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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링크] 13. 시두둥님이 주셨던 축전 팬픽

다음은 <녹색그림자(이하 녹그)>의 작가이신 시두둥님의 작은 선물(팬픽 : 녹그 등장인물들의 바.함.그 역할극)입니다. 캐릭터들이 많이 망가지지만 즐감해주세요.

*

1. 타이틀 - 제 3팀(녹그팀)의 후반 이벤트2
2. 도전과제 - 렌아스틴님의 ‘바람이 하는 그곳에서’ (금의 장 7)

3. 참가 팀 - 3팀
4. 엑스트라 지원 - 녹그팀 주, 조연, 렌아스틴님.
5. 참가인 명단 - 아인(엘카디안 역), 쿠울(로세티아 역), 묘로리(백마 역), 피오스(습격자 역)
6. 도전장면 - 이동 중 엘카디안과 로세티아는 습격을 받는다.

7. 그들의 각오
“오, 주인공이다? 에헴!” - 아인
“크악! 이젠 여장이라니! 내가 여장이라니! (각혈)” - 쿠울
“아싸, 열심히 하겠습니다!” - 피오스
“......헐?” - 묘로리

8. 엑스트라의 한 마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나루
“저, 캐스팅, 걱정됩니다.” - 베니크
“ㅋㅋㅋㅋ 최고다!” - 뮤라엔

