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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5.29 00:58
최근연재일 :
2022.11.2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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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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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에밀리 –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3)

DUMMY

"어서 오세요, 64년 전통을 유지하는 샛별 국밥집은 24시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 그래, 그래. 시끄러우니까 자리나 안내해 줘."


안드로이드가 나긋한 목소리로 접객을 하며 안으로 들여보낸다. 경찰관들은 오늘도 귀찮게 야근한다며 시시덕대고 있었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놀고 집에 들어가기 전, 칭얼대는 아이를 위해 들어온 가족도 있었다.


"여기 국밥 6개 좀 주쇼! 여기서 두 명은 사이보그용으로 주시고!"


경찰관 중 두 명은 부분 사이보그였다. 그리고 다시 한번 식당의 문이 열린다.


"어서 오세요,"


안드로이드가 들어오는 두 사람을 향해 접객한 순간이었다. 두 남녀는 미소를 히죽이며 빠르게 움직인다.


"64년 전통을 유지하는 샛별 국밥집은"


그리고 국밥을 끌고 움직이는 점원 한 명이 옆 난간에 부딪히면서 반 토막이 난다. 여자 한 명이 피를 뒤집어쓴 사이, 남자는 앞에 있는 식탁을 향해 달려든다.


"우욱!!"

"끄웨에에엙...!"

"꺄아아아아아아아악!!"

"살ㄹ... 우웁...!"

"무, 무슨 일이야?!"


그리고 학살이 시작된다. 눈 깜짝할 새에 식탁이 휘몰아치고, 그 자리에 있던 경찰관들은 순식간에 쓸려나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된다.


그사이, 주방은 이미 여자가 휩쓸고 다닌 뒤였다. 64년 전통을 자랑하는 육수는 붉은 피가 함께 섞여 점점 검게 바뀌고 있었다.


"24시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접객을 공손하게 끝마쳤을 때, 남녀는 문에 들어온 순간과 마찬가지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다만 그들의 모습은 온몸에 피를 두른 채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하지만 미소만큼은 처음 들어왔을 때처럼 여전했다.


"어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경찰에 시... 신고해, 빨리!"

"경찰도 죽었다고...!"


구석에 앉아있던 남성은 눈앞의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사이보그들은 벌벌 떨면서 빠르게 신고한다.


그리고 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 * *



"식당에서 13명을 쓸어버리는 데 소모한 시간은 7.42초. 남은 시간은 도주하는 데 썼을 테니, 이미 그 자리를 떠난 후일 테고."


"이 기록 감식반에 보내서 시간 알아내라고 해. 그리고 최대 예측 범위 데이터 나한테 알려주고."


"네, 이미 감식반에 보내고 있어요."


건은 컴퓨터에 케이블을 연결하고는 빠르게 넷으로 보내고 있었다. 래원은 잠시 바람 쐬러 거리로 나온 날 따라다니며 묻는다.


"근데 이전까지 기록을 한 번도 남기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남긴 걸까? 도발 같은 거려나?"


"그럴 수도 있지. 자기들을 막아볼 테면 한 번 막아보라는 식으로 카메라 하나를 남긴 걸 수도 있고.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아니라면?"


"공개용. 저런 기록을 남기면 자기들에 대한 공포가 퍼지지 않겠어? 무엇보다 이 시기에는 프로젝트를 더 숨기려야 숨기기도 힘든 시점이고."


"이러다가 언론에 퍼질 수도 있다는 건가."


계속 이대로 뒀다가는 도로를 순식간에 쓸어버릴 수도 있다. 아직 그러지 않는 걸 봐선 그저 간을 보려는 건지, 아니면 아직 자신감이 덜 붙어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때, 건이 보내준 데이터가 눈앞에 나타난다. 지도를 받고 지금까지 움직인 경로와 예상 범위까지 모두 나타난다.


