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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님의 서재입니다.

이 경계 어찌 아니 좋을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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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highd
작품등록일 :
2021.08.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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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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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청량산#7

DUMMY

이제는 날이 쌀쌀해져 간다. 아침에 서리까지 내리고 겨울 철새들이 날아드는 계절이 되었다. 더는 지체할 수가 없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에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어제는 밤새도록 역도들의 성채가 있는 갑복산 맞은편에 가서 밤새도록 꽹과리, 징을 쳐 대고 날라리를 불어대며 성질을 건드렸습니다.’

좌장군 최영도가 아직 피곤이 가시지 않은 듯 빨갛게 충혈된 눈을 비비며 보고를 한다.

‘충주에서 온 병졸들이 고개를 넘느라 아직 피곤이 가시지 않은 듯합니다.’

우장군 김수민이 응원이라도 하듯이 최영도의 어깨에 손을 얹고 툭툭 두드리며 두둔을 한다.

‘그럴 테지. 고개를 넘어와서 쉬지도 못하고 동원이 되었으니 피로를 풀 새도 없었을 테지.’

최영도가 거든다.

‘그제는 갑복산 뒤편에서 난장판을 벌였으니 역도들이 정신을 못 차릴 겁니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어리둥절하고 영문을 모를 것입니다. 이때를 타 공격을 한다면 승리는 떼어놓은 당상입니다.’

‘그렇지. 그런데 충주에서 온 병졸들이 어려울 테니 배불리 먹이고 잠을 푹 재워 힘을 쌓았다가 도모하도록 하세.’

휘하 장군들이 다 돌아가고 난 후에 김수민을 따로 불렀다.

‘그리고 자네가 얘기했던 그 범쇠라는 자 말이야.’

‘네?’

‘그자를 마무리하는 데 이용하면 좋겠어.’

‘네?’

‘어쨌든 그자를 여차하면 이용할 수 있도록 잘 연결하도록 하게.’

‘네 알겠습니다.’


새벽녘 길을 나섰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았고 달빛에 말들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내뿜는 입김이 피어오른다.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움직이고 있지만, 가끔 실수로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와 가끔 들리는 말 울음소리가 정적을 가른다.

‘역도들이 아직 눈치는 채지 못했겠지?’

김자량이 귀엣말로 최영도에게 속삭인다.

‘네 조금 전까지도 보고를 받았습니다. 역도들이 까맣게 모르고 잠에 곯아떨어져 있을 겁니다.’

‘그동안 한밤중에 이틀 연속 소란을 피워서 아마 역도들이 피곤할 게야. 그래도 모르지. 우리의 계략을 눈치채고 대비를 하다 역공을 할지 모르니 최대한 조심은 해야지. 그래서 오늘 2대로 나눠서 김수민 장군과 이종기 장군이 먼저 남문을 공격하면 우리는 돌아서 동문으로 돌아 양동 작전을 쓰는 거요.’

‘대감, 대단하십니다. 역도들이 어찌 감히 대감의 깊은 뜻을 헤아리기나 하겠습니까?’

이제 먼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병졸들이 가파른 성벽 위에 사다리를 놓고 성벽 위로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농민군들이 처음에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듯 우왕좌왕하더니 강력히 저항하기 시작한다. 성벽 위에서 돌이 날아오고 화살이 쏟아져 내려오고 끈질긴 저항이 계속된다.

‘미리 대비하지는 않은 듯하군. 됐어. 우리도 작전을 개시하도록 하지.’

김수민이 공격하고 있는 남문을 비껴 한참을 지나 동문 쪽으로 향한다. 투석기를 사용해 무거운 돌을 날리기 시작했다. 돌이 날아가 부딪치는 소리가 둔중하게 들려온다. 불화살을 쏘아 올린다. 불화살에 불이 옮아붙었는지 거센 불길과 연기가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이틈을 타 성문 파쇄기를 동원해 성문을 부수기 시작한다.

‘쿵. 쿵.’

성안에서 대응이 시작됐다. 동문의 망루에서 돌이 쏟아져 내려오고 뜨거운 물이 흘러내린다. 성문 파쇄기로 성문을 부수어 대던 병사들이 아 뜨거라 물러난다. 성채는 오래된 성을 그대로 사용하는 듯 보수가 되지 않아 군데군데 무너진 곳이 눈에 들어온다. 무너진 성의 돌틈 사이에 갈고리를 걸고 오르기 시작한다. 농민군들이 김자량 군의 거센 공격에 당황한 듯하다. 우왕좌왕하기 시작하고 성벽이 뚫리기 시작했다. 병졸들이 성벽을 타고 넘어 성문을 열려고 한다. 성문 파쇄기에 뒤틀렸는지 성문이 열리지 않는다. 성문에 장작을 쌓아놓고 기름을 뿌려 불을 질렀다. 성문의 망루에 있던 농민군들이 달아나기 시작한다.

