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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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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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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60
추천수 :
621
글자수 :
1,20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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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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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사랑의 유람선(1)

DUMMY

“우리가 무슨 개돼지도 아니고···.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냐? 거대 무역국의 귀족 집안 자제들인데 말이야. 게다가 낮에 있던 재판도 비밀재판이었다며? 공식적으로 우린 그런 재판 받은 적도 없고 유유히 제노아를 떠난 것으로 되었다며? 나 억울해서 이대로 눈 감지 못할 것 같은데?”


“윌? 너 소곤대는 거 치곤 이 방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들리는 거 알지? 마음은 알겠지만···. 그 정도만 하는 게 좋을 듯싶다. 그럼 하늘에서 만나자고.”


일부러 사람들 들으라고 하는 소리니까 잘 들리면 좋겠지.

게다가 방금 윌이 한 말엔 어느 정도 진심이 담긴 것 같다.


내가 봐도 형 집행 장소가 도축장 같은 분위기다.

건물 뒤쪽에선 돼지우리가 있는지 꽥꽥대는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창고 같은 방엔 나무 봉과 나무상자 두 개가 덩그러니 있을 뿐이다. 나무 봉엔 두 개의 목줄이 야무지게 매듭지어 걸려있었다.


그 옆에 참관인과 신부님, 형 집행인이 늘어서 있고 시신 운반을 위한 인력들이 구석에 대기 중이다.


신부님의 기도가 끝나자 바로 집행이 선언되었다.

형 집행인은 우리가 나무상자를 밟고 올라서도록 도왔다.

그리고 그는 목에 목줄을 잘···걸었다.


죽지 않을 것을 알지만, 목에 느껴지는 두텁고 까슬 거리는 소름 돋는 촉감이 빨리 지나가면 좋겠다는 생각만 든다.

호흡이 점점 빨라지고, 심장박동도 점점 올라가고.


윌에 속삭였다.


“레이디 러셀이 얘기한 거 다 기억하지?”

“무,물론이지. 우리보고 안녕히 죽으라고 했잖아.”


“아니, 그거 말고···.”


고개를 돌려 윌을 바라보다 다시 앞을 봤다.

녀석은 떨고 있다.

쏜휴백작 가문의 장자 녀석이.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화장실 가고 싶다.


-끼익

방문이 열리자 조지와 아도르노씨가 들어왔다.

그들은 한껏 불편한 모습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녀석은 친구들에게 천천히 손을 흔들어줬다.


“이건 내가 꾸민 거 아니다. 너희 죗값을 치르는 거니까 원망하지 말라고. 게다가 잘생긴 친구 얼굴 보며 죽어 간다는 거···. 복 받는 거거든?”


놈을 제외한 모든 사람의 미간에 주름이 졌다.


“윌! 왜 그리 떨고 있어? 화장실 가고 싶으면 그냥 여기서 지려. 우리가 그 정도는 서로 이해해 주는 사이잖아? 안 그래?”


조지의 시답잖은 말을 뒤로하고 집행이 시행되었다.


“집행인은 발판을 치우시오.”


-덜컹

점점 시야가 흐려졌다.








*

“자, 레테의 강변에 제공하는 닭고기 죽입니다.”


프리고스씨가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그릇을 들고 들어왔다.

그가 테이블에 놓은 나무사발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프가 한가득 담겼다.


“잘 먹을게요. 프리고스씨.”

“저도요.”


숟가락 가득 죽을 떠먹었다.

그제야 레이디 러셀의 굳었던 표정이 풀리기 시작했다.


“쩝쩝, 누나는 잘 죽고 오라더니 표정이 왜 그런데? 설마, 동생들 걱정했던 거야? 응?”


레이디 러셀은 못 말리겠다는 표정이 되었다.


“너, 엄마가 항상 얘기했었지? 입에 음식 있을 때 말하면 안 된다고.”


누나의 말을 못 들은 척, 윌은 조금 전까지 우리가 입었던 특수 내복을 가리켰다.


“프리고스씨는 저런걸 어디서 구했데요?”


특수 내복 착용법은 일반 속옷처럼 상의 안에 입는다.

일반 속옷과 다른 점이 있다면 목 주위에 둥근 고리가 부착되어 그곳에 교수형 목줄을 걸 수 있는 형태.

둥근 고리는 밧줄이 목을 조이는 걸 막아준다.


적당히 고리에 안 걸리게끔 고개만 잘 세우고, 죽는 척만 하면 되는 거였다.

하지만 죽는시늉은 하지 못했다. 우리의 연기를 미심쩍어한 프리고스씨가 수면제를 준비했고 집행 장소에 들어가기 전 우린 수면제 섞인 물을 마셨다.


