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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의원귀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3.12.06 09:23
최근연재일 :
2014.03.01 04:41
연재수 :
3 회
조회수 :
68,566
추천수 :
2,367
글자수 :
9,945

작성
14.02.26 07:23
조회
20,563
추천
1,030
글자
8쪽

고마워

DUMMY

강호에서는 보통 자신의 가문이나 문파를 소개함으로서 스스로를 알리는 일이 비일비재 하기 때문이다.

물론 스스로가 감추고자 하면 묻지 않는 것도 강호의 예법 중 하나였다. 은원이 얽히고 설킨 곳이 강호다 보니 그런 것이다.

여하튼 그런 중년인의 질문에 장호는 진실을 대답하였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장호라고 합니다.”

장호의 대답을 들은 중년인의 표정에 묘함이 떠올랐다. 명가의 자제가 아니라면 저런 언행을 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것이기에 그런 것이다.

실제로 장호는 강호에 나가기 전의 어린 시절에는 그저 세상 물정 모르는 코찔찔이 였을 따름이었다.

“자네가 그리 말한 다면 그렇겠지. 그런데 이 상처는 자네가 치료했다고 들었네. 사실인가?”

“그렇습니다만 혹 문제라도?”

“아닐세. 어린 나이에 그 의술이 대단하군. 스승은 누구신가?”

“스승은 바로 나요.”

그때다.

불쑥 하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의원 진서가 나타난 것이다. 장호는 속으로 ‘이거 참 큰일 이로다.’하고 중얼 거렸다.

괜히 저 여아와 이야기를 섞어서는 일이 꼬여 버린 탓이다.

앞으로 은인자중 해야 겠군.

장호는 그렇게 중얼 거리고는 사태를 주시 했다.

“진서라고 하오.”

“제갈가의 외당 부당주를 맡고 있는 제갈손이라고 합니다.”

제갈손?

제갈손에 대해서는 들어본 바가 있었다. 황교의 일을 처리하던 당시에는 이 사람이 제갈세가의 외당 당주였기 때문이다.

지금 부당주인 것을 보니 이대로 당주가 되는 모양이었다. 장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스승인 진서의 뒤로 가 섰다.

“내 제자가 치료를 제법 잘 했더구료. 내상은 어떻소?”

“많이 좋아졌습니다. 구은에 감사드립니다.”

“의원이 사람을 치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구은 이라고 할 것 까지야 뭐 있겠소? 약값이나 두둑히 내시구려.”

“그리하겠습니다.”

“혹 이상이 없는지 한번 봐도 되겠소?”

“제가 부탁드릴 일입니다. 노의원께서는 어려워 하지 마십시오.”

“그럽시다.”

진서가 다가가 진맥을 하는 것을 장호는 유심히 봐 두었다. 진서의 진맥은 강호에 널리 알려진 것들이었다.

촉진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여기저기를 만지고 눌러 보았다.

“흠. 좋군. 약도 좋아서 상처가 잘 아물고 있소. 요상결을 운영한다면 적어도 열흘이면 상처가 다 나을 거요.”

“감사드립니다.”

“값은 이 아이에게 치르시구려. 호야.”

“예 스승님.”

“약값을 받고, 오늘 해야 할 일을 하거라.”

“예 스승님.”

진서는 그리 말하고는 휘적휘적 방을 나갔다. 장호는 속으로 다시금 한 숨을 내쉬었다.


***


“자네 스승님은 대단하시군. 여기 있네 소형제.”

그렇게 말하고서는 돈주머니에서 금자를 10개나 꺼내어서는 던져 주는 중년인의 모습에 장호는 조금 놀라야 했다.

금자라!

금자 하나에 은자 10냥이다. 은자 1냥이면 삼형제가 한달간은 살 수 있는 금액이기도 했다. 이 금자 하나면 10개월을 먹고 살 수 있다는 의미이니 그 값이 결코 적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런 금자를 10개나 주다니?

금자 10냥!

어마어마한 돈이다. 물론 강호의 내상약 중에는 이 보다 비싼 것들도 꽤 된다. 하지만 어제 밤에 한 치료는 의술을 제외하고서 치료제에는 별 다른 비싼 것이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래도 일단 많이 준 거니까 받아 둬야지.

