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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5.29 00:58
최근연재일 :
2023.01.2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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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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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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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영훈 – 형제애 (3)

DUMMY

지금까지 형제단을 도와 수송 차량을 습격하면서 잡힌 수감자들을 풀어줬다. 수송 차량의 경로를 알아내고, 우리가 먼저 준비해서 그대로 탈취하는 것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예상보다 순조롭게 일이 진행돼서 수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는 나 말고도 다른 멤버도 느낀 모양이다.


심지어 수송 차량 습격을 받으면 그만큼 보안도 강화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줄었으면 줄었지, 강화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니면 NSPD가 너무나 무능해서 군인이 없으면 지금처럼 답이 없는 걸 수도 있다. 이래서야 원, 계엄령 전과 달라진 게 많지도 않잖아.


식당에 앉아 잠시 기다리는 도중, 옆에서 현준과 론도가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온다.


"홍화단이 궤멸했다는데 사실이야? 5일 전에 그런 뉴스 나올 땐 못 믿겠던데."


"표면에 드러난 건 내부에서 몰래 들여온 소형 핵탄두가 터졌다고 하더라. 무슨 전쟁이라도 준비할 것처럼 갱단원들을 모았다던데 다 죽은 거지."


"캬~ 싹 죽는 건 한순간이네."


"물론 표면상에 드러난 건 그렇고, 소문에 의하면 검은 귀신이 처리했다는데... 하! 검은 귀신이 누군지는 몰라도 대단한 거지."


"에이... 내 생각에는 전자일 것 같은데. 검은 귀신을 진짜로 만난 사람도 없더만."


갱단원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나 홀로 다시 홍화단을 떠올려본다.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해치우고 싶었다.


'너 혼자서? 그게 되겠냐?'


하지만 그 자식들 때문에 내 인생이 이런 꼴이 되었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그런데 그 복수에 손도 대지 못한 채로 그대로 끝장이 나 버렸다.


'정정하시지. 그래도 안래구에 있는 홍화단은 같이 해치웠잖아.'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런 의미가 아닌데. 결국 영훈에게 더이상 말하지 않고, 다시 갱단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때 홍화단 놈들 받지 않아서 다행이네. 만약 받았으면 지금 우리도 모두 욕먹었을지도 몰라."


"그거 보스의 결정 아니었나? 히야아... 선견지명 미쳤..."


"아으, 짜! 이게 무슨 소태야?! 마더, 이딴 식으로 내놓을 거면 그냥 음식 하지 마!"


이야기를 듣던 도중, 멀찍이서 조용히 식사하던 정욱이 신경질을 내며 숟가락을 식탁에 내리친다. 마더는 미안하다며 다가왔지만, 정욱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먼저 떠난다.


"에혀, 마더도 힘들 텐데 더 힘들게 하는 놈이 있다니까. 그렇지, 영훈?"


"네..."


론도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보고는 다시 마더를 살폈다. 그녀는 힘없이 식탁 위에 놓인 접시를 치우고 있었다.


마더는 사건 이후로 상당히 수척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함께 한 갱단원이 허무하게 죽었으니 충격도 크겠지.


더군다나 하필 술에 취한 날 그런 일이 벌어졌다. 실제로 남들에게 민폐를 끼치면서 도망에 늦어졌으니, 오히려 자기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리라.


"마더, 저도 도와..."


"여기 다 모여있었네."


마더에게 다가가려던 순간, 문이 벌컥 열리면서 주원이 들어온다. 그리고 남아있는 인원을 살피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이제 자경단 쪽으로 갈 생각이야. 혹시 이곳에 남고 싶은 녀석 있어?"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주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잇는다.


"그럼 이제 짐들 챙기고 가자고. 빨리빨리 움직여."


주원의 말을 끝으로 갱단원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현준은 내 팔을 붙잡고는 빨리 움직이자며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리고 마더는 식당에 혼자 남았다. 그녀에게 마땅한 위로도 하지 못한 채, 나는 현준에게 이끌려 그 자리를 떠났다.