‘남문도 뚫었다고 합니다. 대장루로 진격한다고 하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병졸들이 함성을 지르며 농민군들의 뒤를 쫓는다. 농민군들이 기세에 눌렸는지 저항도 하지 못하고 달아나기 시작하는데 대장루 쪽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같이 성벽을 따라 난 길을 타고 북문 쪽으로 달아난다. 공략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을 완전히 점령했다. 농민군들은 북문을 빠져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마 사전에 행동 지침이 내려져 있었던 듯합니다. 여기 지리에 익은 병졸들의 말로는 봉화의 청량산에 모였으리라 합니다.’

‘청량산은 어떤 곳이냐?’

‘높지는 않지만, 천혜의 요새라 함락시키기 어려운 산이라고 합니다.’

‘그래, 차라리 잘 됐다.’

‘더는 쫓지 말라고 일러라. 일단 청량산을 둘러막도록 하자. 그리고 계략을 꾸며 보자.’

갑복산 정상의 대장루에는 다급했는지 농민군들이 버리고 간 병장기들과 식량들이 수두룩하다.

‘이 정도면 놈들이 뜨거운 맛을 본 거다. 오늘은 이걸로 충분하다. 여기서 병사들을 배불리 먹이고 쉴 수 있도록 하라.’


청량산의 길목에 진을 쳤다.

‘이곳만 막아놓으면 꼼짝 못 할 것이다. 험준한 산에서 식량이나 물을 구하기 어려울 테고 우리가 목줄을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한두 달만 참고 기다리면 될 것이다.’

김자량은 김수민을 불렀다.

‘우리가 목줄을 쥐었으니 승리는 떼어놓은 당상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것. 그 범쇠라는 친구를 이용하세. 달동이의 목을 베오면 그동안 지은 죄를 용서해 주는 것은 물론 높은 벼슬을 내리겠다고 하게.’

‘쉽게 믿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지. 쉽게 믿지는 않겠지. 그러니까 그놈의 재물 욕심을 이용하는 거야.’

‘제가 직접 가서 협상하겠습니다.’

‘그건 너무 위험하지 않은가? 그만두게. 자네 심정은 이해하겠지만.’

김수민이 저간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힘들고 위험한 일을 도맡으려 한다.

‘아닙니다. 그동안 줄을 대놓고 몇 번 왕래했고 기름칠도 해 놓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가면 더 신뢰하고 믿어줄 거 아닙니까?’

‘고맙네. 달동이의 목을 베어오기만 한다면 그건 다 자네의 공로일세.’

김수민이 자리를 뜬 후 잠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잠시 밖이 소란스러워지며 부관이 들어온다.

‘대감님, 몽골군이 도착했습니다.’

‘뭐야.’

뜻밖이다. 그동안 파견 요청에 꿈쩍도 하지 않던 몽골군이 승기를 다 잡아 놓으니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났다.

‘어디서 감시라도 하고 있었단 말인가?’

부관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을 잇는다.

‘대감님, 잠시 나가보셔야겠습니다.’

‘왜?’

‘몽골 장수가 말에서 내리지도 않고 원나라 황제의 명을 받으라 합니다.’

김자량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복장을 갖추었다. 잘못하면 꼬투리를 잡혀 큰 봉변을 당할지도 모른다.

‘괜히 몽골군을 불렀나?’

밖으로 나가니 몽골장수가 말 위에 거드름을 피우며 앉아있다. 대동하고 온 병졸들도 모두 말을 타고 있는데 채 50여 기가 되지 않았다. 눈치로 봐서는 이게 지원군의 모두인 것 같았다. 김자량이 군례를 갖춘다.

‘신성하고 높으신 원나라 황제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자네는 어찌 그리 무엄한고?’

‘네?’

‘우리 신성한 원나라 황제의 군사가 도와주러 왔는데 어찌 십 리 밖으로 마중 나오지 않는 거야?’

황당한 말을 골라서 한다.

몽골군의 위세에 눌려 한마디도 못 하고 고개만 주억거렸다.

‘죄송합니다. 그저 미안할 따름입니다. 역도들과 싸우느라 미처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알았다면 어찌 이리 대접이 소홀했겠습니까? 그만 노여움을 푸시고 안으로 드시지요.’

몽골군 대장을 가까스로 본부 막사로 맞아들였다. 김자량은 몽골군 대장과 마주 앉았다.

‘역도들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데 축하하오.’

‘감사합니다.’

‘하나 말씀드릴 게 있소. 승전보고를 올릴 때 우리 몽골군도 같이 했다고 올려 주시오.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서를 쓰면 더욱 좋고.’

기도 차지 않는다.

‘벌써 승전보고를 올렸습니다. 아직 전투가 끝난 게 아니니 나중에 완전히 승리한 후에 승전보고에 같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몽골군 대장이 씩 웃으면서 조금은 겸연쩍은 듯 뒷머리를 긁는다.

‘어쨌든 수고가 많으시오. 우리가 먼 길을 오느라 조금 피곤하니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시오. 그리고 마땅한 처녀들을 골라 보내주시오.’

김자량은 몽골군을 문경으로 안내하려고 했지만, 몽골군 대장은 완강히 거절했고 어쩔 수 없이 본부 근처에 막사를 마련하여 몽골군들이 기거할 수 있도록 하였다.

