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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버섯

웹소설 > 일반연재 > 일반소설, 판타지

완결

이맛로
작품등록일 :
2016.12.08 15:57
최근연재일 :
2017.02.05 16:31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3,903
추천수 :
5
글자수 :
68,750

작성
17.01.29 20:19
조회
168
추천
0
글자
7쪽

2부 - 4화.

DUMMY

건물에 들어와 서성이기만 한 게 이십 분째. 그들은 아직까지 한 게임도 하지 못했다.

삽시간에 소문이 퍼진 것 때문에 웬만한 판에서는 그들을 끼워주지 않았다.


어느 곳은 노골적으로 나오기까지 했다. 탁경은 속으로 미소 지었다.

모른 척 잠자코 있으니 저절로 판돈이 높은 곳으로 가게 된 것이었다.

그는 짐짓 난감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떡할까? 비싼데 말고는 자리가 없겠는데···.”


그는 일부로 말꼬리를 흘리며 어떡해야 할지 모르는 행동을 취했다.


“그래, 뭐. 기껏 여기까지 왔으니 가보지 뭐.”


수입이 꽤 좋았었는데 한 달도 못 채우고 손을 떼야 한다는 게 기현으로서는 참 아쉬웠다.

그때 탁경의 핸드폰에서 벨소리가 울렸고 그는 자연스럽게 탁경의 핸드폰으로 눈길을 돌렸다. 탁경은 화면을 보자마자 도망치듯 걸으며 기현에게 말했다.


“잠깐 전화 좀 받고 올게.”


손짓으로 휘저은 그는 가만히 있기 뭐해 남들이 치는 것을 구경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방금 탁경에게 전화를 건 사람을 봤다. 결혼을 했었구나···. 그와 어울린지도 꽤 되었건만 그는 여태껏 몰랐었다. 하긴 물어보지를 않았으니.


“오늘도 오셨네요?”


검은 구두에 검은 정장에 흰 와이셔츠. 이곳에서 보기 드문 옷차림이었다.

삼십 대 후반쯤 되어 보이지만 위로 올려친 머리에 반반한 외모가 그를 좀 더 어려 보이게 해줬다. 보아하니 도박을 즐기러 온 사람 같지는 않아 보였다.


“아, 예. 뭐 그렇죠,”


귀에 이어폰을 꽂지도 않았으니 보안 쪽도 아닐 텐데···.


“저는 여기 운영하고 있는 형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입니다.”


“네··· 그런데 어쩐 일로···?”


그가 왜 자기에게 접근했는지 그로써는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성탁경 저 사람을 얼마나 믿는지는 모르겠지만, 가까이하지 마세요. 돈 좀 있어 보이시고

이쪽 업계도 아닌 것 같고, 뭐, 그 친구랑 개인적인 일도 있고 해서 알려드리는 겁니다.

그 사람 남 등쳐먹는 전문 사기꾼입니다."


남자는 사람이 없는 쪽으로 걸으며 최대한 낮고 빠르게 말을 건넸다. 기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에게 말했다.


“전 그쪽을 처음 봤는데 어떻게 당신을 믿죠?”


남자는 까칠한 그의 대답에 기분이 나쁜 듯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형씨 말이 좀 심하시네! 기껏 생각해서 말해줬더니···.”


“그쪽 말이 진짜 호의인지, 아니면 이간질하려는 건지 저는 모르죠.”


뭐라 한마디 하려던 그는 한숨을 푹 내쉬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 사람 결혼한 건 아세요?”


기현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같이 다닌 지는 얼마나 됐어요?”


“두 달 정도 된 것 같네요.”


남자는 헛웃음과 함께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두 달이라··· 그 말 많은 작자가 자기 아내나 가족 이야기는 한 번도 안 했네요. 참 신기하죠?”


“······.”


단숨에 담배를 다 핀 남자는 꽁초를 발로 비벼 끄며 마저 이야기했다.


“믿는 건 자유지만, 잘 생각해 보세요. 처음 만난 것부터 만나는 동안 자기 이야기를 했던 가에 대해서.”


남자는 거기까지 말한 후 안 주머니에서 명함 하나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

그리고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그대로 대답도 듣지 않고 돌아서 가버렸다.

기현은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문 채 건네받은 명함을 만지작거렸다.


“흥신소라···.”


이 생각 저 생각이 뒤엉켜 결국 제대로 된 생각이 나타나지 않았다. 복잡했다.

어디서부터 얼만큼 믿어야 할지. 만약 사실이라면···. 일단 모르는 척 해야 했다.

그는 피던 담배를 서둘러 끈 후, 아까 있었던 자리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돌아갔다.


"아니 이게 누구야. 요즘 잘나가는 성탁경씨 아니십니까."


기현에게 갔던 남자는 자리를 뜬 후 곧장 탁경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는 탁경이 전화를 마무리 지으려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이 모시고 있는 형님의 말을 떠올렸다.


"쟤네가 게네들이냐?"


"예. 맞습니다. 형님. 듣자 하니 저놈이 아무래도 *마귀인 것 같습니다. 그 옆에는 형님도 아시죠?"


*마귀=타짜.


CCTV를 통해 남자는 손가락을 짚어가며 설명했다.


"알다마다. 너도 저놈한테 한 번 데인 적 있다고 하지 않았나?"


남자는 그 말을 듣자 인상을 팍 구겼다.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그때의 생각만 하면 이가 저절로 갈리는 그였다.


"예. 그렇습니다."


"그래? 흠···."


그는 턱을 매만지며 잠시 고민하더니 남자에게 말했다.


"잘됐네. 네가 가서 저 마귀 놈한테 슬쩍 언질 좀 줘라. 안 그래도 요즘 쟤네가 눈엣가시였는데 일 석 이조겠구나. 쫓아내고, 저놈도 엿 먹이고."


남자는 조금 망설이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저··· 형님. 제 말을 믿을까요? 조금 어려울 것 같은데···."


그는 여유롭게 목을 풀고 그런 김에 손가락도 깍지 껴 같이 풀어주었다.


"괜찮아. 믿든 안 믿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어찌 됐건 흔들린다는 게 중요하지.

우리가 직접 손으로 멱살 잡고 흔들 필요 없어. 기다리면 스스로 무너지게 돼."



"어, 어. 그래.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응."


서둘러 전화를 끊은 탁경은 조소 섞인 미소로 그를 응대했다.


"아, 이거 나 때문에 방해된 거 아닌가 몰라."


“설마 그럴 리가. 근데, 어쩐 일로 찾아왔을까?”


남자는 일부로 과장되게 팔을 벌렸다.


“소문이 워낙 자자해야 말이지. 요즘 돈을 긁어모은다며?”


“······.”


탁경은 말없이 웃음만 흘렸다. 남자는 반대로 웃음기를 빼며 예의 친해 보이던

모습을 지우고 낮고 세게 말했다.


“적당히 나대 이 새끼야. 진짜 뒤지는 수가 있어.”


“하, 몇 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못 잊으셨나 보네. 감정이 격해지시고. 왜, 나 때문에 장사가 잘 안 되나 봐. 쫓아내기라도 하시게?”


탁경은 능청을 떨며 남자를 비아냥거리며 약 오르게 돋우었다.

남자는 그의 예측대로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라 당장에라도 면상에 주먹을 꽂고 싶었지만, 억지로 눌러 내리며 힘들게 미소 지었다.


“아니. 네 발로 직접 나가게 될에거다.”


남자는 탁경의 발 앞에 가래침을 탁 뱉더니 더 대화할 마음이 없는지 그대로 자리를 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더니 탁경은 황당하다는 듯 말했다.


“뭔 개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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