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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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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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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0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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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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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한 여름밤의 꿈(3)

DUMMY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이대로 내려가면 좀 그렇지?


“모네뜨, 제 손 잡아요.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고요.”


랜턴룸.

유리컵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새다.

전면은 모두 유리에 꼭대기엔 조그마한 굴뚝이 연결되어 있다.


중세에도 이런 유리기술이 있었나?

유리는 얇은 쇠 프레임에 정교하게 끼워져 있다.


유리 가까이 다가간 모네뜨가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베네치아 무라노 섬에서 제작된 것일 거야.”


“대단한데요? 바닷바람에도 이렇게 끄떡없는 거 보면요.”


“나도 들은 얘긴데 유리 장인들은 평생 섬을 못 벗어난 데. 유리기술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으려고. 그들이나 나나 왠지 비슷한···. 훗”


말끝을 흐린 그녀는 짐짓 활기찬 표정을 지었다.


“와, 정말이지···. 정말 여기까지 오다니 믿기지 않아.”


“그러게요, 저도 살면서 이런 날이 있을지 꿈에도 몰랐어요.

음, 불은 모네뜨가 붙여봐요. 여기까지 올라온 기념으로.”


“아냐, 네 덕분에 왔는데···. 같이 할까?”


그녀와 손을 맞잡고 검게 그을려 있는 굵은 심지에 횃불을 가까이했다.


-화륵르륵


불이 옮겨붙은 심지의 불씨가 조금씩 커졌다.

불빛은 거대한 반사경을 통해 바다를 향해 뻗어갔다.


“열기 때문에 슬슬 달아오르네요. 아래로 내려갈까요?”


아래층 발코니에 섰다.

우리가 밝힌 불빛이 어둠을 가르고 있다.

뿌듯하면서도 뭉클하다.



‘다 된 건가? 뭔가 문제가 있다면 크리스가 올라오겠지.’



그녀가 어깨를 두드렸다.


“나, 궁금한 거 있는데···물어보면 실례려나?”


“네, 괜찮아요. 뭐가 궁금해요?”


“···미스 레슬리가 누구야? 잉글랜드에 있는 여자친구?”


뭐라고 해야 하나? 여자친구를 닮은 사람? 아니면, 여자친구를 닮아서 마음이 끌렸던 사람?


“모, 좋아했던 사람이라고 해두죠.”

“왜 과거형이야?”


“떠났어요. 지금은 없어요.”


“어머, 이런···그런데 그녀가 나와 많이 닮았어? 우리···처음 본 날에 나 보자마자 그녀 이름을 외쳤잖아.”


닮았다고 한들 모네뜨에 그 사실이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눈앞에 있는 여인의 갈색 눈동자가 등대 불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렸다.


-끄덕끄덕


그녀의 손가락이 내 뺨을 훑자 물기가 묻어나왔다.


“그랬구나. 미안해. 괜한 걸 물어봐서···.”


그녀는 깊숙이 안겨 왔고, 등을 토닥여줬다.

곧, 그녀의 땀 냄새와 로즈마리 향이 기억을 자극했다.

다시 눈에 물기가 차올랐다.


“미안, 내가 호기심을 참았어야 했는데···. 그러니 이제 그만 울어. 응?”


그녀가 포옹을 풀고 내 뺨을 두 손으로 감쌌다.


응? 잠깐, 잠깐···이 자세 뭔가 위험해 보여.


“남자들이 좋아하는 선물 줄 테니까 그만 뚝!”


갑자기 내 뺨을 쥔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고개가 안 움직여.


그녀의 눈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다가오던 눈동자가 스르르, 감겼다.



민달팽이 몇 마리가 내 입술을 스치고 지나갔다.


다행이다.

입안에 들어오진 않았다.


서로의 입술이 떨어지자 그녀는 귀밑머리를 넘기고는 고개를 숙였다.


-두근두근


내 심장의 박동수가 빨라지는 것만큼 내 뺨에 얹힌 그녀의 손의 떨림도 잦아졌다.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 손은 뺨을 타고 목과 쇄골뼈를 지나 심장 위에서 멈췄다.


내 심박 수를 재는 것처럼.



서서히 고개를 든 그녀가 나와 눈을 맞췄다.

지수와 미스 레슬리가 떠올랐다.


이렇게 품 안에 안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가냘픈 손을 맞잡고, 그녀의 볼에 입 맞추면 얼마나 좋을까?


“날 봐. 똑같이 생겼다며. 내가 그녀라고 생각하면 되잖아.

남자가 바보같이 왜 울고 그래? 응?”


그녀는 드레스에 달린 레이스로 내 뺨을 톡톡, 두드리곤 다시 안겨 왔다.


