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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냥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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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방패의 박수무당 (202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공모전참가작

그렇게그냥
작품등록일 :
2022.05.12 00:03
최근연재일 :
2022.06.10 06:3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2,649
추천수 :
138
글자수 :
255,241

작성
22.05.12 00:11
조회
144
추천
6
글자
16쪽

시즌0: 3. 악신: 답사준비

DUMMY

방패의 박수무당!

시즌0: 3. 악신: 답사준비


웃으며 차를 드시는 할머니를 따라 아무렇지 않은 듯 차를 마시고 있지만 가시방석에 앉은 것 마냥 불편했다.

모인 사람들의 분위기 자체가 심각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구석에 앉은 창부들도 표정이 굳은 건 마찬가지다.

누군가 분위기를 깨어주길 바라며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폈다.


“오랜만에 다들 모였는데. 왜들 이래? 일은 일이고... 이랑이 유랑이는 요즘 밥 잘 챙겨먹고 있어? 지하에만 박혀 악기만 두드리고 있는 건 아니지? 밥 잘 챙겨 먹어.

밥심으로 뒷받침이 되어야 북을 두드리는 튕기든 띵가띵가 할꺼 아니야?”

정적을 깨는 용현씨의 한마디가 약간이나마 숨통을 트게 해 준다.

“아저씨! 띵가 띵가가 뭡니까? 아저씨는...”

창부인 유랑씨도 용현씨의 의지를 읽은 듯 용현씨의 말을 받아주었다.

“아... 그래 유랑이 너는 띵까 띵가가 아니라 쿵짝 쿵짝이지. 그래 우리 유랑이는 쿵짝 쿵짝 잘하고 있어?”

“어휴... 밥도 잘 먹고 있습니다. 아저씨랑 시간이 달라서 마주치지 못 하는 것 뿐입니다. 밥 잘 먹고 쿵짝 쿵짝도 잘하고 있습니다.”

용현씨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운동은 밥 먹듯이 하고?”

“운동은... 매일 악기 들고 연습실에 뛰어 다니는데 별도 운동이 필요가 없어요.”

“유랑이 이놈! 거짓말 하지마! 너 지하에서 자리 잡으면 손가락만 튕기는 거 알거든! 너도 운동이 필요해. 왜 필요하냐면 말이지...”

그러곤 할머니의 눈치를 슬쩍 본다.

“어. 음. 군인 아저씨에게 물어보면 매일 빼먹지 않고 운동해야 하는 이유를 잘 알려 주실거야.”

고개를 끄덕이다 유랑씨를 향해 눈을 부릅뜨고 처다 본다.

“그리고 운동 혼자 하는 게 힘들다면 트레이너로 군인 아저씨 소개시켜줄게. 군인 아저씨한테 배워! 내가 1기 운동 장학생으로 퇴소할 때가 된 것 같으니 2기를 유랑이 아랑이 두 명으로 받으시면 될 것 같아!”

그리곤 당당하게 고개를 돌려 청록씨를 바라본다.

“군인 아저씨! 저는 이제 충분히 한 것 같으니 내일 부터 저를 내버려 두시고 아랑이 유랑이 잘 부탁드립니다!”

용현씨의 말에 청록씨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 말 없던 수현씨가 한 마디 꺼낸다.

“유랑이 아랑이는 낮에 운동 엄청 열심히 해요. 연습실에서 악기 들고 연습실에서 날아다녀요.”

수현씨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유랑와 아랑를 바라본다.

“그래도 햇빛도 못보고 지하에서만 있으니까. 밥 먹는 것만으로 부족하니까 영양제 잘 챙겨먹고 떨어지기 전에 이야기 해, 알겠지? 아까워하지 말고! 그런데...”

갑지기 수현씨 눈에서 불꽃이 이글거린다.

“용현이 오빠는 도저히 움직일 생각을 안해. 엉덩이 붙이면 둘 중 하나야. 자거나, 아니면 기도하는 척 하며 자거나. 그러니까 엄마가 군인아저씨에게 부탁 한 거잖아!"

“얼씨구! 수현이 너나 나나 똑같아! 엄마! 얘네들도 같이 운동하라고 하세요. 내가 걱정이 되어서 도저히 혼자서는 운동 못 하겠어요!”

할머니는 용현씨의 어리광에 웃으며 대답해 준다.