“모, 새로운 건 아닙니다. 공자님들.

종종 저런 식으로 눈속임을 하는 놈들이 있어요. 이미 다 아는 방법이라 형 집행관들이 이것저것 다 확인해서 지금은 소용이 없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성공한 거잖아요? 형 집행인에게 용케 안 걸린···.”


윌은 질문하다 말고 아차 하는 표정으로 자신의 이마를 때렸다.

프리고스씨도 모두가 다 알고 있는 걸 굳이 묻느냐는 표정이다.


“그 모든 집행 과정을 관리하는 게 저희라는 것까지는 관계자들 외엔 모르는 일이죠.”


전에 들었던 말이다.

총독부와 계약한 프리고스씨의 용병단은 도시 방어와 치안업무 외에도 교도와 형 집행 등 이런저런 잡다한 공무들도 위탁받아 재하청을 줬다고.


어찌 되었든, 덕분에 자정이 얼마 지나지 않은 이 시간.

프리고스씨의 용병단이 관리하는 항구 부근 모처에서 여유로운 밤참을 먹고 있다.


우리의 배가 채워갈 때 즈음, 레이디 러셀이 프리고스씨를 바라보며 물었다.


“신경이 쓰이는 게 있는데요. 그러면 얘네들이 들어있어야 할 자루엔 누가 들어있는 거예요?”


대답은 벽에 기대고 있던 바빌로스씨에게 나왔다.


“공자님들 직전에 형이 집행된 두 명입니다. 모두 사기와 공금 횡령죄로 교수형을 당했어요.”


레이디 러셀의 불편한 표정을 본 바빌로스씨가 고개를 저었다.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레이디. 곧 그들의 시신을 찾아와서 정성껏 매장해줄 겁니다. 가족들에게도 위치를 알려줄 거고요. 다만, 행정 착오로 공지가 늦어졌다고 사과해야겠죠.”


우리는 그릇을 비워가며 깨끗이 식사를 끝냈다.

배를 두드리던 윌이 혼잣말을 되내였다.


“시간이 얼추 맞았으면 좋겠는데···.”


그 말뜻을 아는 사람은 나와 레이디 러셀뿐이겠지.


우리가 할 일은 이제 다 했다.

이제 떠나기만 기다리면 된다.

여기 올 때처럼 객실 화랑의 그림을 통해 돌아간다고 했으니까.


문제는 언제 돌아가는지를 모른다는 거.

마냥 이렇게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게 좀 답답하고 지루할 따름이야.


-쾅쾅쾅

건물 문을 누군가 급하게 두들겼다.


“틸리?”


프리고스씨가 눈짓하자 바빌로스씨가 방을 나갔다.

그는 잠시 후 숨을 헐떡이는 누군가와 다시 들어왔다.


“어라? 벌써 시신을 찾아온 거야? 롬빌?”


숨을 몰아쉬던 사내는 고개를 저었다.


“헉헉. 빠,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합니다. 저기 영국에서 오신 공자님들요.”

“무슨 소리야? 제대로 얘기해 봐.”


“어떻게 알고 왔는지 그들이 자루를 뜯었어요. 시신이 바뀐 걸 알아챘다고요.”

“그런데 그들이 여기는 어떻게···?”


“저도 모르겠어요. 그놈들이 정확히 이곳 얘기를 했어요. 저는 지름길로 먼저 왔지만, 곧 그들이 들이닥칠 거예요.”


하긴, 그놈도 바보가 아닌 이상 궁금하긴 했겠지. 정말 우리가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그런데 여긴 어떻게 알고 오는 거지?



역시 사람은 말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지루하다고 투정 부린 지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바로 이런 사달이 벌어지니 말이야.


“틸리? 레이디와 공자님들을 외성벽 근처 사냥 오두막으로 옮겨야겠어. 말을 준비해 줘.”


고개를 끄덕인 바빌로스씨는 소식을 전하러 온 남자와 방을 나갔다.


“걱정하지 마세요. 공자님들, 레이디.

이런 일을 예상치 못한 건 아니었으니까요. 틸리가 준비를 마치는 대로 바로 출발하시죠. 여러분을 데리러 영국에서 온다는 분에게는 도리아씨를 통해 연락하면 될까요?”


순간 우리는 서로를 쳐다봤다.

딱히 뭐라 설명하기가 모호해서 그렇게 둘러댔거든.

‘영국에서 우리를 데리러 올 것이다. 그동안 이곳에서 기다리면 된다.’ 이런 식으로 말이지.

그래도 우리를 위해 애쓴 사람에게 자꾸 거짓말하는 게 맘에 걸린다.