·

범쇠를 만나러 가겠다고 나섰던 김수민이 며칠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갑복산 전투에서 힘이 많이 빠진 역도들이 공격을 가해 오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길목만 지키고 있자니 힘이 빠지는 일이다. 험준한 산을 타고 오르는 것도 위험천만한 일이다. 김수민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헛심만 빠진다. 몽골군 막사에서는 오늘도 술판이다. 기녀들을 끌어안고 밤낮없이 놀아난다. 눈꼴 사나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무료함을 달래려고 본부 밖으로 나서니 초병들이 한 사내의 팔짱을 끼고 끌고 오고 있다.

‘범쇠라는 자가 긴한 말씀을 드리겠다고 찾아왔습니다.’

‘그러냐?’

반가운 마음에 범쇠라는 친구를 본부 안으로 불러들였다. 저편 언덕에는 같이 온 듯한 역도 병졸들이 어슬렁거리고 있다. 하나같이 초라한 모습이다. 본부 안으로 들어서자 범쇠가 무릎을 꿇고 덥석 절을 한다.

‘왜 이러시오. 일어나시오.’

일으켜 세워 탁자 앞에 앉혔다. 그러자 범쇠는 그때까지 손에 쥐고 있던 보퉁이를 탁자 위에 올린다. 보퉁이에는 자줏빛 핏물이 번져 있다.

‘이것이 무엇인고?’

‘달동이의 목입니다.’

‘그래?’

부관들에게 보퉁이를 열어 보게 하자 머리가 헝클어지고 피투성이를 목 부위가 잘린 사내의 머리가 툭 튀어나온다.

‘이게 달동이의 목인가?’

‘그렇습니다. 김수민 장군께서 약속을 하셨습니다. 달동이의 목을 가져오면 사례를 하고 높은 벼슬자리를 주겠다고. 그래서 이렇게.’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호령을 한다.

‘얘들아. 이놈을 당장 묶어 버려라. 이놈이 데리고 온 놈들도 다 묶어서 감옥 처넣어라.’

순간 범쇠의 얼굴이 흙빛이 된다.

‘나으리, 왜 약속을 지키지 않습니까?’

‘뭐? 지켜야 않은 건 네가 먼저다.’

‘뭘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까? 저는 달동이의 목을 벴고 제 밑에 병졸들도 모두 데리고 투항하였습니다. 상은 내리지 못할망정 오라를 지우다니요?’

‘네 이놈 그래도 네가 네 죄를 모르는구나? 너 김수민 장군을 어찌하였느냐?’

‘김수민 장군이요. 그 양반 저와 주막에서 만나서 모의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제가 알 바가 아니지요.’

‘이놈이 그래도. 뜨거운 맛을 봐야겠구나. 얘들아, 형틀을 갖추어라.’

곧 형틀이 등장한다.

‘그놈을 단단히 묶어라. 바른대로 실토할 때까지 단단히 쳐라.’

매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어이구. 어이구. 나 죽네.’

‘이놈이 그래도 실토를 하지 않는구나.’

‘세게 쳐라.’

‘사실대로 말하겠습니다. 주막에서 만나 협상을 시작했는데 그 장군인가 뭔가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겁니다.’

‘무리한 요구?’

‘네. 달동이를 처단하고 모든 병졸을 데리고 귀순을 하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겁박을 하는 겁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를 보이면 자기가 데려온 병사들을 시켜 우리를 박살을 낼 거다라고. 제가 당하고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선수를 쳤습니다.’

‘그럼 장군의 시신은 어떻게 하였느냐?’

‘가루를 내서 강물에 뿌렸습니다.’

‘그럼 병졸들은?’

‘다 죽여서 함께 파묻었습니다.’

‘흉악한 놈들이구나.’

‘이놈을 당장 감옥에다 쳐 놓고 달동이의 목은 장대 끝에 매달아 산 초입에 세워 놓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구경하도록 해라.’

·

달동이의 목이 산 초입 장대 끝에 매달리자 농민군들이 더는 저항하지 못하고 투항하기 시작했다.

‘대감. 정말 흉악한 놈이군요. 놈이 장군의 목을 베서 달동이에게 가져갔다고 합니다. 들리는 말로는 이놈이 워낙 신용을 잃어서 위협을 느꼈는지 아마 자기를 믿게 하려고 그런 짓을 한 모양입니다.’

‘아둔한 놈이로구나. 무섭다. 무서워. 투항해 온 놈 중에 주모자급은 감방에 처넣고 특별 감시를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단순히 협조했던 자들은 며칠 잡아두고 위협을 준 다음에 풀어 주도록 해라. 그자들까지 처단한다면 민심이 흉흉해질 것이다.’

승전고를 울리며 개성으로 향했다. 몽골 병사들은 대열의 맨 앞에서 우쭐거리며 나아간다. 달동이의 목을 나무통에 집어넣고 범쇠를 비롯한 주모자급은 감옥 수레에 실어 소가 끌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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