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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으으으크 님의 서재입니다.

몰락한 귀족으로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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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류으으으크
작품등록일 :
2023.06.15 11:20
최근연재일 :
2024.02.02 20:00
연재수 :
2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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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859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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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71,797

작성
23.10.11 20:00
조회
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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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글자
15쪽

"대 폭발"

DUMMY

“헉... 고생하셨습니다. 다친 곳은 없으십니까?”

“헉... 헉... 응 나는 괜찮아, 알프는 좀 어때?”


“저도 괜찮습니다.”


여왕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일이란 건 항상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 않기 마련이다. 왜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그런 장면들 있지 않은가 ‘죽었나?’, ‘이제 끝인가?’ 라고 하면 악당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나와 알프는 조금 전까지 변종 여왕 브라크네의 강함을 직접 겪었기에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해 여왕이 더는 움직이지 않아도 한참을 계속해서 검을 찔러 넣었고 호흡이 턱 끝까지 닿을 때쯤 멈추었다.


물론 알프와 내가 보는 눈 없이 전력을 다해 싸운다면 변종 여왕 브라크네나 그 할아버지가 오더라도 지금처럼 힘들게 싸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실력을 어느 정도 제한하고 싸워야 하는 입장상 지금의 승리는 본 실력을 아주 살짝씩 드러낸 일종의 편법에 가까운 승리였기에 이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통했던 듯했다.


알프 조차도 조금 전까지 얼마나 열심히 검을 찔러넣었는지 보기 드물게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나 또한 호흡을 고르는 데 한참 걸렸다. 그렇게 호흡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나서야 우리는 여왕의 몸체에서 내려오려 했다.


“?!”


“무슨 문제 있으십니까?”


내려가려던 나는 마지막으로 확실하게 변종 여왕 브라크네의 죽음을 눈에 다시 담기 위해 시선을 돌렸고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초록색 아지랑이...”

“네?”


“여왕의 몸통에서 미약한 초록색 아지랑이가 보여...”


마지막으로 여왕의 죽음을 확인하려 한 내 눈에 보인 건 아주 미약하지만, 우리가 헤집은 여왕의 몸통 안에서 초록색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모습이었다.


“그럼 이게 마족이란 말입니까...?”

“아니, 마족은 아닐 거야. 전에도 이것과 비슷한걸. 본적이 있어.”


그렇게 미약한 아지랑이는 점점 더 약해지더니 이내 사라져버렸다. 내 눈에만 보이는 무형의 기운이 무엇인지 알프는 이미 알고 있었다.


물론 알프의 말처럼 끈적거리는 느낌의 색상을 띈 아지랑이가 마족의 증표는 맞지만, 이것이 마족이라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러한 것을 이미 한 번 더 본 적이 있었다. 드란데 마을의 오래된 세 가족 조각상 앞에서였다.


“마족의 손길이 닿은 곳에 이러한 흔적이 남는 것을 본 적이 있어.”

“그럼 이 변종 브라크네가 마족과 관련이 있다는 겁니까?”


“그럴지도, 아니면 가장 최악은 마족이 변종 마물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도 있단 거지...”


그렇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며 알프와의 짧은 대화를 마치고 나와 알프는 여왕의 몸통에서 내려왔다.


‘쿠구구구구구’


‘쿠구구구구구’


‘바사사사사사사’


“젠장 쉴 틈을 안 주네!”


우리가 바닥에 내려서자마자 동굴 전체가 울리며 소름이 끼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변종 여왕 브라크네의 확실한 죽음을 확인한 것과 같이 이곳에는 여왕의 죽음을 느낀 또 다른 존재들이 있었다.


바로 변종 수컷 브라크네 들이었다. 앞서 말했듯 브라크네는 군락의 여왕이 죽게 되면 새로운 군락을 이루기 위해 수컷 브라크네들이 알을 챙겨 뿔뿔이 흩어지는 습성이 있다.


물론, 처음에 나와 알프가 눈에 보이는 알 주머니들을 전부 파괴했다 하지만 이 넓은 공동안에 알주머니가 우리가 파괴한 것만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소리가 이쪽으로 가까워지는 것을 보아 나의 짐작은 맞는 것 같았다. 아마도 지금의 소음은 알 주머니를 챙기기 위해 달려오는 수컷 브라크네들의 소리임이 분명했다.


