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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의원귀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3.12.06 09:23
최근연재일 :
2014.03.01 04:41
연재수 :
3 회
조회수 :
68,565
추천수 :
2,367
글자수 :
9,945

작성
14.03.01 04:41
조회
14,660
추천
445
글자
8쪽

고마워

DUMMY

번에 친분을 다져 두면 후에 쓸모가 있을 터였다.

이 장호라는 소년도 마찬가지. 장호라는 소년이 저 노의원의 제자라고 하니, 이후 강호에 출도하면 제갈세가와 좋은 관계를 맺을 수도 있을 터였다.

그런 몇가지 포석을 위한 행동이었다.

“그럼 아직 다 나은 것은 아니니 보중하시기를 바랍니다.”

“소형제는 왜 그런 말을 하는가?”

“약값을 계산하신 것은 떠나시기 위함이 아닙니까?”

제갈손은 다시 한번 장호를 보며 감탄 했다. 그 말이 맞기 때문이다.

“자네는 정말 뛰어나군. 본가에 데려가고 싶을 정도야. 어떤가? 나를 따라가지 않겠는가?”

제갈손의 제안은 빈말이 아니었다.

“아닙니다. 저는 이미 스승님을 모셨으니, 스승님을 따르렵니다.”

“후에 뭔가 곤란한 일이 있거든 본가를 찾아주게. 내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돕겠네.”

“감사드립니다.”

장호는 그리 말하고는 밖으로 향했다. 그런 장호의 뒷 모습을 제갈손은 심유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아따 그 아저씨 심중에 구렁이를 키우나.

하여튼 제갈세가의 사람들은 다 저런 다니까.

밖으로 나서면서 장호는 혀를 찼다. 제갈손과의 대화는 피곤한 것이었다. 그가 강호에서 잔뼈가 굵으며 자수성가 하지 않았던 들 제갈손의 언행에서 특별함을 발견하지는 않았을 터다.

그러나 제갈손은 금자 10냥을 주었고, 여러 가지를 말하며 장호를 시험 했다. 그걸 장호도 모르지 않았다.

물론 장호가 독심술을 익힌 것은 아닌 지라 왜 자신을 시험하고 난리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여하튼 제갈손은 장호를 시험했고, 그 시험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었나 보다. 제갈손이 같이 가자고 말한 것이 바로 시험 합격의 단어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를 따라갈 생각은 쥐뿔만큼도 없다.

“그러고 보니...”

제갈세가는 이제부터 10년 정도 후에 꽤나 큰 겁난을 당한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10년 후. 즉 장호가 강호로 나서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던 때의 일이다.

제갈세가의 세력이 절반이나 날아가 버리고, 제갈세가의 비처에 있던 재화들이 털리는 일이 생겼던 것으로 기억 한다.

그리고 그것은 또 다시 10년즈음 지나서 황교가 일으킨 일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지금 장호의 나이가 12살이고, 10년 후면 22살이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10년을 하면 32살.

35에 황교의 비처로 향했었으니, 얼추 시간이 맞는 셈이다.

황교.

이 놈들이 어디서 튀어나온 놈들인지는 지금도 장호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이 놈들이 강호를 혼란케 한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황교가 무너트린 문파중에는 구파일방이라 불리우는 거대 문파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운남의 점창파가 가장 먼저 무너졌고 사천성의 아미파와 청성파, 그리고 사천당가 역시 무너졌었다.

이를 황교의 난이라고 불렀지 않앗던가?

그들은 서장에서부터 밀고 들어 왔는데, 지리적으로 가까운 운남성과 사천성을 먼저 무너트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의 침공은 장호의 나이 30에 일어났던 일이었으니, 이제 18년 정도 남은 셈이다. 다만 그 이후 행보가 기괴했다.

그들은 청해성. 사천성. 운남성을 차지하고는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그들은 암중으로는 여러 가지 암투를 걸어 왔고, 그 결과 황교의 비처를 조사하기 위한 조사대가 파견 되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장호였지 않던가?

“흐음.”

장호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앞으로 세상의 흐름을 가늠했다. 그리고는 이내 고개를 흔들어 생각을 털어 버렸다.

어차피 먼 이야기다. 지금 으로서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기도 했다. 장호가 강호로 나서기 전에는 별로 한 일도, 들은 일도 없다.

그리고 장호가 강호에 나선 이후에는 홀로 살아남기 바빴다. 그러고 보면 강호를 떠돌면서 신세를 진 사람들도 있었고, 원수가 된 이들도 있었다.

문득 그들의 생각이 나니 가슴 한쪽이 뻐근해 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장호라고 했지?”

뒤에 누가 오는 줄도 모르다니. 무 오래 감상에 빠져 있었나 보다.

장호는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제갈소여가 장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장호. 나이 열 두 살. 너는?”

“제갈소여. 나이 열 한 살.”

역시 재미있는 여아야.

장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빙긋 미소를 지었다.

“기억해 둘게. 그런데 왜 불렀어?”

장호의 말투에 소녀는 갑자기 포권을 하고 고개를 숙여 보였다. 어린 아이가 그런 모습을 하니 앙증맞고 귀여워 보였다.

