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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연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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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무(武)재능이 레벨업을 못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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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빛이연
작품등록일 :
2022.05.23 20:57
최근연재일 :
2022.06.22 10:05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8,276
추천수 :
347
글자수 :
187,548

작성
22.06.22 10:05
조회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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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10. 사람을 찾습니다(5)

DUMMY

10. 사람을 찾습니다(5)



소연의 두 눈이 파르르 떨렸다.


“어, 언니?”

“잘 지냈니, 소연아?”


조금 초췌하고 얼굴에도 못 보던 흉터가 조금 보이긴 했지만 분명 그녀는 전미화였다.


여간해서는 심하게 놀라는 일이 적은 연택마저도 벌떡 몸을 일으켰다.


소연이 그녀를 보고 뛰어가려는 순간 뒤의 두 사람이 무기를 뽑으며 전미화의 좌우로 나섰다.


“괜찮아요.”


손을 들어 두 사람을 제지한 전미화가 소연에게로 천천히 걸어왔다.


머뭇거리던 소연이 그녀를 끌어안았다.


뒤늦게 다가선 연택을 향해 고개를 숙여 보이는 그녀였다.



* * *



“두 사람 다 살아있었군요. 다행이에요.”


전미화는 처음 봤을 때보다 많이 차분해져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선 살아있는 사람 특유의 생기마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미화 씨도 다행···이군요.”

“그런가요. 살아남았으니 다행이라고 해도 되겠군요.”


어딘지 비틀린 듯한 그녀의 말투에 기대어 있던 소연이 고개를 들었다.


전미화를 바라본 소연이 조심스레 어깨를 잡았다.


“언니, 무슨 일 있으셨어요?”


소연의 말에 그녀가 시선을 돌려 멍하니 모닥불이 타오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게이트를 넘은 날, 저희 셋이 도착한 곳은··· 그래요, 그놈들의 말로는 ‘분류소’였어요. 그곳에서 한성 씨나 유재와 떨어졌었죠. 그리고 저만 다른 곳으로 옮겨졌어요.”


전미화가 공허한 눈을 돌려 연택을 바라보았다.


“제국놈들을 위로해주는, 성노(性奴)가 모여있는 곳으로요.”

“어떻게···.”


소연이 입을 틀어막았다.


연택 또한 깊은 침음성을 흘릴 뿐 쉽게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얼마인가 손바닥만 한 창 하나만 뚫린 방에서 그렇게 지내다가, 제가 있던 부대가 습격을 받았어요. 우리보다 먼저 탈출한 지구인들이 많더라고요. 그분들 덕분에 제국을 어떻게든 빠져나와서 이 근처에 머물고 있어요. 두 사람은 어땠니?”


멍하니 말하던 그녀가 소연을 바라보았다.


소연이 더듬더듬 숲에서 헤매던 이야기, 연택이 마공의 부작용 때문에 죽을 뻔했던 이야기, 그리고 다행히 한무백을 만나 살아남아 용병이 된 이야기를 풀어냈다.


표정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했던 전미화가 때로는 안타깝게, 때로는 안도하며 그 이야기를 들었다.


“그··· 언니, 한성 아저씨랑 유재는 못 찾았어요?”


소연의 질문에 그녀의 표정이 삽시간에 다시 어두워졌다.


“한성 씨는 나랑 같은 곳에서 지내고 있어. 근데···.”

“한성 아저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아니···.”


전미화가 어물어물 말을 잇지 못하다가 깊은 한숨을 쉬었다.


“한성 씨는 연택 씨를 원망하고 있어요.”

“저를··· 말입니까?”

“네.”


전미화가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다른 곳으로 옮겨진 후에도 한성 씨랑 유재는 그 근처에 훈련소에서 지냈대요. 몇 달 뒤에 저희가 출발했던 곳에서 그 오슬로 미친놈이 따라 넘어와서는 두 사람을 많이 힘들게 했다고 하더군요. 유재는 그걸 버티지 못했다고 해요.”

“아···.”


결국, 소연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자신보다도 어리고 수줍음이 많았던 유재의 이야기에 마음이 아려오는 기분이었다.


가만히 연택이 그녀의 등을 쓸어주며 전미화를 바라보았다.


“유재가 죽은 이유를 저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군요.”


그녀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연택 씨 때문이 아니란 건 알아요. 아마, 그대로 있었으면 소연이가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한성 씨는 원망할 곳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게이트로 뛰라고 했던 연택 씨를 탓하는 거겠죠.”

“그게 왜 아저씨 때문이에요? 제가 그놈한테 무슨 일이라도 당했어야 했나요?”


전미화의 생각이 아닌 줄을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울컥한 소연이었다.


“소, 소연아.”

“···미안해요, 언니. 언니한테 화낼 일이 아닌데.”


금방 울컥했다가 또 금세 시무룩해지는 소연의 머리를 연택이 살살 쓰다듬었다.


작게 어깨를 들썩이는 그녀를 전미화가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소연 역시 고작 열일곱에 이 세계에 떨어졌었다.


