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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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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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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0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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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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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한 여름밤의 꿈(1)

DUMMY

로렌초 대성당을 지나자 아름다운 건물이 시선을 잡았다.


대리석으로 지은 3층 건물.

건물 정면의 거대한 벽화가 눈길을 끈다.

백마 탄 기사가 레드 드래곤을 창으로 찌르는 장면.

벽화 주위로 흰 바탕에 붉은 십자가가 가득하다.


“아마 세계 최초의 은행일 거야.”

“아, 저 건물이 은행이에요?”


“응, 저 벽화의 주인공은 바로 알 수 있지?”

“레드 드레곤을 무찌른 성인이면 성 조지 같은데요?”


“맞아. 제노아의 수호성인이기도 해. 그래서 저 은행 이름도 성 조지 은행이고.”


“그런데 저 깃발요.”


은행을 바라보던 크리스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낯이 익지? 우리 공화국 깃발인 적십자기인데 말이지. 사자왕 리차드가 훔쳐 가서 잘 쓰고 있잖아. 그치?”


아, 전에 말하다 끊었던 게 이 얘기였었나?

그거 그냥 근거 없이 전해 내려오는 얘기일 뿐인데.


여태껏 영국을 고국이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왠지 반박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슨 소리예요? 크리스? 왜 깃발을 훔쳐 가요. 성 조지는 우리 모두의 성자라고요. 그의 깃발도요.”


“아닌데? 성 조지는 이탈리아 사람인데?”


응? 그렇게 나온단 말이지?


“그런 식이면 성서에 나오는 성자들은 모두 중동 사람인데요? 하지만 크리스는 제노아 사람이잖아요.”


그때 모네뜨가 눈에 들어왔고, 이 좋은 시간에 내가 왜 이런 사소한 논쟁을 벌이는지 한심스러워졌다.


크리스는 막 던진 내 주장에 당황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올리는 로시네를 보곤, 어금니가 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었다.



어느새 길이 좁아지는 듯싶다가 거대한 성벽 문과 이어졌다.



“에헴, 여러분! 잘 들리시나요? 오늘의 야경투어 가이드를 맡은 크리스 콜롬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는 이마에 손을 대고 인사하는 시늉을 했다.


-짝짝짝

나와 로시네는 열정적으로 손뼉을 쳤고,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아주 잠시, 마차에 오른 후 처음으로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바로 시선을 피했지만, 입꼬리는 내려오지 않았다.


크리스가 정면에 있는 성벽과 문을 가리켰다.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이 되면 동틀 때까지 이 성벽 문을 통해 유령마차들이 오고 간데. 그래서 제노아 사람들은 그 시간만 되면 이 주위에 얼씬도 안 해.”


투어의 성격이 도시 괴담 야행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왜 유령마차라고 불러요? 크리스?”

“그 마차는 죽은 영혼들을 태워가거든.”


“어디로요?”

“이 성벽을 따라 도시를 빠져나간 뒤 북쪽 고원으로 가.”


“거긴 왜요?”

“음, 그곳은 그리스 신화의 레테 강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네. 천국으로 갈 영혼과 지옥으로 갈 영혼을 거기서 구분 짓는다고 하더라고. 천국으로 간 영혼들은 영원한 안식을, 지옥은···. 말 안 해도 알지?”


성벽 문을 지나자 해 질 녘의 항구풍경이었다.

항구 좌측에 등대가 보였다.


“저 등대에 가는 건가요?”


“아니야, 저건 몰로 등대고 우리가 가는 곳은 반대쪽에 있어.”



겨울이라 그런지 벌써 석양이 바다 위에 드리우기 시작했다.

붉은 하늘엔 유유히 바다 위를 돌며 물고기를 찾는 갈매기들, 그들을 노리는 독수리들.


항구를 가득 메운 소리.


-차르르

닻이 내려지며 사슬이 풀리는 쇳소리.

부두에 정박하기 위해 돛이 말려 올라가는 소리.

어선에서 수확물을 내리며 서로를 향해 고함치는 뱃사람들.