"역시 세 번이나 사건 터지니까 데이터가 어느 정도 쌓이긴 하네. 왓슨, 아까 영상 데이터 참고해서 시간 계산해 줘."


"강서구 성래동에서 도원구 인산동, 그리고 여기 성안구 지산동에 위치한 국밥집까지. 그다음은 아마 강북이나 강서일 거 같은데..."


"경찰이나 기업 쪽 노리려면 확실히 그쪽이겠지. 어쨌든 됐다."


"되긴 뭐가 돼?"


래원의 말을 무시하고 바로 설계도를 보내준다. 래원은 데이터를 받더니 살짝 경악하는 표정으로 내게 묻는다.


"뭐야, 이 설계도는?"


"놈들을 잡을 EMP 시스템. 희생자 더 내기 싫으면 3시간 내로 만들어야 해."


"되겠냐?"


녀석의 투정은 무시하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건과 재우는 내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건, 함정 시설 평면도야. 4시간 내로 급조해서라도 만들어야 하고, 굳이 보이는 것처럼 만들 필요 없어. 미로처럼 코너 구간 많고 복잡하면 돼."


"맡겨주세요, 누님."


"그리고 재우, 너는... 지금 내가 보내는 데이터 받고, 해당 지역에 정보 흘려 놔. 헤르메스 프로젝트 관련 건으로 주요 인물이 모인다는 식으로.

일반인은 헤르메스 프로젝트가 뭔지도 모르겠지만, 당사자들은 너무나도 잘 알 거야. 그리고 소속은 당연히 육삼제철이고."


"넵!"


두 사람은 내 명령에 따라 곧장 움직이기 시작한다. 반면에 래원은 아직도 내 뒤에 서서 움직일 기미를 안 보인다.


"지금 이게 바로 된다고 생각해? 말도 안 된다고! 저걸 설치할 건물은 언제 어디서 구할 거고, 지금 나한테 맡긴 이 설계도 재료는 어떻게 모으우웁...!"


정도껏 시끄러워야지, 대체 언제까지 떠들 셈이냐. 래원의 멱살을 꽉 붙들어 벽을 향해 밀치자, 래원은 눈을 크게 뜨며 나와 마주친다.


"야, 이 새끼야. 지금 작전 마음에 안 들면 네가 다 처리하면 되지, 왜 날 불렀어? 마음에 안 들면 당장 폐기하고 너 혼자 알아서 처리하라고.

지금 내가 말한 대로 안 되면 수십, 어쩌면 수백의 사상자까지 나올 텐데 감당할 수 있겠어? 감당 못 하면 지금 당장 토 달지 말고 내 말대로 해."


"아, 알았어... 미안하니까 손 좀 놔줄래...?"


멱살을 풀자 래원은 연신 기침을 하며 잠시 벽에 기댄다. 그리고 다시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이번에는 약간 걱정스럽다는 모습을 보이며 말을 잇는다.


"콜록콜록! 요즘 들어 좀 날카로워진 거 같다. 팀장님이 갈굴 때도 이렇게까지 안 한 거 같은데... 아니, 설마 나라서 이러는 건가..."


"15명 정도 투입해."


"그렇게나 많이?"


"일 더 크게 키우고 싶어? 어차피 안드로이드들만 세워도 녀석들은 쳐다도 안 보잖아. 그리고 점점 수가 늘어나고 있어. 녀석들도 살육을 즐기는 거라고.

갑자기 많아져도 의심 갈 거고, 너무 적으면 오지도 않을 거야. 아마 본인들은 얼마나 더 죽일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있을걸?


래원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눈치를 떨쳐내질 못한다. 이제 래원의 쓸데없는 잔소리가 끝났으니 다음으로 넘어갈 때다.


"왓슨, 결과는?"


[첫 번째 6.82초, 두 번째 7.88초, 세 번째 7.42초. 확실히 죽이는 시간도 점점 빨라지는 것 같네.]