게다가 힘을 준다며 가르쳐줬던 연공법은 건강에나 도움이 되는 호흡법이었을 뿐이었고.


그 제국군 장교에게 잡히지 않았더라도, 그대로 넘어갔다면 소연 역시 전미화처럼 끔찍한 일을 당했을 게 뻔했다.


“미화 씨, 잠시 따로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연택의 말에 전미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소연아, 잠깐 이야기 좀 하고 올게. 조금 쉬고 있으렴.”

“다녀오세요.”


연택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들을 지켜보던 남소군과 바이크에게 전음을 보냈다.


「혹시 모르니 소연이를 지켜. 저기 두 녀석에게서 시선을 떼지 말고.」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두 사람을 확인한 연택이 전미화를 이끌고 한쪽으로 이동했다.


적당히 거리를 둔 연택이 뒤를 돌아 그녀를 바라봤다.


“미화 씨.”

“예.”

“저들은··· 마인입니까?”


연택의 말에 전미화의 눈이 조금 커졌다가 이내 평정을 찾았다.


“맞아요. 마공을 익힌 사람을 말하는 거라면요.”

“그럼··· 역시 미화 씨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흑마법···이겠군요.”


전미화의 표정이 조금 처연해졌다.


그러더니 말없이 상의를 걷어 올렸다.


순간 움찔한 연택이었지만,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그녀가 하는 양을 지켜보다가 경악했다.


“무슨···!”


그녀의 복부와 가슴팍엔 칼로 찌른 듯한 흉터가 가득했다.


연택이 저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다.


무슨 일인지 듣지 않아도 그녀가 겪었을 끔찍한 일들을 알 것만 같은 흔적들이었다.


“저처럼 나이를 먹은 여자는 그렇게 귀하게 대접받지 못해요. 그자들한테 저는 이리저리 괴롭히기 적당한 죽어도 상관없는 장난감 정도였겠죠.”

“이··· 개 같은 놈들···.”

“대신 화내줘서 고마워요. 그래도 제가 구출될 때 거의 다 죽었을 거예요.”


연택의 분노에 그녀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런 몸이 된 덕분에 정상적으로 마법도, 무공도 배울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그러니 제국 놈들에게 복수하려면 이런 힘이라도 가져야죠.”


새삼 날카로운 눈빛을 보인 그녀가 옷을 정돈했다.


그녀의 눈에서 지독한 독기가 비쳤다.


“저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연택 씨도 그랬지만 모두 마공을 배운 채 이 세계에 던져졌거든요. 늦지 않게 다른 무공을 배운 사람들은 마공에서 벗어났지만, 모두가 그럴 수 있었던 건 아니에요. 저분들도 간신히 억누르는 방법을 배운 채로 살아남아 있을 뿐이에요.”

“그래도 어떻게든 마공을 억누를 방법은 찾았나 보군요.”

“저희를 구해준 분들은 이 세계로 넘어온 지 10년 가까이 되신 분도 계셔요. 제국놈들이 말한 대로 다들 재능이 뛰어난 분들이시죠. 어떻게든 무공과 마법들을 긁어모으고 조사해서 나름대로 살아남을 방법을 만들어 두셨어요.”


그녀의 말대로 먼저 이 세계로 끌려 온 지구인들은 뛰어났다.


비록 레벨은 낮았지만, 대부분이 태생적으로 평균 이상의 재능을 가진 이들이었다.


탈출한 그들은 사로잡은 제국군을 고문했고, 그렇게 얻은 무공을 뜯어고치고, 마법을 연구했다.


마침내 다른 지구인들 구해내며 그들만의 집단을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연택이 가만히 그녀의 눈을 응시했다.


“미화 씨가 계시는 집단의 목적은 뭡니까?”


연택의 물음의 전미화가 표정을 굳혔다.


한동안 말없이 연택을 관찰하듯 바라보던 그녀가 입술을 짓씹었다.


“연택 씨는··· 지구로 돌아가실 건가요?”

“저는··· 잘 모르겠군요. 다만, 소연이가 원한다면 어떻게든 보내줄 생각입니다.”

“소연이가 처음부터 연택 씨를 잘 따르는 편이긴 했지만, 마치 아빠 같네요.”

“그런가요?”


그녀가 무거운 표정을 풀고 잠시 가볍게 웃었다.


그리고는 힘없이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저나 함께 하고 계신 분들도 지구로 돌아갈 생각은 딱히 없어요. 다들 이미 잔뜩 망가졌거든요. 이젠 우리를 이렇게 망가뜨리고, 지옥 같은 기억을 남겨준 제국에게 복수하겠다는 생각뿐이에요. 저희를 막을 건가요?”


연택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리가요. 저 역시 제국에 좋은 감정을 가진 건 아니니까요. 다만, 제 복수심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까지 다치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건, 제국이나 능력자들이 저희에게 한 짓과 다를 바 없으니까요.”

“그건··· 저희도 생각하고 있지만, 이제 시간이 없어요.”

“시간이 없다니 무슨 얘깁니까.”

