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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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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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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70
추천수 :
621
글자수 :
1,208,896

작성
22.03.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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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칼레의 시민(2)

DUMMY

그는 레이디 러셀의 손목을 잡아 하늘로 이끌었다.

손목의 높이가 어느 정도 높아지자 움직임이 멈췄다.


“저기 안드로메다 바로 아래쪽에 반짝이는 별 두 개입니다. 양자리.”


“아! 맞아요. 저게 제 별자리예요.”


프리고스씨는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이다.


“어쩐지 레이디께서는 처음부터 양자리 같더군요. 항상 자신감에 넘쳐 있잖아요? 이런 위험한 일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열정적이고요.”


“어머? 완전 제 성격이에요.”


그녀는 자신의 벌어진 입술을 매만졌다.


“그럼 프리고스씨는 별자리가 뭐예요? 어디 있어요?”


프리고스씨는 레이디 러셀의 팔을 좀 더 높이 들었다.


“저는 사자자리입니다. 저기 보이는 북극성 뒤편에 있어요. 아쉽게도 겨울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봄이 돼야 보일 거예요.”


덩달아 레이디 러셀도 아쉬운 표정이 되었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던 그는 뭔가 생각난 듯 말을 이었다.


“아! 저택의 봄 연회가 좋겠네요. 그때 꼭 오셔야 합니다. 발코니에서 보면 아마 사자자리가 잘 보일 거예요.”


레이디 러셀이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별자리 성격은 어떻데요?”


흠흠, 레이디 러셀은 긴장이 안 되나? 게다가 궁금한 게 뭐가 저렇게 많데?

우리 이렇게 한가하게 있으면···. 응?

왠지 선실에 있었을 때의 팽팽한 긴장감이 느슨해진 느낌이다.


‘프리고스씨는 이걸 염두에 둔 것인가?’


“사자자리 남자는요. 음, 해결사 기질이 있어서 무슨 일인가 터지면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고 리더기질도 있다고 해요.”


레이디 러셀은 고개를 끄덕이며 질문을 이었다.


“그럼 사자자리와 궁합이 잘 맞는 별자리는 뭐래요?”


프리고스씨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아마도 이때를 위해 기다렸다는 듯이 그는 턱으로 레이디 러셀을 가리켰다.


“제 앞에 계시네요. 사자자리와 어울리는 별자리는 양자리입니다.”


말을 마친 그는 레이디 러셀의 팔을 천천히 내려주었다.


“어머, 이런···.”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피어올랐다. 와인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난 이만 들어가야 하나?’

순간, 머리 한쪽 끝이 욱신거리며 기시감이 몰려왔다.


‘이 장면···. 어디선가 봤었는데. 눈앞 남녀의 옷차림이나 배경은 달랐지만 이런 분위기였다. 내가 빨리 빠져야 하는 그런···.


“아무쪼록 누구도 다치지 않고 이 모험이 끝났으면 좋겠네요.

레이디도 공자님도 저희도요.”


프리고스씨는 품에서 뭔가를 꺼냈다.


“혹시 몰라서요. 레이디. 호신용입니다.”


고급스러운 문양이 새겨진 단도였다.


“감사해요. 프리고스씨.”


그때, 바빌로스씨와 윌도 갑판으로 나왔다.


“등대에서 신호가 왔습니다. 지금 하선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배에 묶여 있던 작은 돛단배로 옮겨탔다.

프리고스씨가 앞쪽을 가리켰다.


“해적선의 위치는 여기서부터 이 배로 약 1시간 거리입니다. 30분 정도는 돛을 이용하지만, 이후에는 저와 틸리가 노를 저어 갈 거예요. 밤에는 소리가 멀리 퍼져나가니까 급한 일이 아니면 정숙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주고는 바빌로스씨와 돛을 펼쳐 배를 움직였다.


작은 배라 그런지 앞뒤로 요동치는 게 심했다.

윌은 괜찮을지 모르겠다. 뱃멀미를 심하게 하는 것 같던데.


‘뭐야? 이 녀석.’

오히려 범선에 있을 때보다 표정이 여유롭다. 몸 상태를 회복한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철썩철썩

배선미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만 가득하다.


어느새 시간이 흘렀는지 바빌로스씨가 분주히 움직이며 돛을 내렸다. 돛이 말려 내려가자 그 둘은 노를 젓기 시작했다.


범선보단 작다고 해도 흔히 봐온 쪽배보단 훨씬 커서 쉽지 않아 보였는데···. 기우였다.

이 둘은 호흡도 호흡이지만 한번 노를 저을 때마다 돛이 있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게 속도를 내며 나아간다.


망망한 바다 위 검은 하늘과 등대에서 뻗어 나온 불빛.