"내 설계도대로 움직인다는 전제면?"


[빠르면 8.89초. 늦어도 9.56초.]


"오차 범위 너무 커. 최대한 확실하게 맞춰 봐."


일단 녀석들의 이동 경로를 방해하려고 코너를 많이 만든 건데, 고작 저 시간 밖에 나오질 않는다니.


내가 왓슨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래원은 내가 보내준 설계도를 읽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의아하다는 듯 내게 묻는다.


"근데 애들이 달리는 동안 EMP 함정을 알아차리면 어떻게 하지?"


"차폐막 같은 거로 막으면 되지."


"차폐막으로 막으면 그걸 켜는 신호는 대체 어떻게 받으라는 거냐?"


"넌 벌써 카이트를 잊었어? 카이트가 죽었을 때도 배에 빌어먹을 폭탄이 심어졌었잖아. 그런데 그놈의 차폐막 때문에 알아보지도 못했고.

심지어 시한폭탄도 아니었고, 수신호를 받고 터졌어. NSPD라고 못 할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래원은 여전히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저런 녀석이 어떻게 독종팀에 들어갔는지 의아할 지경이다.


"지금 EMP 터뜨릴 코일이 노출된다는 건데..."


"어차피 놈들은 살육을 즐기느라 함정이 설치된 것조차 모를걸? 왜 그렇게 걱정이 많아?"


"하아... 당연히 걱정 많은 거 아니겠냐? 결국 인명 피해는 확정이고, 이번 일 잘못되면 아주 덤터기 씌울 텐데. 조금이라도 빠르거나 늦으면 이번 작전의 책임은 온전히 네가 맡는 거야."


"당연하지, 설마 세계 최고의 사립탐정을 못 믿는 거야?"


래원은 내 말을 듣고는 한숨을 쉬며 말을 잇는다.


"...믿으니까 너한테 맡긴 거지."


"그럼 지금이라도 빠르게 움직이라고. EOD를 부르건 뭘 해서라도 빨리 재료 구하라고."


"알았어, 알았다고. 설계도대로 만들면 되는 거잖아, 휴우... 괴물 같은 년... 볼 때마다 대단하단 말이지..."


래원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조용히 중얼거렸다. 내가 첫 단어를 듣고 날카롭게 쳐다보자, 래원은 뒤늦게 말을 덧붙인다.


"이, 이거 칭찬이야..."


"칭찬치고 단어가 참 공격적이네."


"그렇지만 NSPD 내에서도 널 그렇게 부른다고. 아까 우리가 밖에 나가서 대화를 얼마나 했지? 5분도 안 됐나?

그사이에 건이 보내준 데이터 하나만으로 설계도 둘 만들고 작전을 짰다는 거 아니야... 아무도 그렇게 못한다고."


내가 저런 별명으로 불리고 다녔다는 건 처음 듣는다. 뭐, 경찰관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떠들고 다니는지 관심조차 없었지만.


그래도 대단하다고 칭찬하는 건 나쁘지 않았다. 나도 즉석에서 최대한 급조한 거라 100% 장담을 못 하는 게 흠인 게 문제지.



* * *



"몇 시간 남았지?"


[1시간 남았어.]


솔직히 여유롭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듣기로는 지하를 빠르게 꾸미기 위해 기업에서 건물 하나를 빌렸다고 한다.


빌려준 기업은 역시 육삼제철이겠지. 그쪽에서는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거나, 지금 일이 언론에 뿌려지지 않길 원하니까.


"7시간으로 줄였는데 아마 6시간대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지금 준비로 괜찮은가 모르겠네..."


래원은 지하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지금도 급하게 공사 중이었고, 마무리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걱정인 모양이다.


"가능성은 있지. 그러니까 내가 4시간 내로 만들라고 한 이유가 그거잖아."


심지어 지금 놈들은 잠을 자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도망치거나 감시가 적은 골목 위주로 들어가서 몸을 숨기는 데 급급하겠지.


