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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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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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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0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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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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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한 여름밤의 꿈(2)

DUMMY

내 안에선 또 다른 소리가 몸을 메웠다.


-쿵쿵

심장 박동 소리다.


계단을 오를수록 손에 땀이 찼다. 땀 때문에 자꾸 손이 풀렸다. 다시 손을 잡을 때마다 위치가 점점 바뀌어서 서로의 손목을 감쌌다.


지금은 그녀도 힘에 부치는지 아예 내 팔뚝을 꼭 껴안은 채, 걸음을 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

계단을 오를수록 점점 잡념들이 비워졌다.


“더는 못가!”


결국, 계단에 털썩 주저앉은 로시네가 포기 선언을 했다.

그녀는 난간에 이마를 댄 채 숨을 헐떡거렸다.


“하아. 잠시···좀 쉬었다가···.”


나도 동감이다.

허벅지에 감각이 없어졌다.


“후, 나도 그러고 싶은데 로시네. 지금 아니면 안 돼. 조금만 더 힘내면 곧 나올 것 같아.”


크리스는 로시네를 일으켜 세운 뒤, 다시 계단을 올랐다.

모네뜨도 내게 거의 안기다시피 한 채로 걸음을 뗐다.



‘와, 이러다 죽지 싶어요.’라고 외치려는 순간,

붉은 석양빛이 등대로 스며들었다.


“저쪽 통로로 나가면 돼.”


통로를 통해 외부 발코니로 나갔다.


세차게 몰아치는 바닷바람.

눈앞을 가득 메운 바다.

붉게 물든 하늘.

그리고 수평선 가까이 떠 있는 붉은 태양.


등대 발코니에 선 네 명의 젊은 남녀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녀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울고 있었다.


그녀를 잘 모르니까, 어설프게 위로해주는 것도 이상하고.

손수건이라도 챙겨오길 잘했다.

아, 이거 전에 모네뜨가 줬던 거다.


그녀에게 손수건을 건넸다.

그녀는 눈 아래를 콕콕 찍으며 눈물을 닦았다.


“이건 내가 너 주는 거니까 돌려줄게.”


바닷바람이 몰아치자, 그녀는 몸을 움츠렸다.

외투를 그녀의 어깨에 덮어줬다.


“고마워. 리차드.”


바닷바람에 벗겨질까 싶어 외투를 움켜쥐었는데 그녀가 내 손을 감쌌다.


-쿵쿵

아니야. 아니야.

그녀도 옷을 여미려고 외투를 잡으려 했던 것뿐이야.



정면으로 시선을 향했다.

태양 아래쪽이 지중해 바다에 잠기기 시작했다.

그 주위로 온통 붉은 빛이 퍼져나갔다.



해지는 모습은 왜 이렇게 아련한 거지?

다 잊고 그냥 이 순간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녀가 그녀이든 아니든···.


「삐리리? 아무래도 쟤가 너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단 말이지? 너 거울 볼 때 보면···. 특출나게 잘생긴 건 아닌데 말이지. 게다가 너네 딱히 부딪힐 일도 없었잖아?」


「그냥 부러우면 부럽다고 하세요! 디리릭! 이 정도면 누가 봐도 귀공자처럼 생겼잖아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논리적으로 릭이 하는 말이 다 맞긴 하다.

우리 만난 지 2주도 채 안 되었다.


「그럼 뭐죠? 모네뜨는요?」


갑자기 머리가 차가워졌다.


고개를 돌려 그녀를 봤다.

그녀는 리듬을 타며 엄지손가락으로 내 손등을 쓰다듬고 있다.

노을빛에 반사된 그녀의 수심 가득한 표정.


언제 그랬냐는 듯,

차가웠던 마음이 스르르 풀려버렸다.

이래서 아름다움은 무죄인가?



“모두 올라오느라 수고하셨어요. 그런데···. 음, 보시다시피 여기가 딱 반입니다!”


난데없이 들려온 크리스의 선언에 모두 흠칫 놀랐다.


“아악! 못살아! 나를 죽이라고!”


로시네의 처절한 비명이 지중해에 울려 퍼졌다.

그녀의 넋두리가 점점 커지는 동안 얼른 등대의 위아래를 훑었다.


‘망했다.’

지금 서 있는 발코니는 등대의 중단부였다.

하단부와 상단부를 나누는 등대의 딱 중간.


나도 드러누워야 하나?

안 그래도 벌써 종아리가 부어올랐다.


크리스는 자리에 주저앉아버린 로시네를 보며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아이, 안돼. 로시네. 올라가서 등댓불도 밝혀야 하고 기름통도 확인해야 해. 아저씨랑 약속했단 말이야.”


