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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가 본캐 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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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신승은 오늘부터 마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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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이뽀로밀
작품등록일 :
2022.09.19 17:31
최근연재일 :
2022.09.2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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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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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수정)

DUMMY

“어딜 가려고?”


고요한 숲속 적막을 깨는 맑고 낭랑한 목소리였다.


묵정은 놀란 기색도 없이 움막에서 나와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흑적색의 비단 위에 수 놓아진 은빛 봉황자수. 천마신교 교주대리 손규가 어제와는 다른 담담한 신색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오셨습니까.”


“뭐, 오고 싶지는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싫은 것도 마다하진 않아.”


“제게 원하는 것이 있으십니까?”


“원하는 게 있다면? 순순히 들어줄 텐가?”


“생각을 재고하여 저를 신교로 받아 주시기라도 하시련지요?”


“하! 오절 중 한 명의 머리라도 들고 오지 않는 이상 그건 안될 말이지.”


“저 역시 가능하다면 빈손으로 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 말에 손규는 묘한 미소를 지었다.


“호오, 오절의 숨통을 끊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는 말로 들리는데?”


손규는 그렇게 질문 하듯 던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묵정에게 다가섰다.


“설마 여기 오기 전에 시도를 해봤다던가?”


“......”


침묵하는 묵정의 심중을 파해치려 하듯 마주치는 손규의 시선. 깊은 공동과도 같은 묵정의 검은 눈빛을 들여다 보며 손규는 흘러내리는 머리칼을 쓸어 넘겼다.


“맙소사, 진짜로 시도 했어?”


“오절 전원과 싸울 수는 있으나 화산파 문인 모두와 싸울 수는 없지요.”


묵정은 담담하게 대답했으나 손규는 긍정을 포함한 그 대답에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아하하하! 진짜로 미친 땡중이군. 화산파까진 가봤다 뭐 그런거야? 막상 가보니 좀 쫄렸나보지?”


“쫄렸다?”


“검신 같은 오절이 떡하니 탄생한 명문대파. 우리 신교 이상으로 사람이 우글거렸을테니 겁먹은 거 아니냐고.”


자신을 겁쟁이로 몰아가는 신랄한 말임에도 묵정은 다소 의외라는 표정으로 손규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저는 겁을 먹었을지도 모르습니다.”


“뭐야, 그리 쉽게 인정하니 김세는데.”


“어제 말씀하신말 그대로입니다. 결집된 힘은 태천위의 무력으로도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 결국 무성에 이르더라도 인간이라는 자연 앞에서는 조금 많이 뭉친 진흙덩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교로 온건가? 아버지와의 약속은 그저 핑계였던 거네?”


“좀 전부터 계속 질문만 하고 계시는군요. 정확히 제게 무얼 듣고 싶으신 겁니까?”


계속 이어지는 문답을 자르려는 듯, 묵정은 다소 날카로운 어조로 물었다. 그 반응에 손규는 살짝 웃으며 한 손을 허리에 얹고 느긋한 어조로 입을 였었다.


“처음에 물었지? 어디 가느냐고?”


“신교인도 아닌 제 개인 행보를 밝혀야 하겠습니까?”


“좀전에 운남 대리부 어쩌고 한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곧 우리가 벌이는 잔치 한판이 거기서 시작되는데 당신 같은 땡중이 가서 깽판 치면 곤란하거든? 그래서 묻는거야.”


“...신교가 운남에 주목하고 있습니까?”


“뭐, 강남으로의 권토중래를 당면 과업으로 삼고 있는데 당연히 사천무림의 배후가 신경쓰이지 않겠어? 기회가 있을 때 사전 공작은 필요한 법이지.”


묵정은 그말에 입을 다물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손규는 혀를 차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땡중이 운남으로 향하려는 이유는 대중 짐작이가. 갑자기 폭락하는 사천 비단과 운남차의 가격. 차마고도 교역에 이상이 생겼다고 여긴 걸 테지?”


묵정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정답이었다. 신산으로 오는 길에 귀동냥으로 주어들은 소식에 따르면 서장과 서역 비적단이 갑자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교역량이 줄고, 남아도는 생산품 재고로 값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점창파의 변고가 생긴 것이다. 그렇지 않고선 차와 비단 가격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그들이 좌시할 리가 없어.’


창산이 흔들리고 있다면 무림맹이 이를 가만히 놔둘 리 만무했다.


