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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R의 흥행작 분석실] 트와일라잇을 분석해보다.

 자,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올빼미R의 흥행작 분석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짝짝짝

 

 어재 예고 드렸듯이 오늘 분해될 작품은 ‘트와일라잇’입니다. 상당히 취향타는 작품이라 호불호도 극명하게 갈리는 작품이지만 흥행한 것 만은 틀림없는 작품입니다. 그럼 하나하나 분해를 시작해 보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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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와일라잇 시리즈[Twilight Series]

 스테프니 메이어의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이 소설은 한동안 영화에서 드라마, 장르 소설에 이르기 까지 새삼 뱀파이어 붐을 일으켰습니다.

 

 작품성은 사실 개인적으론 높게 치고 싶진 않습니다. 사실 장르라는 계통이 높은 작품성을 기대하기 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시작이 자 끝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시리즈의 작품성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여겨집니다.(사실 이 만큼 떴으면 작품성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잘 팔리고 작가 본인이 유명해 졌으면 됐지...)

 

 제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2008년도 군생활 중이었는데요. 아시겠지만 군대란 곳이 일단 편해지기 시작하면 한일도 없고 참 지루하기 그지 없는 장소입니다. 저는 사실 조금 일찍 그 시기가 찾아왔고 덕분에 책을 읽고 노트에 글을 끄적이는 것이 전부인 생활이 찾아왔습니다.

 

 그런 지루한 시기에 접했기 때문에 올빼미R은 당시에 꽤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시간 때우기 땍 좋을 정도의 재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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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지루했던 군생활중 일부는 이 한 권으로 충당되었다(...)

 

 이 작품의 최대 특징은 식상한 소재(뱀파이어)식상한 전개(삼각관계, 신데렐라 패러다임)를 제법 아름답게 꾸며 내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여성들이 동경하는 약간은 위험한(사실 무진장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랑에 대한 여성들의 심리를 잘 파고 들었다는 점에서 분명 배울 점이 있다고 봅니다.

 

 상당이 교과서적인 로맨스 소설의 패러다임과 판타지적 소재를 잘 결부시켰다는 점을 볼 때 무조건 특이한 소재를 찾는 것이 흥행의 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세길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주인공 에드워드와 벨라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사랑(먹히느냐 먹느냐의 문제...) 제이콥이 끼어든 삼각관계가 거의 주를 이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내용입니다. 활극적인 요소나 모험적인 요소는 전혀 없고, 작품 전체에선 여기저기 소녀적 감성이 가득합니다.

 

 이렇게 비교하면 와닿으 실진 모르겠지만, 판타지적 요소가 있는 일본순정만화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고 정리할 수 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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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사람이 쓴 작품치고는 곳곳에서 일본순정만화의 기색을 감지 할 수 있다(작가가 혹시 양덕 부녀자?)

 

 작품 전체의 분위기가 그렇다면 이 작품에서 또 다른 볼 거리는 없는 것인가?

 올빼미R이 생각하기에 꼭 그렇지 많도 않습니다. 뱀파이어라는 다크 사이드의 존재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에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퇴치해야 하는 존재이자 그 생리상 인간의 적일 수 밖에 없는 뱀파이어는 굉장히 풍부한 감성을 지닌 존재로서 이 작품 전체의 밝은 색체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점이 트와일라잇이라는 작품이 접근성이 좋게하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전까지 뱀파이어라는 존재들에게 무시무시한 피빛 이미지만을 주었던 작품들이 트와일라잇을 기점으로 핑크빛 로맨스적인 요소로 어떻게 탈바꿈 될 수 있는지. 정말 한 수 배운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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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평범한 여자애와 왕자같은 남자의 사랑얘기가 아니라는 것이 이 작품의 세일즈 포인트(본격 먹이를 노리는 개와 고양이의 치정관계 이야기...)

  

 그럼 일반적으로 장르에서 각각 주로 사용되는 소재가 크로스오버 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바로 그점을 또 배울 수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범람하기 시작했던 로맨스 판타지를 쓰시는 분들께는 좋은 참고가 될 것 같군요.

