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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5.29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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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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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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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도미닉 – 사냥개를 사냥하다 (3)

DUMMY

만약 놈들이 최근 성안구나 덕안구 쪽으로 갔다고 하면 꽤 힘들었을 것이다. 철헌이 준 정보에 따르면 유독 북쪽에서의 활동 범위가 넓어 어딜 가야 할지 종잡을 수가 없었으니까.


반면에 도원구는 최근 활동했다는 장소가 고작 세 곳 밖에 되질 않는다. 그중 하나가 바로 여기, 양갱의 본거지였고.


더군다나 여기서 얻은 정보도 고작 며칠 전까지 왔다는 거니, 아마 멀리 가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갱단을 찾는 게 좀 더 유리할 거다.


도원구에 유명한 갱단이라면 홍화단이겠지. 확실히 어느 한 갱단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는 정보 때문인지 정말 다양한 갱단과 교류하는 것 같네.


다만 문제라면 홍화단은 양갱처럼 만만치는 않다는 것. PMC 팀원처럼 여럿 있으면 모를까, 나 혼자 저들을 모두 처리하기는 약간 역부족이다.


일단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며 건물에 설치한 지뢰도 하나씩 회수했다. 옥상에 거치해 둔 기관총과 저격총도 다시 분해하며 가방에 넣었다.


특히 기관총은 워낙 많이 쏴서인지 소염기 부분이 완전히 녹아내려 부품 몇 개를 버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여분을 더 챙겨왔으니 크게 문제 될 건 없어 보인다.


회수를 끝마치고 다시 차에 탄다. 그리고 액셀을 밟으며 다음 목적지를 향해 움직였다.



* * *



확실히 홍화단 구역에 들어서니 분위기가 바로 체감된다. 당장 옆만 봐도 중국집과 한자가 적힌 간판이 여럿 보인다.


그리고 갱단원들로 보이는 녀석들은 앉아서 내 차를 흘깃 바라본다. 내가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놓치질 않으려는 듯 노려보고 있었다.


흠, 예전에도 이런 느낌을 경험해 본 적 있는데. 다만 그때와 차이라면 형제단 녀석들은 그 후부터 호의적으로 대했다는 거겠지.


애초에 나 역시 홍화단과 큰 접점은 많지 않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이전에 홍화단과 싸운 적도 있지 않은가.


설마 셰어-캣 사건 때문에 저렇게 노려보는 건 아니겠지. 그래도 내가 한 일에 대한 후회는 없었다.


차를 세우고 무기들을 최대한 챙겨 나와 천천히 걸어갔다. 걸어가는 와중에도 갱단원들은 여전히 날 노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곳이 본거지가 맞나 보네. 감시카메라의 수가 유독 주변에 많았으니까.


쿵! 쿵!


굳게 잠겨있는 철문을 세게 두드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관찰구가 열리면서 붉게 빛나는 눈이 날 살핀다.


"누구냐."


"도미닉인데 잠시 볼일이 있어서 말이야."


"그런 사람 부른 적 없는데."


"그야 당연하지. 내가 직접 보스를 찾으러 온 거니까."


남자는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눈초리로 날 이리저리 살핀다. 그러고는 내게 다시 묻는다.


"형씨, 예약했어?"


"안 했어. 난 그냥 좋게 대화하러 온 거야. 그러니까 보스에게 도미닉이 찾아왔다고만 전해..."


남자는 듣기 싫다는 듯 관찰구를 다시 닫아버린다. 이러니 내가 갱단 녀석들과 대화하기 싫다는 거다.


여긴 꽤 위험한 곳이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돌아가서 장갑차 하나를 대여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파워드 슈트도 대여해야지. 특히 이런 녀석들을 상대로 지금처럼 맨몸으로 싸우기는 힘들 테니까.


천천히 뒤돌아 떠나려던 찰나, 갑자기 굳게 잠겨있던 철문이 벌컥 열린다. 그리고 아까 봤던 남성과는 다른 사람이 날 맞이한다.


"도미닉, 맞지? 두목께서 널 찾으신다."


