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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조회수 :
51,222
추천수 :
621
글자수 :
1,208,896

작성
22.04.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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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인도로 가는 길(2)

DUMMY

토네이도에 날려온 간판이 머리를 후려치는 기분이 들었다. 꽁꽁 엉켜있던 실타래가 한꺼번에 풀리며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아우, 잠시만···.

잠시만 생각을 멈춰야 하는데.


「···삐리리?」

「······」


「이봐. 필!」

「네? 왜요? 릭?」


「갑자기 네 머릿속이 왜 이러는 거냐?」

「···무슨 말이어요? 제 머릿속이 왜요?」


「사방에서 뭔가가 날아다녀. 맑은 날 벼락 치는 것처럼 번쩍이기도 하고.」

「아, 지금 저도 느껴요. 릭도 들었죠? 쿠치오씨가 한 말.」


「그래, 이제 왔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건가?」

「네, 우선 한 번 더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리차드? 괜찮은 거야?”


그녀가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네, 전 괜찮아요.”

“안 괜찮은 것 같아. 머리 아파?”


나도 모르게 손으로 관자놀이를 누르고 있다.

두통이 오는지 지끈거린다.


“아니에요. 잠시 현기증이 났었나 봐요. 그보다···. 쿠치오씨?”


화로를 향하던 그가 몸을 돌렸다.


“네, 공자님. 더 궁금한 게 있으세요?”


“방금 해주셨던 얘기요. 한 번 더 들려주시겠어요?”


쿠치오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공자님도 설거지 안 한 그릇에 음식 먹는 취미가 있으세요?”


“풉···.”

모네뜨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 얘기 말고요. 쿠치오씨. 좀 전에 저희 나가려고 할 때 혼잣말처럼 하신 말씀요. 아폴론과 마르시아스 이야기.”


난 그의 손에 들린 목걸이를 가리켰다. 쿠치오씨도 자신의 손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 네. 맞아요. 공자님. 이 펜던트에 새겨진 내용 얘기였어요. 공자님도 그리스 신화를 잘 아시네요. 헐헐헐.”


“잠시만요. 제가 뭐 좀 확인할 게 있는데요. 다시 줘보시겠어요?”


쿠치오씨에 목걸이를 건네받았다.

모네뜨도 옆으로 다가와 펜던트를 유심히 구경했다.



맞다. 원장님께 들었던 내용과 일치한다.

펜던트엔 세 명의 인물이 새겨져 있다. 좌측에 힘없이 앉아 있는 남자와 우측의 악기를 든 남자. 마지막으로 가운데서 무릎 꿇고 있는 몸집이 작은 남자.


수도원장님의 설명대로라면 이 장면은 연주대회 후다.

왼쪽의 노인처럼 보이는 인물이 사티로스인 마르시아스.

오른쪽에 악기를 든 사람은 아폴론. 자세히 보면 그의 한 손에 단도가 쥐어져 있다. 중앙의 무릎 꿇은 남자는 마르시아스를 용서해 달라는 사티로스 종족이겠지.



“뭐를 확인하시나요? 공자님. 헐헐.”


“수리 전에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었어요. 조각의 정교함이나 아름다움요.”


쿠치오씨의 가늘어진 눈이 목걸이와 모네뜨를 번갈아 가며 흘끔거렸다.


“아, 알았어요. 왜 그러시는지···. 옆에 모네뜨 줄 선물이었군요. 그래서 더 확실하게 수리하고 싶으신 거죠? 어때요? 제 말이 맞았죠?”


순간 얼굴이 뜨거워졌다.


‘아폴론과 마르시아스는 금성에 있다.’


그래. 그녀에게.

아폴론과 마르시아스가 새겨진 이 목걸이는 비너스에게 가야겠지.


난 머리를 긁적이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그게요. 깜짝 선물인데 그렇게 대놓고 말씀하시면 김이 새지 않을까요? 하하.”


“어머!”


모네뜨의 얼굴을 못 보겠다.

나의 목적을 위해 그녀를 이용하는 것 같다.

그녀의 마음을 갖고 장난치는 것 같아서 더 볼 수가 없다.



“이런, 이런···. 죄송합니다. 공자님. 늙으니까 눈치가 없어졌어요.”


“······”


그는 상황이 민망했는지 두서없이 말을 이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들 제가 약제나 만드는 줄 아는데요. 금세공 길드에서 듣는다면 난리 치겠지만, 저도 세공은 꽤 하는 편이거든요. 헐헐헐.”


약제?

약제라···. 뭔가 떠오르는 게 있었는데 뭐였지?


