 곧 12시가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이제 생일인 것은 나인데, 커플이 되는 것은 저 두 짐승들이라니. 남남커플은 전혀 부럽지 않거든!

혼자 되뇌일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여신님, 저 빨리 능력 좀 주세요. 뭐라도 주세요. 도저히 힘들어서 못살겠습니다. 되도록 저한테 아주 아주 필요한 거. 예를 들면 금맥을 찾아낸다거나, 돈을 만들어낸다거나 하는 걸루다가요.”


내 사심이 듬뿍 담긴 일이었다. 지금 세상에 마법이라던지 오러라던지 그런 것이 있는 세상이었지만, 어차피 최고는 돈이었다.

그리고 돈만이 나의 이 공허해진 마음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그 때였다. 갑자기 눈앞이 환해진 것은.


오오? 이것은 바로?


“그렇습니다. 제가 왔기 때문이지요.”


굳이 설명할 필요 없는 것까지 설명하는 여신이란. 첫 만남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여신님?”


“네. 안녕하셨어요.”


눈앞에 여신이 있었다. 와, 지난 17년간 코빼기도 않았던 그 여신이었다.


“여신님. 흐흑.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왜 이제야 오셨어요.”


“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셨어요? 갑자기 옆 지구 남신이 놀러가자고 해서. 예정보다 2년이 늦어졋네요. 호호.”


내 눈은 싸늘해졌다. 이 빌어먹을 여신이 뭔 소리를 지껄이는 거지?


“네? 제가 잘 못 들은 것 같은데요?”


“어머. 속으로 욕을 해 놓으시고는 지금 따지는 거예요?”


“아니 이 빌어먹을 여신아. 네가 2년이나 늦은 거잖아.”


내 호통에 여신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빙긋 웃었다.


“후훗. 제가 환생자들을 얼마나 봤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 정도 욕은 가뿐히 마스터 했답니다.”


그게 지금 좋아할 일이냐? 한숨을 푹 쉬고 말았다.


“사실 예정보다 조금(?) 더 늦어질 뻔 했는데, 어머나, 로먼님이 큰 선행을 베푸셔서 위에서 독촉하더라구요. 그래서 한창 즐기던 서핑도 다 못하고 이렇게 오게 되었답니다?”


“아, 그러세요. 서핑을 열심히 즐기셨군요.”


내 입에서는 안 좋은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네. 제가 비키니를 입고 해변가를 다니니 얼마나 많은 남신들이 데이트 신청을 하던지. 제 파트너로 데려간 남신한테 미안할 뻔 했다니까요 호호.”


“뉘예뉘예. 그러셨겠죠. 그런데 신한테까지 압박을 줄 만한 선행이 뭐죠?”


“아 그건 말이죠? 바로 커플 탄생을 이루어 낸 것입니다!”


“커플 탄생? 설마?”


“네, 바로 시종1과 시종2의 결합을 이루어낸..”


으으 결합이라니, 갑자기 안 좋은 상상이 되기 시작했다.


“저, 말 끊어서 죄송한데, 결합은 쫌 빼주시죠. 상상이 돼서 말이죠.”


“네 그럼, 남남커플을 만들어낸, 로먼님의 공을 생각해서 이렇게 빨리 왔답니다.”


뭐 남남커플 정도야. 괜찮지 싶었다. 아니지. 안 괜찮아!


“아무튼 능력 빨리 줘요.”


내가 손짓으로 달라는 표시를 하였다.


“네, 그럼 이 능력을 드리겠습니다.”


휘이이이잉

갑자기 밝은 빛이 비추기 시작헀다. 빛 때문에 눈이 감기려고 해서 감았건만 빛이 눈꺼풀을 통해서 들어오고 있었다.


“여기 있어요. 받으세요.”


여신의 앞에는 그마나 덜 밝은 동그란 물체가 있었지만, 나는 눈이 부셔서 볼 수가 없었다.


“저기요. 너무 밝아서 잡을 수가 없는데요?”


“에잇. 쓸모없어. 그럼 입이나 벌리세요.”


“입이요?”


나는 여신의 말에 입을 벌렸다. 그러자 갑자기 커다란 무엇이 내 입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니 능력을 이렇게 얻어야 한다고? 바로 아까 눈앞에 있던 거대한 물체였다.


“읍읍읍읍 컥컥”


“괜찮아요. 지금은 영체라서 절대 죽을 일은 없답니다.”


빌어먹을 여신. 그 말은 살아 있었으면 죽었을 거란 거잖아. 언젠가 꼭 머리 한 방 박아준다.


