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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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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 범죄와의 전쟁 (2)

DUMMY

익숙한 장소에 도착하고 잠시 주변을 살폈다. 이 가게들의 주인은 벌써 도망쳤는지 아무도 없었다.


한 곳은 새들을 파는 곳이었고, 바로 옆에는 돌침대를 판매하는 가게였다. 이곳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대체 어떤 멍청이가 암시장에 감시 새를 파는 건지 모르겠다.


갱단 구역 주변의 새들로 시야를 확인하는 건 쉽지 않다. 왜냐하면 갱단도 바보는 아니라서 채프나 전자기 교란으로 자기 위치를 숨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여기 있는 이 새는 다르다. 암시장에 들어오면서 바깥의 신호 차단을 피할 수 있었다.


비록 암시장도 나름대로 보안 체계를 갖췄다지만, 내부에서 바깥으로 보내는 신호를 모두 차단할 수 없었다.


결국 이 신호를 읽어내면서 암시장의 위치가 들통나버린 셈이다. 정작 가게 주인은 감시 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몰래 팔았겠지.


하지만 정말 알고 이곳으로 들인 거라면, 나름 소름이 끼치는 상황인데. 이러나저러나 여기 있는 감시 새 덕분에 암시장이 그대로 노출된 거니까.


일단 돌침대 가게 안으로 들어가 구매 기록을 빠르게 살핀다. 그리고 한 명을 지목하자, 왓슨이 내게 말한다.


[이 녀석 맞는 거 같은데.]


"그래, 아까 말한 그 녀석이야. 헬스장 사건의 용의자와 함께 암시장에 들어왔었어."


제법 어린 녀석이 갱단에 들어가다니, 요즘 애들은 대체 인생을 얼마나 허비할 생각인 건지. 거기다가 신참인 건지 배송지를 중간 유통도 없이 바로 본부로 보낸 모양이다.


덕분에 그들의 본거지를 찾는 데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괜히 여기저기 들쑤시는 것보다 놈들의 HQ 한 곳을 치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찾았다. 갱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이사했네. 다음 목적지는 이곳으로 가면 될 거 같아."


그나저나 어린애가 취향 참 독특하다. 요즘 나이 든 사람도 돌침대는 안 찾을 거 같은데.


'에밀리, 여기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진우의 연락이 오자 일단 이곳에서 벗어난다. 혹시 모르니 나머지 중요한 목록은 왓슨에게 처리를 맡겼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암시장 내 광장이었다. 군인들은 그들을 둘러싸 조준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손을 들어 벌벌 떨고 있었다.


"이 녀석들은 뭐야?"


"항복한 놈들. 일단 지상으로 가는 신호는 모두 막아놨으니까, 갱단과 연락하는 녀석들은 없을 거야. 하지만 여기서 그냥 내보내면 바로 갱단에 연락해버리겠지."


"그래, 무슨 뜻인지 대충 알겠어. 왓슨, 부탁해."


만약 나 혼자였으면 이들을 모두 처리하는 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을 거다. 하지만 옆에는 이를 보조해줄 수 있는 왓슨이 있으니 금방 처리할 수 있겠지.


[안래구 갱단과 관련된 인물은 7명. 나머지는 그냥 이용객이거나, 상인들이 전부야.]


"그럼 그 7명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내보내. 대통령 말 못 들었어? 선량한 주민들은 그냥 집으로 돌려보내야지."


뭐, 사실 여기 사람들을 암시장을 이용한 불법 행위로 다 체포해도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이런 모습은 보여야 주민들도 안심하겠지.


진우도 이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군인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내가 가리킨 7명만 제외한 채로 나머지는 모두 지상으로 돌려보냈다.


[그런데 만약 저들이 갱단에게 지금 사실을 알린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으음, 그 전에 우리 일이 먼저 끝나지 않을까?"


"내 생각도 그래."


진우도 내 말에 동의한다며 피식 웃는다. 그리고 7명만이 남게 되자, 군인들은 군말 없이 그들을 향해 총을 발사한다.


이윽고 총성이 멎자, 7명 모두 바닥에 쓰러져 피를 쏟아낸다. 감상을 끝마치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 엘리베이터 방향으로 향했고, 진우도 날 따라 물러나면서 묻는다.


"그럼 천리안 갱단의 본부 위치 알아냈어?"


"물론이지. 안 그래도 그 위치 바로 알려줄 생각이었다고."


진우에게 암시장 정보를 보내줬듯, 천리안 갱단의 본부 위치를 바로 보냈다. 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대원들에게도 데이터를 보낸다.


그리고 다시 암시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향했다. 특무팀 전원의 얼굴을 다시 보니 나름대로 감회는 새로웠다.


"유동민, 오랜만이네. 이번 작전에서 네가 한 일이 생각보다 크더라."


"하핫, 그걸 알아차린 건가? 갱단의 정보는 샅샅이 파헤치고 있으니까, 혹시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라고."


동민은 자랑스럽다는 듯 웃으면서 말한다. 실제로 이번 흥망성쇠 작전의 기초를 다진 건, 동민의 정보 덕분이라고 봐도 무방했으니까.