불빛을 따라 등대를 바라봤다.

저곳에서 그녀와 함께 있었던 시간이 왜 이리 멀게 느껴지지?

일주일밖에 안 되었는데 체감상 몇 년은 지난 것 같다.


등대의 불빛을 등에 지고 나아가자 전방에 떠 있는 배의 실루엣이 점점 커졌고, 얼마 안 있어 커다란 범선이 우리 앞에 놓여 있었다.


바빌로스씨가 우리에게 복면을 나눠줬다.

최대한 팽팽히 잡아당겨 얼굴을 가렸다.


‘이제 진짜 뭔가 시작되는구나.’


프리고스씨가 배 뒤편에서 한 아름 되는 밧줄을 품에 안고 왔다. 그는 3개의 날카로운 갈고리가 달린 줄 끝을 길게 늘어뜨렸다.

우리에게 자세를 낮추라 손짓하고 줄을 돌리기 시작했다.


-휙 휙

-푹


직선으로 솟아오른 갈고리는 그대로 범선의 갑판 난간에 걸렸다. 갈고리가 걸리자 바빌로스씨가 배에 올랐고, 갑판 위에 오른 그가 밧줄로 된 사다리를 내렸다.


“레이디 러셀? 배를 고정했으니 저희가 돌아올 때까지 이대로 계시면 됩니다.”


“부디 몸조심하세요. 모든 칼날이 우리 모두를 피해가길 바랄게요. 윌리엄, 필리프도 괜히 객기 부리지 말고. 응?”


그런데 윌의 상태가 안 좋다.


“윌? 빨리 올라가. 왜 여태 이러고 있어?”


밑에서 올려 보니 윌의 팔이 심하게 떨리고 있다.

팔 뿐 아니라, 허벅지 아래 종아리도 부들부들한다.

또 뱃멀미가 도진 건가? 할 수 없지.


“내가 한 발씩 올려 줄 테니까. 너도 힘줘봐.”


먼저 오른발부터 위 발판으로 보내고.

다시 왼발을 위 발판으로 올리고.

아우, 무거워.


한참을 걸려 겨우겨우 배에 올랐다.

헉, 헉. 벌써 지치면 안 되는데.


“윌! 네가 이러면 안 되지. 넌 우리 핵심 전략이야!”


순간 바빌로스씨와 눈이 마주쳤다.


“제 말뜻은 적어도 윌이 저보다는 전력 우위라는 얘기였어요.”


그는 괜찮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주위를 살피던 프리고스씨는 모이라고 손짓했다.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릴 것 같네요. 먼저 틸리가 선장실로 들어가서 이상 없으면 우리도 들어갈 거예요. 준비하고 계세요.”


바빌로스씨는 몸을 낮춰 선미에 있는 선장실 문 앞에 도착했다.

문에 귀를 대고 인기척을 확인한 그는 안쪽으로 사라졌다.


「배 위가 너무 조용한데? 갑판 위에 보통 한두 명 정도는 경계서는 인원이 있을 텐데 말이야.」


「해적들이 모두 잠든 거라서 조용한 거 아니에요? 프리고스씨와 바빌로스씨가 알아서 다 확인했겠죠.」


「물론 그들이 전문가이긴 하다만, 돛대 위 감시 망루도 비어있는 거 보면 느낌이 안 좋다.」


고개를 들어 돛대 위를 쳐다봤다.

릭의 말대로 돛대 위의 감시 망루가 비어있다.


‘아···. 갑자기 분위기 싸해진다.’

그때, 프리고스씨가 어깨를 두드렸다.


“저도 선장실에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틸리가 너무 오래 걸리네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배에서 내리세요. 돛을 내려서 왔던 반대 방향으로 배를 조종하면서요.”


그는 우리의 불안한 눈빛을 보며 말을 이었다.


“저나 틸리는 용병단이라 몸값만 받으면 풀어줄 겁니다만, 공자님 일행은 외국인이라 다를 수 있어요. 몸값을 받기엔 너무 오래 지체되니까요. 아셨죠? 제가 안 나오면 바로 하선해서 귀항하세요.”


말을 마친 그는 칼을 빼 들고 그대로 선장실로 사라졌다.

윌에 고개를 돌렸다.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 같네.


“윌? 괜찮아? 뱃멀미 심하면 지금이라도 내려가든가. 응?”


“한 번만 더 내려가라는 소리 하면 배 밖으로 던져 버릴 거야. 이건 내 마지막 자존심이란 말이야.”


‘갑자기 뭔 소리야. 무슨 자존심?’


프리고스씨도 선장실로 들어간 지 꽤 된 것 같다.