여길 어떻게 쓸어버려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와중에 그나마 다행이다. 대화할 수 있다면 적어도 일단 시도라도 해보는 게 좋을 테니까.


타앙!


철문에 들어선 순간, 갑자기 옆방에서 총성이 울려 퍼진다. 그리고 문지기는 내 뒤에서 철문을 굳게 닫으며 말한다.


"몰라봐서 미안하군. 아까 그 녀석은 처리했으니 이제 안심하라고."


"그렇게 큰 잘못은 아닌 거 같은데."


"으음... 예전에도 비슷한 실수를 한 적 있는 녀석이야. 빌어먹을 손님 하나 구분 못 해서 혼내준 적 있는데,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살려줄 필요는 없잖아?"


살짝 열려있는 문 틈새로 옆방을 힐끗 바라봤다. 아까 나와 이야기했던 갱단원이 머리에 총을 맞아 이따금 꿈틀대면서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홍화단의 보스가 있는 방에 도착했다. 내 뒤를 따르던 남성이 몸수색하려 들자, 보스는 손을 들어 올리며 고개를 젓는다.


"모두 물러나라."


보스의 말을 들은 남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보스 앞에 앉아 서로 눈을 마주치며 기다린다.


그러면서 녀석의 행색을 잠시 살핀다. 넓은 소매와 가벼운 재질로 이루어진 검은 옷차림, 반전자화한 몸에 제법 나이가 든 편인데도 약해 보인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강인한 인상과 카리스마로 상대를 사로잡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는 다리를 꼰 채로 날 지긋이 바라보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우리도 양갱처럼 으깨버릴 생각인 거냐? 진정하라고."


"흠, 오늘 낮에 있던 일이 벌써 퍼진 건가?"


"동종업계에서 소문이 얼마나 빨리 나는데, 응? 모든 갱단이 널 주시하고 있다고. 빌어먹을 검은 귀신이 다시 나타났다면서."


요즘 들어 예전의 별명을 자주 듣고는 한다. 심지어 그때보다 많이 활약한 것도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했는데 말이다.


"흠, 그 정도인가? 회생할 정도로 크게 싸우진 않았다고 생각해서."


"그곳의 두목과 주요 간부들을 싸그리 죽여 버리고선 말하는 거 맞나? 물론 네 말대로 다시 살아날 수도 있겠지만, 모든 걸 잃은 조직이 얼마나 오래 가겠어?"


그 말도 틀린 건 아니지. 보스는 헛기침하면서 말을 잇는다.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자고. 여기 홍화단에 온 이유가 설마 양갱 녀석들처럼 쓸어버릴 작정으로 온 건 아닐 테고."


"안 그래도 생각은 했었어."


내 말을 듣고도 여전히 여유를 부린다. 허리춤에서 리볼버를 꺼내고 보스를 향해 조준하자, 그는 살짝 당황한 모습으로 묻는다.


"그렇게 해서 좋을 거 없어... 밖에 내 부하들이 얼마나 깔린 줄 알아?"


"그건 알 바 아니야. 이곳은 좁고 주변 엄폐물도 많아서 버티려면 꽤 버틸 수 있을 거 같거든."


"만약 방아쇠를 당긴다면 살아나가긴 힘들 거다..."


"흠, 내가 이 건물을 좀 알아. 당장 이 방에만 비밀 문이 2개 있고, 밖으로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여럿 있지. 그 정도는 항상 대비해두잖아, 그렇지?"


보스는 내 말을 듣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내 행동을 보고 마음에 안 들었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날 쳐다보기에, 나 역시 공이치기를 당기며 조용히 말했다.


"미안한데 네 해킹 아무런 쓸모도 없어."


날 노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툭 내뱉은 말이 곧 사실이었는지, 보스는 이내 피식 웃으며 힘주고 있던 눈을 풀었다.


"생각해보니 네 놈은 잇몸말랑이였지... 대체 이런 놈이 어떻게 갱단 하나를 와해시키는 건지..."