“고마워. 숙부를 살려 주어서 고마워.”

여아의 인사에 장호는 어쩐지 쑥쓰러운 기분이 들었다. 이 여아는 명가의 자손이고, 자존심과 명예를 교육 받아 왔다.

그 고개가 숙여 지기 위해서는 그 자존심과 명예도 동시에 숙여야 한다. 물론 올바르게 교육한 집안이라면, 도덕을 아는 집안이라면 고개는 쉽게 숙여질 터였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그것과 별개로 어린아이의 치기라는 게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이 아이는 장호 그 자신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 모습이 대견해 보이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자신도 모르게 장호는 불쑥 손을 뻗었다.

슥슥.

그리고는 장호는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하지만 이게 될 법한 일인가? 장호는 자기도 모르게 쓰다듬은 자신의 행동을 탓하며 냉큼 다시금 손을 떼었다.

그리고 고개를 든 제갈소여의 빤히 바라보는 시선에 장호는 어설프게 웃었다.

“아하하하.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그만. 아하하하. 그리고 나는 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니까. 여하튼 그럼 나중에 또 볼 수 있다면 보자고. 안녕!”

그리고는 후다다닥 도망가 버리는 장호였다. 그런 장호의 뒷 모습을 제갈소여는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선천의선강기를 전수 받다



비인부전(非人不傳).

사람이 아니면 전하지 말라.

어떤 기술이나, 지식을 후대에 전할 때

그 후대의 인성과 됨됨이를 파악한 이후에

전하라는 고어이다.

머리 검은 짐승은 기르는 것이 아니라는 말도

괜히 나온 것은 아니지 않은가?


-강호격언






어슴프레한 새벽의 시간. 아직 태양이 떠오르지 않은 시간에 장호는 언제나와 같이 눈을 떴다.

새벽의 차가움은 여전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어린 소년의 몸을 일으켰다. 과거로 되돌아 온지 이제 몇 달이나 지났고, 지금에 와서는 소년이 된 자신이 당연하게 느껴졌다.

슬쩍 옆을 보니 세상 모르고 잠에 빠져 있는 두 형이 보였다.

큰형과 작은형.

둘다 장호에게는 그 무엇 보다도 소중한 이들이었다. 두형을 보며 장호는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조용히 운기조식을 시작 했다.

그가 익힌 원접신공은 동공이 아닌 정공으로 좌선을 하고서 수련해야만 한다. 안전성이 높아 외부의 충격을 받는다고 주화입마에 걸리지는 않지만, 움직이면서는 내공을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좌선을 하고 앉아 1시진간 눈을 반개하고 호흡을 조절하였다. 천지사방의 기운이 그의 입을 통해 그의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가 단전에 모여들었다.

그것은 순수하고, 심후한 기운이다. 비록 그 양은 미미하지만 그 정순함은 어떤 무공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 뿐이 아니다. 그의 위와 장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생겨나 그 기운과 합해진다. 매일 장호가 먹고 있는 약들의 기운이다.

그 기운이 원접신공의 기운과 합해져 순후한 기운이 되어 단전에 쌓였다. 그 양은 단순히 홀로 내공 수련을 하는 것의 배가 넘었다.

그렇게 내공을 수련하고서 장호는 두 눈을 떴다. 그는 두 눈을 뜨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 부터는 유가밀문의 체법을 수련할 차례였다.

역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몸을 움직인다. 근육을 늘이고, 압박하면서 호흡을 바로 하자 단전의 기운이 전신으로 번져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씩.

그의 몸은 좋아지고 있었다.

조금씩.

그의 몸은 진화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오늘이 마지막 연재 입니다. 

책 배본 시작 했다고 하네요. 모두 책방 가서 봐주세요~.

지방의 경우 월요일에 배본될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연재를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문피아에서 연재하는 건 더 게이머 오리진 뿐이네요. 

참. 제가 아는 후배 작가가 새 연재를 시작 했습니다.

외공의 대가 라는 제목인데, 병마용이라는 녀석이에요. 

외공의 대가는 저도 글을 보며 이런저런 조언을 해서. 

꽤 재미있을 겁니다.

한번 보러와주세요~.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라며.


전 이만 흙으로 돌아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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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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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6 백령수호
    작성일
    14.05.02 06:40
    No. 31

    책이나왔네요. 잘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선유
    작성일
    15.09.10 12:54
    No. 32

    화폐가치를 조정좀해야될것같애요..책을읽으면서 토지나 임금 노강환거래에 따른 금액이 나오는데 이런것 때문에 글의 현실성이 떨어집니다.노강환의 예..
    5권에 노강환가격이 금화 60량에서 백량으로 올랐는데 물론 량의 단위가 우리가 사용하는 10돈 한량이 아니라고 이해되지만 무의식적으로 한량을 10돈으로 인식을하니까 노강환한알값이 2억원이 되네요..돈거래가 많이 나오는데 너무 단위가 비현설적이어서 꼭 수정해야될것같에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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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워 +32 14.03.01 14,661 445 8쪽
2 고마워 +55 14.02.26 20,563 1,030 8쪽
1 어째 예전 보다 빠르네 +14 13.12.10 33,342 89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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