“나, 태어나서 남자랑 해본 첫 키스야. 우리 키스한 거 맞지?”


이 아가씨 키스할 줄도 모르면서···.


“우리···키스 한 거 맞아요. 고마워요.”


“고맙긴···. 내가 고맙지. 여자는 첫 키스를 죽을 때까지 못 잊는다고 하잖아. 아마 이 등대를 볼 때마다 나는 네가 생각날 거야.”


미안하다.

그거 키스 아니었다.


“아무 얘기나 해줄래? 따분한 정치 얘기 말고 네가 사는 곳의 소소한 이야기 같은 거”


흠, 무슨 얘기부터 꺼내야 하나?

이 시대의 영지도 크게 다르지 않겠지? 하다 막히면 릭에 물어보면 되겠지.


“제가 사는 곳은 노샘프턴의 그래프턴 레지스라는 곳예요. 런던 북서쪽에 있고, ‘삐’로는 3시간 정도?”


“너도 들었어? 방금 이상한 소리 났어.”


이런, 단어 제한 걸렸나 보다.


“아까 바람을 많이 맞아서 입이 돌아갔나 봐요.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 지나면 다시 돌아와요.”


“저런, 고운 얼굴 아프면 안 되지.”


“으흠, 네, 고마워요.”


“영지는 어떻게 생겼어?”


영지의 모양을 말하는 건가?


“정사각형 위에 삼각형을 얹은 모양이에요. 거기서 살짝 오른쪽으로 돌리면 똑같아요. 한 바퀴 도는데 마차로는···6시간 정도?”


흠칫 놀란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동그랗게 커진 눈이 귀엽다.


“왜요?”


“너희 가문의 영지가 우리 제노아보다 훨씬 큰 것 같은데? 게다가 여기는 가파른 산이 대부분이야.”


게슴츠레하게 눈을 뜬 그녀는,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애교를 부렸다.


“혹시 제노아 여자와 결혼할 생각은 안 해봤어? 신붓감으로는 최곤데. 내가 아는 여자 중에 얼굴 이쁘고 집안 좋고 옷 잘 받는 사람 알거든? 유일한 단점이라면 성격이 좀···.”


“유일한 단점이 너무 치명적이에요.”


“큭”



갑자기 그녀가 숨이 막힐 듯 꽉 조여왔다.


“···네가 지금 여기 없었다면 난 견디지 못했을 거야. 고맙고···. 미안해. 그리고 난 진심이야.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것만은 기억해죠.”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다 잘 될 거예요.

앞으로 모든 날이 항상 행복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 마음먹기 달린 거래요.”


“큭, 너무 상투적인 말이지만 그래도 고마워.”


어느새 하늘엔 청명한 달이 떠올랐다.


“···밑에서 기다릴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을걸? 아마 지금 내려가면 벌써 왔냐고 할 것 같은데? 그래도 한번 내려 가볼까?”


“잠시만요. 모네뜨.”


그녀의 이마와 뺨에 헝클어진 머리를 다시 뒤로 정돈해줬다.

그러는 동안에도 그녀는 내 얼굴을 뚫어지라 쳐다봤다.


이 순간이 아쉬웠는지, 그녀는 내 뺨에 짧게 입을 맞춘 뒤 계단으로 향했다.




-쿵쿵쿵

민망한 장면이라도 보게 될까 싶어서 발소리를 울리며 계단을 내려갔다.



중단부 발코니에 다다랐을 무렵,


-후다닥 주섬주섬


뭔가 분주함이 들려왔다.

크리스와 로시네가 황급히 발코니 복도에서 나왔다.


“아가씨? 버,벌써 꼭대기까지 다녀오신 거예요?”


“응, 로시네는 크리스랑 좋은 시간 보냈어?”


로시네는 제 발 저린 듯 목소리를 높였다.


“무슨 말씀이세요? 아가씨? 그냥 종아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니까 크리스가 정성껏 주물러 준 게 다예요.”


모네뜨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그래? 종아리만?”


얼굴에 홍조가 피어오른 로시네가 할 말을 잃자, 크리스가 허둥대며 말을 꺼냈다.


“리,리차드, 랜턴룸까지 벌써 다녀온 거야? 점등도 하고 기름양도 점검하고?”


나는 등대 불빛을 가리켰다.


“그럼 저건 누가 한 건데요?”


크리스는 뭔가 아쉬운 듯 어깨만 으쓱했다.


“그럼, 모···. 이제 내려가야겠네. 수고했어. 수고하셨어요. 아가씨.”


말을 마친 크리스는 로시네를 부축하며 계단을 내려갔다.




*


“신사, 숙녀 여러분! 도착했습니다. 일어나세요.”


화들짝 눈을 떴다.