앞에 앉은 그녀도 이런 바다 풍경을 처음 본 사람처럼 시선이 고정되었다.


석양에 반사된 그녀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고, 머리카락은 바닷바람에 하늘거린다.


멀리 해안도로 끝에 우뚝 솟은 구조물이 있다.


“저기 해안선 따라서 끝에···. 저거 보이지? 오늘의 목적지인 란테르나 등대야.”


마차 주위 풍경을 설명해 주던 크리스가 이마를 쳤다.


“아, 맞다. 그 생각을 못 했네. 성벽 밖에 나가니까 얘기를 잘해야 할 텐데.”


“성벽 밖이라고요?”


“응, 저기는 외벽 바깥이라 해가 진 후에는 성문 출입이 좀 까다롭거든. 그래도 모 우리는 핑곗거리가 있으니까.”


어느덧 항구의 끝자락을 지났다.

내벽을 지나자 길의 풍경이 바뀌고 갈림길이 나왔다.

우리는 언덕 아랫길을 따라갔다.


잠시 후, 내벽보다 더 굳건해 보이는 외벽이 나타났다.

성문은 한쪽만 열려 있고 병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그중 한 명이 마차를 가로막았다.


“어디 가시는 길이시죠? 잠시 후면 일몰이라 통행이 안 되는 거 아실 텐데요?”


마차 밖으로 얼굴을 내민 크리스가 병사에게 설명했다.


“저희 등대 관리소 가는 길이예요. 거기 근무하시는 분 봉사 지원으로요.”


크리스가 뒤쪽을 가리켰다.


“여기 짐칸에 실린 바구니들 보이시죠? 그분께 드리는 음식이에요.”


짐칸을 흘끔거린 병사는 고개를 저었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지만, 규칙은 규칙이라서요. 음식만 드리고 바로 나오셔야 합니다.”


살바토레씨가 나직이 병사를 불렀다.


“여기 페르가모가 근무하는 거로 아는데 죄송하지만 불러 주실 수 있겠소? 저는 그의 외삼촌입니다.”


병사는 흠칫하더니 성벽을 향해 외쳤다.


“여기 소초장님 뵙기를 청하는데요. 거기 계시면 불러 주세요.”

“누구라고 전하면 되는데?”


“외삼촌···이라는데요?”



살바토레씨와 분위기가 비슷한 군인이 성벽을 내려왔다.


“어라? 외삼촌이 여기 웬일이세요?”


“응, 페르가모. 아직 이곳에 있었구나. 오늘 등대 관리소에 봉사 활동 왔는데 말이다. 거기 직원분께 음식 대접을 하려면 시간이 좀 늦어질 것 같은데?”


장교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난처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병사에게 물었다.


“성문 출입 규정에 일몰 후 인력 이동에 관한 예외조항···뭐가 있었더라?”


질문을 받은 병사는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이다.


“공화국 의회 의장의 일몰 후 통행승인권을 발부받으면 됐지 말입니다. 근데 이 조항은 총독부 총독 승인으로 바뀌었지 말입니다. 아직 유효한 건 의원 2명의 보증서이지 말입니다.”


반말인지 존대인지 구분 안 되는 병사의 말이 끝나자, 살바토레씨가 마차 안을 가리켰다.


“의원 따님 한 분과 또 다른 의원님의 손님. 이분들은 의원님의 보증이 가능하니 통행 보증서는 추후 제출하면 어떻겠니?”


살바토레씨의 말을 들은 장교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인 먼저 할게요. 외삼촌.”


조카는 병사를 향해 고갯짓했다.


아니, 생각보다 융통성이 없는 친구네.

그냥 ‘조심히 다녀오세요.’하고 보내주면 안 되나?


터벅터벅 다가온 병사가 마차 안을 살폈다.

모네뜨와 눈이 마주친 순간 그의 눈동자가 커졌다.


“앗! 응? 모네뜨 아가씨? 이런, 죄송합니다. 무례하게 고개를 들이밀어서요. 그러니까···.”


