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에 기록된 이순몽은 실력만큼은 확실한 야전형 장수였습니다.
대마도 정벌 때에도 가장 큰 전과를 올렸고, 여진족 토벌에서도 중군을 맡으며 가장 큰 활약을 했었죠.
하지만, 문제는 인성.
술과 여자, 그리고 입방정 때문에 정말 수도 없이 탄핵을 당하게 됩니다. 그때마다 태종과 세종의 비호로 겨우겨우 관직은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활약상(?)을 잠시 언급하자면,
태종이 승하하고 얼마 되지 않아, 강에 배를 띄우고 술을 마시며 놀던 것도 모자라, 같이 놀던 사람 중 한명이 물에 빠져 죽기도 합니다.
친구의 첩과 사통을 하느라 임금의 거가를 호송하지 못한 것도 실제 역사에 기록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류의 대형 사고를 수차례 터뜨리고도 태종과 세종은 가벼운 처벌을 내림에 그치곤 하죠. 그만큼 이순몽의 실력은 확실했으니까요.
그리고 사견이긴 하지만, 일생을 사람 죽이는 전장에서 살아왔던 이순몽의 심적, 인격적 불안정성에 대한 배려도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하지만, 조정의 문신들은 인성 개차반인 이순몽을 엄청나게 미워했습니다. 저리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해도 언제나 왕이 비호하고 있으니 말이죠.
그래서 이순몽을 칭할 때는 항상 ‘광혹한 인간’이란 수식어가 거의 공식처럼 붙어다닙니다.
그리고 그런 이순몽을 수차례 탄핵한 인물 중에 한명이 바로 안숭선이었습니다. ^^
근데 또 여진 정벌에 적임자로 이순몽을 추천한 인물도 안숭선이었습니다.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