「들쥐 퇴치용 무슨 약제라 했다.」

「아! 역시! 생각났어요. 고마워요.」


“혹시 쥐 잡는 약 만드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아, 맞다. 내 정신 좀 보게.”


쿠치오씨는 선반에서 작은 가죽 주머니를 꺼내왔다.


“안 그래도 이거 스트로치씨가 부탁했던 건데 요즘 바쁜지 안 가져가더라고요. 헐헐.”

“아, 그거 아마 양계장에서 부탁했던 걸 거예요.”


“아! 맞아요. 맞아. 양계장 올로프씨였어요. 들쥐들이 닭을 물어 죽인다고 해서···. 가시는 길에 들러서 전해주실 수 있나요?”

“그럼요. 제가 갖다 드릴게요. 가는 길이예요.”


“감사합니다. 공자님. 모래알 크기로 갈아서 닭장 근처 들쥐가 드나 들만한 곳에 뿌리면 된다고 해주세요.”

“네, 알겠어요. 그렇게 전할게요.”

“그럼 두 주일 후에 뵙죠. 물론 그때까지 안될 수도 있다는 건 염두에 두시고요. 헐헐.”


“네, 될 수 있으면 기일을 맞춰주시면 더 좋고요.”

“아마 될 거예요. 모네뜨도 잘 가고.”


그녀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만 숙인 채 걸어나갔다.


휴 우우.

답답하고 탁한 곳에 있다가 밖에 나오니 살 것 같다.


“이런, 제멋대로 양계장에 들른다고 했네요. 모네뜨는 다른 일정이 있을 수도 있었는데. 좀 돌아가긴 하는데 괜찮겠어요?”


그녀는 앞을 보고 고개만 끄덕였다.

목걸이 때문일 거다.

그녀는 어떤 의미로 생각하려나?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목걸이란···. 해석에 따라 무수한 의미를 담고 있으니까.



“···결혼 선물이겠지? 리차드?”


그렇다고 말해야 하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라고?


「본인도 싫어하는 결혼을 축하해 주면 퍽도 좋아하겠다. 무슨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것도 아니고.」

「그렇겠죠? 그럼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모네뜨는 너에게 물어본 거잖아?」

「그럼 릭이 이 상황에서 저 질문을 받았다면요. 지금 이 상황에서. 뭐라고 했을 거냐고요?」


「흠, 나라면 목걸이를 볼 때마다 나를 생각해 달라는 의미였다고 말할 거야.」

「고마워요. 진심으로 대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왜? 정말 결혼 선물이었던 거야? 그럼 대답 안 해도 돼. 미안해, 괜한 걸 물어봤나 보네.”


말을 마친 그녀는 자신의 구두 끝을 내려다봤다.


“기억해 줬으면 해서요.”


그녀는 흠칫하며 발걸음을 멈췄다.


“뭐를? 아니, 왜? 왜 그러고 싶은 건데?”


“당신이 나를 잊으면 슬플 것 같아서요.”


그래, 할리가 그랬어.

순례자들은 잊히는 존재라고.


모네뜨도 몇 달이 지나면 나란 존재 잊어버릴 거다.

처음부터 그녀의 인생에 내가 없었던 것처럼 나는 그녀의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녀는 지수가 아니고 미스 레슬리도 아니다.

그녀들은 아니겠지만 눈앞에 이 여자는 나를 잊을 수밖에 없다.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모네뜨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곤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바닥을 보며 걷던 그녀는 혼잣말하듯 말을 쏟아냈다.


“너랑 이렇게 있으면 모든 게 제대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 정말이야. 고마워.”


“······”


“난 혼자 있으면 무섭거든. 특히나 요즘엔 더더욱. 앞으로 내 삶은 어떻게 될까? 내가 원하는 삶은 이게 아니었는데 하면서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모네뜨의 인생은 누구보다 밝게 빛날 거예요. 아까 거리에서 만났던 그 꼬마 숙녀를 생각해 보라고요.”


그녀가 파란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곳엔 독수리가 먹이를 찾아 배회 중이다.


“아까 그 아이는 뭘 보고 나처럼 되고 싶다고 한 걸까? 다들 그렇게 얘기하는데···아마 잠시뿐일 거야. 시간이 지나면 더 예쁘고 빛나는 아이들이 내 자리를 대신할 테니 말이야.”


“아니에요. 누구도 모네뜨의 자리를 대신하진 못할걸요?”


“아니야, 그래도 괜찮아. 내가 얼마나 빛났는지만 사람들이 계속 얘기해 준다면 말이지. 아니, 그냥 너만 기억해 주면 돼. 나도 너를 영원히 기억할 테니.”