9. Start!
바람이 불면서 나뭇가지에 쌓여 있던 하얀 눈이 후드득 떨어져 내렸다.
떨어져 내린 하얀 눈덩이는 바람을 타고 후르륵 날았다. 그것은 백마를 타고 달려오던 엘카디안의 얼굴에 맹렬한 기세로 작렬했다.
“끄아아악!”
그대로 낙마해버린 엘카디안은 눈길을 데굴데굴 굴러갔다. 그 뒤를 따라온 로세티아는 느긋하게 말에서 내렸다. 파란색 원피스가 하얀 눈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그녀는 가만히 서서 눈길 한구석에 처박혀 버린 엘카디안을 바라보았다.
“쯧쯔, 그러게 급하게 몰지 말라니까 말 안 듣기는.”
엘카디안은 투덜대며 몸을 일으켰다. 온몸에 묻어있는 눈덩이를 툭툭 털어내며 로세티아에게 다가갔다.
“예의라도 어디 다쳤냐고 물어주면 안 되나?”
로세티아는 하얗게 뒤덮인 풍경을 감상하며 두 팔을 활짝 벌렸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기분이 좋군요.”
“…….”
엘카디안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다가 한숨을 푹 내쉬며 백마를 향해 다가갔다. 갸릉거리는 백마의 갈기를 쓰다듬어주던 엘카디안은 안장에 매달아둔 작은 가방을 뒤졌다. 자그마한 거울을 꺼내든 엘카디안은 이리저리 자신의 모습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탐스럽게 컬된 금발을 빗질하여 눈과 먼지를 털어내고, 흉하게 구겨진 옷을 바로잡아 매무새를 단정하게 고쳤다. BB크림까지 꺼내서 덧바르고 있는 엘카디안을 보고 울화통이 터진 것은 로세티아였다.
“야, 얼른 출발 안 해……요?”
엘카디안은 허리까지 늘어지는 금발의 비율을 계산하여 어느 부분은 앞으로 보내고, 어느 부분은 뒤로 보낸 뒤에야 꿋꿋이 백마 위에 올랐다.
“훗, 남자는 폼이지.”
말을 마친 엘카디안은 그대로 낙마했다. 웃음을 참느라 얼굴이 굳어진 로세티아가 말했다.
“괘, 괜찮냐고 물어달라고 했던가…요?”
이번에는 거꾸로 낙마했는지 엘카디안의 얼굴과 금발이 말이 아니었다. 거친 동작으로 금발에 뒤섞인 눈을 털어버린 엘카디안은 백마를 노려보았다.
“꼭 고양이 같이 생긴 게, 날 일부러 낙마시켜?”
백마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갸릉거리고 있었다.
그때 로세티아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여기, 너무 조용해…요.”
로세티아는 가만히 눈을 감고 주변의 공기를 살폈다. 한 가닥의 바람이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을 매만지자 그녀가 번쩍 눈을 떴다.
“사람 숨소리가 있어요. 방향은…….”
“으아악!”
느닷없이 엘카디안의 비명이 위에서 들렸다. 엘카디안이 백마의 뒷발굽에 채여서 공중에 붕 뜬 것이다. 엘카디안은 그 상태로 외쳤다.
“나무 뒤! 11시에 한 놈! 3시에 두 놈! 6시에 한 놈! 모두 네 놈이야!”
쉬익!
놈들도 행동을 개시했는지 바로 화살이 날아들었다. 사방에서 날아드는 화살을 보고 로세티아의 입가에 비릿한 웃음이 생겨났다.
“웃기고 있네. 방패!”
그녀를 감싸고 있던 기류가 바뀌면서 모조리 화살을 튕겨냈다. 엘카디안은 공중에 있던 자세 그대로 검을 뽑아서 적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또다시 화살이 엘카디안에게 날아들었지만 그것만으로는 그의 속도를 줄일 수는 없었다. 스치듯이 화살을 베어버리며 엘카디안이 첫 번째 적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은백색의 검기와 함께 나무가 잘려나가며 북극곰으로 분장한 적이 드러났다. 순간적으로 마을 사람들이 한 이야기가 엘카디안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도적?’
수줍어하며 단검을 내지르는 북극곰을 보며 엘카디안은 급히 검을 휘둘러 그것을 튕겨냈다.
귓가에 로세티아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휘파람 소리! 놈들이 도망가고 있어요!”
그것이 놈들의 퇴각 신호였나 보다. 놈들은 주변의 지형에 익숙한지 콜라를 죽죽 빨며 도망가고 있었다. 모두 4마리.
‘할 건 다 하는 놈들이군.’
“얼른 잡지 않고 뭐해…요?”
로세티아의 고함에 엘카디안은 급히 정신을 차리고 놈들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로세티아는 조용히 손바닥을 앞으로 내밀었다.
무언가 읊조리려는데 놈들이 돌연 멈춰선 채 가위바위보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음?’
그들은 한 놈을 번쩍 들어 엘카디안 앞으로 내팽개쳤다.
“헐.”
어쨌든 엘카디안은 그 놈의 덜미를 잡아 로세티아의 앞으로 끌고 왔다. 처음에 봤던 그 북극곰이다. 수줍어하는 놈을 보며 로세티아가 잔인하게 웃었다.

*

북극곰, 아니 피오스는 너무 추웠다.
잡히자마자 북극곰 탈과 의상이 모두 회수되었던 탓에 입고 있던 얇은 속옷으로 감옥의 강추위를 버텨야 했던 것이다.
두 손이 꽁꽁 묶인 채 피오스는 쓸쓸한 눈으로 감옥창살을 바라보았다.
“아, 춥고 배고프고 졸리다.”
그때 창살 밖으로 불쑥 나타나는 검은 그림자가 있었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곱게 컬 된 금발이 허리까지 굽이치는 하얀 피부의 그는 엘카디안이었다.
엘카디안은 우아한 손짓으로 창살을 가볍게 쥐었다.

“벗겨놓고 보니 멀쩡하게 생겼는데, 왜 북극곰 행세를 했지?”
피오스는 수줍은 표정으로 바닥만 바라보았다.
“추워서요. 그, 근데 당신은 누구세요?”
엘카디안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여자였으면 좋았을 걸, 아쉽군.”
피오스의 시선이 엘카디안을 향했다.
“여자였다면?”
그때 뒤에서 지켜보던 로세티아가 엘카디안을 거칠게 잡아끌었다.
“아, 답답해서 못 보겠네. 나와! …요.”
짧은 비명과 함께 엘카디안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대신 선 것은 로세티아였다. 아니, 그녀는 감옥문을 열고 들어와 피오스 앞에 섰다.
로세티아는 얼음장 같이 찬 눈으로 피오스를 쏘아보았다.

