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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5.29 00:58
최근연재일 :
2022.11.2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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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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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4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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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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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 미친 사냥개 (3)

DUMMY

개인방에는 나 혼자 있었다. 말 그대로 개인방에 비밀번호까지 걸어뒀으니 누군가가 침입할 일은 없겠지.


아까 북적였던 로비와 달리 홀로 남으니 뭔가 안정되는 느낌이다. 다음부터 넷에 들어오는 일이 생기면 지금처럼 바로 방을 만들던가 할 생각이다.


일단 칩을 다시 열어 내용물을 확인한다. 단순히 텍스트 덩어리인데 민호 녀석은 고작 이거 하나 인쇄해주지 못하다니.


「미친 사냥개 정보


본명 - 알 수 없음.

나이 - 알 수 없으나 20대로 보임.

학력 - 알 수 없음.

종교 - 알 수 없으나 최근 사이비 종교 '길공교'에서 활동함.

별명 - 본인은 스스로 '잭'이라고 칭하나, 대외적으로 '미친 사냥개'라고 불림.

'잭'은 과거에 은인 혹은 스승과 비슷한 사람인 것 같으나, 현재 해당 인물은 자취를 감추어 존재하지 않음.


여러 갱단에서 활동했으며, 성격이나 방식이 안 맞았는지 갱단을 옮기는 경우가 빈번함.

가장 최근에 모티스 갱단에서 활동한 경력 있음.

현재는 소속된 갱단 없이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것으로 보임.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함. 리컴번트 자전거를 애용하지만, 이외에도 평범한 자전거도 즐겨 탐.

자동차는 바운스 헤더러를 타며, 최근에 도난 신고를 한 기록이 있음. 현재까지도 찾지 못함.


프리랜서인 만큼 활동 위치는 다양하며, 어느 특정 구역에 오래 남는 경우가 없음.

개인적으로 부하를 거느리는 것으로 보이나, 이들의 소속은 확인 못 함.」


제법 세세하게 적혀 있는 걸 보아 그래도 민호가 열심히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그의 의뢰를 해결한 보람은 있었다.


현재 어느 갱단에 속해있는지 모른다고 되어있지만, 아마 프로드로무스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프로드로무스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갱단이니 아는 사람도 거의 없을 테고.


그나저나 모티스라니. 서아를 데리고 온 모텔에 모티스 갱단이 있던 곳이다. 어쩌면 이와 관련된 게 아닐까 조심스레 의심해본다.


하지만 이 정보만으로도 부족하다. 물론 나름 많은 걸 알 수 있는 정보지만, 결국 이 녀석을 만날 방법조차 알 수 없었다.


좀 더 정보를 찾아 의뢰를 해결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문제는 언제 다시 습격할 건지 알 수 없다는 것.


그전까지 서아는 언제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놈들은 우리 PMC의 보안까지 손쉽게 뚫고, 기록도 남기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다.


결국 그녀에게 물어봐야만 한다. 대체 어디서 왔고, 어떻게 지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경위가 어떻게 되는지.


설령 그녀가 떠나는 한이 있더라도, 그녀를 알아야만 한다. 안 그러면 서아를 영영 잃게 될 수도 있으니까.



* * *



"후우..."


VR 기기를 벗고 장갑까지 벗고 나서 천천히 포드 문을 연다. 어두운 VR방의 모습이 드러났고, 전자화 자리는 VR을 장착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조용히 VR방에서 나와 아까 봤던 기록을 여러 번 상기시켜본다. 그리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에도 이러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과연 내가 이렇게 행동하는 게 대체 무슨 도움이 될까.


아파트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며 서아를 찾아본다.


그러나 그녀는 자리에 없었다.


"뭐야... 서아? 거기 있어?"


방을 둘러보며 서아를 애타게 불러보지만 대답은 물론, 모습도 전혀 보이질 않는다. 일단 집에 서아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상황을 빠르게 파악한다.


일단 침입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게 놈들은 워낙 철저한 녀석들이라 흔적을 지우는 것쯤은 손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저번 습격만 해도 PMC가 나를 모니터링하고 있는데도 확인을 못 했고, 자연들로만 꾸린 팀으로 공격을 가하지 않았는가.


일단 소파에 앉아 서아를 기다려본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폰도 꺼내 메시지가 왔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파트 문이 열린다. 서아가 돌아왔다.


"일찍 왔네."


서아는 내가 소파에 앉아있는 걸 보고는 무심하게 말한다. 처음에 서아에게 화도 내보려고 했지만, 그녀의 얼굴을 보니 확 풀어진 느낌이었다.


"응... 어디 갔다 온 거야?"


서아는 아무 말 없이 검은 봉투를 들어 보인다. 아무래도 뭔가 사 온 느낌이다. 내가 저번에 만일을 대비해서 용돈을 줬었는데 그걸 사용한 모양이다.


"그래... 다행이네..."


"······."