* * *



이제 이곳을 떠나기 전, 보스는 형제단과 서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지금까지 고마웠어. 너희 덕분에 우리 형제단도 다시 구할 수 있었으니까."


"구해내지 못한 녀석도 몇몇 있다고 들었는데."


"뭐, 어쩌겠어. 그래도 너희 덕분에 다른 녀석들을 구할 수 있던 거로 만족해야지."


정옥은 우리가 떠나는 걸 저 멀리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민혁은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는 우리에게 말한다.


"아마 나는 다른 일 때문에 못 갈 거 같고, 다른 녀석들이 도와줄 거야. 일종의 택배 운전처럼 지나갈 생각이거든."


"마지막으로 정옥의 얼굴 좀 보고 가고 싶은데 괜찮으려나?"


보스의 말을 들은 민혁은 단호하게 거절한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형제단원들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진다.


"아니. 지금 정옥은 너흴 보고 싶지 않대. 물론 형제단을 구한 건 고맙지만, 그와 별개로 너와의 앙심이 아직 남아있다나."


"하, 그럼 어쩔 수 없지."


보스는 민혁과 악수를 하고는 먼저 트럭에 올랐다. 트럭은 마치 택배 트럭처럼 꽤 컸으며, 앞은 5인승, 뒤에는 큰 화물칸이 마련되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화물칸 쪽으로 들어가는 사이, 주원은 날 붙잡고는 앞쪽으로 내세웠다. 조수석과 뒷좌석에는 길 안내를 해줄 갱단원 2명이 먼저 올라타 있었다.


나는 보스와 함께 뒷좌석에 앉았고, 운전석에는 주원이 앉았다. 지금 보니 이 차량은 꽤 구식인지, 그 간단한 내비게이션조차 앞에 달려있지 않았다.


"그럼 출발해. 목적지는 내가 알려줄 테니까. 일단 강북과 중앙, 강남을 뚫고 들어갈 생각이야."


"우리가 들어갈 수 있나?"


"너희는 안 되겠지만, 우리는 가능하지."


형제단원들은 걱정하지 말라며 말했고, 보스도 별수 없다는 듯 출발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갱단원들을 태운 트럭이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근데 내부는 어떻게 되어 있지?"


"뭐가."


"굳이 저렇게 큰 화물칸이 필요한가 싶어서."


"나 참, 걱정도 많네. 저 안에는 그냥 간단한 화물들이 전부야. 톨게이트 지나갈 때마다 간단한 검문할 텐데 너희만 태운 채로 움직일 순 없잖냐."


트럭은 남쪽을 향해 달려간다.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우릴 방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마 이곳에 있는 갱단원은 형제단 말고 거의 없어서 그렇겠지. 그러니 괜히 다른 갱단원과 싸움이 벌어질 리도 없을 테고.


"벌써 톨게이트네."


서울 중심부로 들어가려면 항상 저런 톨게이트를 지나쳐야 한다. 저길 지나가는 요금이 상당히 비싸서 외곽 사람들은 거의 안 들어가기 마련이다.


오죽하면 톨게이트를 거치지 않고, 빙 돌아가는 게 훨씬 싸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겠는가. 그만큼 톨게이트 이용은 빠르지만 가격만큼은 비효율적이다.


"멈춰라."


주원은 형제단원의 말을 듣고 천천히 트럭을 세웠다. 톨게이트 앞에는 안드로이드 몇몇이 대기하고 있었고, 경찰관도 우릴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뭐야, 들킨 건가?"


"아니야, 갱 전쟁 이후로 검문이 좀 빡세져서 말이지. 비록 군인은 떠났다지만, 지금은 저렇게 NSPD가 대신하고 있거든."


경찰관은 우리 트럭을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형제단원은 창문을 열며 모습을 드러냈다.


"무슨 트럭이지?"


"보시다시피 화물 트럭입니다."


경찰관은 뒤에 앉은 우릴 가만히 살펴보고는 다시 형제단원에게 눈길을 돌린다. 그리고 그의 문신을 보며 다시 묻는다.


