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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산 님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괴로운 나날의 연속이다.

오래 전 꽤 유명한 회사와 계약을 맺고 진행하던 소설 하나를 엎었다.

지금까지 쓴 글 중 가장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 바쳐 임했던 소설이다.
그래서 상실감이 참 컸다.
(아무 생각 없이 나오는 대로 주저리 주저리 썼던 글 같지도 않은 글이 과거 오늘의 베스트 8위 정도 한 바가 있어서 잔뜩 힘을 주고 쓰면 당연히 훨씬 잘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다 내 탓이다. 내가 못난 탓이다.
다음에 잘 하면 된다. 반드시 기회는 온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여 보았지만 마음이 진정 되지는 않았다.

다른 작품을 준비하며.
편집자와 수많은 상의를 거듭하고. 글을 쓰다가 뒤집기를 반복했는데.
여전히 좋은 글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
이제는 나의 필력 자체에도 의구심이 든다.
정말 글을 쓸만한 자질이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해본다.

나는 본업이 따로 있다.
여기 문피아 말고 다른 플랫폼에서 다른 필명으로 무려 2질이나 완결했지만 버는 돈이 너무나도 겸연쩍은 액수였기에.
먹고 살기는 해야 하니 생업에 종사해야만 하는 것이다.
딱히 내세울 것 없는 직업에 받는 급여도 변변찮다.
내가 받고 있는 봉급 액수를 지인들에게 솔직히 이야기 하면 보통은 농담이라 여긴다.
(나 하루에 13~14시간씩 일하면서 급여는 최저시급에도 못미치는 돈 겨우 벌고 산다 실수령액이 170만원 조금 넘든가? 육시럴 것들아. 농담 아니라 진짜라고!)

어머니가 오너라서 떠나지도 못하고 있다.
내가 떠나면 연로하신 어머니 혼자서는 계속 운영해나가기가 벅차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어머니를 지켜낸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늘 하루도 이를 악물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상황이 여의치는 않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먹고 살 만은 했는데...)

또 여기를 떠난들 마땅히 나를 반겨 줄 직장도 없는 냉혹한 현실이 가슴 아프다.
기술이라도 배워둘 걸 그랬나?

우울한 상황 속에서 내가 유일하게 휴식을 얻는 것은 판타지, 무협소설 읽기.
로맨스나 로맨스 판타지도 즐겨 읽는다.
요새는 글의 퀄리티가 몇 년 전보다 전체적으로 높아져서 읽을 맛이 난다.
어느 플랫폼을 가든 순위권 안에 들어가는 작품은 확실히 재미있다.
예전엔 플랫폼 1,2위를 다투던 소설도 좀 아니다 싶은 것이 간혹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경우가 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틈틈이 내 글을 쓴다.
잠자는 시간을 조금만 줄이면 하루에 6,000자 정도는 매일 써낼 수 있다.
다만, 좋은 글을 써내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그저 아주 큰 하자는 없는 글 6,000자를 간신히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아직까지는 좋은 글을 써내지 못했고.
대중적으로 성공을 해보지도 못했지만.
언젠가는 될 것이라 믿고 오늘도 달리고 있다.
다만 그게 언제일 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도중에 포기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속 정진해나가든. 중간에 접든. 후회는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다.

답답한 마음을 풀 길이 없었는데.
이렇게 아무도 안 볼 것으로 예상되는 게시 공간이 갑자기 눈에 띄어 주절대 보니 마음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일기처럼 애용해야 하겠다.

혹시라도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나를 한심스럽게 생각할까봐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내 마음의 안정을 위해  남겨본다.


댓글 4

  • 001. Personacon 9ps

    23.02.19 23:12

    ... (봤어요.) 꾸벅--)

  • 002. Lv.15 독성

    23.02.20 12:26

    ^^ 반갑습니다.
    그리고... 쓰고 계신 작품 잘 읽고 있습니다.

  • 003. Lv.17 강화반닫이

    23.02.22 16:49

    제 속이 다 쓰라립니다.

  • 004. Lv.21 하윌라

    23.12.10 19:02

    독성님 잘 읽고 갑니다.
    힘내십시오~
    저두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일도 예전같지 않아요.
    힘들고,, 더 까다로와졌지요.

    계속 길을 가다보면, 길이 보이고~
    또,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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