보스는 혼자 중얼거리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만족스럽다는 듯 웃으며 말한다.


"역시 다른 사람 대하듯이 보면 안 되겠군. 지금 당장 방아쇠를 당겨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그 자신감, 마음에 들어. 그럼 자네가 원하는 게 뭔가?"


"김시후라고 아나?"


"그 녀석이라면..."


그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린다. 갱단원 중 한 명이 찻잔이 올려진 쟁반을 들며 들어오는 것이다.


"두목, 요청하신 우롱차 나왔..."


문이 열리면서 내가 보스를 향해 총을 조준하고 있는 모습이 드러났다. 이를 본 갱단원들은 놀라며 날 향해 다짜고짜 총을 조준하기 시작했다.


쟁반이 요란하게 떨어지면서 그 위에 있던 찻잔도 모두 깨져 버렸다. 모든 갱단원이 나를 노리는 가운데, 보스는 조용히 손을 들어 올린다.


"이 시건방진 새끼가 감히 우리 두목을..."


"멈춰라."


"그렇지만 두목..."


"멈추라고 했지!"


보스가 호통치자 갱단원들은 천천히 총을 내린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날 경계하며 눈을 떼질 않는다.


"별일 없으니까 당장 꺼져. 그리고 내가 분명 말하지 않았나? 이 방에 들어오기 전에 반드시 노크하라고."


"죄, 죄송합니다..."


"알겠으면 바닥에 떨어진 그것들 다 정리하고 꺼져."


갱단원들은 여전히 우리 사이를 노려보면서 문을 최대한 느릿느릿 닫는다. 마침내 문이 닫히자 보스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미안하군. 이 안에는 카메라도 없어서 녀석들이 우리가 뭘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말이야. 아깐 그저 약간의 해프닝이라고 봐줬으면 좋겠네."


사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어째서 이 방에만 비밀 문이 있겠는가. 정말 큰일이 벌어졌을 때, 자기만 빠르게 도망치려고 설계한 거겠지.


"아까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그래, 알고 있어. 사흘 전에 이곳을 떠났지. 듣기로는 영등구에서 볼일이 있다면서 말이지."


"그곳에 무슨 볼일이 있어서지?"


"낸들 아나? 하지만 미친 사냥개가 갱단들 동향을 둘러보라고 시킨 일일 테니까, 우릴 찾아온 것과 비슷한 이야기겠지."


그래서 유독 갱단들과 자주 만나는 거였나. 철헌이 준 정보에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지만, 갱단 구역과 접촉한 곳이 대다수였다.


"미친 사냥개의 위치는 모르지?"


"그야 당연하지. 당장 그놈이 우릴 찾아오는 것도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거라고. 마치 너처럼."


보스는 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일단 다음 위치도 알아냈으니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그래, 고마워."


"거래 즐거웠네. 우리와 싸우지 않은 것만으로도 어디야."


리볼버를 다시 허리춤에 넣자, 이를 본 보스는 그제야 안심된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가려 하자, 수많은 갱단원이 복도에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조용히 길을 터줬고, 나는 그사이를 헤집으며 복도를 걸어 나갔다. 그리고 뒤에서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갱단원이 보스에게 조용히 묻는다.


"그냥 저대로 보내도 되는 겁니까?"


"놔둬. 너희 상대가 아니다. 그리고 에클리시아 PMC와 전쟁이라도 벌일 참이냐? 어차피 전쟁은 곧 벌어질 테니 그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해."


갱단원들은 보스의 말을 듣고도 여전히 마음에 안 든다는 눈빛을 보인다. 그도 그럴 게 다짜고짜 들어와서 보스를 향해 총을 겨눴으니 반감이 클 만도 하다.


마지막으로 철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자, 비로소 신선한 공기가 날 맞이한다. 솔직히 저 건물은 통풍이 워낙 안 되어 답답할 정도였으니까.


자동차를 타러 가는 사이에도, 갱단원들은 날 주시하기만 하고 그 이상 행동으로 나서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그 길가에서 벗어나는 순간까지도 별 탈 없이 넘어갔다.