“용현아, 내가 보기에는 가족들 중에 네가 제일 부족해! 그나마 청록씨가 챙겨 주니까 일반 사람들처럼 숨 쉬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 방에 모인 식구들 중에 제일 걱정되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불평하지 말고 다른 사람 걱정도 하지 말고, 용현이는 본인 몸을 잘 챙겼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야."

“엄마! 진짜 오늘 오전엔 청록씨 때문에 죽을 뻔 했다니까요! 엄마는 정말 아들의 마음을 이렇게 까지 이해 못해주시네...”

용현씨 덕에 모인 가족들 입가에 가벼운 웃음이 매달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걱정이 사라진 건 아니다.

내일 답사때 부터 다시 걱정이 시작될 것이다.



상쾌한 아침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 후 식당으로 향했다.

미지의 마을 답사가 신경 쓰여 아침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시간에 맞추어 밥을 꾸역 꾸역 씹어 삼키고 장례식장에나 갈 때 입을 검은 정장을 입는다.

오늘따라 바지에 자리한 칼 같은 주름 방향이 나의 심장을 노리는 것 같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승합차에 몸을 싣는 순간까지도 어제 밤 할머니의 이야기가 머릿속에 맴돈다.

마음을 몰라주는 승합차는 오랜만에 달려서 기분이 좋은지 신나게 도로를 달린다.

운전석에 앉은 청록씨를 힐끔 보니 어제와 같은 무표정으로 운전을 하고 있었다.

뒷좌석 의자를 뒤로 편하게 눕혀 침대에 실려 가는 듯 앉아가는 용현씨는 코까지 골며 미동도 않고 자고 있다.

지금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 중 긴장을 하는 사람은 나 뿐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비우기 위해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정신을 놓고 있으니 어느새 마을 입구에 도착해서 주차를 한다.

보통 마을 단위 요청에는 마을회관이나 이장님집 앞에 주차를 하는데 오늘은 조금 달랐다.

주차를 하고 시동을 끄니 뒷좌석에서 단잠을 자던 용현씨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난다.

“금석씨! 나 핫바 하나랑, 감자...”

주변을 두리번 살피던 용현씨가 짜증을 낸다.

“벌써 다 왔어? 휴게소도 안 들리고 그냥 바로 왔네. 핫바 하나 정도는 먹어줘야 힘이 나는데...아~~ 냠.냠.냠”

용현씨는 하품을 하고 입맛을 다시며 얼굴을 벅벅 긁는다.

“여기서부터 도보로 이동하겠습니다!”

“아니 왜? 마을 안으로...”

청록씨의 말에 용현씨가 살짝 짜증을 내며 차 밖을 살펴본다.

“여기서 부터 걸어가야겠네!”

귀안으로 바라보니 마을 전체가 검은 뚜껑으로 덮여있는 모양이다.


청록씨를 따라 차에서 내리긴 했지만 마을 안으로 발을 내딛기가 꺼려진다.

힘든 걸음을 마을로 옮겨본다.

마을 입구에 나와 처지가 비슷해 보이는, 목줄이 없는 개들이 마중이라도 나온 듯 꼬리 흔들며 앉아 있다.

귀여운 강아지도 있어 가벼이 손을 내미는데, 으르렁 거리며 흰 이빨을 드러낸다.


용현씨는 차에서 내려 급하게 전투복을 차려입었다.

봐도봐도 적응되지 않는 붉은색 두루마기 모양이다.

입은 사람도 마찬가지다. 평소 보여주던 이미지와의 괴리감에 그 모습이 너무도 어색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어색해 하는 티를 낼 수도 없는 일.

두루마기를 다 걸치고 허리줄을 단단히 묶은 뒤 어깨에 힘을 팍 준 용현씨.

“이놈의 강아지들이 우리가 누군지 알고! 이빨을 왕창 뽑아 버릴까보다!"

자신만만하게 외치는데,

"자, 군인 아저씨 앞장서세요!”

아니나 다를까. 강아지를 향해 소리치고는 청록씨 뒤로 숨었다.

그래도 안심이 안 되는지 용현씨는 전투복 속주머니에서 부적을 한 장을 꺼내어 개들을 향해 들어 올렸다.

신통하게도 이빨을 드러내던 개들이 꼬리를 내리고 흩어진다.

“집에 키우던 가축들이 모두 죽거나 도망갔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뭔 놈의 개들이 부적을 보고 겁을 내! 수는 왜 이렇게 많아! 완전 개판이네!”

청록씨의 발걸음에 맞추어 마을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간다.


마을 입구를 조금 들어가니 갑자기 용현씨가 구역질을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그 행동에 나는 등을 두드려 주었다.