“못 간다니까! 정 가고 싶으면 날 들쳐 엎고 가든지!”


이제 크리스는 거의 울상이 되었다. 그가 고개를 들어 우리를 바라봤다.


“그래, 크리스. 넌 여기서 로시네를 보살피고 있어. 우리가 올라가서 무엇을 하면 되는 거지?”



‘응? 우리?’

크리스의 화색이 밝아졌다.


“별거 없어요. 아가씨.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이런 발코니가 나와요.”


크리스는 계단 쪽으로 자리를 옮겨 설명을 이어갔다.


“발코니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랜턴룸이라고 하는 유리방이 나오거든요. 반사경이 있는 방인데요, 거기 심지에 불만 붙이면 돼요. 참 쉽죠?”


“기름통 확인은?”


“그것도 별거 아니에요. 발코니 창고에 들어가면 파이프가 연결된 목제 기름통이 있어요. 뚜껑 열고 기름양만 확인하면 돼요.”


“기름이 적당한 양인지는 저희가 어떻게 알 수 있죠?”


“검은 선이 보이면 기름이 부족한 거야. 옆에 있는 작은 통에서 올리브 오일을 넣어 보충해 주시면 되고.”


모네뜨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올리브 오일이라고?”


“아, 등댓불의 연료예요.”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뭔가 복잡하다.

처음 하는 사람도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네.


“간단한 일이구나.”


그녀는 별거 아니란 표정이다.


“로시네? 난 위에 다녀올 테니 여기서 쉬고 있어. 추우면 안에 들어가 있든지.”


그녀는 외투를 벗어 로시네 어깨에 덮었다.


“아, 정말 죄송해요. 아가씨. 공자님? 저희 아가씨 잘 보살펴 주세요.”


등 뒤로 크리스의 감사 인사가 울렸다.


“모네뜨 아가씨와 공자님. 무사 귀환을 빌어요! 장난이고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끄덕끄덕

우리가 무슨 전쟁 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녀는 내 손목을 잡고 다시 등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제가 앞장설게요. 모네뜨.”


계단을 올라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며 손을 얹었다.


“미안해.”


“괜찮아요. 모네뜨. 저 이래 봬도 평소에 달리기 열심히 해서 허벅지 튼튼하다고요.”


종아리는 불어터지기 직전이다.


나는 고개를 돌려 계단을 올랐다.

등 뒤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쓸쓸하게 울렸다.


“그래? 다행이네. 그냥 나는···.”


나는 걸음을 멈추었고, 그녀는 말을 흐렸다.


하지만, 굳은 결심이라도 한 듯한 그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너와 끝까지 가고 싶어.”



그녀의 입에서 나온 문장에는 단어 몇 개가 빠진 것 같다.


예를 들어 정상적인 문장이라면,

‘너와 등대의 계단 끝까지 올라가고 싶어.’ 같은···.


알아서 해석하라고 뺐나?

사람 헷갈리게 말이야.


“저도요. 모네뜨. 이왕 오른 거 끝을 보고 싶네요. 힘내요!”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고마워. 함께 해줘서.”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머리를 비우자.

머리마저 복잡하면 체력이 떨어져.


오른손에 들린 횃불의 무게가 느껴진다.

벌써 지치면 안 돼.


「저 친구,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지금 정신적으로 뭔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은데?」


「저 때문에요?」


「아 놔···. 나도 예외는 아니지만, 남자들은 여자가 저런 상태가 되면 왜 모두 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지금 저와 단둘이 있으니까 논리적인 추론이죠. 지금 스트레스받고 있다고 하면 당연히 저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뭐겠어요?」


「하아···. 너 저택의 그 메이드 말고는 연애한 적 없지?」


응? 리차드는 왜 지수의 존재를 모르는 거지?

하루에도 몇 번씩 그녀 생각을 하는데.

게다가 생각해 보니 원래 있던 미국 생활에 대한 것도 전혀 모르는 눈치고.

이 문제는 나중에 한번 넌지시 물어봐야겠다.


「아, 아픈데 들쑤셔서 미안해. 그건 그렇고, 쟤는 말이야.