대화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어 다행이다. 솔직히 싸워서 정보를 얻는 것보다 시간도 단축되었으니 이것으로 만족해야지.


만약 장갑차와 슈트를 챙겨서 싸웠더라면, 이를 준비하고 작전을 짜는 것만으로도 하루 이틀이 금방 넘어갔을 것이다.


그 시간만큼 시후도 나에게서 멀어질 테고, 양갱을 습격한 소문도 생각보다 빠르게 퍼졌으니 아마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도 금방 알아차리겠지.


그렇게 차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도중, 눈앞에 야쿠르트 아줌마가 눈에 띈다. 잠시 야쿠르트 아줌마 옆에 차를 세우고 창문을 열며 물었다.


"야쿠르트 하나만. 사이보그용 말고 일반용으로."


"일반은 단품으로 안 팔아요."


"그거로."


육중한 메크 로봇에 탑승한 아줌마는 로봇손을 조종하며, 등 뒤에 설치된 냉장고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 시원한 야쿠르트가 든 병들을 봉투에 담는다.


로봇 다리에 있는 투입구에 현찰을 넣어 계산하고, 아줌마에게서 야쿠르트 봉투를 받았다. 봉투에서 야쿠르트 하나를 꺼내 빨대를 꽂아 한 모금 마시며 다시 운전했다.


저 메크 로봇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이지 싸우고 싶지 않은 로봇이다. 저 육중한 몸으로 야쿠르트를 판매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온갖 최첨단 무기도 설치되어 있다.


장갑판도 튼튼해서 웬만한 무기로는 쉽게 처리할 수 없고, 내가 가진 대물 저격총 정도는 되어야 상처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갱단들도 많아 그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특수 제작된 로봇이라지만, 저런 모습으로 돌아다니는데 시민들이 무서워서 사고 싶어 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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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영훈 – 길공교 (2) NEW 3시간 전 3 0 13쪽
142 영훈 – 길공교 (1) 22.12.08 11 2 12쪽
141 에밀리 – 사립탐정의 역습 (2) 22.12.07 13 1 13쪽
140 에밀리 – 사립탐정의 역습 (1) 22.12.06 14 0 13쪽
139 도미닉 – 서아를 찾아서 (3) 22.12.05 8 0 12쪽
138 영훈 – 배신자 (3) 22.12.02 12 0 13쪽
137 영훈 – 배신자 (2) 22.12.01 17 0 13쪽
136 영훈 – 배신자 (1) 22.11.30 12 0 12쪽
135 에밀리 – 꿈에 갇힌 사람들 22.11.29 9 1 13쪽
134 에밀리 – 종달새는 어디로 갔는가 (2) 22.11.28 9 0 12쪽
133 청문회 – 2081. 08. 10 22.11.28 10 0 8쪽
132 영훈 – 핵가족 (2) 22.11.25 11 0 13쪽
131 영훈 – 핵가족 (1) 22.11.24 10 0 12쪽
130 영훈 – 형제애 (4) 22.11.23 11 0 13쪽
129 영훈 – 형제애 (3) 22.11.22 11 0 13쪽
128 에밀리 – 불행의 끝 22.11.21 10 0 13쪽
127 에밀리 – 불행의 연속 (3) 22.11.18 12 0 12쪽
126 도미닉 – 서아를 찾아서 (2) 22.11.17 10 0 12쪽
125 도미닉 – 서아를 찾아서 (1) 22.11.16 15 0 13쪽
124 영훈 – 형제애 (2) 22.11.15 16 0 12쪽
123 영훈 – 형제애 (1) 22.11.14 11 0 13쪽
122 도미닉 – 부활 22.11.11 12 0 14쪽
121 에밀리 – 불행의 연속 (2) 22.11.10 14 0 12쪽
120 에밀리 – 불행의 연속 (1) 22.11.09 12 0 13쪽
119 영훈 – 붕괴 (4) 22.11.08 12 1 12쪽
118 영훈 – 붕괴 (3) 22.11.07 1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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