"형제단? 형제단 새끼들이 중앙 쪽은 무슨 일로 가는 거냐."


"중앙을 지나려는 것뿐입니다. 메가톤 자경단 녀석들과 거래를 트기 위해 가는 거죠."


"뒤에 있는 놈들은 형제단이 아닌 것 같은데..."


"자경단 쪽 사람이거든요. 저흰 그저 보스의 명령을 전달받은 것뿐입니다. 뒤에 있는 화물도 빨리 보내야 해서 말이죠."


경찰관은 조용히 트럭의 뒤를 살핀다. 원칙대로라면 아마 여기서 화물칸을 조사해야겠지.


하지만 경찰관도 귀찮았는지 머리를 긁적이고는 창문 쪽으로 손을 내민다. 형제단원은 눈알을 굴리며 마음에 안 든다는 듯 그의 손에 현찰을 쥐여준다.


"아무리 전쟁 때 네 놈들을 봐줬다고 해도, 그 이후로도 떵떵거릴 생각은 하지 마라. 보내줘!"


경찰관이 휘파람을 불며 뒤로 물러나자, 톨게이트의 차단문이 열린다. 그리고 트럭은 다시 앞을 향해 나아갔고, 형제단원은 옆에 침을 뱉으며 중얼거린다.


"빌어먹을 NSPD 새끼들... 전쟁 한 번 이겼다고 기고만장하기는."


"NSPD는 변함없어서 다행이네. 돈이면 환장하는 놈들이지."


"아, 그나마 다행이지. 독종 놈들이었으면 우린 여기서 다 죽었을 테니까."


형제단원은 보스의 말에 동의하고는 다시 길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조용히 강북의 모습을 살핀다.


솔직히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서울 중심부를 접해봤지, 이렇게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다. 그만큼 서울 중심부를 돌아다니기는 쉽지 않았으니까.


강북의 모습은 높다란 마천루들이 가득 메워져, 하늘 높이 뻗어 있었다. 그리고 그 건물들 사이로 경전철이 빠르게 지나간다.

형제애 3.png

저런 전철은 외곽에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었는데. 기껏해야 지하철뿐이었지, 저렇게 세련된 모습의 전철은 처음 본다.


사실 톨게이트가 비효율적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저 전철이다. 톨게이트처럼 구역을 넘어갈 때마다 돈을 지불할 필요도 없이 네오 서울 중심부를 다 돌아다니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전철을 많이 이용한다. 물론 건물 사이를 드나드는 경전철보다 저렴한 지하철을 더 많이 사용하겠지만.


바깥 풍경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도중, 어느덧 강북도 거의 끝까지 도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톨게이트가 나타난다.


"아까 우리 내지 않았어요?"


"아니, 네오 서울 중심부는 각 구역을 이동할 때마다 추가 요금을 받아. 괜히 부자들만 돌아다니는 동네가 아니라고."


역시 이곳은 달라도 한참 다르구나. 이번 톨게이트는 NSPD가 지키지 않고, 안드로이드만 있어 아까보다 편하게 지나갈 수 있었다.


"아까와 달리 NSPD가 왜 없죠?"


"질문이 많은 꼬마구나."


형제단원이 대답하자 나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리고 이를 본 형제단원은 피식 웃으며 말을 잇는다.


"장난이야. 이유야 당연한 거 아니겠어? 대체 어떤 미친놈이 네오 서울 중앙구에 갱단을 들이겠어? 설령 온다고 해도 외곽처럼 큰일이 벌어지거나 그러진 않을 거야.

네오 서울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중앙구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 이곳이야말로 진짜 신성불가침 영역이라고."


이런 곳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다간 정말 큰일 나겠지. 창문을 통해 보니 수많은 대기업 건물들이 이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명예제약, 서강전자, 프로텍 등, TV나 광고 같은 매체에서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볼 법한 기업의 건물은 이곳에 다 모여있었다.


중앙구는 마천루들이 워낙 하늘 높이 솟아올라 분위기가 은근히 어두웠다. 분명 강북에서 움직일 때만 해도 제법 밝은 편이었는데.