그때, 바빌로스씨가 일행을 데리러 왔다.

건물 밖으로 나가 준비된 말에 올랐다.


“레이디? 난리가 잦아들면 말이죠.”


일행을 배웅하기 위해 나온 프리고스씨였다.


말에 올라탄 레이디 러셀이 그를 내려봤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걸린 보름달 덕분에 두 사람의 분위기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네, 단장님. 초청장 보내주실 거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저택 발코니에서 와인 한잔하자는 약속 지켜주세요. 알았죠?”


“잊지 않으셨군요. 레이디. 날씨가 따뜻해지는 대로 편지하겠습니다.”


레이디 러셀은 별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녀는 그 편지를 읽을 수 없을 것이다.

한 계절이 지나가고 온 세상이 푸르게 물드는 봄이 올 때면···.

그도 그녀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어버릴 것이다.

하지만 레이디 러셀은···그녀는 평생 기억하겠지.


모네뜨도 나에 대한 모든 기억이 사라질 것이다.

난 그녀의 인생에 존재하지 않은 사람이 돼버리겠지.



말 한 마리가 건물을 향해 달려왔다.


“잠시 후면 그들이 도착합니다. 손님분들은 빨리 출발하셔야 합니다.”


바빌로스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를 이끌었다.


“그럼 다가오는 봄에 봅시다. 레이디 러셀!”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무탈하세요.”


우리도 프리고스씨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항구를 따라 달리자마자 반대편에서 한 무리의 횃불이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다급해진 바빌로스씨가 방향을 바꿨다.


“이쪽으로.”


-두근두근

심장 박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도대체 우리는 언제 집에 가는 거야?

분명 하라는 것은 전부 다 했는데 말이야.

윌도 나와 눈을 맞추며 어깨만 으쓱하고 있다.


레이디 러셀은···.

그녀는 무념무상이다.

며칠 전부터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떠날 시간이 다가올수록 그녀의 얼굴에서 빛이 사라지고 있다.


계속 방향을 바꿔가며 앞장섰던 바빌로스씨가 다시 말을 멈췄다.


“이놈들이 지금 앞뒤에서 저희를 압박 중입니다. 우선 저와 롬빌이 저들의 이목을 끌 테니 그사이 외성벽밖 안가까지 가시는 거예요. 가시는 길은 단순합니다.”


단순하지 않을 것 같은데? 여긴 골목길이 거의 미로 수준이라고.

우리의 표정을 읽은 그가 안심시키듯 가는 길을 알려줬다.


“저기 앞에 있는 골목 보이시죠? 바로 성벽 문으로 이어져 있어요. 그곳은 지금 이 시각이면 아무도 왕래하지 않습니다. 설사 저놈들이라 하더라도 저기로 들어가면 안 쫓아올 거예요.”


“그 후에는요?”


“조금 더 가시다 보면 성 조지 십자가가 그려진 3층 건물이 보일 거예요. 멀리서도 보이니까 놓치지 않을 겁니다.”


“아! 성 조지 은행 말하는 거죠? 전에 봤어요.”


바빌로스씨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럼 됐습니다. 성 조지 은행을 끼고 우측으로 돌아서 스트로치씨 화실이 나올 때까지 계속 올라가시면 돼요. 외성벽 성문에 저희 쪽 사람이 대기하고 있을 거예요. 그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끝까지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바빌로스씨!”


“감사는 제가 해야죠. 늦었지만 저와 단장님의 목숨을 구해 주신 거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무사히 영국으로 돌아가시고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저도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할게요.”


우리가 가야 할 골목을 바라보던 레이디 러셀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잠시만요. 바빌로스씨.”


“네, 레이디 말씀하세요.”


그녀가 골목을 가리켰다.


“저 골목에서 이어지는 성벽 문요. 제노아 사람들은 왜 저기로 안 온다는 거죠?”


모두의 시선이 그쪽을 향했다.

밤이라 그런지 한층 더 을씨년스러워 보인다.

뭔가 어두운 기운이 흐르는 것도 같고.


“아, 별거 아닙니다. 레이디.

제노아 사람들은 대부분 뱃사람이거든요. 원래 이쪽 업종 사람들이 미신에 맹목적이에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허허허.”


순간, 야간투어 때 크리스가 해준 말이 떠올랐다.


저기···거기다.

유령마차가 지나다니는 곳.

게다가 지금은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골목에서 스산한 바람이 불어왔다. 가게의 간판들이 흔들렸고, 창틀마다 끼긱거리며 기분 나쁜 소리를 냈다.


‘죽은 자들의 기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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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3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5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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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영원의 강(1) 22.09.20 55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0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4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1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4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0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4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3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59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1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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