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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5.29 00:58
최근연재일 :
2023.01.27 21:35
연재수 :
1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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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26
글자수 :
1,016,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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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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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영훈 – 형제애 (2)

DUMMY

갱단의 상황을 볼 수 있는 지도를 살폈다. 양안구 북부에 있던 우리 구역은 완전히 토벌된 채, 텅 빈 모습만이 남겨져 있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갱단들이 존재했지만, 이번 계엄으로 나락으로 갔는지 군데군데 텅 빈 지역들이 보인다.


원래 같았으면 저 지역마다 갱단 구역이 표시되었어야 했는데 말이지. 이런 상황 속에서도 몇몇 갱단은 아직도 살아있었다.


그리고 그 갱단 중에는 홍화단도 포함되어 있었다. 양안구에서 아군까지 죽이면서 점령했는데 저렇게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분했다.


갱 전쟁은 거의 한 달가량 진행됐었다. 그리고 범죄와의 전쟁은 고작 일주일도 안 되어서 막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만큼 군인들은 철저하게 갱단만을 쳐부쉈고, 그 결과가 바로 눈앞에 있는 셈이다. 어떻게 보면 갱단 지도는 전보다 훨씬 깨끗해 보였다.


그리고 우리는 수송 차량의 정보를 알아냈다. 계엄 해제가 되는 날, 체포한 갱단원들을 대대적으로 수송한다고 전달받았다.


목표는 강남에 있는 교도소로 향한다고 한다. 서울 중심부로 들어가기 전, 그 수송 차량을 탈취해서 레인을 구출해야만 한다.


정말 운 좋게도 레인이 있는 차량에 형제단원 몇 명이 함께 있다고 한다. 일단 그들부터 구출하고, 이후에 계속 형제단을 도울 건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놈들 위치 보여?"

"트럭은 보여요. 그런데 저 안에 레인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좀 더 확인해 봐."

"썅, 난 레인이 아니라고요. 해킹을 할 수 있다고 모든 걸 다 볼 수 있는 줄 알아요? 차라리 저 녀석을 시키지 그래요?"


론도는 주원의 말을 듣고는 날 가리키며 말한다. 물론 나도 론도와 다를 게 없어서 나서지 않고 있었다.


"됐어, 목록이나 빠르게 훑어보라고."


"흥, 안 그래도 찾고 있으니까 기다려요. 그리고... 나왔다. 저기 트럭 보이죠? 저 트럭에 갇혀 있어요."


"레인 말고 다른 녀석들도?"


"네."


"잘했어. 론도 너는 여기서 계속 감시해. 나머지는 우리가 맡도록 하지."


주원은 내게 따라오라고 손짓하고는 옥상에서 1층으로 빠르게 내려간다. 그리고 근처에 세워둔 밴에 올라탔다.


밴에는 현준과 정욱이 먼저 타 있었다. 현준은 갱단 내에서 거의 잡일만 도맡았었는데, 이런 일에도 같이하게 되니 뭔가 새로웠다.


"론도는 어디에 두고 너희만 와? 지금 인원도 적어서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 몰라?"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무기는 모두 준비됐지?"


"정면 돌파가 가능할까? 당장 저기 호위하는 놈들만 여럿인데."


"군용 트럭에 달린 기관총을 쓰면 좀 나을 거 같으니까 지켜보자고."


주원은 곧장 밴을 운전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도로를 따라 빠르게 이동했다.


우리의 목표는 수송 차량 탈취. 그 안에는 레인이 붙잡힌 채로 있을 테고, 함께 수감된 형제단원 몇 명도 구출해내는 게 목표다.


『네오 서울 시민 여러분, 방해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체포한 갱단원을 강남 구치소로 이송 중입니다.』


수송 차량에 가까워지자 부착된 확성기에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물론 우리는 그 소릴 듣고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옆 도로에서 지켜봤지만.