천마신교가 운남, 귀주, 광서, 광동, 복건에 이르는 거대한 중원 남부의 중심로, 이른바 광남서로를 장악하고 있는 한 정파의 장강 이남의 완전 예속은 불가능했다.


마종의 양대 산맥이던 흑광성을 무너뜨린 무림맹이 다른 한쪽인 천마신교와는 조약을 맺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쟁점이 된다.


첫째는 호광성 이남에 구파일방, 오대세가의 준하는 뿌리 깊은 명문대파의 부재.


무림맹의 호광성 활동 중심은 북부의 있는 무당파와 제갈세가였다. 이 두 명문대파는 호광성 북부를 근본으로 하는 문파이며 사실상 장강 이북의 위치한 문파다.


따라서 이 두 문파를 중심으로 모이는 정파인들은 대부분 서안이나 무창, 강서성 남창 등지에서 넘어온 강북 무림인들로 구성되었다.


이는 곧 모든 활동이 장강을 넘어 호광성 남부를 지나는 원정[遠征] 형태가 될 수 없었고, 이들이 장강 이남 넘어 거점을 세울 때마다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당시엔 이미 강남에서 올라오는 막대한 은으로 재정을 충당하던 황실 조정이었다. 무림맹이 강남의 토호나 지주, 그들을 보호하는 무림인들과 마찰을 맺는 것을 좋아할 리 없었고. 결국 강남에서 무림맹 거점과 활동이 축소되는 것 역시 필연.


둘째는 균열의 조짐이 보이는 무림맹 권력.


마종 흑광성, 사도 적검부, 황하십삼맹. 그리고 산동, 하남, 산서 등지에 흩어진 녹림십팔채를 멸망시키고 황하 일대와 강북 일대를 평정한 무림맹은 일차적 목표를 완수한 이후 구심점을 잃기 시작했다.


가장 치열한 싸움이었던 서북로의 흑광성과의 혈전. 거기에 더해 개봉부를 근거지로 하고 있던 사도 문파의 기둥, 적검부와의 가열찬 모략으로 소모되었던 인적 물적자원의 충당 문제도 불거졌다.


그런 가운데 화산파의 신검[神劍], 무당파의 투선[鬪仙], 남궁세가의 진룡[震龍]. 오절 중 이들 셋의 적극적인 원정 활동이 아니었다면 무림맹은 무리한 남부 원정 탓에 진즉 무너져 내렸을 것이다.


곤륜파의 풍신, 소림사의 신승은 사실 무리한 원정에 끌려 다니는 편에 속했다.


묵정 자신은 태평지계라는 대의를 뒤집어쓴 이익집단의 이합집산과 잔혹한 학살에 이미 무너져가고 있었고, 곤륜파의 풍신은 흑광성을 무너뜨리는데 무림맹의 힘을 빌린 명분 탓에 이 싸움에서 발을 뺄 수가 없었다.


오절이라는 강력한 무력으로 강남 세력의 불만을 누르고 있던 무림맹이었으나. 정작 그 오절이 천마 손량의 벽을 넘지 못함으로 단기 결전을 노렸던 원정이 장기전에 접어들었다. 시간은 갈수록 무림맹에게 불리했다.


압도적인 인수로 찍어 누를 수도, 소수의 절대고수들로 적의 핵심을 제거할 수도 없었던 무림맹은 결국 조약을 맺기에 이른다.


물론 성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당시 천마신교의 세력은 광남서로를 중심으로 귀주, 광동. 복건을 아우르는 대명 남부 일대를 장악하고 있었고, 신자의 분포는 강서 남부, 사천 남부를 중심으로 장강 유역을 통해 점점 퍼져가고 있었다.


이 강대하기 짝이 없던 남쪽의 적을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광서성에 고립시킬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무림맹의 저력이었다.


지지부진하지만 수많은 시체를 쌓았던 혈투였다고 묵정은 회상했다.


이 혈투 끝에 사실상의 승자는 무림맹이었다. 그중에서도 사천 무림은 대전 당시 장강 유통로를 통해 물심양면으로 무림맹의 원정을 도왔다. 게다가 서쪽에서 귀주를 놓고 천마신교와 가장 치열하게 싸우며 천마신교의 서촉 진출을 원천 차단했다.


‘그런 수고를 들이고도 사천 무림은 귀주를 손에 넣지 못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점창파 때문이었다.