“안 되겠다. 선택의 시간이 온 것 같아. 첫 번째 계획은 조용히 선장실에 들어가서 무슨 일인지 확인한다.”


“두 번째는?”


“그냥 선장실로 쳐들어간다. 넌 어떻게 생각해?”


“크크큭. 이 미친놈.”


“아니, 웃지만 말고 선택을 하라고.”


내 말을 들은 윌이 칼을 빼 들었다.


“난 두 번째에 한 표. 오늘 내 상태가 좀 안 좋아도 이해해주길 바라. 나중에 다 설명해 줄 테니까.”


“친구끼리 무슨 설명? 다 이해하니까 그런 말 하지 마.”


나도 스르릉하고 칼을 꺼내 들었다.


“셋 하면 뛰어들어가는 거야. 알았지? 하나, 둘, 세···.”


“동작 그만!”


그때, 귀에 익은 목소리와 함께 배 주변이 미세하게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대로 자리에 정지한 우리는 주위를 둘러봤다.

반짝이는 점들은 선으로 이어졌고 선은 점점 두꺼워지더니 너풀거리는 막으로 변했다.


-스르륵

막이 걷히자 갑판의 여기저기서 사람의 형태가 나타났다.


“어이, 신참들. 신기하지 않아? 우린 너희 배에 올라올 때부터 죄다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딱 치즈 훔치러 온 쥐새끼 같더라고. 조금만 기다려 봐. 진짜 쥐새끼로 만들어 줄게. 물에 빠진 쥐새끼. 아 하하하.”


배의 후미까지 막이 완전히 걷히자, 방향타에 기댄 채 웃고 있는 조지가 보였다.


윌이 한심한 듯 조지를 쳐다봤다.


“이건 또 무슨 능력이래? 그새 이것저것 많이도 배워 놓았네.”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이놈들이 후작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벌레들인가요? 대의를 위한 저희의 앞길을 좀 먹는 벌레들요.”


윌이 나를 쳐다봤다. 누군지 아느냐는 눈빛이다.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나도 모르지. 아무리 봐도 누군지 감도 안 와.


“네, 맞습니다. 의장님. 이럴 줄 알고 제가 만반의 준비를 했거든요. 보세요. 이런 벌레들은 신경 안 쓰셔도 된다고 제가 말씀드렸잖습니까. 아하 하하.”


‘의장님?’

아···. 만찬부터 시작해서 퍼즐이 한 개씩 죄다 맞춰지는 기분이다.


첫 번째 습격에서 델라볼타씨에게 밖으로 나가자고 했던 것도, 두 번째 습격 때 제노아의 귀족 가문이 속해 있을 것 같다는 것도

모두 저 늙은이가 엮여 있었나 보다.


조지의 웃음소리가 잦아질 무렵, 선장실에서 두 명의 해적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 뒤로 프리고스씨와 바빌로스씨가 바닥에 쓰러진 채, 끌려 나왔다.


윌이 포로들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을 걸어왔다.


“그런데 뭔가 좀 어색하지 않아?”


“뭐가? 저분들 잡힌 거? 우리보다 훨씬 싸움도 잘하고 전문가인데, 저렇게 잡혀서 이상하다는 거지?”


“아니, 아니. 그거 말고. 누가 저분들 끌고 오는 거지? 줄도 없는데 말이야.”


윌의 말을 듣고 그들에게 고개를 돌리는 순간 목덜미가 서늘해졌다.

그들 모두 두 손이 머리 위로 묶여 있다.

묶인 손이 공중에 들려 바닥에 끌려오는데 끌어 주는 사람도 줄도···. 아무것도 없다.


순간, '쿵' 하고 두 사람의 손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신기하지? 응? 이곳에 눈에 보이지 않는 천사가 우리를 수호하고 계시는 거야. 그러니 쓸데없는 행동하지 마! 쥐도 새도 모르게 목에 칼이 들어갈 테니까.”


한껏 들떠있는 조지의 목소리가 뱃전을 울렸다.

그와 반대로 윌의 낯빛은 더욱 안 좋아졌다.


“이거 사기 같은데? 저거 말로만 듣던 투명인간 아냐? 우리 같은 평범한 능력으로 어떻게 투명인간을 이기느냐고?”


맞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리더는 그런 말 하면 안 되는 거겠지?


“걱정하지 마, 윌 다 방법이 있어. 우린 무사히 사람들을 구해서 돌아갈 거라고.”


“그래? 넌 다 계획이 있었구나. 좀 알려줘 봐.”


“간단해. 투명인간 보다 졸라 세지면 돼. 그런데 강해지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 말이야···.”


「뛰어! 윌! 저 재수 없는 새끼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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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7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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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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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영원의 강(1) 22.09.20 5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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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4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0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4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3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59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1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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