나는 죽을 때까지 기억하겠지 다만···.

아! 있다. 그녀는 나를 잊겠지만, 그녀가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방법.


“모습을 남기면 어떨까요?”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떻게?”


“후세의 사람들이 영원히 기억할 수 있게요. 이를테면 그림 같은 거?”


나의 말이 다소 엉뚱하게 들렸는지, 아니면 그녀의 물음에 답이 되었는지 그녀는 소리 내 웃기 시작했다.


“아하하! 그럼 되겠구나. 고마워. 리차드. 그래, 나를 남기려면 그래야겠네.”


“메디치 가문 초상화가 중에 괜찮은 화가들이 많데요.”


“그래? 기억해 둘게. 지금의 나를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게 해야겠어. 내가 이 땅을 떠난 후에도 영원히···. 빛나는 모습으로 남을 수 있게.”


역사 속에서 그녀는.

하짓날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나는 태양처럼 가장 화려하게 반짝일 때 하늘로 돌아갔다.



그녀는 짐짓 높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이거 양계장에서 불어오는 바람이겠지?”


때마침 양계장 근처다.


“그러네요. 바닥에 날리는 깃털도 그렇고.”


농가 앞에 도착했을 때 누군가 문을 열고 나왔다.

낯이 익은 걸 보니 올로프씨다.


“안녕하세요? 올로프씨?”


내가 말을 걸자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구신지?”


“객실에 머무를 적에 스트로치씨와 목공소에서 뵈었어요. 기억나시나요? 전 리차드 위드빌이라고 합니다.”


“아! 맞아요. 그때 객실 손님이군요. 오랜만이네요. 혹시 달걀을 사러 오셨나요?”


그에게 가죽 주머니를 건넸다.


“들쥐 퇴치용 약제예요. 스트로치씨가 쿠치오씨에 주문했다고 들었어요.”


“아, 이런. 안 그래도 피해가 컸는데 정말 잘 되었네요.”


그는 주머니 안을 살폈다.


“이건 음식에 섞는 건가요? 아니면···.”


“모래알처럼 부드럽게 갈아서 들쥐가 드나드는 곳에 놓으면 된다고 했어요.”


나의 대답에 올로프씨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참, 크리스는 화실 일 그만두었나요?”

“아직 일한다고 들었어요. 다만, 도리아씨 사무실도 나가기 시작해서 화실에 있는 시간은 전보다 줄었을 것 같네요.”

“어쩐지, 예전에는 매주 들렸는데 요즘은 뜸하더라고요.”


전에 올로프씨 부인이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아, 전에 배를 타셨다고요? 크리스와 대화가 잘 통했다고 부인께 전해 들었어요.”


그는 옛 생각이 떠올랐는지 아련한 눈빛이 되었다.


“네, 맞아요. 하하하. 젊었을 때 영국을 오가는 상선을 몇 년 탔었어요. 위드빌씨도 영국에 가보셨나요?”


무슨 소리야? 영국에서 온 사람한테.

아, 울라프씨는 모르겠구나.


옆을 보니 모네뜨가 입을 가리고 웃고 있다.

나도 웃기긴 마찬가지야.


“저, 실은 영국에서 왔어요. 스트로치씨 그림 보러요.”


올라프씨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아, 이런. 제가 실수했네요. 죄송합니다. 위드빌씨.”

“괜찮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거기는 왜 물으셨던 거예요?”

“크리스에게 영국과 스페인 이야기를 많이 해줬거든요. 비슷한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고요.”


그런 곳이 있었나?

잘 모르는 이야기다.


“못 들어본 것 같은데요. 정확히 어디를 말씀하시는 거죠?”

“세상의 끝이라는 절벽이 있거든요. 서쪽으로 계속 항해하다 보면 세상의 끝이 나와서 그렇게 불러요.”


“세상의 끝에 가면 어떻게 되는 거죠?”

“영원히 바닥으로 떨어지는 거죠. 영원히요.”


중세 뱃사람들의 미신이다.

그래서 신대륙이 발견이 늦어졌던 것이고.


“크리스는 그 말을 믿지 않았어요. 그 아이는 그 끝을 가다 보면 다른 게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크리스라면 그럴 만하다.

호기심 많고 이것저것 관심도 많은 성격이니까.


“예를 들면요?”

“서쪽으로 계속 항해하다 보면 인도가 나오지 않겠냐고 말하곤 했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죠. 하하하.”



-데엥

머릿속에서 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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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7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3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5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4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5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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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달의 호수(2) 22.09.17 61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4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0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4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3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59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1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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