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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수미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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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친구에게.. 00작가님.

갑자기 지금껏 쓰셨던 글이 안보이는군요.

응원하러 들렀다가 가슴이 텅 빈듯 아팠습니다.


이것도 다 지나갑니다.

지금 이 순간이 굉장히 힘든 것 같지만..... 

힘내시고요.

더 멀리 뛰기 위한 도약닫기를 하신다고 생각하시면 조금 편해지실 겁니다.


저는 글을 써본다는 행위가 평생의 꿈이었습니다.

한번은 죽기전에 제 족적을 남기고 싶었어요.

그것이 순문학이던, 웹소설이던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태어나서 죽는건 자연의 이치일텐데,

내가 죽는 것도 시간의 심판일진데,

호랑이가 아니라 가죽은 남기지 못하지만 

최소한 제 본명이 아닌 필명으로라도

단 하나의 소설은 남기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시작한 작업이었습니다.


창피한 말씀이지만, 

9군데의 출판사에 투고를 했어요. 

문피아에 게제를 하기 전에요.

다 퇴짜를 맞았습니다.


글이 무겁다.

정돈이 안되어있다.

사투리가 걸린다.

젊은 층들이 안볼 내용이다.

뭐... 이유는 많았지만 다 그랬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예요.

에라... 모르겠다.

문피아밖에 모르니까 그냥 던지자.

10화를 넘어가기까지 1화와 지난 화들을 수십번 고쳤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다시 꺼내서 읽고 고치기를 반복했어요.

정돈이 조금씩 되더군요.

어라? 11군데의 출판사에서 컨택이 왔습니다.

마법처럼, 단 이틀만에요.

운좋게 좋은 출판사, 편집자와 계약을 했구요.

그랬던 게 벌써 80화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힘들죠.

기성 작가님들처럼 노하우가 쌓인 것도 아니고요.

문체나 필력이 월등히 뛰어난 것도 아니란 거 잘 알거든요.

그래서 미련하게 엉덩이로 씁니다.

하루에 보통 8000자를 10시간 걸려서 씁니다.

이걸 6000자로 줄이는데 2시간은 족히 걸립니다.

최초 자체교정, 출판사 교정, 다시 재교정, 연재로 올리고 또 교정, 마지막 퇴고까지 

10번 이상은 읽고 재탕하고 수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미련하게 하는 수준입니다.

어떤 작가님들은 한번 교정을 한 후에 다시는 쳐다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질 수록 이상해진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런 재능이 없어요.

마냥 고칠 수 밖에요.


하는 일 자체가 시간에 자유로운 환경이 아니라면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겁니다.

이것도 참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00작가님.

우리 00님도 다시 일어서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얼른 일어나 돌아 오세요. 화팅!!!!!!!


댓글 2

  • 001. Lv.6 신이리

    21.06.10 00:09

    다른 작가님을 위해 남기신 것 일수도 있겠지만
    혹시나 절 위해 남겨주신 건가 싶어 이렇게 댓글 남깁니다.
    먼저 항상 응원해 주시고 댓글 남겨주시고
    이렇게 또 장문의 응원 글까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비록 연재중지를 하긴 했지만 다시 시간이 된다면 연재를 하고 싶고 지금도 생각나는 소재가 있어 조금씩 글을 쓰고 있습니다
    걱정해주시고 또 이렇게 신경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항상 힘 얻고 갑니다!
    작가님이 쓰시는 작품 이번에 새로나온 표지도 너무 근사하고 분위기 있던데
    건필하시고 승승장구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002. Lv.23 S수미르

    21.06.10 13:21

    음..... 비밀입니다. 신이리 작가님.
    당분간 절필하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눈 앞에 닥친 현실 상황을 극복하셔야죠.
    전업 작가님이 아닌 이상 일상의 안정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이란 게 마약과 같더군요.
    24시간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다음 스토리, 플롯, 등장인물의 연계.... 머릴 흔든다고 없어지나요?
    그래서 지금 신이리 작가님 같은 경우라면 자격증시험, 취업, 두가지 큰 화두가 있기에
    좀 당분간이라도 글을 멀리 하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문피아를 아예 삭제하는 극단적인 방법도 좋다 봅니다.
    글을 쓰는건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가벼이 여기는 게 아니라, 그만큼 더 어렵기에 단단히 준비하시고요.
    아마 우리 신이리 작가님보다 제가 쪼오끔 더 세월을 보냈을 거예요.
    겪어 본 경험치의 진심어린 조언으로 이해 바랍니다.
    님의 일상에서 성공을 기원합니다.

    우린 친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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