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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의원귀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3.12.06 09:23
최근연재일 :
2014.03.01 04:41
연재수 :
3 회
조회수 :
68,569
추천수 :
2,367
글자수 :
9,945

작성
13.12.10 08:50
조회
33,343
추천
892
글자
7쪽

어째 예전 보다 빠르네

DUMMY

손장자.

장호는 기억해 냈다.

본명은 손근호라는 사람인데도 손장자라고 불리는 것은 그가 이 이편 제일의 부호이기 때문이다. 본래 장자라는 말 자체가 부호에게 붙는 별명 같은 것이라 다들 그렇게 부르고 있었던 것.

그런 손장자의 아들은 이평의 현령이기까지 했는데, 덕분에 손장자는 이평에서 가장 힘센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동시에 장호는 한 가지를 더 기억해 냈다. 손장자의 회갑 잔치는 정말 떠들썩 했고, 무당파의 직전제자로 들어갔었던 손장자의 손자가 오는 날이기도 했다.

그로 인하여 그 손장자의 손자가 죽게 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장호의 가족에게 별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때도 그런 일은 없었으니까.

“삼형은 언제올까?”

“잔치 끝나야 올거야. 여하튼 형은 갔다 올테니까 쉬고 있어. 알았지?”

장호는 짐을 챙겨 나가려는 장일을 보면서 속으로 고민 했다. 큰 형의 밭일을 도우러 같이 갈 것인가? 아니면 집에 남아서 내공 수련을 할 것인가?

과거 어린아이였을 때에는 노는게 좋다고 집에서 하루 종일 잠을 잤었다.

형 생각은 안하고 놀고 있었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어찌 그리 철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만 든다.

그래서 고민 하는 거다. 형을 도울 것인가? 수련을 할 것인가?

수련도 중요한 일이다.

내공이 모일수록 몸의 피로는 빠르게 회복 할 수 있게 되고, 그러면 여러 가지 외부적인 활동을 더 활발히 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할까?

그렇게 고민 하는 사이에 형이 문가를 떠나 저 멀리 길가로 향하고 있는 게 보였다. 그걸 보면서 결국 장호는 결심 했다.

“형. 조금만 더 기다려. 내가 곧...”

그리고 그대로 문을 닫아 걸고 앉아 좌선을 하였다.


***


내공 수련은 보통 좌선을 하고 앉아서 한다. 그것이 주변의 기운을 흡수 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내공의 기본은 호흡.

입과 코를 통하여 공기를 통해 아주 미세한 진기도 흡수한다. 그리고, 그것을 단전에 쌓는 것이 기본이다.

물론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기본은 그랬다. 원접신공도 그러한 무공이다. 단전을 하고 앉아서 내공을 모을 것.

“후우.”

한 줌의 숨을 들이 킨다. 그것은 그대로 폐로 향하고, 폐에서 공기와 진기 흔들 거렸다. 내버려 두면 이대로 숨을 내뱉을 때 진기도 같이 나가 버린다.

그 순간 장호는 횡경막을 독특하게 움직였다. 근육의 움직임에 살짝 힘을 주었던 것이다. 그러자 곧 뱉어지는 숨과 다르게, 진기는 폐에 남게 되었다.

그 진기는 그대로 몸안의 피의 흐름에 따라 움직인다. 이것이 바로 운기조식의 시작. 장호는 혈류의 흐름과 같이 움직이는 진기의 움직임을 느끼지 못한다.

그것은 적어도 절정고수가 되지 않는 이상 다들 느끼지 못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피에 녹아든 기운을 어떻게 제어 하는가?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박자이다. 박자에 맞추어, 그리고 순서에 맞추어 각 혈도의 근육에 조금씩 힘을 주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혈류의 흐름에 변화를 주고, 최종적으로 단전에 이 미세한 기운을 쌓게 만드는 거였다.

장호는 그렇게 했다. 스스로의 몸의 흐름을 조용히 느끼면서 정해진 순서와 시간대로 근육에 힘을 주어 내기가 모이게 만들었다.

그러기를 무려 2시간이나 했을까.

장호는 자신의 단전이 따스해 지는 것을 느꼈다. 내기가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어제 기초를 떼고, 오늘은 내기가 아주 자연스럽게 모였다.

장호는 내기를 느끼고는 눈을 떴다. 그리고는 좋아하지 않고, 도리어 고개를 갸웃 하기 시작 했다.

“으응? 이상하다. 이렇게 빠를 리가 없는데...”

장호는 기뻐하지 않고 의문을 나타내었다. 그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의 말 대로 너무 빠른 탓이다.

보통 기초를 뗀다고는 해도, 내기를 느낄 정도가 되려면 재능이 넘치면 칠일. 빠르면 한달. 느리면 석달은 걸리기 마련.

장호는 사실 책을 보고 수련 했기 때문에 거의 반년도 넘게 걸렸었다. 그런데 하루만에 내기가 느껴지다니?

“어째서? 으응?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었나?”

장호는 자신도 모르게 자기 스스로에게 묻고 말았다. 그건 그의 버릇이자, 그가 강해진 원동력.

“우선은 좋은 일이긴 한데...”

내기를 빠르게 느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로써 본격적인 내공 수련을 할 수가 있으니까.

내공 수련이란 빨리할수록 좋다는 것은 그야 말로 상식.

사실 무공 전부가 다 그렇다. 권법 같은 외공들도 몸의 근육이 굳기 전인 어렸을 때부터 하면 좋은 것이다.

“이 현상이 왜 벌어진 것인지는 나중에 알아 봐야 겠구나. 지금은 내공을 모은 쪽이 더 중요하니까.”

장호는 자신이 강호를 떠돌다가 알게 된 유가밀문의 체법을 수련하기 시작 했다.

이는 몸의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어서 무공 수련에 도움을 주는 체법이었는데, 실제로 이후로 장호는 무공이 한층 진일보 한 적이 있었다.

유가밀문의 체법으로 몸을 풀어준 장호는 다시금 앉아서 큰형인 장일이 돌아오기 전 까지 내공 수련에 빠져들었다.


***


장호의 하루는 이러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객잔에 가서 잔심부름을 한다. 거의 여섯시진을 꼬박 일하다가 집에 들어와서는 골아 떨어지는 것이다.

잠은 거의 다섯 시진은 잤다. 그러다 보니 여가 시간은 겨우 1시진 남짓이다. 어린아이의 몸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제까지의 하루다. 오늘 부터의 하루는 달랐다. 장호는 아침에 일어나서 약 반시진 정도 유가밀문의 체법을 수련 했다.

몸의 유연성은 무공을 익히는 데에 중요한 밑거름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었다.

“으가각.”

두 다리를 벌리고 서서, 땅에다가 손을 댄다. 손 바닥이 땅에 닿도록 하도록 쭈욱 늘이다가 다시 편다.

이야기에 따르면 유가밀문의 내공심법까지 손에 넣으면 어지간한 타격은 무시하는 몸을 지니게 되고, 몸의 근육과 뼈를 자유자재로 제어하여 축출공 저리가라고 할 정도의 신체를 손에 넣는다고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장호는 유가밀문의 내공심법까지 얻지는 못했다.

“후우. 식은땀 나네.”

장호는 겨우 반시진 가지고 땀이 흐르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다.

“응? 이게 무슨 냄세야?”


작가의말

그러게. 무슨 냄세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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