그녀는 내 말을 듣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식탁 위에 봉투를 내려놓고 이것저것 꺼내기 시작한다.


정말 평범하게 장을 보고 온 느낌이다. 그녀는 머리를 뒤로 묶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식사 준비를 시작한다.


"서아... 혹시 잠깐 시간 내줄 수 있어?"


서아는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식사 준비를 하는 동안 말을 꺼내거나, 아니면 식사할 때 이야기를 나누자는 것 같은데.


솔직히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종잡을 수 없다. 저렇게 매번 딱딱하고 차갑게 구는가 싶더라도 날 위해 저렇게 식사도 준비하니까.


결국 소파에 가만히 앉아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준비를 마치자,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식탁으로 다가간다.


식탁 위에는 반찬들이 올라와 있다. 이런 일상이 워낙 익숙해져 서아가 날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었는지, 나도 모르게 간과했던 것만 같다.


"미안, 밥은 저번에 남은 걸 올렸어. 일찍 올 줄 몰랐거든."


생각해보면 내가 반찬거리를 따로 사 온 적도 없는데 서아가 이렇게 준비해둔 적이 많았지. 그럼 내가 없는 사이에 그녀는 이미 외출해서 장을 보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그래..."


자리에 앉아 젓가락을 들었다. 서아도 수저를 들어 가볍게 식사하기 시작한다.


"서아... 아무래도 이야기를 해야만 할 것 같아서..."


"앞으로 밖으로 나갈 때 주의하라는 거지?"


서아가 내 말에 먼저 묻는다. 물론 그것 때문에 순간 당황하기도 했지만, 지금 꺼내려는 이야기는 그게 중점이 아니었다.


"아... 그것도 있지만... 나는 네가 어떻게 거기 있었는지 알아야겠어."


서아는 내 말을 듣고도 손을 움직여 반찬을 집는다.


"최근 습격도 있고, 너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저번에 모텔에 있었잖아. 그때 혹시 모티스 갱단에게 붙잡혀 있었다거나 그런 건 아닌가 해서.

나와 함께 하기 전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알려줄 수 있어? 말하기 힘들다면 말 안 해도 되고."


정말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정도면 서아도 내 뜻을 알아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


한동안 침묵이 이어진다. 서로 손을 조용히 움직이며 식사를 하는 것 외에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서아는 잠시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나와 눈을 마주친다. 나 역시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 항상 어두운 곳에 숨어다녔으니까."


마침내 입을 연 서아. 나 역시 그녀의 말에 귀 기울여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항상 나오는 식사를 받고, 평범하게 그곳에서 생활했어. 내 피를 뽑거나 수면 가스로 잠을 유도한 경우도 빈번했고."


어느 정도 예상한 이야기였지만, 서아의 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니 뭔가 새로우면서도 묘하다.


"그렇게 지내다가... 일상이 파괴됐어. 불이 났던 거로 기억해. 난 그 틈을 타서 도망쳐 나온 거고.

나와서 어디로 가야 할지 전혀 몰랐지만, 어려울 건 없었어. 그냥 생각만 해도 다 들어줬으니까."


아마 자신의 능력으로 살아남아 왔던 모양이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 전자화되지 않은 곳은 없었고, 음식이 필요하면 편의점에 들러서 먹을 걸 챙기고 떠나면 그만이었을 테니까.


"그렇게 떠돌아다니다가 모텔에서 지냈어. 그런데 언제부턴가 갑자기 모텔의 주인이 바뀌었어. 난 그곳에 숨어 조용히 살고 있었고."


모티스 갱단이 모텔을 점령할 때, 서아는 이미 그 전부터 그곳에서 지내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우리가 그곳을 습격한 거고.


"혹시 그 갱단과 아는 사이라거나..."


서아는 고개를 젓는다. 정말 우연히 모티스 갱단이 그곳을 점령했던 건가.


"그러면 그 갱단 사람 중 아는 얼굴이 있었어?"


"...있었어. 정확히는 모르지만 익숙한 얼굴은 한두 명 있었어."


"혹시 그 사람이 이번에 습격했을 때 얼굴을 보여줬던 그 사람이야?"


서아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모텔에 가기 전에 원래 살던 곳. 그곳은 실험실이나 그런 곳이었어?"


"아마."


서아는 그때의 기억이 온전치 않다면서 애매하게 답변했지만 실험실이 맞을 거다. 철수의 말대로 서아는 정부와 긴밀하게 이어져 있는 셈이다.


그리고 프로드로무스는 정부의 비밀 집단이니 서아에 대해 잘 아는 것도 당연하고. 아마 서아를 아는 이유도 그곳에서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었겠지.


어쩌면 서아를 일부러 내보낸 건가. 실험실에서 무슨 짓을 벌였는지 모르겠지만, 서아의 활약을 좀 더 지켜보기 위해 일부러 일을 벌인 걸 수도 있다.