어느새 모네뜨의 저택 앞이다.


등대 관리자 아저씨의 인사를 받으며 마차에 오른 그것까진 기억이 있는데···. 앉자마자 바로 뻗었나 보다.


-멍


등대 위 시간이 한여름 밤의 꿈 같이 느껴진다.

새근새근 잠든 그녀를 보니 혼자만의 꿈이었나 싶기도 하고.


“으으으···. 아우 죽겠다. 팔이고 다리고···.”


잠이 깬 로시네가 자신의 팔다리를 주물렀다.

주위를 둘러보던 그녀가 모네뜨를 흔들었다.


“아가씨? 도착했어요. 일어나세요.”


모네뜨가 인상을 찌푸리며 좌석에서 등을 떼어냈다.


“···으응, 응? 나 잠들었었어?”


여전히 두 팔과 머리는 축 늘어뜨린 채 움직이질 않는다.


“안 되겠네, 공자님. 좀 도와주세요. 제가 모시고 가야겠어요. 괜히 사람 불렀다간 주인님 부부 놀라실 거예요.”


-끙끙

그녀의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 일으키려 했다.

잡는 각이 나오지 않아서 힘이 드는 건지, 생각보다 몸무게가 나가는 건지···.


-휴우

겨우 자리에서 일으켰다.

이만큼 움직였으니 잠이 깰 만도 할 텐데.


“히히, 간지러워. 그만. 그만 간지럼 탄다고오.”


간지럼을 많이 타나 보다.

잡는 위치를 바꿔 이번에는 모네뜨의 어깨를 잡았다.

그녀의 고개가 똑바로 세워지는가 싶더니 반대편으로 푹하고 꺾였다.


“으응, 깼어. 나 깼어. 잠시만, 잠시만···.”


나는 로시네에 무시하라는 눈짓을 보내고 다시 옮기기 시작했다.


“모네뜨, 앞에 계단이에요, 눈 떠야 해요. 안 그러면 예쁜 얼굴 다칠지도 몰라요. 다리에 힘주세요.”


“안다고···. 나도 매일 거울 본다고···.”


무슨···. 선택적 잠꼬대야.


“로시네, 잘 모시고 들어가세요. 오늘 수고 많았어요.”


그녀는 눈을 찡긋하고는 모두에게 손을 흔들었다.


“살바토레 아저씨랑 펠릭스씨도 수고 많으셨어요. 다음에 봬요.”


살바토레씨는 마부석에서 짧게 손짓했고, 펠릭스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로시네의 시선은 크리스를 향했다.


“오늘 안내하느라 수고했어. 조심히 들어가. 나의 대답은 ···알지?”


옆자리의 크리스를 흘끔 쳐다봤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남자가 내 옆에 앉아있었다.

하여튼 잘된 것 같다.


그녀들이 저택 안으로 사라진 후,

크리스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살바토레씨에게 다가갔다.


“아저씨, 저 지금 다리 아파서 죽을 것 같아요. 죄송한데 저 집까지 태워주시면 안 될까요? 네?”


“안 그래도 집까지 태워주려고 했었다. 타라.”


“정말 감사해요. 아저씨, 우리 집 아시죠?”


“이 길따라 죽 가다가 총독부 삼거리에서 내려주면 되겠지?”


“맞아요. 아저씨. 기억하시네요. 데헷.”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크리스의 입은 귀에 걸려있다.


“그렇게 좋아요? 크리스?”


고개를 내 쪽으로 숙인 크리스가 나직이 읊조렸다.


“뭘 그런 걸 물어봐. 애들은 몰라도 돼. 참, 너도 좋았어? 자작···. 아니, 공자님?”


나는 흠칫 놀라며 몸을 뺐다.


“무슨 큰일 날 소리예요?”


너무 정색했나?

나의 반응에 크리스는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치? 하긴···. 아가씨는 그러면 안 되지.”


뭘 그러면 안 된다는 거지?


“크리스, 그게 무슨 말···.”


-덜컹


마차가 멈추는 것과 동시에 살바토레씨가 소리쳤다.


“다 왔다. 크리스. 오늘 수고했어.”


마차에서 뛰어내린 크리스가 손을 흔들었다.


“공자님, 오늘 도와줘서 고마워. 진짜로! 그리고 펠릭스씨. 살바토레씨. 고생 많았어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로부터 10분 후.

왠지 지금 상황이 말이야. 조심히 들어가기는 힘들 것 같다.


로렌초 대성당 앞에 닿은 순간, 복면 괴한들이 길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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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7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3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5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5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5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0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4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1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4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0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4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3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59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1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5 1 12쪽
186 엣지코트(4) 22.08.29 60 1 12쪽
185 엣지코트(3) 22.08.28 6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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