내가 혼자 소리치며 짐을 챙기기 시작하자 알프도 한쪽으로 튕겨 나간 자신의 짐을 챙겼고 우리는 들어온 공동의 입구로 함께 뛰기 시작했다.


“야! 터크, 쓰레기 너희도 빨리 뛰어!!”


터크와 위트먼은 전투가 끝난 뒤 이 소란이 들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발견하고, 내가 만든 네구의 시신을 바닥에 둔 채 공동 입구에 주저앉아 넋을 놓고 있었다.


두 사람의 입장이 이해는 간다. 아마도 터크는 동생을 잃은 슬픔에 저러고 있을 터였고, 쓰레기 위트먼은 동료애보다는 변종 여왕과 우리가 싸우는 전투에 압도되어 저러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니었다. 그렇게 우리가 다가오고 나서도 전혀 반응하지 않고 넋을 놓고 있는 두 사람은 이어지는 내 호통에 그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동료들의 시신을 등에 업고 앞서 뛰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의 시신도 챙기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적, 물리적 여유가 없었다. 터크와 쓰레기는 몰라도 나와 알프는 가진 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뒤로한 출구를 향해 채 정신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기... 길이 막혔어... 우린 다 죽은 목숨이야...”

“뭐래, 길 막지 말고 저리 비켜!”


‘부우우우욱’


얼마나 달렸을까, 공동을 빠져나온 우리는 정말 뒤도 돌아보지 못한 채 앞만 보고 달렸다. 소름 돋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정신없이 뛰던 와중 앞서 뛰던 터크와 위트먼이 갑자기 멈추어 섰고 쓰레기는 이내 바닥에 주저앉아 공포에 절은 채 질질 짜고 있었다.


뒤에서 뛰던 우리가 앞서 뛰던 둘을 따라잡아 앞으로 나서자 왜 이들이 멈추어 섰는지 볼 수 있었다. 우리의 길을 막은 것은 하얗게 뒤덮인 거미줄로 만들어진 벽이었다.


변종 여왕 브라크네는 애초에 우리에게 질 생각 따위는 하지 않은 듯 보였다. 지금 상황을 보자면 그저 우리가 도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컷 브라크네들에게 시켜 입구를 막아놓았을 뿐이었다.


짧은 시간 겪었던 여러 일들 때문인지 아니면 위트먼 저 쓰레기가 애초에 수준 미달이었는지는 몰라도 실망의 연속이었다.


명세기 한 무리의 장을 맡은 자가 저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리더란 아무리 절망적이라도 최소한 동료를 부하를 살리기 위해 발버둥이라도 쳐봐야 하는 것이다. 


일반 브라크네에 비해 변종 브라크네의 거미줄이 질기긴 하지만 베어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나는 위트먼을 밀치고 검을 뽑아 길게 찢으며 길을 내었다.


‘짝!’


“거미한테 깔려 죽은 최초의 인간이 되고 싶지 않으면 정신 차리고 뛰어.”


내가 우리의 길을 막고 있던 거미줄을 찢어 길을 내었음에도 쓰레기는 여전히 바닥에 주저앉은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아마 패닉으로 인해 삶의 의지를 놓은것 같아 보였다. 원래 이런 상대에겐 가장 좋은 즉효약이있다. 나는 위트먼을 향해 강하게 따귀를 쳐올렸다.


솔직히 이들에게 손대기도 싫었고 한번 손대기 시작하면 살심이 차오를 것 같아 참고 있었는데 이 한방으로 어느 정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나에게 강하게 따귀를 맞은 위트먼은 그제야 고통에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벌겋게 부은 뺨을 만지다 이내 다시 동료의 시신을 둘러업고 뒤따라 뛰었다.


시간이 없었다. 어느새 브라크네의 소리는 우리 바로 뒤쪽에서 들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말 거미에게, 브라크네에게 깔려 죽은 최초의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뛰었다.


‘바사사사사사’


‘바사사사사사’


“으아아아아!! 뒤... 뒤에 브라크네들이 바싹 쫒아오고 있어!!”


“빛이다. 출구가 코앞이야 얼른 뛰어!!”


출구를 막은 거미줄은 한 개가 아니었다. 나와 알프가 앞에 나서 거미줄을 찢으며 달리고 있긴 하나 아무래도 거미줄을 찢으며 뛰다 보니 속도가 많이 처지기 시작했다.


