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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가 본캐 되는 날까지

내 일상


[내 일상] 세계관에 대한 올빼미R의 생각.

방금전 연재 한담에서 세계관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뭐, 결론부터 말하면 대론은 옳지만 중요한 것을 빠뜨렸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 분은 댓글에 독자분들을 탓하는 글을 남기시기도 했는데. 독자를 탓할 순 없습니다. 서커스에서 재미없다고 나가는 관객을 탓하는 격입니다. 

 

톨킨 선생의 글 역시 효율이라는 점에선 뒤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분명 세계관을 디테일하게 잡는 것은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슨 이야기를 쓰는 것이냐. 무슨 목적의 이야기냐 하는 것이 중요한 듯 합니다. 저도 한 번 말아 먹고 깨달은 아주 중요한 교훈이죠. 세계관이란 결국 그런 이야기를 쓰기 위한  도구입니다.

 

세계의 시작부터, 환경, 역사, 물리 법칙, 동식물, 과학기술, 나라, 경제, 정치, 단체, 풍습, 종교, 언어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은 결국 작가쓰는 이야기의 주제를 위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 이야기속에서 주인공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고 그것은 그 세계의 어떠한 요소에 방해를 받으며 혹은 어떠한 도움을 받을 수가 있는가까지 생각을 해야합니다.

 

브링거의 초반은 그런 요소를 무시했고, 때문에 X-MAN이나 슈퍼 히어로물을 따라했다는 혹평을 받았죠.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뭐 이런 것들이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관 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던 톨킨 선생의 가운데땅같은 경우엔 이야기 쓰는 방식에 대해선 효율성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도했으니까요.

 

게다가 자칫하면 설정놀음에 빠질 수 있다는 것도 세계관을 만드는 과정에 함정일 수 있겠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 뿐아니라 관심이 없던 다른 분야에도 손을 뻗어야 한다는 점이 세계관을 만드는 가장 머리아픈 과정이겠지요(브링거를 쓸때, LED와 아몰레드의 차이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알아볼때는 그야말로 내가 지금 뭐하자는 건지 싶었습니다. 정작 본편에선 충분히 다루지도 못했지요...OTL).

 

각설하고,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세계관을 창출하는 방법인가?

 

요건 정해진 답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나름 기본이 된다고 생각하는 점은 ‘주제’와 가장 큰 ‘줄기’라고 봅니다. 무엇이 본인이 쓰는 이야기의 줄기인가, 자신은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가?

 

개인적으로 소설이란 결국 본인이 하고 싶은 단 한마디의 말을 아아주 장황하게, 그것도 은유적이면서 비유적으로 전달하는 비요율적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매력으로 소설을 읽는 것이죠.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고로 장광설을 늘어놓기 위해, 모든 말들이 단 하나의 주제로 관통되어야 함. 요게 기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 역시 이제야 겨우 시도하기 시작한 부분이라 미숙하기 그지 없습니다만 결국 이러한 중심과 창작자 본인의 개성이 들어가면 비로서 하나의 이야기를 쓰기 위한 세계가 탄생한다고 봐야지요.

 

또, 흔히 양판소에서 가운데땅이나 D&D의 세계관을 차용한 것에 대해 아니다 싶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요것에 대한 저의 생각은 처음과 나중이 좀 달라졌습니다.

 

독자로서 책을 읽기만 할 때는 천변일률적인 세계관과 소재에 질렸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야하는 입장에서는 그것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쓰는 입장에서 자신의 이야기에 그러한 소재들이 필요하다 생각한다면 빌려 쓸 수는 있는 것이지요

 

요는 빌려쓴 소재 자체로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것이 나쁜 것일 뿐, 창작자가 자신 고유의 이야기를 가지고 주제를 명확하게만 쓴다면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것들을 그대로 차용해서 개인적인 상업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면 좋은 꼴은 못볼 수 있습니다(홍*훈 작가님의 레이*데나 연대기라던가......). 창작가 고유의 작품은 일종의 지적 재산이라 보는 현대사회에선 어쩔 수 없지요.

 

사실 D&D나 가운데땅의 설정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너무너무 잘되어 있습니다. 써보고 싶은 욕구가 팍팍 들 정도로 세심하고 많은 부분에서 디테일하지요. 그런 것을 만든 Tactical Studies Rules사와(현재는 Wizards of the Coast사에서 출시, 자세한 것은 엔하위키 D&D항목 참조)와 톨킨 선생은 정말 대단한 제작자들입니다.

 

물론 그만큼 시간과 공을 들인 결과라고 본다면 당연한 측면이겠지만, 막상 공을 들였다고 해서 그대로 써보고 싶은 세계관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니까요.

 

얘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전부 종합해서 말씀드리면 ‘세계관은 중요, 하지만 설정놀음에는 주의.’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야기꾼은 이래서 안됍니다. 이런 한 줄로 요약가능한 이야기를 구구절절 늘어 놓다니요...

 

쭉 잘난체를 하듯 이야기한 것 같아 마무리는 변명을 좀 하겠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 정답은 아닙니다. 자신이 한말에 책임을 질 수 있게 저도 지금부터 쓰는 이야기들은 이런 부분을 잘 담아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다 하나라도 대박이 난다면 조금은 이런 건방진 발언에 책임을 질 수 있겠지요?

 

창작자 여러분 모두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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