마침내 지상으로 올라왔을 때, 군인들은 안에서 빠르게 빠져나간다. 진우는 먼저 밖으로 나오더니, 이내 우릴 향해 뒤돌아 말한다.


"난 잠시 다른 일로 갈 곳이 있어. 건, 네가 에밀리와 남아서 마무리 지어."


"넵!"


건은 그 명령이 마음에 드는지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물론 이 녀석은 그냥 날 따르는 게 좋아서 그러는 거겠지만.


"특무팀 권한은 너한테도 잠시 빌려줬으니까, 본부를 습격할 때 명령하면 알아서 따를 거야. 이상한 짓 하지 말고."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


"가끔은 그렇게 보여서 말이지."


진우는 다른 특무팀 인원을 데리고, 아까 타고 온 군 수송기에 올라타 먼저 자리를 떠난다. 어느덧 나와 왓슨, 건만이 이 도로에 남았다.


"잠깐, 그럼 우린 그곳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 거냐? 내 차 갖고 오려면 한참 걸리는데."


"저희는 전투기 타고 가죠. 다른 대대원들은 먼저 목적지로 보내고 있을게요."


얼마 지나지 않아 붉은빛을 내는 각진 디자인의 최신형 전투기가 도로 위에 천천히 착륙한다.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자, 전투기는 곧바로 이륙하며 하늘을 향해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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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잠시 바깥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국군은 천리안의 본부로 향하면서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었고, 도로에는 LWT-4도 함께 이동하고 있었다.


"진짜 진국이네. 살면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말이지."


저 4족 보행 전차는 넷에서만 사진으로 잠깐 봤지, 실물로 직접 보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어느덧 전투기는 본부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저기가 놈들이 있는 본부거든. 저기 창문에 다가가서 깜짝 놀래주면서 사격해 버리자고."


"알겠습니다."


운전자는 잠시 하강하며 본부의 건물 가까이 다가간다. 본부 근처의 갱단원들도 우리 기체를 보고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그리고 수직으로 상승하며 쭉 올라간다. 마침내 놈들의 중심부가 노출된 순간, 기관포로 그곳을 향해 사격했다.


투박하고 거친 총성과 함께, 내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전투기 앞에 달린 기관포는 건물을 완전히 헤집어 놓았고, 안에 있던 갱단원들은 우왕좌왕하며 당황한 모습을 보인다.


놈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듯 우릴 향해 사격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의 무기로는 전투기에 흠집도 낼 수 없었다.


그런데 유독 조종석의 유리만을 정확히 맞추는 녀석이 있었다. 조종사도 이를 보고는 피식 웃으며, 그곳을 향해 조준한다.


"저 녀석 사격 실력 끝내주네."


"그러게 말입니다. 금방 해치우겠습니다."


그리고 기관포는 우릴 공격하는 갱단원들을 다시 휩쓸어 버리기 시작한다. 갱단원들은 픽픽 쓰러져 나갔고, 남아있는 이들은 복도를 향해 도망치기 시작한다.


"워후우! 계속 밀어붙여!"


전투기는 곧장 좌우로 이동하면서 도망치는 적들을 끝까지 쫓아간다. 그리고 시야에서 사라지자, 방 안에 남아있는 적들을 향해 발포한다.


퉁퉁 소리를 요란하게 내뿜으면서, 눈앞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쓸어버린다. 마침내 사격을 중단했을 때, 안에 살아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생존자 제로. 일단 이 층에 있는 갱단원은 모조리 죽은 것 같네.]


"확인 고마워, 왓슨. 건, 너 여기서 떨어져도 괜찮지?"


"네, 괜찮습니다만."


"그럼 곧장 나 따라오라고!"


[어디 가려는...]


왓슨의 말을 끝까지 듣기도 전에, 전투기 문을 열고 아래를 향해 떨어진다. 그리고 멋있게 문 앞으로 떨어지면서, 동시에 건물에서 달려 나오던 갱단원을 그대로 짓밟았다.


꽈지직!!


갱단원의 머리 위에 발을 그대로 내리찍으며, 무사히 지상에 착지했다. 놈의 머리는 바닥과 맞물리면서 완전히 으깨져 버렸다.


"까꿍."


"안 돼!!"


발에 묻은 뇌 조각과 눈알을 털어내는 사이, 문 앞에 서 있는 갱단원들은 나를 향해 총을 조준한다.


그리고 그들을 노려보며 해킹하자, 갱단원들은 머리가 아픈 듯 날 제대로 조준하지 못한다. 분명 전용 서버를 이용하는 것 같은데 급조한 것처럼 보안 체계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몇몇은 뒤돌아서 건물 뒤쪽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다른 녀석들은 정신을 차리고는 문 앞에서 다시 나를 향해 조준한다.


그때, 하늘에서 왓슨과 건이 내려와 내 앞에 착지했다. 놈들이 총을 쏘기 시작하자, 두 사람은 내 앞을 가로막으며 보호해준다.