“괜찮으세요?”

“욱. 괜찮아요! 등 안 두드려도 되요”

가슴을 쓸어내린다.

“이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방심해서 그런가? 이 마을 기운이 너무 이상한데?”

청록씨는 말없이 코를 막으며 인상을 쓴다.

“이 마을이... 왜 이렇게 악취가...”

나를 제외한 두 분 모두 마을 중심부로 조금씩 다가갈수록 불쾌함을 표하며 주의를 준다.

그럼에도 천천히, 꾸준히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청록씨가 반쯤 열린 대문을 조심스럽게 밀어서 열린 문 사이로 집 안을 살핀다.

그리곤 다음 집으로 이동하며 조심스레 문 열기를 반복한다.

조심스레 용현씨와 그 뒤를 따르는데, 모든 대문을 열어 보는것도 아니고 대문이 활짝 열려 있더라도 지나가는 집들도 있다.

청록씨와 용현씨를 따라 집안을 살펴보지만 그다지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문제는 바깥이었다.

이 집 저 집을 확인하는 동안 개들 몇 마리가 계속해서 주변을 맴돈다는 느낌을 받았다. 꼭 우리를 미행하고 감시하는 것 처럼.

그 모습에 기분이 이상해진다.

개들때문인지 아니면 집들을 살펴보느라 신경을 너무 써서인지, 두통이 온다.

미간이 절로 찌푸려진다.


마을을 돌다 보니 우물 옆에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작은 정자가 보이기에 잠시 휴식을 요청했다.

“저... 바쁘지 않으시면 조금 쉬었다가도 될까요?”

“금석씨 긴장 많이 하셨네. 정자에 앉아 바람도 조금 쐬고 이 동네 물 맛도 한 번 보고가요. 급한 일도 없는데.”

조심스러이 꺼낸 말에 용현씨는 흔쾌히 승낙을 해주었고, 청록씨도 고개를 끄덕이며 정자로 향한다.

용현씨는 청록씨를 앞질러 정자위로 올라가 벌러덩 눕는다.

청록씨는 정자 위에 서서 마을을 계속 살핀다.

나는 걸터앉아 인상을 쓰며 머리를 꾹꾹 눌러야 했다.

“마을에 왔으면 물 맛 한번 봐야지!”

용현씨는 벌떡 일어나 우물로 가서 물 한바가지를 끙끙 대며 긷는다.

바가지 물을 벌컥벌컥 마시더니 바닥에 뱉는다.

그리고 옆에 주저앉아 토하기 시작한다.

“우웨~엑! 이 물 맛이 왜이래? 썩은 물인가? 아닌데. 뭐라 말 할 수 없는 맛이야!”

청록씨와 나도 물을 떠서 한 모금씩 머금어보지만 바로 뱉었다.

썩은 물 맛이라고 보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역겨운 맛이다.

심지어 물 때문인지 몸에서 힘이 빠지는 기분이다.

청록씨가 길가에 떨어진 나뭇잎이 붙어 있는 가지를 하나 주워서 살랑 살랑 흔들기 시작한다.

나뭇잎이 생명을 가진 나비처럼 팔랑거리더니 이내 하늘을 난다.

신기하게도 나뭇잎을 앞세운 청록씨는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청록씨도 성큼성큼 걸음을 딛지 못 하고 가다 서다를 계속 반복한다.

우리 역시 뒤를 따르며 그 걸음에 맞추어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청록씨를 뒤따르는 동안 긴장을 너무 해서였을까?

문득 주변 상황이 이상하리만치 적막하다는 걸 깨달았다.

간간히 들리는 짐승들의 '으르렁' 거리는 소리를 제외하면, 곤충들의 울음 소리도, 새들의 지저귐도 없다.

응당 들려야할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소리가..."

용현씨가 어느 새 내 뒤에 붙은 채 손에 부적다발을 들고 경고했다.

“금석씨! 청록씨 뒤에 딱 붙어 계세요. 어떻게 시골에 새소리 하나 안 들릴 수 있지? 심지어 사람 기척도 느껴지지 않네! 금석씨! 정신 바짝 차리세요!”

용현씨 역시 이상을 느낀 듯 했다.

뒤에서 어깨를 툭툭 치는 그 손길에 긴장이 조금은 덜어진다.

“나름 여기저기 답사를 많이 다녀봤지만 마을 전체에 이런 기운이 퍼진 것은 또 처음이네.”