장호는 그리 생각하면서 공손히 돈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그런 장호의 행동을 제갈손이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는 것을 장호는 눈치 채지 못했다. 그렇다.

제갈손은 장호를 시험해 볼 요량으로 금자 10냥을 준 것이다. 사실 그의 목숨 값으로는 금자 1000냥도 모자르다고 생각하고, 그를 구해준 값으로는 그 정도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 하는 제갈손이었다.

그러나 사실 그를 치료한 값을 구원이라는 요소를 배제하고 생각한다면 금자 1냥이면 충분히 많은 금액이었다.

비싼 약재를 쓴 것은 아니었고, 남다른 의술로 치료하였으니 그 의술을 사용한 의원의 인건비만 계산하면 그런 식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사실 맞는 계산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그 열배인 금자 10냥을 준 것은 이 장호라는 소년을 시험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장호의 스승이라는 진서라는 노의원도 그렇고, 이 장호라는 소년도 평범한 이들이 아닌 듯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제갈손의 시선 속에서 장호는 몹시도 독특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금자 10냥을 보고도 그리 놀라지 않았으며, 그걸 그대로 받아드는 모습은 확실히 보통은 아니었다.

노의원인 진서가 이리 행동 했다면 모를까. 아직 어린 아이인 장호가 이리 굴 줄이야?

제갈손은 이곳이 꽤나 대단한 곳임을 인정해야 했다.

우연하게 들른 곳에 잠룡이 있는 격이랄까?

제갈손과 제갈소여는 이 근방에서 채집 되었다는 산삼을 구입하러 가던 중이었다. 대략 300년을 묵은 산삼으로, 삼백년삼이면 내공증진을 위한 영약의 재료로 쓰일만큼 귀하다.

제갈세가에서는 최근 장손인 제갈각의 무위를 높일 것을 생각하던 중이라, 제갈손을 보내어 이 산삼을 사오게 하였다.

삼백년삼이면 노리는 문파가 제법 될 것이다. 유혈사태가 일어날 정도로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금전적인 경쟁이 있을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갈손이 급히 떠나왔다. 그리고 겸사겸사 세상구경도 하고 싶다는 제갈소여도 같이 온 것이다.

그런데 습격을 받았다.

그리 대단한 임무로 나온 것도 아니었는데, 습격을 받은 것이다. 그 순간 제갈소여의 기지로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는데, 만약 제갈소여가 아니었다면 죽음을 면치 못했을 터였다.

그것은 문제였다.

제갈세가의 외당 부당주 라는 직위는 어찌 보면 높지만, 어찌 보면 높지 않은 어중간한 직위다.

그런 직위에 있는 제갈손이 영약의 재료를 구매하러 외부로 나섰다가 살해 당한다.

왜 굳이 암중의 적도들은 제갈손을 살해하려 했을까? 게다가. 제갈손은 아직 영약의 재료로 쓸 삼백년삼도 구매하지 못하였는데 말이다.

이것은 허술한 듯 보이지만, 치밀하게 준비된 함정이었다. 아마도 암중의 적도들은 굳이 제갈손이 아니어도 되었을 것이다.

제법 귀한 영약의 재료에 대한 정보를 흘리고, 이 것을 구하로 오는 제갈세가의 사람을 살해하는 것이 목적이었을 터.

그런데 제갈세가에만 이런 계책을 썼을 것인가?

제갈손은 그런 것을 심중에서 생각 중이었다. 누군가가 계략을 꾸미고 있다. 이번 일은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일.

이 일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암투를 걸어올 것이다. 적은 누구냐? 목적은 뭐냐? 그런 생각의 와중에 제갈손은 기이한 의방에서 생명을 구함 받았다.

그로서는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 장호를 시험해 본 것이고, 진서라는 노의원에게 자신의 몸을 맡긴 것이다.

그리고 이 진가의방이 잠룡의 거처일 뿐, 음모와는 무관하다는 결과를 도출해 내었다. 그러기 위한 금자 10냥이다.

물론 그 이유만은 아니었다. 호감을 위해서였다. 분명 진서 노의원은 무공의 고수로 보였다.

무공의 고수이면서 의술까지 뛰어난 이는 강호게 그리 많지가 않다. 이번에 친분을 다져 두면 후에 쓸모가 있을 터였다.


작가의말

열나게 쓰고 있습니다. 우와아아앙!?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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