“어머. 기운이 넘치는군요. 그럼 더 세게 갑니다.”


목 안으로 물체가 넘어가기 시작했다. 분명 내 목뼈가 다 아작나고 말았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더 깊숙이 들어오는 흰색 물체에 내 정신이 나갈 것 같았지만, 여신의 말대로 영체인 탓인지 죽을 만큼의 고통을 당하고도 죽지 않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하아. 하아


나는 드디어 능력을 얻었단 기쁨보다 죽다 살아난 것에 더 기쁨을 느꼈다.


“그럼 이만 갈게요. 능력은 알아서 알아보세요. 잘 하실 거에요. 전생에 게임을 해 보셨다면 잘 아실 거에요.”


삐비비비비


눈물을 흘리는 모양새로 여신을 보자 그 곳에는 스마트폰을 잡고 전화를 하는 여신이 있었다.


“어. 자기야. 응. 끝났지. 호호호. 금방 갈게. 그럼 전 이만 갈게요.”


여신은 자기 할 말만 하고 사라졌다.


나는 그 여신을 생각하며 저주를 퍼부었다.


fuxxing 여신 차여버려라.



***


하아하아.


방금 전까지 여신에게 능력부여를 빙자한 고문을 받았던 것이 영향을 미치는 모양이었다. 내입에서 쉴 새 없이 숨이 몰아쳤다.


그래도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를 보니 딱히 시간이 지난 것 같지는 않았다. 찰나의 시간 동안 영체만 움직였던 것이 분명했다.


나는 아까 여신이 준 능력의 단서를 생각했다. 게임.. 게임? 왠지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나는 능력창을 켜 보았다.


“상태창”


로먼


잘생김 10(평범)

못생김 50(비범)

갈궈지는 능력 80(비범)

쏠로 능력 98(레전드)


그 외 능력치


스킬

매혹(new)



아니 잠깐잠깐. 뭔가 이상한데. 이것은 분명 내가 알던 그 능력치가 아니었다. 분명 여신이 게임이라고 한 것이 분명한데, 아냐아냐. 저 능력은 너무도 비정상적이었다.


“이게 말이 되냐고! 이거 능력 얻어서 이상해 진 거 아냐?”


-삑. 정상입니다.


“아이. 깜짝아. 누구야.”


-삑. 능력을 보조해 줄 인터페이스입니다.


“인터페이스? 오호라. 잘 만났다. 너 당장 이거 원래대로 수정 안해?”


-삑. 명령을 실행 할 수 없습니다. 정상 능력치입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이게 진짜라고?”


잘생김 10에 못생김 50이면 이건 그냥 못생겼단 뜻이잖아. 게다가 갈궈지는 능력? 이게 바로 시종장한테 맨날 탈탈 털리는 이유였냐?

그리고 이게 뭐야. 쏠로 능력? 아니 이딴 게 무슨 능력치라고 붙어있어 있기는.


나는 비분에 차서 속으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기 시작했다. 내 손을 갖다대보니 어느새 투명한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젠장. 전생부터 지금까지 여자 한 명도 만나지 못한 게 바로 저 능력치 때문이었냐? 왠지 첫 데이트 때 아재개그하면 웃어주더니 그 날 톡이 끊기고, 김밥집으로 데려가서 밥을 먹였더니 날랐던 게 바로 다 저 능력치 때문이었어.


‘으아아아아.’


시원하게 지르고 싶은 것을 지르지고 못하고 눈물을 닦아냈다.


“인터페이스. 그 외 능력치나 보여줘.”


-삑. 별 쓸모없는 것이지만 한 번 복시겠습니까?


“엉. 보여줘.”


그 외 능력치


힘 10

민첩 10

체력 10

지능 10


“야, 이 미친넘아 여기 제대로 된 능력치가 있었잖아!”


-삑. 저 위에 것보다 중요하지 않은 능력치입니다. 쳇.


“쳇? 너 지금 쳇이라고 했다?”


-삑. 잘 못 들으신 겁니다.


“이 자식이.”


분명 제대로 들은 게 맞는데 인터페이스 이 자식이 우기고 있었다.


“후우... 진정하자 진정해. 일단 능력치는 됐고 이제 스킬 확인을 해야지.”


지금은 스킬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했나. 내손이 매혹 스킬(new)로 향했다.


작가의말

 혼자 재밌게 적었는데 읽는 분들은 어떨지가 궁금하네요.


 혼자 재밌으려고 적긴 했지만 그래도 즐거웠으면 싶은 마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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