"저 녀석 빨리 데리고 뒤로 도망쳐!"

"쏴! 쏘라고!!"


갱단원들은 우릴 향해 총을 쏘기 바빴지만, 왓슨과 건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군인들도 내 옆으로 달려와, 문을 향해 일제히 사격을 가한다.


문 앞을 지키던 갱단원들은 순식간에 뒤로 자빠지면서 죽음을 맞이했다. 왓슨이 생존자 파악을 마치자, 나는 군인들에게 소리치며 명령을 내렸다.


"안에 있는 갱단원들 모두 청소해! 그리고 몇몇은 뒷문으로 빠져나갔을 거야. 그곳으로 빨리 이동해!"


군인들은 내 명령에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각 계단을 오르내리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갱단원들을 붙잡거나 사살했다.


우리는 건물 뒤쪽으로 걸어가 도망친 놈들을 수색하러 나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군인 몇 명이 골목 쪽을 향해 사격하고 있었다.


"멀리 도망가지 못했을 거야, 녀석들 빨리 쫓아가! 그나저나 이 년은 뭐야?"


"크흐읍...! 끅...""


군인 중 한 명이 갱단원을 발로 밟아 포박하고 있었다. 그곳으로 가까이 다가가자, 그녀를 붙잡고 있던 군인이 내게 묻는다.


"간부 중 한 명을 포박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크흐윽...! 이거 당장 풀어..."


갱단원의 말에 군말 없이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일말의 여지도 없이, 그녀의 머리를 겨냥하며 방아쇠를 당긴다.


타앙!


갱단원은 더이상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픽 쓰러진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고 있던 군인에게 나지막하게 말해줬다.


"놈들을 억지로 포박할 필요는 없어. 다만 항복하는 갱단원은 살려주되, 이렇게 반항하는 놈들은 빠짐없이 다 쓸어버려!"


"알겠습니다. 저쪽으로 이동하자!"


군인들은 놈들이 도망친 곳을 향해 빠르게 이동한다. 그리고 건물 소탕도 모두 마쳤는지, 문에서 두 손을 머리에 올리며 항복한 갱단원들이 빠져나온다.


"헬스장 사건을 이렇게 해결하게 될 줄이야."


[정작 용의자는 잡지도 못한 것 같은데.]


"잡는 건 시간문제지. 더군다나 그 녀석의 얼굴을 미리 확인해둔 덕분에 알아차린 거잖아. 만약 놈이 헬스장 사건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여기 본부 찾는데도 애를 먹었을 거야."


아무리 암시장의 위치를 알아냈다고 해도, 감시 새를 통해 갱단원을 특정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우연히 암시장에 들어온 녀석이 내가 쫓던 용의자였고, 그와 함께 한 일행은 천리안 갱단원이었다.


물론 이것만으로 특정한 것은 아니었다. 이외에도 내부의 연락 보고나, 은행 습격 사건 같은 단서는 조금씩 있었고, 이번 일로 결정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던 거지.


"이 주변은 정리 다 끝난 거 같은데... 이제 다른 갱단들도 처리하러 가볼까?"


[놈들을 안 쫓아?]


"됐어. 어차피 수배령도 내려질 거고, 이제 우리 손을 떼도 놈들은 알아서 자멸할 거야. 이제 다음 행정구로 이동하자고."


왓슨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 뒤를 따른다. 그리고 아까 탔던 전투기에 올라타 다음 행정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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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도미닉 – 종달새 23.01.26 1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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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우인 – 순도 90% (3) 23.01.23 19 0 13쪽
176 우인 – 순도 90% (2) 23.01.20 16 0 13쪽
175 우인 – 순도 90% (1) 23.01.19 20 0 12쪽
174 에밀리 – 나만의 복수극 23.01.18 15 0 13쪽
173 도미닉 – 동족상잔 (2) 23.01.17 16 1 14쪽
172 도미닉 – 동족상잔 (1) 23.01.16 16 1 13쪽
171 에밀리 – 종달새는 어디로 갔는가 (5) 23.01.15 11 0 12쪽
170 네빌 – 프레토리아 (2) 23.01.14 16 0 14쪽
169 네빌 – 프레토리아 (1) 23.01.13 12 0 12쪽
168 에밀리 – 종달새는 어디로 갔는가 (4) 23.01.12 13 0 12쪽
167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7) 23.01.11 13 0 12쪽
166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6) 23.01.10 20 1 14쪽
165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5) 23.01.09 17 0 12쪽
164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4) 23.01.06 17 0 12쪽
163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3) 23.01.05 18 0 12쪽
162 에밀리 – 비밀과 비밀 사이에서 23.01.04 20 0 14쪽
161 도미닉 – 부활 23.01.03 17 0 12쪽
160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2) 23.01.02 22 0 13쪽
159 우인 – 네오 서울에서 살아남기 (1) 22.12.30 20 1 12쪽
158 에밀리 – 종달새는 어디로 갔는가 (3) 22.12.29 17 0 12쪽
157 다큐멘터리 – 아프리카 보복 전쟁 2086년 03월 10일 22.12.29 22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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