 

 첫째, 소재는 가져오더라도 작품 전체의 분위기는 쓰고자한 장르의 틀을 벗어나선 안됩니다. 활극의 소재를 가져왔다고 해서 로맨스 소설이 액션이 넘치는 무협지가 될 순 없습니다. 트와일라잇도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가져다 쓰긴 했지만 ‘투쟁’보다 ‘갈등’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영화는 예외로 칩시다.)

 이 점은 얼마전에 TV드라마화가 되어 큰 히트를 친 ‘해를 품은 달’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 점입니다. 사극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 작품은 엄연한 ‘로맨스’작품입니다. 본인이 쓰는 작품의 아이덴디티를 확고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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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이 로맨스임을 다시 한 번 재확인 시켜준 2부와 3부.

  

 둘째는 클래식한 설정 속에 담긴 모던한 감각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쉽게 말하면 말도 안돼는 소재를 있을 법한 소재로 만드는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트와일라잇에선 뱀파이어들이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야구를 하기도 하며. 꽤 근사한 집에서 살기면서 현대적인 취미를 갖고있습니다(에드워드 예외). 칼라일에 경우 뱀파이어이면서 아주 평범하게 의사 노릇을 하고 있지요.

 

 칼라일 가족의 뱀파이어라는 부분은 두려움, 경외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 한 번쯤 되고 싶은 모습으로 탈바꿈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뱀파이어의 긍정적인 측면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부각시킨 것이지요.

 

 이런 것들이 소설 전체에서 크게 어둡고, 질척한 구석을 느끼지 않고 술술 넘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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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다보면 이들이 뱀파이어가 아닌, 그냥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조금 폐쇄적인 이웃으로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요소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목적’입니다.

 트와일라잇의 경우엔 벨라와 에드워드의 사랑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뭐, 로맨스가 사랑을 이루는 것 이외에 또 뭐가 있겠습니까?

 이 목적과 소재에 충돌이 되도록이면 적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두번째 이유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이. 이 작품에 경우 뱀파이어라는 소재가 사랑이루는데 넘어야 하는 ‘장해물’이 될 순 있어도 ‘방해’하는 요소가 되진 못합니다.

 소재가 갈등의 요소를 줄 순 있어도 작품의 목적을 아예 흔들어서는 안 됀다는 것입니다.

 

 벨라는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들어 주질 않는 에드워드에게 불만이 있지만, 그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은 그녀가 사랑을 피하거나 애정이 꺼질 만큼의 두려움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랑 독자가 보기엔 이상할 수 있어요. 사람의 피를 취하는 뱀파이어가 스토킹을 했다? 사람에 따라 틀릴 수 있겠지만 그다지 유쾌함을 주진 못할 것 같습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소설 속에 곳곳에 나와 있습니다.

 트와일라잇의 뱀파이어들은 자외선이 약점이 아니라던가(오히려 자체 피부광택 CG처리...), 칼라일 가족이 인간을 먹지 않는등의 설정이 그것입니다.

 이런 설정들이 (일단은)평범한 벨라로 하여금 조금 위험한 사랑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들게 하고 독자님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일종의 개연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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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적으로 소재를 콜라보레이션하고 싶으면 적당히 잘라내고 붙힌건 붙혀야한다는 것

 

 이런 저런 말을 길게 주절 거렸지만 정리하면, 트와일라잇을 통해 작품의 성격을 지키면서 흔한 소재를 요긴하게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4편의 작품을 포스팅을 하면서 느낀 것은 생각보다 많이 배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흥행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쓰는 글에 배운바를 얼마나 잘 써먹을 수 있느냐게 달려 있겠지요.

 

 여담이지만 트와일라잇 한국판의 일러스트는 ‘아가상’이란 분의 작품으로 그분의 불로그에 가시면 세계 명견들의 모에화 그림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링크타고 한 번 들러보시길(http://agasang.egloos.com/ 요기).

 

 그럼 오늘 분석은 여기서 마무리 하도록 하구요. 다음 시간엔 김용 선생의 ‘영웅문 시리즈’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좋은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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