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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시스템으로 레벨업 하는 영주님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오브더
작품등록일 :
2017.11.02 14:37
최근연재일 :
2017.11.06 21:0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72,736
추천수 :
978
글자수 :
65,327

작성
17.11.06 21:00
조회
3,723
추천
38
글자
7쪽

시스템으로 레벨업 하는 영주님 #22

DUMMY

“호오?”

임프를 처리하자, 레벨이 올랐고, 스킬의 레벨도 올랐다.

민철은 상태 창을 열어, 스탯을 분배할까 하다가, 말았다. 아직 진로를 제대로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지금 당장 스탯을 분배할 필요를 느끼지 못 했다.

“어디보자....”

민철은 일단 임프들의 시체를 뒤적거렸다. 혹시, 아이템이 있을까? 하는 심정에 한 행동이었지만, 안타깝게도 허탕이었다.

그에게는 게임 시스템이 있기는 하지만 이곳은 엄연히 현실.

몬스터가 아이템 같은 것을 떨어트렸을 리가 없었다.

“쩝..”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신 민철은 처음 이 동굴에 온 목적을 상기했다.

“프로비 약초를 가지고 돌아가 볼까?”




프로비의 약초를 가지고 마을로 돌아오자, 가장 먼저 농부가 그를 맞이했다.

“오셨습니까?”

“네, 혹시 저를 기다리신 건가요?”

“그야.. 그래도 프로비의 약초를 구하러 가신 건데.. 만약 늦게 오시면 도와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농부의 옷차림이 상당히 두꺼웠고, 손에는 도끼가 쥐어져 있었다.

아마 임프에게 자신이 죽었을 경우, 어떻게든 시체라도 건지려고 했던 모양이었다.

‘아저씨.. 그렇게 오셨다가는 죽어요.’

임프의 마법은 생각했던 것보다 강했다. 아마 농부가 왔다면 그대로 시체가 하나 더 늘어날 뿐이지, 전혀 도움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바보 같은 행동이기는 하지만 민철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을 걱정해서 그러려고 했던 것이니, 뭐라고 할 생각은 없었다.

“그래도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프로비가 좀 아쉽기는 하지만 사람 목숨만큼 중요한 것은 없죠, 그래도 이번엔 영주님이 주신 식량이면 얼마간은 버틸 수 있을 겁니다.”



13화


“응?”

‘아..’

아무래도 농부는 민철이 프로비를 구하지 못 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임프가 지키고 있는 그곳을 어떻게 뚫고, 프로비를 구해온단 말인가?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인간은 이미 상식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존재였다.

“구해왔는데요?”

“그래도 걱정입니다, 프로비가 없으면 아무래도...”

“구해왔다니까요?”

“네?”

“프로비 구해왔습니다.”

민철은 그렇게 말하면서 인벤토리를 열어 그곳에서 프로비를 꺼냈다.

그러자, 농부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그, 그건!”

농부는 민철의 손에 있는 프로비를 뺐다 시피 가져가더니 냄새를 맡는가 싶더니, 혓바닥으로 살짝 핥아, 맛을 봤다.

그리고 판별이 끝났는지, 농부는 고개를 들어 민철을 바라봤다.

“이건.. 프로비가 아닙니까?”

“네.”

“서, 설마 그 동굴에 들어가셨던 겁니까?”

“네, 그러니까 가져왔죠.”

“오오!! 그럼 임프는?”

“다 처리했어요, 이제 임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오오오!!!”

농부는 환호성을 질렀다.

그도 그럴 것이지, 이 프로비만 있다면 빠른 시간 내에 지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다시 밭을 가꿀 수 있게 된다.

“다행입니다.. 다행!”

“그렇죠? 그럼 이제 다시 밭일을 할 수 있는 거죠?”

“네, 물론입니다! 그런데...”

그때, 농부가 말끝을 흐렸다.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않는 그를 보며 민철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무슨 문제라도?”

“그게 하아, 정말 죄송합니다. 확실히 프로비가 있다면 지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데... 사실 필요한 것이 좀 있습니다.”

“하아?”

민철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프로비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말하다니! 이제 와서 뒤통수를 치다니!

“또 뭐가 필요한 거죠?”

“그래도 걱정은 없습니다! 그 재료는 영지 근처에서 흔하게 있는 것이라서 금방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게 프로비와 그 재료를 섞어서, 약으로 만들어야 효과를 발휘하는 데, 하필 그 약을 만들 수 있는 놈이 영지를 나가서...”

“허어...”

한 마디로, 퇴비 대용으로 사용하던 프로비는 그 하나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재료와 함께 사용해야만 했다.

거기에 적절한 비율로 섞어, 약으로 만들지 않으면 딱히 효과가 없는 모양이었다.

“후우.. 그럼 방법이 없나요?”

“으음, 제가 알기로는 그 녀석이 누군가에게 가르쳐줬다고 하던데...”

“그게 누구죠?”

“누구더라.. 하.. 하.. 하...”

“왜 갑자기 웃어요?”

“아니, 이름에 하가 들어가는데.. 누군지 갑자기 기억이..”

그가 그렇게 계속 하..하.. 하면서 이름을 떠올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을 때, 민철은 왠지 모르게 하나의 이름이 불현 듯 떠올랐다.

‘설마.. 아니겠지.’

그래도 혹시 모르니 물어보는 것이 좋을 듯 했다.

“혹시, 한스 아닌가요?”

“한스! 맞습니다! 한스! 그 인간이 한스에게 알려줬다고 했습니다.”

“허어..”

또 한스다.

그 인간 어디 끼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쯤 되면 도리어 궁금해졌다.

‘뭐하는 인간이지?’

유능하다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도대체 뭘 하면서 다니고 있기에 저렇게 많은 것을 알고, 배우고 있는 것인지 그게 궁금했다.

“그럼, 제가 한스씨에게 다녀올 테니, 아저씨는...”

“그냥 마틸이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흠.. 그럼 마틸씨..”

“씨는 빼고, 그냥 이름으로 부르셔도 됩니다. 영주님이 저를 높게 부르시면.. 괜히 부담스럽습니다.”

귀족이 존댓말해주는 것도 부담스러워서 위가 아파올 지경인데, 자신을 높여 부른다?

위에 구멍이 뚫려서, 위액이 줄줄 샐지도 모른 상황.

여기서는 약도 구하기 힘든 데, 괜히 약값이 들어갈지도 모른다.

“나중에 그렇게 부를게요, 지금은 아니에요.”

“음...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남은 재료를 구해오도록 하겠습니다, 영지 근처니 금방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럼 저는 한스씨에게 가볼게요.”

“네, 그럼....”

그렇게 마틸이 가자, 민철은 바로 한스를 찾았다.

“한스씨!”

“......”

한스는 민철을 보는 순간 뭐 씹은 표정을 지었다.

이 영지에서 가장 만나기 싫은 NO.1을 만난 것 같다고 할까?

아무튼 한스는 민철이 그렇게 달갑지 않은 모양이다.

‘흐흐흐, 네가 그래도 소용없어,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널 내 것으로 만들 테니까..’

영지를 가지고 있는 자로서 당연히 생기는 인재 욕심.

한스는 민철이 가장 먼저 점찍은 인재 중 하나였다.

“저, 저는 왜...”

왜 또 저를 찾아오신 겁니까? 이제 그만 귀찮게 하십시오.. 아니 날 찾지 말아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귀족에게 그런 말을 대놓고 할 정도로 한스의 배짱은 두둑하지 않았다.

심지어 민철은 자신들을 위해서 거금을 들여서 식량까지 사주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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