"그래,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서아는 내 대답을 듣고는 살짝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내가 왜 그러냐고 묻기 전에 그녀가 먼저 말을 꺼낸다.


"그럼 이제 떠나면 돼?"


"무, 뭐? 네가 왜 떠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으니까..."


뭐, 서아가 실험실 같은 곳에서 자란 건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당장 철수가 국가 기밀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 같다면서 전부터 강조하지 않았는가.


다만 서아가 지금 저런 반응을 보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어쩌면 그녀도 나처럼 진실을 이야기하면 더욱 위험해질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보다도 저 질문은 오히려 내가 묻고 싶었다고. 만약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진실을 안 대가로 그녀가 떠날 수도 있을 것만 같았으니까.


"아저씨가 처음이 아니야."


"뭐?"


서아는 그렇게 답하고는 더이상 말을 꺼내지 않는다. 아마 더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 아닌 거겠지.


"안 떠나도 돼. 내가 널 지킨다는 건 변함없어. 그러니까 안심하고..."


서아는 내 말을 듣고는 안심한 듯 고개를 푹 숙인다. 그리고 조용히 젓가락을 들어 다시 식사하기 시작한다.


"...평소처럼 옆에 있어 줘."


마지막 말은 워낙 작게 말해 서아가 듣지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정도 했으면 괜찮은 거겠지.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창가 쪽으로 향했다. 서아도 식사를 끝마치고 식탁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무채색의 도심지는 언제 봐도 역겹다. 누구는 저런 광경이 아름답고 멋있다고 말하지만, 내 눈에는 그저 쓰레기로 뒤덮인 도시로밖에 안 보인다.


아마 난 이곳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겠지. 지금 저 도시를 바꾸기 위해 많은 걸 해왔지만, 이 네오 서울은 단 한 번도 바뀔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문득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 확인해보니, 서아가 앞치마를 한 채로 설거지하고 있었다. 그사이, 전화기를 꺼내 조용히 연락한다.


"철헌, 내가 아까 이야기했던 거. 그것 좀 확인해 줘."


'알았어. 그런데 너 괜찮은 거 맞냐?'


"뭐가."


철헌에게 서아와 관련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친 사냥개'의 행보가 제법 소문이 퍼졌는지, 그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떠는 녀석들이 있곤 하다.


'...아니야. 다음 의뢰로 만날 때 정보 줄게.'


그리고 전화기를 끊는다. 일단 녀석의 위치는 오리무중일뿐더러, 소재지조차 찾기 힘들 정도다.


그렇다면 무작정 본체부터 노릴 필요는 없겠지. 처음부터 시작해서 녀석에 대해 알아가면 그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그놈의 부하들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사냥개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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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영훈 – 핵가족 (2) NEW 20시간 전 4 0 13쪽
131 영훈 – 핵가족 (1) 22.11.24 5 0 12쪽
130 영훈 – 형제애 (4) 22.11.23 8 0 13쪽
129 영훈 – 형제애 (3) 22.11.22 8 0 13쪽
128 에밀리 – 불행의 끝 22.11.21 8 0 13쪽
127 에밀리 – 불행의 연속 (3) 22.11.18 9 0 12쪽
126 도미닉 – 서아를 찾아서 (2) 22.11.17 9 0 12쪽
125 도미닉 – 서아를 찾아서 (1) 22.11.16 13 0 13쪽
124 영훈 – 형제애 (2) 22.11.15 14 0 12쪽
123 영훈 – 형제애 (1) 22.11.14 9 0 13쪽
122 도미닉 – 부활 22.11.11 11 0 14쪽
121 에밀리 – 불행의 연속 (2) 22.11.10 13 0 12쪽
120 에밀리 – 불행의 연속 (1) 22.11.09 11 0 13쪽
119 영훈 – 붕괴 (4) 22.11.08 11 1 12쪽
118 영훈 – 붕괴 (3) 22.11.07 11 0 12쪽
117 영훈 – 붕괴 (2) 22.11.04 12 1 12쪽
116 영훈 – 붕괴 (1) 22.11.03 14 1 12쪽
115 에밀리 – 범죄와의 전쟁 (2) 22.11.02 13 1 12쪽
114 에밀리 – 범죄와의 전쟁 (1) 22.11.01 14 1 12쪽
113 영훈 – 갱 전쟁 (14) 22.10.31 14 0 13쪽
112 영훈 – 갱 전쟁 (13) 22.10.28 15 0 12쪽
111 에밀리 – 종달새는 어디로 갔는가 (1) 22.10.27 16 0 14쪽
110 다큐멘터리 – 아프리카 보복 전쟁 208■년 0■월 ■■일 22.10.27 17 0 8쪽
109 도미닉 – 은퇴 22.10.26 18 0 12쪽
108 영훈 – 갱 전쟁 (12) 22.10.25 13 0 13쪽
107 영훈 – 갱 전쟁 (11) 22.10.24 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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