“제국은 그간 다른 나라들의 눈치를 보는지 외부로 자신의 힘을 드러내지도 않았고, 저희를 대놓고 추적하지도 않았어요. 아마 저희 같은 건 언제든 치울 수 있다는 생각이었겠죠. 그렇지만, 최근에 제국 소속 흑마법사들과 마인으로 보이는 자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주변을 정찰하고 있고요.”


전미화가 품에서 엘레나에게 받은 것과 비슷한 수정구를 꺼냈다.


그녀는 조금 머뭇거리다가 수정구를 그에게 넘겼다.


“조만간 제국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공격을 시작할 거예요. 아마 국경이 맞닿은 이곳 하룬 왕국이 시작이겠죠. 저희는 때가 되면 하룬 왕국과 접선해서 함께 제국에 맞설 생각이에요. 연택 씨도 저희와 같이 싸울 생각이 들면 이 수정구로 연락을 주세요.”

“숙고해보겠습니다.”


연택이 손을 뻗어 그녀가 내미는 수정구를 받아 품 안에 갈무리했다.


수정구가 품 안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던 그녀가 다행이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일단은 그거면 됐어요. 한성 씨는 제가 잘 달래볼게요.”

“알겠습니다. 이만, 돌아가시죠.”

“그래요.”


두 사람이 돌아온 야영지엔 다행히 서로 견제만 하고 있었을 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였다.


두 사람을 부른 그녀가 소연과 연택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곤 말없이 떠나갔다.


남소군과 바이크는 궁금한 게 많은 표정이었지만, 차마 묻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었다.


“소연아.”

“네, 아저씨.”

“미화 씨를 따라가지 않아도 괜찮겠니?”


한때는 떨어진 전미화를 많이 그리워했던 소연이었기에 연택이 넌지시 말을 꺼냈다.


소연이 무슨 말을 하느냐는 듯 연택을 흘겨보았다.


그 눈빛에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은 연택이 입을 다물자 소연이 불가에 걸터앉으며 다른 두 사람을 손짓으로 불렀다.


“일이 이렇게 됐는데, 이 아저씨들한테도 사정을 설명해야 할 것 같아요.”

“네 생각이 그렇다면.”


어색하게 걸어와 마주 앉은 두 사람을 바라보던 연택이 설명을 시작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남소군과 바이크의 표정과 함께 밤은 점점 깊어졌다.



* * *



밤새 남소군과 바이크는 그들을 떠나지 않았다.


되려 제국의 만행에 길길이 날뛰는 바이크를 소연이 말려야 할 지경이었다.


앵거스 자작령으로 가려던 목적을 중간에 달성해버린 그들이 짐을 챙겨 오르핀으로 돌아가려던 그때였다.


- 우웅-


연택의 품 안에서 작은 진동 소리가 들려왔다.


엘레나가 넘겨준 수정구가 불길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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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사람을 찾습니다(5) 22.06.22 77 6 11쪽
38 10. 사람을 찾습니다(4) +1 22.06.21 85 5 11쪽
37 10. 사람을 찾습니다(3) 22.06.20 89 5 11쪽
36 10. 사람을 찾습니다(2) 22.06.20 101 5 12쪽
35 10. 사람을 찾습니다(1) 22.06.19 111 5 11쪽
34 9. 흰 늑대, 오르핀(6) 22.06.17 125 7 11쪽
33 9. 흰 늑대, 오르핀(5) 22.06.16 118 6 10쪽
32 9. 흰 늑대, 오르핀(4) 22.06.15 135 6 11쪽
31 9. 흰 늑대, 오르핀(3) +2 22.06.14 152 7 12쪽
30 9. 흰 늑대, 오르핀(2) 22.06.14 136 7 11쪽
29 9. 흰 늑대, 오르핀(1) 22.06.13 144 6 11쪽
28 8. 첫 번째 의뢰(5) +1 22.06.12 165 6 10쪽
27 8. 첫 번째 의뢰(4) 22.06.11 152 7 10쪽
26 8. 첫 번째 의뢰(3) 22.06.11 159 7 10쪽
25 8. 첫 번째 의뢰(2) 22.06.11 160 7 12쪽
24 8. 첫 번째 의뢰(1) +1 22.06.10 170 6 10쪽
23 7. 도시 벨루스(4) 22.06.09 171 7 13쪽
22 7. 도시 벨루스(3) +1 22.06.08 186 7 11쪽
21 7. 도시 벨루스(2) 22.06.07 188 7 12쪽
20 7. 도시 벨루스(1) 22.06.07 202 7 11쪽
19 6. 스승님(3) 22.06.06 215 8 10쪽
18 6. 스승님(2) 22.06.06 214 9 10쪽
17 6. 스승님(1) 22.06.05 220 8 10쪽
16 5. 연공법(4) 22.06.04 240 12 10쪽
15 5. 연공법(3) +1 22.06.04 233 11 11쪽
14 5. 연공법(2) 22.06.03 226 11 9쪽
13 5. 연공법(1) 22.06.03 232 11 10쪽
12 4. 불시착(3) 22.06.02 227 11 10쪽
11 4. 불시착(2) 22.06.02 231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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