형제애 2.png

안래구에서 여각구를 거쳐 강남구까지 이동하는 수송 차량. 그리고 호위대만 여럿이라 쉽게 다가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건 호버사이클을 탄 NSPD. 저들은 이동 속도도 워낙 빨라 나중에 대처했다가는 대응이 힘들 것이다.


따라서 교차로 지점에서 호버사이클들을 먼저 무력화하고, 이를 눈치챈 호위 차량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게 우리 계획이다.


그리고 수송 차량을 터널까지 유인하고, 그곳에서 마무리 짓는 게 끝이다. 물론 계획한 것 치고는 위험성이 높다는 게 문제지.


하지만 수송 차량을 멈출 방법은 도중에 습격하는 것 외에 방도가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들을 호위하는 건 군인들이 아닌 NSPD 특공대였다.


혹시 이전에 만난 특무팀도 배치된 게 아닐까 싶었지만, 다행히 그들은 여기에 없다고 한다.


"어때, 영훈. 해킹할 수 있겠어?"


'물론이지.'

"네, 가능할 거 같아요."


'이여얼~ 이번에는 웬일로 가능하다고 하냐? 맨날 못 한다고 불평투성이였는데.'


그야 NSPD 해킹은 어느 정도 익숙한 편이니까. 물론 이건 나 혼자 따로 독학한 것도 있지만, 그때 군인들을 해킹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었다.


군인들의 암호와 달리 NSPD의 암호는 국제표준암호체계를 사용했다. 그러니 호버사이클도 일시적으로나마 작동을 중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옆 도로를 따라가며 건물 사이로 보이는 순찰 차량을 지켜봤다. 약 두 블록 정도 지나면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 다가가게 되는데, 이때를 노릴 생각이었다.


"어어... 저건 또 뭐야."


"뭐가?"


정욱이 건물 위를 가리키자 우리 모두 시선이 위로 향한다. 건물 옥상에서 분홍 옷을 입은 누군가가 대전차 로켓을 꺼내 들며, 아래의 호위 차량을 조준한다.


그리고 바람 소리와 함께 로켓이 빠르게 날아가더니, 주위를 날고 있던 호버사이클을 그대로 격추한다.


"뭐야, 형제단이야?!"


"아니... 다른 갱단 놈들 같은데."


수송하는 게 단순히 레인과 형제단만 있는 건 아닐 테니까. 더군다나 계엄 상황도 끝나서 군인들이 네오 서울에서 철수하는 시점이었다.


쉽게 말해 지금 NSPD를 도울 군인은 없었다. NSPD 호위대는 건물 옥상을 향해 사격하기 시작했다.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 지금이 기회라고. 어차피 놈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으로 치는 걸 테고, 적대적인 갱단이라고 해도 같은 목표를 둔 우릴 해치려고 하진 않을 거야."


"적의 적은 친구다, 이건가."


"꽉 잡아!"


주원은 액셀을 밟으며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송 차량은 총격 때문에 속도를 더 내기 시작했고, 원래 만나려고 했던 지점을 빠르게 통과한다.


"옥상의 공격을 피해 터널로 들어가는 거 같은데."


옥상 여러 곳에서 호위대와 접전이 치러지는 사이, 우린 빠르게 수송 차량이 움직이는 도로로 따라 들어갔다.


그리고 터널 쪽으로 들어가자, 우리도 마찬가지로 터널로 향했다. 현준은 터널로 들어가자, 밴 위쪽으로 몸을 드러내 호위대를 노린다.


"이거나 먹으라고!"


이윽고 현준의 팔이 벌어지면서 포구가 튀어나온다. 그리고 유탄이 퐁 소리를 내며 날아갔고, 뒤이어 호위 차량 한 대가 그대로 폭발한다.


"잘했어!"


폭발한 차량 잔해를 피하면서 밴이 위태롭게 흔들린다. 다른 호위 차량도 우릴 발견하고는 대응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크흐윽... 해킹해, 해킹!"

'해킹해, 해킹.'


"막스?"