그러니까 지금 감정 기복도 심하고 뭔가 탈출구를 찾고 있었는데. 그게 딱 너였던 거야. 일종의 구세주?」


「제가 모네뜨를 구원한다고요?」


「그런 거 있어. 부모님도 비슷한 경우라서 감이 오거든.」


「상황이 전혀 다른데요? 1대 백작께서 평기사였을 때 프랑스에 계셨던 백작 부인, 그러니까 남편을 잃은 공작부인을

잉글랜드로 모시고 온 거잖아요? 귀국길에 두 분의 사랑이 싹튼 거고···. 맞죠?」


「우리 어머니가 그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그런 걸 좀 생각해 보란 말이다. 남편을 잃고 타국 땅에서 모든 희망이 사라진 순간, 잉글랜드에서 온 젊고 잘생기고 키 큰 기사가 ‘내가 당신을 지켜줄게요. 나만 믿어요.’라고 하면 마음이 동하지 않겠어? 응?」


「전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상황과 매칭이 안 되는데요?」


「우리가 모르는 어떤 압박으로 우울해하던 모네뜨 앞에 세상의 끝, 잉글랜드에서 나타난 귀족 소년. 그럭저럭 봐 줄 만한 소년이 자꾸 눈에 띄어.」


「그럭저럭 봐줄 만한?」


「말 끊지 말고 들어 봐. 근데 넌 그냥 귀족도 아니야. 잉글랜드 왕실과 결혼으로 맺어진 권력의 핵심가문이야. 왠지 어리버리해 보이는 게 잘만 꾀면 결혼도 해줄 것 같아. 그럼 그녀는 이 지긋지긋한 곳을 떠나 새 출발을 하는 거지. 어때?」


「음, 또 다른 관점이네요. 우선 고마워요. 대화에 몰입하다 보니까 다른 생각도 안 나고 지금 우리 꽤 많이 올라온 것 같아요.」


「어이구, 이 공감 능력 떨어지는 놈 같으니. 어쨌든 잘 해보라고.」


나이는 열여섯밖에 안 되었다면서 중세 사람이라 그런가?

뭔가 애늙은이 같다.



갑자기 그녀가 손에 힘을 주었다.


“힘들죠? 조금 쉬었다 갈까요? 모네뜨?”


-도리도리


그녀는 한계에 다다른 듯 보였다.

온몸이 땀 범벅으로 이마와 볼에 들러붙은 머리칼,

목과 어깨를 통해 흘러내린 땀방울에 드레스가 흠뻑 젖었다.


거칠게 몰아 쉬던 그녀가 위를 보라고 눈짓했다.


앗! 천정이다!

천정까지만 오르면 바로 위는 크리스가 말했던 랜턴 룸.


이윽고, 천정으로 이어진 계단에 올라섰다.

지지대에 횃불을 걸고 누가 먼저라고 할 새도 없이 발코니로 향했다.


-휙

바닷바람이 거세다.


“다시 안으로 들어갈까요? 모네뜨?”


“참을만해. 괜찮아.

부탁인데, 나 좀 안아 줘, 그리고 내가 해낼 줄 알았다고 얘기해 줘.“


그녀를 꼭 안고, 그녀의 귀에 대고 그대로 전했다.


“저는 모네뜨를 믿었어요.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라올 줄 알았다니까요.”


그녀는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

시간이 흐르자, 그녀는 펑펑 소리 내 울기 시작했다.

가만히 그녀의 등을 토닥거리며 쓰다듬어 주었다.


릭이 말한 대로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었나?


그냥, 이대로 울게 놔두자.

한바탕 울고 나면 풀리겠지.


시간이 흐르자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다.


“하 아아, 이런. 못난 모습 보였네. 잊어 주길 바라.”


“아무리 봐도 예쁘기만 한데요? 이제 들어가죠. 감기 걸리겠어요.”


“그래, 해야 할 일도 있으니.”


우선, 올리브 기름부터 확인해야지.

횃불을 들고 창고로 보이는 방에 들어갔다.

목재로 제작된 거대한 기름통이 보였다.

기름통에서 연결된 목관이 천정으로 이어졌다.


“위험할지 모르니 횃불은 내가 들게.”


그녀에게 횃불을 넘기고, 기름통 옆의 발판을 디디고 올라섰다. 뚜껑을 열었지만 어두워서 안 보인다.


“모네뜨, 횃불 좀 주세요. 잘 안 보이네요.”


그녀가 불안하게 눈을 깜빡였다.


“대신 멀리서 비춰. 폭발할 수도 있잖아? 조심해, 리차드.”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내부가 보일 만큼만 횃불을 비췄다.


“기름은 충분해요. 검은 선도 안 보이고 넉넉해 보여요.”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남은 일은 위에 있는 랜턴룸에 올라 등댓불 밝히기.

‘벽에 붙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될 것 같은데?’


“사다리 오르는 거 불편하니까요. 저만 올라가서 불 밝히고 올게요.”


“나도 올라갈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끝은 함께 봐야지.”


그 ‘끝’이···이거 얘기한 거였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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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7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3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5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4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5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0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4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1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4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0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4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3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59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1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0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5 1 12쪽
186 엣지코트(4) 22.08.29 6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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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별을 찾다(2) 22.08.03 7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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