어느덧 우리는 중앙구를 지나 다음 톨게이트 근처에 도달했다. 톨게이트 너머에는 넓은 한강과 이를 잇는 대교가 있었다.


아마 이 톨게이트와 그다음 톨게이트까지 지나면, 마침내 양안구에 도달할 것이다.


그때였다.


철컥!


조수석에 앉아 있던 형제단원이 권총의 슬라이드를 당기며 주원의 머리를 겨눈다. 그리고 우리 옆에 있던 녀석도 분리 소총을 꺼내 들며 우릴 노린다.


"뭐 하는 짓이냐..."


"아무리 생각해도 빚을 갖고 도망친 게 괘씸해서 말이지."


"정옥이나 민혁은 이 사실을 알고?"


"하, 몰라도 상관은 없지. 그냥 운이 나빠서 죽었다고 하면 그만이니까. 정옥은 오히려 좋아할 수도 있겠는데."


"형제란 놈들이 이렇게 배신 때리는 걸 좋아했나?"


"닥쳐, 이 새끼들아. 그 빌어먹을 가짜 돈만 아니었으면 우리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 테니까. 50억의 가짜 돈을 빼돌린 너희 보스 잘못 아니더냐?"


점점 톨게이트에 가까워지는 가운데, 운전석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우리 모두 붙잡힐 수도 있었다. 심지어 놈들도 지금 당장 쏴 죽일 심산으로 보였고.


"너희도 살아나가진 못할 텐데."


"흥, 너흴 죽일 수만 있다면 우리가 죽어도 상관없지."


이놈들도 죽을 각오로 우리에게 덤비는 건가. 보스는 그 말을 듣고는 진지하게 그들을 바라보며,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타타타타타탕!


총성이 뒤에서 울려 퍼졌다. 그것은 우리가 쏜 게 아니었다. 그 소리는 화물칸 안에서 나는 소리였다.


바로 뒤에서 들려온 소리 때문에 우리 시선이 잠시나마 화물칸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보스는 이 틈을 노려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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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도미닉 – 결정의 순간 23.01.27 8 0 12쪽
180 도미닉 – 종달새 23.01.26 9 0 14쪽
179 도미닉 – 부활? 23.01.25 15 1 13쪽
178 우인 – 순도 90% (4) 23.01.24 16 0 13쪽
177 우인 – 순도 90% (3) 23.01.23 18 0 13쪽
176 우인 – 순도 90% (2) 23.01.20 15 0 13쪽
175 우인 – 순도 90% (1) 23.01.19 19 0 12쪽
174 에밀리 – 나만의 복수극 23.01.18 14 0 13쪽
173 도미닉 – 동족상잔 (2) 23.01.17 15 1 14쪽
172 도미닉 – 동족상잔 (1) 23.01.16 15 1 13쪽
171 에밀리 – 종달새는 어디로 갔는가 (5) 23.01.15 10 0 12쪽
170 네빌 – 프레토리아 (2) 23.01.14 15 0 14쪽
169 네빌 – 프레토리아 (1) 23.01.13 11 0 12쪽
168 에밀리 – 종달새는 어디로 갔는가 (4) 23.01.12 12 0 12쪽
167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7) 23.01.11 12 0 12쪽
166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6) 23.01.10 19 1 14쪽
165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5) 23.01.09 16 0 12쪽
164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4) 23.01.06 16 0 12쪽
163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3) 23.01.05 17 0 12쪽
162 에밀리 – 비밀과 비밀 사이에서 23.01.04 19 0 14쪽
161 도미닉 – 부활 23.01.03 16 0 12쪽
160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2) 23.01.02 21 0 13쪽
159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1) 22.12.30 19 1 12쪽
158 에밀리 – 종달새는 어디로 갔는가 (3) 22.12.29 16 0 12쪽
157 다큐멘터리 – 아프리카 보복 전쟁 2086년 03월 10일 22.12.29 21 0 17쪽
156 우인 – 상경 (5) 22.12.28 1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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