주변에서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에 불안감이 점차 깊어진다.

담장 넘어 뭔가 날아와도 놀랄 게 없을 것 같은 상황.

두려움이 몰려왔다.

“아이고 어머니 절 왜 이렇게 무시무시한 동네에 보내셨습니까?”

뒤따르던 용현씨도 두려움을 느낀 것인지 입을 열었다. 그렇게 한 번 열린 그 입을 잠시도 쉬지 않고 긴장을 토해내었다.

“신이시여, 신께서 보내주신 이 힘든 한 걸음. 한 걸음 한 걸음 마다 저흴 지켜 주소서. 갑작스럽게 저를 공격하는 귀신을 만나게 된다면 악하던 착하던 구분하지 않고 소멸시켜 버리겠습니다."

처음에는 할머니를 찾더니 이번엔 신께 기도 아닌 기도를 올린다.

"서로 웃으며 행복하게 귀천을 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혼령들을 도울 테니 적어도 최소한의 예의를 가지고 나타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갑자기 목을 가다듬는 용현씨.

“저는 개를 좋아하지 않으니 차라리 귀신을 저에게 보내 주세요. 개는 군인아저씨가 좋아하니 군인아저씨에게 달려들게 하여 주시옵소서."

긴장 끝에 무서움이 찾아오기라도 한 듯, 목소리가 한결 진지해졌다.

자기 위로의 주문을 읊조리며 청록씨의 뒤를 졸졸 따르는 그의 처지가 웃기면서도 또 공감이 가 상황이 이러함에도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온다.


그렇게 얼마나 돌아다녔을까.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 바람에 나는 자리에 주저앉아야 했다.

“금석씨! 왜? 왜 그래?”

청록씨는 발걸음을 멈추고 나를 바라본다.

“잠깐만 기다려봐... 이노무씨끼들이!”

용현씨도 걱정스럽다는 듯 나를 살펴 보더니, 이내 화를 내며 부적 하나를 꺼내 내 종아리에 붙여준다. 붉은 색의 칼이 그려진 부적이다.

화끈.

발끝부터 시작된 작열감이 다리로 올라가다 사라졌다.

그림이 점점 검어지더지 이내 붙어 있던 부적이 떨어졌다. 동시에 다리를 짓누르던 감각이 사라지고 힘이 돌아왔다.

휙, 휙.

다리를 움직여 보는데 갑작스럽게 무언가를 휘두르는 소리가 들려 시선을 돌리자 청록씨가 나뭇가지로 날아오는 나쁜 기운들을 계속 쳐내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나뭇가지를 든 청록씨가 앞장서고 부적을 든 용현씨가 뒤를 지키는 식으로 얼마나 걸었을까.

마을을 대략 다 돌아 본 듯, 익숙한 풍경이 나타났다.

안도감에 한숨이 절려 나왔다. 이어지는 긴장에 조금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몰려왔다.

“이제 마을을 다 본 것 같습니다. 그만 돌아갑시다!”

용현씨 역시 나와 다를 바 없는 마음인 듯 하다.

“아직 마을 뒤쪽에 외딴 집들이 조금 남았습니다. 저기까지만 둘러보고 갑시다!”

청록씨의 말에 용현씨는 얼굴을 찡그린다.

왠지 마을뒤쪽 집들을 다 둘러보면 이 마을을 못 빠져 나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청록씨는 마을 뒤쪽으로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옮긴다.

“군인아저씨! 정말 저기 다 둘러보고 갈 거야? 거기, 기운이 너무 나쁜데.

나뭇가지 하나들고 저기까지 가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지 않아?”

“마을 뒤 세 집이 남았습니다. 온 김에 저기까지는 보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마을에서 제일 뒷 집에서 나쁜 기운이 느껴지는데, 그 집은 조금 힘들 것 같기는 합니다만, 적어도 앞에 두 집 정도는 가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휴, 저 고집! 그럼 앞쪽 두 집만 봐요! 약속하셨어요. 꼭 두 집만!”

용현씨도 긴장이 되는지 내게 바짝 붙었다. 자연스레 나와 청록씨 사이의 거리도 가까워졌다.

여차하면 도망칠 수 있도록 살짝 자세를 낮춘 채 우리는 다음 집, 그 다음 집으로 향했다.

예상대로 별다른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적어도 두 번째 집을 지나칠 때 까지는.


별 다른 문제는 없었기에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던 우리들.