이윽고 차량 한 대의 엔진이 꺼지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경찰관들이 당황한 사이, 정욱도 멈춘 차량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후우, 하나 처리했고. 남은 호위 차량은 앞쪽에 배치된 두 대인 거 같은데..."


호위 차량 두 대가 앞을 먼저 나아가고 있어서인지, 우리 쪽을 대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수송 차량을 확보할 정도로 유리한 건 아니었다.


"저 수송 차량은 어떻게 멈출 방법이 없는 건가?"


"바퀴 터뜨려볼까요?"


"안에 있는 사람 다 죽일 일 있냐?! 영훈, 저 차량도 멈출 수 있나 확인해 봐."


"시, 시도해볼게요."


아까 환청이었는지, 순간적으로 막스의 목소리가 들린 것만 같았다. 물론 지금은 그런 것 없이 다시 해킹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그러나 수송 차량의 암호는 상당히 복잡했다. 아까 호위대 차량은 그나마 시간을 들이면 엔진을 순간적으로 멈추게 할 수 있었지만, 수송 차량은 그조차 버거워 보였다.


"무리예요... 암호 체계가 다른 거 같네요."


"흐음... 이대로 내보내면 바깥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겠는데."


터널의 끝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미 공격받았다는 이야기도 전달됐을 테니, 또 다른 지원이 오면 우리도 곤란해진다.


꽈아아앙!!


그때, 앞쪽을 먼저 나아가던 호위 차량이 갑작스럽게 폭발한다. 그 폭발로 인해 수송 차량은 빠르게 브레이크를 밟으며 점점 속도를 늦춘다.


"뭐지?!"


"뭐긴 뭐야, 지금이 기회라는 거지! 모두 무기 들고 내려!"


주원이 밴을 근방에 세우자, 우리도 명령에 따라 밖으로 나왔다. 수송 차량은 완전히 정지해 있었고, 앞서 나간 호위 차량은 불탄 잔해만이 남아있었다.


NSPD도 앞쪽의 습격을 향해 대응 사격을 가하려고 했지만, 적들의 공격에 제대로 된 대응도 못 하고 그대로 쓰러진다.


아마 아까 공격하던 녀석들이 반대편으로 쳐들어온 듯싶다. 어느덧 수송 차량에 가까워졌을 때, 반대편에서도 분홍 옷을 입은 갱단원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주원은 그들의 행색을 살피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서로 대치하는 가운데, 익숙한 얼굴이 모습을 드러내며 말한다.


"그만, 그만. 저 녀석들도 우리와 같은 목적이니까 싸우지 말자고."


"형제단?"


민혁이 우리 사이로 들어오면서 중재한다. 그리고 이를 본 주원은 의아하다는 듯 지금 상황을 지켜봤다.


"어이, 남남이라고 했었나? 너희와 같은 일을 한 시점부터 이미 친구라고."


민혁은 보스가 남남이라고 했던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주원은 피식 웃으며 무기를 거뒀고, 다른 갱단원들도 무기를 내려놓기 시작했다.


"소개하지, 이쪽은 핑크 테일 잔당. 본부와 남은 지부까지 군인들에게 싹 쓸려나갔거든.

그래도 우리 형제단처럼 돈독한 편이라서 마지막 가는 길을 편히 보내주고 싶다고 해서 말이지."


"언제는 우리와 아무런 관련도 없다더니."


"말했잖아, 친구는 서로 도와야 하는 법이야. 물론 정옥은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지만, 내가 최대한 꼬드겨서 겨우 팀을 꾸린 거라고."


그래도 여기 있는 민혁과 핑크 테일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 같이 유리한 상황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당장 날 데려온 것도 수송 차량을 멈출 계획으로 데려왔었으니까. 하지만 이게 불가능한 시점부터 우리 계획은 상당히 꼬였던 셈이다.


"자, 그럼 이대로 가만히 있을 거야? 어서 수송 트럭이나 열어야지."


"그래, 빨리 움직이자. 지원 병력이 오기 전에 빠져나가야 할 테니까."