결국 어느새 우리를 따라잡은 변종 수컷 브라크네들이 통로 끝에서 미친 듯이 밀려 나오는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정말 브라크네무리에 깔려 죽은 최초의 얼간이들이 되겠다 싶은 그 순간 저 멀리 빛이 보였다. 바로 출구에 거의 다 온 것이었다.


‘털썩’


‘바사사사사사’


‘바사사사사사’


“어떻게 하실 겁니까! 이대로 두면 이러한 변종의 군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겁니다.”


출구가 보이자 우리는 다시금 전속력으로 뛰었고, 그렇게 간신히 출구를 통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나오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은 터크와 위트먼과는 달리 나와 알프는 여전히 동굴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알프 또한 나와 같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일반적으로 변종 마물의 특성은 유전되지 않는다. 그게 여태까지의 일반적인 상식이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겪은 변종 브라크네의 경우 여왕의 새끼, 즉 수컷 브라크네들까지 거대한 형태를 가진 것으로 보아 마족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변종이 된 형질이 유전되는 듯해 보였다.


즉, 이대로 변종 브라크네가 알을 가지고 도망치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우리가 힘겹게 처치한 변종 브라크네의 군락이 수없이 생겨날 것이었다.


만약 이대로 저 수컷 브라크네들을 막지 못한다면 인간을 식량도 모자라 번식을 위한 숙주로 삼는 이 개체는 장차 인간에게 엄청난 위협이 될 터였다.


“에이씨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지!”


‘철컥, 딸깍’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모두 피해!!”


‘화륵, 푸수수수수수수수수숙,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출구를 향해 변종 수컷 브라크네들이 달려드는 게 눈에 들어오자 나는 이판사판이라 생각하고 붉은색 탄환을 재빨리 장전한 뒤 안쪽을 향해 방아쇠를 당겨버렸다.


내가 변종 브라크네 토벌 의뢰를 수락하고 이곳에 와서 여태까지 붉은색 탄환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앞서 말한 적 있듯이 브라크네의 거미줄은 옷감으로 사용할 만큼 질기지만, 불에 매우 잘 타는 소재이다.


그러다 보니 거미줄로 뒤덮인 산에서 잘못 사용했다가는 산 전체가 불바다가 될 것이 뻔했고, 동굴 안에서도 자칫하면 통구이가 될 게 뻔했기에 사용을 망설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이것 아니면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여 방아쇠를 당겼고 모두 피하라 고함치고 나도 바닥에 엎드렸다.


솔직히 그냥 불에 잘 타는 것만 생각한다면 지금의 내 행동이 과하다 하겠지만 이런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곳 말고 다른 출구가 없는 브라크네의 군락은 지금 뛰쳐나오려는 수컷 브라크네에 의해 완전히 밀폐된 공간이다. 밀폐된 공간 안에 불에 매우 잘 타는 것들을 가득 채워 넣고 입구에 불을 지르면 어떻게 되겠는가.


결과는 바로 지금처럼 대폭발이다. 밀폐된 공간에 억눌린 열은 엄청난 압력을 만들어 낼 것이고, 출구 쪽에 몰린 수컷 브라크네들로 인해 입구가 막힌 지금 갈 곳을 잃은 그 열과 압력은 대폭발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삐이이이이이이-’


마치 화산이라도 터진 마냥 엄청난 굉음과 진동을 동반한 폭발이 지나갔다. 동굴 근처에 있다 보니 피한다고 피했어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굉음과 폭발의 충격에 노출되었고 결과를 알고 대비했던 나도 한참을 이명에 시달렸다.


“으으... 다들 괜찮아? 알프! 어딨어!”

“저 여기 있습니다...”


“으윽...”

“으으으으...”


이명이 잦아들 때쯤 귀를 만지자 고막에 조금 손상이 갔는지 귓가에 피가 조금 흘렀다. 옷 소매로 귓가의 피를 대충 닦아낸 뒤 소리치며 알프와 다른 두사람을 찾자 얼마 지나지 않아 알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행히도 대폭발로 인해 다치거나 한 사람은 없는 듯했다. 저마다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모두 귀에서 피를 줄줄 흘리는 기괴한 모습들이었지만 무사해 보였다.


그렇게 고개를 돌려 동굴이 위치했던 곳을 바라보자 마을이 위치했던 야트막한 산의 거의 꼭대기 부분이 폭삭 주저앉아버린 상태였다.