이곳에선 모네뜨가 나름 연예인급인가?

얼굴만 봐도 그녀인 줄 아네.


병사는 얼른 마차에서 멀어졌다.


“소초장님, 맞습니다.”

“뭐가 맞다는 거야? 확실히 말 안 해?”


“여기 모네뜨 아가씨가 계십니다. 소초장님.”

“그럼 한 명은 확실하고···.다른 분은요? 외삼촌?”


“내가 직접 호위하고 계시는 거 보면 모르겠니? 페르가모. 이 마차를 보렴.”


“네, 도리아 가문의 인장이 맞네요.”


장교는 마차를 확인하곤 어깨를 으쓱했다.


“대신에 의원님들 인장이 찍힌 통행 보증서는 내일 꼭 보내주셔야 해요. 요즘 경계가 강화돼서 저도 이렇게밖에 못하는 거 이해해 주세요.”


살바토레씨는 자못 근심스러운 표정이 되었다.


“무슨 일이 있긴 있나보구나. 오스만투르크? 아니면 프랑스? 설마 양아치아···. 아니, 베네치아는 아닐 테고.”


장교는 살바토레씨에게 다가가 목소리를 낮췄다.


“글쎄요, 자세한 소식은 안 내려왔는데 미확인 선박들이 근해에 출몰했데요. 육지에도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니까요. 제가 좀 원칙대로 굴었어도 이해해 주세요.”


“그래, 이렇게 자랑스러운 조카가 이곳을 맡고 있으니 든든하다. 두 발 뻗고 잘 수 있겠어.”


“에이, 그런 말씀은 마시고요. 조심히 다녀오세요. 혹시라도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해주세요.”


“얘야, 잠시만···.”


살바토레씨는 마차 쪽으로 몸을 돌렸다.


“모네뜨 아가씨, 혹시 저희가 준비한 음식이 어느 정도 될까요?”


갑자기 음식은 왜 물어보시는 거야?

고개를 갸우뚱하는 나를 본 그녀가 입을 삐죽였다.

‘바보.’


“안 그래도 음식을 넉넉히 준비했어요. 여기 이 상자를 드리면 될 것 같아요. 로시네?”


로시네가 마차에서 내려 병사에게 손짓했다.


“두 분이 오셔야 해요. 무게가 꽤 되거든요?”


입이 귀에 걸린 채 병사들이 뛰어왔다.


“덕분에 오늘 저녁은 지겨운 짬밥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아가씨.”


곧, 성벽 문이 좌우로 활짝 열리고 마차가 통과했다.

마차가 멀어질 때까지 병사들은 마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성벽을 나서자 등대가 더 가까이 다가왔다.

중세 시대 건축물이라곤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위용이 대단하다.


거대한 성 조지의 깃발이 새겨진 등대는 땅끝에서 바다를 마주 보고 있었다.



“어이구, 이게 얼마 만이야? 크리스!”

“잘 계셨어요? 아저씨? 자주 못 찾아와서 죄송해요.”


“이렇게라도 와주니 오히려 고마운데? 참, 관리소장님은 은퇴 생활 즐기고 계시나?”

“큰아버지는 퇴직하시고 더 바쁘신 것 같아요. 전보다 더 뵙기 힘들다니까요. 아 하하하”


크리스가 등대 관리하시는 분과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나머지 일행은 식탁으로 음식을 날랐다.


‘어휴, 많이도 가져왔네.’


관리자분도 식탁을 보며 깜짝 놀라셨다.


“아니, 뭘 이렇게나 많이···.”


“에이,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이 정도는 기본이죠. 모네뜨 아가씨가 음식 준비해 주셨어요.”


“소문대로 마음씨가 아름다우시네요. 아가씨. 덕분에 이런 진수성찬을 대접받아요.”


“마음씨만요? 훗.”


“외모만큼 내면도 아름답다는 말이었습니다. 껄껄껄.”


일행이 모두 둘러앉기에는 비좁았지만,

옹기종기 모여 앉으니 나름 친밀한 분위기가 되었다.