주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현준을 향해 고개를 까딱였다. 이 신호를 받은 현준은 작은 폭탄을 꺼내 수송 차량 뒤에 부착한다.


그리고 스위치를 누르자 펑 소리와 함께 수송 차량 뒷부분이 깔끔하게 날아갔다.


주원이 조명을 켜고 내부를 들여다보자, 유리로 둘러싼 네모난 공간에 수감된 갱단원들이 여럿 나열되어 있었다.


주원이 앞으로 달려 나가 운전석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버튼을 누르자, 유리로 둘러싼 공간의 문이 하나씩 열리기 시작한다.


"모두 나와, 이쪽으로."


풀려난 갱단원들은 하나씩 수송 차량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주원은 그들 중 레인을 발견하고는 꽉 붙잡으며 말한다.


"우린 찾았어, 그쪽은 어때?"


"우리도 다 찾은 거 같아. 물론 다른 수송 차량도 있는 거 같긴 하지만, 그건 나중에 찾자고."


우리 일 자체는 레인을 되찾는 것으로 끝났지만, 보스가 내건 조건은 형제단을 구출하는 거였다. 그리고 이곳 말고도 수감된 몇몇 형제단이 남아있겠지.


레인은 우리에게 구출되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우린 다시 밴으로 돌아갔고, 그사이 나는 레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레인, 괜찮아?"


"으, 으응..."


어느덧 우린 밴에 모두 탔고, 주원은 다시 운전하기 시작했다. 터널을 빠져나가는 동안 레인은 우리에게 조용히 묻는다.


"영일... 영일은 어떻게 되었나요?"


레인의 물음에 우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레인도 이를 눈치채고는 무릎 안으로 고개를 푹 숙인다.


"일단 잡담은 도착하고 나서 하자고. 지원 병력이 오기 전에 이곳을 빠르게 벗어나야 하니까."


터널을 벗어나 빠르게 해당 도로를 빠져나온다. 뒤늦게 NSPD의 지원 병력이 터널 쪽으로 도착한 것처럼 보였지만, 우린 이미 그곳을 빠져나간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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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도미닉 – 결정의 순간 23.01.27 8 0 12쪽
180 도미닉 – 종달새 23.01.26 9 0 14쪽
179 도미닉 – 부활? 23.01.25 15 1 13쪽
178 우인 – 순도 90% (4) 23.01.24 16 0 13쪽
177 우인 – 순도 90% (3) 23.01.23 18 0 13쪽
176 우인 – 순도 90% (2) 23.01.20 15 0 13쪽
175 우인 – 순도 90% (1) 23.01.19 19 0 12쪽
174 에밀리 – 나만의 복수극 23.01.18 14 0 13쪽
173 도미닉 – 동족상잔 (2) 23.01.17 15 1 14쪽
172 도미닉 – 동족상잔 (1) 23.01.16 15 1 13쪽
171 에밀리 – 종달새는 어디로 갔는가 (5) 23.01.15 10 0 12쪽
170 네빌 – 프레토리아 (2) 23.01.14 15 0 14쪽
169 네빌 – 프레토리아 (1) 23.01.13 11 0 12쪽
168 에밀리 – 종달새는 어디로 갔는가 (4) 23.01.12 12 0 12쪽
167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7) 23.01.11 12 0 12쪽
166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6) 23.01.10 19 1 14쪽
165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5) 23.01.09 16 0 12쪽
164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4) 23.01.06 16 0 12쪽
163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3) 23.01.05 17 0 12쪽
162 에밀리 – 비밀과 비밀 사이에서 23.01.04 19 0 14쪽
161 도미닉 – 부활 23.01.03 16 0 12쪽
160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2) 23.01.02 21 0 13쪽
159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1) 22.12.30 19 1 12쪽
158 에밀리 – 종달새는 어디로 갔는가 (3) 22.12.29 16 0 12쪽
157 다큐멘터리 – 아프리카 보복 전쟁 2086년 03월 10일 22.12.29 21 0 17쪽
156 우인 – 상경 (5) 22.12.28 1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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