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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더 게이머 환타지아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2.11.28 11:09
최근연재일 :
2012.12.18 11:08
연재수 :
9 회
조회수 :
189,274
추천수 :
715
글자수 :
24,036

작성
12.11.28 11:16
조회
24,030
추천
84
글자
6쪽

레벨 1 – 들판에서 깨어나다.

안녕하세요 고렘입니다. 홍보차 연재를 합니다.




DUMMY

레벨 1 – 들판에서 깨어나다.


경험은 몹시 중요하다.

경험이 없다면 일을 함에 있어서 실수를 하게 되고,

그것은 곧 일의 실패로 이어질 수가 있다.

그리고 직업에 따라서는,

그 실수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경험론






머리가 둘로 쪼개지는 것 같은 고통과 심장의 고동에 맞춰 지끈거리는 고통을 동시에 맛 보는 기분은 그야 말로 최악이라고 할만 했다.

숙취 상태에서 술을 다시 진탕 마신 다음에 한 3일 정도는 김치단지에 뇌를 집어 넣은 것 같은 고통이라고 생각하면서 눈을 떴다.

화악.

밝다. 크다.

아픔 속에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는 단지 이 두 개 뿐이었다. 달이 엄청나게 컷다.

본래의 달 보다 적어도 2배는 되어 보이는 엄청난 크기의 달이 떠서는 주변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그 달을 멍청히 바라보고 있자니, 어쩐지 아픔이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이게 달빛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픈게 줄어드는 느낌 때문에 멍하니 달만 바라보았다.

“후아.”

이윽고 머릿속을 채우던 고통의 감각이 말끔히 사라졌다. 몸에 힘이 들어오고, 정신도 또렸해 졌다.

여기가 어디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였다.

여기가 어디냐는 것. 일단 달이 너무 컸다. 지금까지 저렇게 큰 달은 본적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고개를 내리고 주변을 보았다.

“헉.”

뭐, 뭐야?

시체들이잖아?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제법 많은 수의 시체들이었다. 옆에는 마차로 보이는 것이 반쯤 부서져서 널부러져 있었고, 내 주변에는 죽은 사람들이 널려 있었다.

팔다리가 뭔가에 물어 뜯긴 것 같은 그런 모습들이었고, 내장도 복부에서 끌려 나와 있었다.

내가 왜 여기 있는 거야?

여기는 대체 어디야?

제길. 시체들 사이라니.

무서웠다. 그리고 당황스러웠으며, 혼란 스러웠다. 이게 대체 뭐지? 하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머리를 망치로 후려친 것 같이, 생각이 번쩍 떠올랐다.

“아...”

그래.

나 죽었었지. 그리고 이상한 경험을 했어.

막노동판에서 사고로 죽은 이후, 기이한 ‘무언가’와 대화를 나누었었다.

‘그것’은 나에게 새로운 삶을 준다고 했다.

그리고 나의 상징은 [게임]이라고 했고, 내 이름을 [더 게이머]라고 했었다.

그 다음에는?

“엄청 아팠지.”

그래. 엄청나게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눈을 뜨니 여기였고.

“잠깐.”

다시 주변을 둘러 본다. 마차는 그렇다 쳐도, 죽은 사람들의 면면을 확인해 보니 놀라운 점이 있었다.

우선은 복장과 외모가 달랐다.

금발에 흰 피부, 그리고 눈동자 색도 제각각이다. 달빛이 밝아서, 야밤임에도 그들의 외모를 확실히 볼 수 있었기에 확인이 가능 했다.

외국인?

거기다가 그들의 복장도 문제다.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나 보던 가죽으로 된 갑옷이나, 사슬 갑옷 따위를 입고 있었다.

뭐야 이건.

“이, 일단 일어나자.”

시체들 사이에 쓰러져 있는게 오싹해서, 일단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주변을 보니 더 가관이다.

한바탕 큰 싸움이라도 한 모양인데, 결과적으로 이쪽 마차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패하여 죽은 듯 싶었다.

제기랄!

뭐야 이건.

아우우우우우!

오싹!

멀리서 늑대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등골이 오싹 거리고, 솜털이 바싹 곤두섰다.

제길! 졸라 무섭잖아!

“무, 무기.”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애쓰면서 주변에 보이는 것들 중 아무거나 집어 들었다. 내가 무기 볼줄 아나? 그냥 쓰는 거다.

없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절그럭.

피 묻은 검을 한자루 들고, 그 다음에 창도 들었다. 초보자의 경우 창이 더 위력적인 무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솔직히 싸우는 법 같은 것은 모르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낫다 싶어서 주워든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둥근 모양의 지름 1미터 정도의 제법 큰 방패도 하나 주워들었다. 검은 검집채로 어깨에 둘러매어 등에 매달고, 방패 하나와 창을 들었다.

이러고 있으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서 일단 조심조심 시체들에게서 벗어났다.

“후아.”

어느정도 걷고나서 자리에 주저 앉았다. 지금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생각의 정리가 필요하다.

뭐야 대체?

다시 살아났다는 건 알겠어.

그런데 왜 시체들 사이에 끼어 있었던 거지?

그리고 이 몸은 또 뭐야?

내 몸이 아니잖아?

지금의 내 상태를 말하자면, 가죽 갑옷을 입었고, 거친 면바지와 가죽 장화를 신은 몸이다. 허리춤에는 가죽으로 만든 수통이 하나와 쩔그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주머니가 하나 매달려 있다.

쩔그럭 거리는 주머니를 허리춤의 걸쇠에서 빼 들었다.

그 안을 보니 누런 구리인지 동인지 모를 걸로 만든 동전과, 은으로 만든 동전이 들어 있었다.

이거 영락 없는 중세잖아?

“과거로 온 건가? 아니면, 다른 세상인가?”

다른 세상에 왔다고 하면 미쳤다는 소리 듣기 십상이다. 하지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기까지 했는데, 다른 세상 온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과거로 온 것도 사실 말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

일단 중요한 것은 내가 남의 몸뚱이로 되살아 났다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뭐야?

이 몸뚱이의 본래 주인은 죽은 건가?

“아.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무서운 것은 가라앉았지만, 정말이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생각만 든다. 여기가 어디며, 난 누구며,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삶을 살게 해 준 것은 좋다.

그런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는 취직 걱정하고 있었단 말이지. 그럼 여기선 뭐 해야 하지? 먹고 살 걱정?

하기사.

먹고살 걱정을 하긴 해야 한다.

지금 이 몸 빼고는 빈털터리 상황이 아닌가?

“잠깐.”

그러고 보면 그 시체들을 뒤지면 돈 될만한 게 있지 않을까? 예전에 본 소설들에 보면, 이런 무기만 해도 돈이 제법 비싸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주머니를 가지고 있듯이 그들도 주머니를...

“아니. 그만두자.”

고개를 홰홰 저었다. 시체를 뒤진다고? 내가?




안녕하세요 고렘입니다. 홍보차 연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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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레벨 1 – 들판에서 깨어나다. +10 12.11.28 21,607 81 7쪽
» 레벨 1 – 들판에서 깨어나다. +9 12.11.28 24,031 84 6쪽
1 레벨 0 – 죽음에서 신을 만나다. +17 12.11.28 27,730 10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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