“뭐... 이쯤이면 변종 브라크네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이참에 벌레 잡는 걸로 직업을 변경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와, 알프 그런 농담도 할 줄 알아? 하하하”


주저앉은 산의 윗부분을 보며 혼잣말하는 내게 알프가 미소 지으며 농담을 하였고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에 나도 시시한 농담을 하였다.


“무사하셔서 천만다행입니다.”

“큰 위험을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협회를 대신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사안의 중대함과 위험성에 대해 보고서를 올렸으니 내부적으로 두분께는 의뢰의 보수와 별도로 보상이 나갈 겁니다.”


데리온으로 돌아온 우리는 바로 용병 협회부터 찾았다. 처참한 몰골에 사람들의 이목이 조금 집중되었지만, 협회 안으로 들어오자 그런 관심도 자연히 사라졌다.


3층의 마물 토벌 부서로 바로 올라오자 우리를 발견한 협회의 직원이 헐레벌떡 뛰어나왔다. 그렇게 구두로 직원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말해주자 잠시만 기다려달란 말과 함께 보고서를 작성하는 듯 보였다.


잠시 뒤, 보고서 작성을 마쳤는지 창구 앞쪽에서 쉬고 있던 우리에게 직원이 나와 고개를 숙여 감사를 전했다. 아무래도 협회 측에서도 최초 변종이라 하더라도 브라크네이기 때문에 사안을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았던 게 맞은 듯했다.


솔직히 이 정도 위험성을 가진 임무라면 최소한 1급, 아니면 특급 용병들이 동원되어야 하는 수준의 의뢰라고 볼 수 있었다.


“위트먼 용병단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사안이 사안인지라 결과가 조금 더 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위트먼의 인척 관계로 확인된 협회의 임원은 직권이 정지되었고 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니 사실관계를 확인 후 해임과 처벌이 이어질 겁니다.”


이번 의뢰의 결과를 보고할 때 나는 위트먼 용병단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했다. 비단 이번 의뢰에서 의식이 없는 마을 사람들을 겁탈하려 행동한 것뿐 아니라도 그들의 태도로 보아 그간 저지른 악행이 한둘이 아닐 것이었다.


위트먼과 터크는 현재 용병 길드 지하에 구류된 상태였다. 일반적인 영지라면 감옥에 갇혀있겠지만 데리온 자체가 용병 협회로 운영되는 도시다 보니 사법권 또한 용병 협회가 가지고 있기에 그렇게 되었다.


살아 돌아오긴 했어도 위트먼은 여러 가지 일들로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는지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다. 어두운 곳과 조그만 벌레만 보아도 병적으로 발광하기에 24시간 감시당하며 구금된 상태였다.


‘화륵’


‘타닥, 타닥, 타닥’


데리온 외곽의 한적한 공터로 나온 나와 알프는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붙였다. 비록 상황이 다급해 마을 사람들은 빼내어 오지 못했지만 터크와 위트먼이 챙긴 덕에 위트먼 용병단의 여자 용병 둘의 시신은 무사히 가져올 수 있었다.


뉴란드 대륙은 사람은 죽어 흙으로 돌아간다. 라는 사상이 기본적이라 일반적으로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화장은 잘 진행되지 않으나, 아무래도 그녀들의 몸속에 남아있을 흔적들이 혹시 모를 상황을 만들 수 있어 터크에게 화장을 권했다.


터크는 눈물을 흘리며 화장을 하는 편이 애초에 자유롭게 살고 싶어 고향을 떠났던 그녀에게 더욱 좋을 거라며 부탁한다 말을 전해왔었다.


“부디 좋은 곳으로 편하게 가기를.”


나와 알프는 그렇게 저물어가는 석양 속 커다랗게 피어오른 망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정성을 다해 배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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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토벌 준비" +4 23.10.13 1,214 21 13쪽
116 "각오" +4 23.10.12 1,203 20 14쪽
» "대 폭발" +4 23.10.11 1,197 20 15쪽
114 "융단 폭격" +4 23.10.10 1,218 21 15쪽
113 "여왕 브라크네" +2 23.10.09 1,232 20 12쪽
112 "거미 군락" +4 23.10.08 1,196 21 14쪽
111 "쓰레기" +3 23.10.07 1,217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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