그런데 크리스의 표정이 안 좋다.

점점 밖을 쳐다보는 횟수가 늘고 있다.


‘왜 저러지? 덩달아 불안하게 말이야.’


“아저씨, 해가 지려는데요. 지금 등대 올라가도 될까요?”


“이렇게 얻어먹었는데 안된다고 하면 그게 더 이상하지. 껄껄. 조심히만 다녀오렴. 올라간 김에 조명도 밝히고 기름통도 봐주고.”


“그럼요. 제가 조명 밝힌 거 한두 번 했어야죠. 느긋하게 드시고 계세요.”


크리스가 일행에게 눈짓했다.

하지만 살바토레씨는 무릎이 안 좋다는 이유로 고개를 저었다.

펠릭스씨도 무슨 일이 생기면 자기는 여기 있는 편이 낫다면서 와인을 음미했다.



“그럼 올라가 볼까요?”


등대로 가는 통로는 암석 동굴이다.

복도 중간중간 지지대에 걸린 횃불이 길을 밝히고 있다.


“등대를 만든 건축가의 이야기를 잠시 들려주자면 말이야. 등대 완공식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등대의 아름다움을 보고 엄청난 감탄을 했다는 거야.”


“하긴, 옛날에 이 정도 등대라면 누구라도 놀랐을 것 같네요. 게다가 이 정도 높이의 등대는 없지 않나요?”


“응, 등대가 세워졌을 땐 유럽에서 가장 높았다는 기록이 있데.”



우리는 크리스가 들려준 다음 말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만장일치로 그 등대 건축가를 죽였데.”


“에에엥?”

“어머머!!”


“아, 이건 아가씨나 로시네도 모르는 얘기였구나. 전 큰아버지께 들은 얘기예요."


"상을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런 멋진 등대를 만들었으면. 그런데 왜 죽였데요?"


"이렇게 아름답고 멋지고 높은 등대는 우리 제노아에만 있어야 한다. 뭐 그런 이유였데···.”


크리스는 자기가 말해 놓고도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렸다.


“전설은 어디까지나 전설일 뿐이니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진 말자고요. 아하하.”



동굴 끝에 다다르자, 크리스는 철문을 열었다.


“등대 꼭대기까지 계단만 수백 개니까 조심해서 따라오세요.”


크리스가 우리 둘만 오르자고 했으면 안 왔을 것이다.

벌써 다리가 풀리는 느낌이다.


일행들은 고개가 꺾이라고 등대의 꼭대기를 올려다봤다.

중간중간 석양빛이 새어 들어왔다.


한참을 올려다보던 그녀는 굳은 다짐을 한 듯 외투를 벗었다.


크리스가 횃불용 장대를 건넸다.


“리차드, 잠시 이것 좀 들어 줘.”



-틱틱

장대에 불이 붙자 크리스는 횃불을 높이 들고 주위를 밝혔다.



-휴우우

딱 스무 계단까지였다. 호기 있게 올라간 게.

한 계단 오를 때마다 무릎에 부담이 엄청나다.

종아리 근육도 엄청 당겨오고.


그녀도 벌써 지친 모습이다.


“모네뜨? 내 손을 잡아요. 제가 이끌어 줄게요.”


내가 손을 내밀자, 모네뜨는 주저하며 손을 내밀었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로시네가 크리스를 바라봤다.

‘너는 뭐하는데?’라며 힐난하는 눈빛이다.


크리스도 천천히 로시네에 손을 내밀었다.

로시네는 흥하며 고개를 돌렸지만, 천천히 손을 올렸다.



다시 오르기를 반복.


‘이 계단···. 언제 끝나는 거야?’


-헉헉

젊은 남녀들이 뿜어내는 가쁜 숨소리가 등대를 메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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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7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3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5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5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5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0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4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1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4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0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4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3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59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1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5 1 12쪽
186 엣지코트(4) 22.08.29 60 1 12쪽
185 엣지코트(3) 22.08.28 6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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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성탑과 영원의 정원(2) 22.08.23 6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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