마지막 세 번째 집에 가까워질수록 마을 전체에 퍼져 있던 검은 기운들이 점점 옅어지며 마지막 집으로 집중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제가 그런지 아니면 나만의 기분 탓인지 판단이 되지 않는다.

한 걸음씩 집들과 가까워질수록 마당에서부터 솟아오르는 검은 기운이 점점 강하게 느껴진다.

앞장서서 걸어가던 청록씨가 걸음을 멈춰 섰다.

“우리, 이 앞으로는 더 가기 힘들 것 같은데...”

뒤따라 오던 굳은 표정의 용현씨가 청록씨 어깨를 짚고 옆에 선다.

“저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제 그만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음... 더 가다가는...”

으르르...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갑자기 나타난 들짐승들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

게다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집중되는 기운에 시선을 빼앗기는 동안 어느 새 시야의 바깥에서 가까이까지 다가온 작고 불길한 기운들이 그 수를 더해가고 있다.

분명한 실책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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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시즌1: 7. 답사준비 22.06.09 28 1 12쪽
40 시즌1: 6. 영상분석, 장승마을 06~마지막 22.06.08 28 2 13쪽
39 시즌1: 5. 영상분석, 장승마을 02~05 22.06.07 28 2 13쪽
38 시즌1: 4. 미인 보람: 너튜브 보람, 장승마을11~13+후기 22.06.03 28 2 11쪽
37 시즌1: 3. 미인 보람: 너튜브 보람, 장승마을08~10 22.06.02 29 2 12쪽
36 시즌1: 2. 미인 보람: 너튜브 보람, 장승마을01~07 22.05.31 41 3 13쪽
35 시즌1: 1. 미인 보람: 기자 보람 22.05.30 39 2 11쪽
34 시즌1: Prologue 22.05.29 40 2 11쪽
33 시즌0: 33. 악신: 귀천 (완결) 22.05.28 38 2 15쪽
32 시즌0: 32. 악신: 귀천 22.05.27 37 2 12쪽
31 시즌0: 31. 악신: 귀천 22.05.27 37 2 14쪽
30 시즌0: 30. 악신: 귀천 22.05.26 40 2 14쪽
29 시즌0: 29. 악신: 귀천 22.05.26 40 2 15쪽
28 시즌0: 28. 악신: 귀천 22.05.25 40 2 15쪽
27 시즌0: 27. 악신: 귀천 22.05.25 40 2 12쪽
26 시즌0: 26. 첫 임무: 귀천 22.05.24 40 2 15쪽
25 시즌0: 25. 첫 임무: 귀천 22.05.24 43 2 13쪽
24 시즌0: 24. 첫 임무: 마음의 준비 22.05.23 43 2 13쪽
23 시즌0: 23. 첫 임무: 마음의 준비 22.05.23 44 2 13쪽
22 시즌0: 22. 첫 임무: 방패 단련 22.05.21 46 2 13쪽
21 시즌0: 21. 첫 임무: 방패사용 22.05.20 50 3 13쪽
20 시즌0: 20. 첫 임무: 첫 답사 22.05.20 50 2 14쪽
19 시즌0: 19. 첫 임무: 첫 답사 22.05.19 49 2 13쪽
18 시즌0: 18. 무당생활: 귀력과 귀안 22.05.19 52 2 13쪽
17 시즌0: 17. 무당생활: 귀력과 귀안 22.05.18 51 2 12쪽
16 시즌0: 16. 무당생활: 지하의 창부들 22.05.18 51 2 13쪽
15 시즌0: 15. 무당생활: 일상생활 22.05.17 58 2 14쪽
14 시즌0: 14. 무당생활: 가족 소개 22.05.17 58 2 13쪽
13 시즌0: 13. 무당생활: 새 출발 22.05.16 59 4 12쪽
12 시즌0: 12. 처음만남: 결심 22.05.16 61 2 13쪽
11 시즌0: 11. 처음만남: 방문 22.05.15 61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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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시즌0: 8. 악신: 귀천 준비 22.05.14 79 6 14쪽
7 시즌0: 7. 악신: 귀천 준비 22.05.13 84 4 12쪽
6 시즌0: 6. 악신: 귀천 준비 22.05.13 94 3 13쪽
5 시즌0: 5. 악신: 답사 후기 22.05.12 107 3 11쪽
4 시즌0: 4. 악신: 답사 22.05.12 138 7 15쪽
» 시즌0: 3. 악신: 답사준비 22.05.12 145 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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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즌0: 1. 악신: 예지몽 22.05.12 307 2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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