“묻는 말에만 대답하도록. 왜 우릴 공격했지?”
피오스는 로세티아의 모습에 입이 헤 벌어졌다.
“이, 이쁘다.”
로세티아는 인정사정없이 피오스의 가슴팍을 걷어찼다. 피오스가 외마디 소리와 함께 반사적으로 몸을 숙이는데 로세티아의 발이 피오스의 등짝을 밟았다.
“으아악!”
“안 그래도 치마 입은 거 열 받는데 그딴 소리하면 죽여 버린다. 빨리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피오스가 숨을 몰아쉬었다.
“그, 그런 걸 말할 것 같으냐?”
로세티아의 발에 힘이 더욱 들어갔다. 피오스의 신음이 더욱 커졌으나 로세티아는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자유기사를 공격한 죄가 가볍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
피오스의 어깨가 흠칫했다.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마구 교차되며 엉겨가고 있었다. 돌연 그의 코를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 있었다. 그와 동시에 로세티아의 발에 들어간 힘이 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로세티아도 그 냄새를 맡은 것이 틀림없었다.
로세티아와 피오스의 시선이 동시에 도달한 곳, 그곳은 감옥 밖이었다.
감옥 밖에는 엘카디안을 포함하여 간수 렌아스틴과 여러 명이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아 치킨을 뜯고 있었다. 간수 베니크가 엄청나게 큰 세숫대야에 맥주를 부어 마시는 모습이 피오스의 망막에 커다랗게 맺혀 들어왔다. 자신도 모르게 침이 고인다. 간수 나루가 커다란 치킨 조각을 들어 올리다가 간수 세르지나에게 걸려서 얻어맞고 있는 광경도 보였다. 그 사이에 정신없이 치킨을 흡입하고 있는 간수 뮤라엔의 모습도 있었다.
로세티아는 어이가 없었다.
“뭐 저런……”
돌연 엘카디안이 치킨을 흡입하다 말고 피오스를 향해 커다란 닭다리를 들어올렸다. 피오스를 향해 빙긋이 웃는 모습이 뜻하는 바는 너무도 분명했다.
기어이 피오스가 부르짖었다.
“다, 다 말하겠습니다! 부디 한 조각만 주세요. 너무, 너무 배고파요!”
엘카디안이 고개를 흔들며 닭다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피오스가 부르짖었다.
“우리 두목님이 시킨 일입니다! 원하시면 두목님 앞에 직접 모셔드리겠습니다! 충성!”
엘카디안이 닭다리를 피오스에게 휙 던졌다. 피오스는 묶인 손이었지만 정성스레 받아들어 정신없이 흡입하기 시작했다.

엘카디안의 얼굴에 떠오른 것은 승리자의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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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아인>엘키디안역> 아, 끝났다. 힘들었다아...
쿠울>로세티아역> 젠장, 난 왜 걸려도 이런 것만...
베니크>간수역> 맥주... 맛있었는데...
피오스>습격자역> 재, 재밌어요! 이런 거 또 시켜 주세요!
쿠울>로세티아역> 죽을래? 또 하자고?
피오스>습격자역> 아까 너무 리얼하게 밟더만, 님, 나한테 감정 있음?
쿠울>로세티아역> 치마 입은 자체가 감정이야! 크아아악!
묘로리>백마역> 나 같은 역보단 낫잖아. 아나....
쿠울>로세티아역> 님, 죄송.

-끗-


댓글 1

  • 001. Personacon 시두김태은

    13.06.23 21:11

    ㅋㅋㅋ 이건 본문 먼저 읽어보고 읽어야 진미를 알 수 있는 건데...
    백마역...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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