점창파는 운남 뿐 아니라 귀주의 크고 작은 문파들의 정신적 지주였다. 게다가 그 지방 토사나 지주들도 점창파에 의지했는데. 서남부에서 가장 큰 벌이를 가져다주는 차마고도의 교역로 방범을 점창파가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당문을 중심으로 하는 사천 무림의 이권 침탈을 가만히 두고 볼 리 없었고, 결국 귀주 유력집단의 청원으로 점창파가 이를 중재하기 위해 나서게 된다.


당시 건재했던 곽사홍 장문의 무력과 점창파의 힘은 당문이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심지어 사천 포정사에서는 차마고도를 통한 성도 비단 교역량의 영향을 줄까 봐 점창파와 당문이 부딪칠 조짐이 보이는 순간 당문을 압박해왔다.


사천 도지휘 역시 차마고도의 효율적인 치안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첨언까지 해오자 당문 혼자서는 당할 재간이 없었다. 그렇게 당문은 귀양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지금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포기할 자들이 아니지.’


당문의 집요함은 비단 적을 대하는 데서만 나오는 기질이 아니었다. 특히나 구파와는 달리 이권에 민감한 오대세가로서는 어떻게서든 귀양을 틀어쥐고 교역로를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무림맹 역시 다시 신교를 치기 위해선 반드시 서촉 지방의 안정이 무엇보다 절실할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안정이란 결국 말 잘 듣는 괴뢰 세력의 정착임을 잘 아는 묵정으로서는 반드시 막아야 하는 음모였다.


분명 태평지계가 그렇듯 그럴듯한 명분으로 또다시 무고한 희생을 일으킬 것임이 자명했다.


“땡중이 여러 가지로 머리를 굴려 무림맹의 그림자를 잘 포착한거 같은데 상세한 상황까지는 모를 거 아냐. 여러 가지 알려줄 용의도 있는데. 들어 볼텐가?”


“제가 달리 원하시는 바가 있으신 겁니까?”


“있지. 그전에 우선 들어봐. 그러니까 점창파는 지금......”


손규는 한동안 점창파 장문 곽사홍의 용태와 검류와 창류의 갈등. 그리고 수년 전 있었던 흑귀사흉과 점창파 두 고수의 죽음에 관련된 사정을 풀어냈다.


“그렇게 점창파는 무림맹과 사천무림에 친화적인 장문이 선출될 수도 있다는 말이지.”


“검류 종사 사현걸.....”


“혹시 아는 사람이야?”


“아뇨,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


“무공 수준은 확실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우리 신교의 상주들도 쉽게 볼 수 없는 실력자라고 보고 있어. 차마고도의 마적들과 반평생을 싸워온 인물이야. 천위 이상이라고 보는게 타당하겠지.”


“운남에도 그런 인물이 있었군요. 해서, 신교는 그 사람을 암살이라도 하려는 것입니까?”


“미첬어? 사천무림과 중원 무림맹에 그런 좋은 명분을 주려고 우리가 왜 개고생을 해? 사현걸은 창류의 종사 곽무진에게 꺾여야지. 그게 순리에 맞아.”


그 말에 묵정은 손규가 그리는 그림이 무엇인지 단박에 이해했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 표정에 손규는 실소를 터뜨렸다.


“우리 고매하신 신승께선 이 대요녀의 모략이 마음에 안드시는 모양인데?”


비아냥 거리는 말이었지만 묵정은 그녀의 이 계획이 가장 피가 적게 흐르는 일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수렁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데 수렁에 발을 안 담글 수 없겠지요.”


“하하하, 말이나마 고상한 척 해야 맘이 편하다면 맘대로. 아무튼 낄 거라는 거지?”


묵정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고 흡족한 손규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손벽을 쳤다.


짝!


“자, 그럼 마저 소개해 볼까? 땡중과 함게 무림맹에 큰 엿을 먹여줄 사람들이야. 인사들 나누도록!”


그러자 손규에 뒤편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열두 명의 무인들이 모습을 들어냈다. 그 면면을 하나하나 살피던 묵정은 상당한 개성을 지닌 그들의 행색에 의문을 표했지만 손규는 가볍게 묵살하며 상세한 계획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정오가 다 되도록 이어진 손규의 계획 설명에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운남행이었지만 묵정은 어제와 달리 묘한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다.


작가의말

귀한 후원해주신 라온이앤엠님 감사드립니다.


내용 뒷 부분 일부가 짤려서 올라갔습니다.


미리 보신분들께는 죄송하는 말씀 올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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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신승은 오늘부터 마교에 입교합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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