그나저나 벌써 5시간이 지났다. 4시간도 빠듯한 편인데 아직도 마무리 중이니 미칠 노릇이다.


만약 녀석들이 변심해서 지금 뛰쳐들어간다면 실패한 작전이 되겠지. 그러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목표 방해전파 확인되었습니다. 예상 이동 경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동 경로 역시 지금 이 함정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모양이다. 래원은 이동 경로를 살피며 내게 묻는다.


"지금 녀석들을 잡는 게 좋지 않을까?"


"뭐, 나쁘지는 않지. 방해전파가 발견된 덕분에 녀석들의 위치도 파악되었으니까. 하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단축될 가능성도 놓쳐선 안 돼.

확실히 기존과 다르게 위치 파악은 가능해서 좋다만, 만약 우리가 잡으려는 순간에 다시 능력을 발휘한다면 이번에는 꼼짝없이 놓치게 될 거야."


래원은 내 말을 듣고 일리가 있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정작 본인이 책임지기 싫어하면서 어찌나 저리 나서길 좋아하는 건지.


"그럼 난 지하에 먼저 들어가서 대기하고 있을게. 작동 테스트는 확인해봤지?"


"그래, 신호를 받기까지 10.85초 걸렸어. 완충도 다 끝냈으니까 이제 진짜로 녀석들을 잡아내면 되는 거야."


10.85초라... 아무리 지하를 오래 서성인다고 해도 최대 9초 남짓이었다. 더군다나 급조된 탓에 예상보다 더 빨리 끝날 수도 있고.


녀석들이 지하로 들어오기 전에 먼저 버튼을 눌러놓아야 한다는 건데.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다. 지하를 내려가면서 래원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그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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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영훈 – 핵가족 (1) 22.11.24 5 0 12쪽
130 영훈 – 형제애 (4) 22.11.23 8 0 13쪽
129 영훈 – 형제애 (3) 22.11.22 8 0 13쪽
128 에밀리 – 불행의 끝 22.11.21 8 0 13쪽
127 에밀리 – 불행의 연속 (3) 22.11.18 9 0 12쪽
126 도미닉 – 서아를 찾아서 (2) 22.11.17 9 0 12쪽
125 도미닉 – 서아를 찾아서 (1) 22.11.16 13 0 13쪽
124 영훈 – 형제애 (2) 22.11.15 14 0 12쪽
123 영훈 – 형제애 (1) 22.11.14 9 0 13쪽
122 도미닉 – 부활 22.11.11 11 0 14쪽
121 에밀리 – 불행의 연속 (2) 22.11.10 13 0 12쪽
120 에밀리 – 불행의 연속 (1) 22.11.09 11 0 13쪽
119 영훈 – 붕괴 (4) 22.11.08 11 1 12쪽
118 영훈 – 붕괴 (3) 22.11.07 11 0 12쪽
117 영훈 – 붕괴 (2) 22.11.04 12 1 12쪽
116 영훈 – 붕괴 (1) 22.11.03 14 1 12쪽
115 에밀리 – 범죄와의 전쟁 (2) 22.11.02 13 1 12쪽
114 에밀리 – 범죄와의 전쟁 (1) 22.11.01 14 1 12쪽
113 영훈 – 갱 전쟁 (14) 22.10.31 14 0 13쪽
112 영훈 – 갱 전쟁 (13) 22.10.28 15 0 12쪽
111 에밀리 – 종달새는 어디로 갔는가 (1) 22.10.27 16 0 14쪽
110 다큐멘터리 – 아프리카 보복 전쟁 208■년 0■월 ■■일 22.10.27 17 0 8쪽
109 도미닉 – 은퇴 22.10.26 18 0 12쪽
108 영훈 – 갱 전쟁 (12) 22.10.25 13 0 13쪽
107 영훈 – 갱 전쟁 (11) 22.10.24 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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