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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연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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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무(武)재능이 레벨업을 못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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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빛이연
작품등록일 :
2022.05.23 20:57
최근연재일 :
2022.06.22 10:05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8,279
추천수 :
347
글자수 :
187,548

작성
22.06.21 10:05
조회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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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1쪽

10. 사람을 찾습니다(4)

DUMMY

10. 사람을 찾습니다(4)



여관으로 돌아온 연택은 가볍게 창을 넘어 방으로 들어왔다.


「금방 오셨네요?」

「그래. 잠깐 건너올래?」


전음을 보내고 잠시, 소연이 문 앞으로 오는 기척에 방문을 열자 조용히 안으로 들어서는 그녀였다.


그녀가 털썩 침대에 앉자 연택이 품에서 지도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잠시 지도를 살펴보던 소연이 고개를 들어 연택에게 전음을 날렸다.


「이게··· 지구 사람들이 있을 만한 장소인가요?」

「확실하진 않아. 어쩌면 지구와는 전혀 상관없는 세력일지도 모르지.」


현재로서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제국군의 손아귀를 벗어난 지구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무도 없을지도 모르는 일.


하지만 적어도 찾아볼 가치는 있었다.


소연이 한참 지도를 들여다보며 적혀있는 메모를 확인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미화 언니나 한성이 아저씨, 유재도 저희처럼 살아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래, 그랬으면 좋겠구나.」


어느새 촉촉하게 눈망울을 적신 그녀의 머리 위로 연택의 손이 올라왔다.


「날이 밝는 대로 앵거스 자작령으로 출발하자.」

「네. 그런데 아저씨.」


소연이 지도를 돌돌 말아 정리하고는 다시 그를 올려다보았다.


「저 두 사람은 어떻게 하죠? 저 사람들한테까지 지구 출신을 밝히는 건 좀···.」


그 물음에 연택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녀의 물음대로 함께 용병단으로 활동 중인 남소군과 바이크를 어찌할지가 문제였다.


벨루스 회전 후 다짜고짜 찾아와 받아달라 청한 두 사람을 엉겁결에 들이긴 했지만, 아직 온전히 신뢰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일이었다.


한 번은 두 사람의 스승이었던 남소군의 아버지가 서하군에 복무했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지만, 그것 때문에 제국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두 사람은 놓고 가는 편이 좋을 것 같구나.」

「아니면 내일 가볍게 운이라도 띄워보면 어때요? 꼭 출신을 밝히진 않더라도 결국 엘라시아랑 부딪히긴 해야 할 텐데, 그러려면 우리 편을 조금이라도 늘려야죠.」

「음··· 그건 한 번 고민해보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연택을 잠시 올려보던 소연이 몸을 일으켰다.


“방으로 가볼게요. 잘 자요, 아저씨.”

“그래, 좋은 꿈 꾸렴.”


소연이 떠나고 나서도 연택은 한참을 의자에 앉은 채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했다.


여태 알아낸 정보들과 예상한 것들을 종합하면 제국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혼자 몸이라면 제국의 자랑이라는 그랜드 마스터들이나 대마도사가 막아서도 살아남을 자신은 있었지만, 소연과 함께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결국은 어느 정도 무리를 지어야만 하는 상황.


여전히 낯선 이 세계가 조금 막막하게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 * *



다음 날 아침, 소연과 연택은 ‘여우가 머무는 굴’의 1층에서 주인장표 특제 스튜로 아침을 시작하고 있었다.


“얼른 와, 하여간 제대로 일어나는 날이 없어.”


깔끔하게 세안을 마친 남소군이 엉망인 머리에 눈곱을 떼는 바이크를 잡아끌고 계단을 내려왔다.


“바이크 아저씨는 오늘도 늦잠이네요?”

“하하하, 오늘까진 쉬는 날 아닙니까.”


시원스레 웃으며 볼을 긁적인 바이크가 테이블로 다가와 털썩 앉자, 남소군이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꾸벅이며 그 옆자리에 앉았다.


연택이 그를 돌아보며 가볍게 웃었다.


“일단 먹지. 식사가 끝나면 다음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지.”

“예, 단장님.”

“오! 단장, 벌써 다음 일이 정해졌어요?”


차분하게 대답하는 남소군과 달리 꾸역꾸역 입에 음식을 넣던 그대로 호들갑을 떠는 바이크 덕분에 소연의 인상이 조금 찌푸려졌다.


- 짜악!

“먹고 좀 말해요, 먹고!”

“끄아우~!”


소연에게 등짝을 맞은 바이크가 잠시 몸을 비트는 사이에도 연택과 남소군은 익숙한 듯 묵묵히 식사를 하고 있었다.


“와 진짜,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네?”

“아가씨가 죽으라고 때리신 것도 아닌데 왜 걱정을 해.”

“어우, 이걸 친구라고.”


퉁명한 남소군의 대답에 바이크가 킬킬거리며 다시 식사를 재개했다.


금세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이 주인장에게 식기를 돌려주고는 테이블로 돌아왔다.


연택이 두 사람을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입을 떼었다.


“앞으로는 우리 두 사람만 따로 행동할까 한다.”

“예? 아니 단장, 갑자기 왜요?”

“가만히 좀 있어 봐, 임마.”


성미 급한 바이크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는 걸 남소군이 잡아 앉혔다.


“단장님,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차분한 남소군의 물음에 바이크가 옆에서 눈만 데룩데룩 굴리며 연택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흘린 연택이 남소군을 쳐다보았다.


“함께 움직인 지도 반년이 되었지만, 아직 너희 두 사람한테는 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많다.”

“두 분께 어떤 사정이 있으실 거라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


멍청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는 바이크와는 달리 남소군은 침착한 표정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우리 두 사람은 제국과 적대적인 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으음···.”

“말했다시피 우리 두 사람의 사정 때문에 너희가 휘말리는 걸 원하지는 않는다.”


연택의 말에 진지한 얼굴로 생각에 잠겨있던 남소군이 그의 눈을 응시했다.


“단장님.”

“말해라.”

“혹시··· 서하의 해방군이라거나 뭐 그런 거셨습니까?”

“아니.”


연택이 고개를 흔들자 다시 은근하게 남소군이 물었다.


“그럼, 제국에서 뭐 범죄라도?”

“그것도 아니다.”


연이은 부정에 남소군의 얼굴이 풀렸다.


“그럼 괜찮습니다. 아마 이 녀석도 괜찮다고 생각할 겁니다.”

“뭐?”


도리어 허탈해진 연택의 물음에 남소군이 씨익 시원한 웃음을 지었다.


“제가 단장님을 반년 동안 따르면서 적어도 나쁜 일을 하실 분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벨루스 남작의 노예 사건에도 단장님이 끼어있으신 것 같고요. 적어도 불의한 일을 저희에게 시키시진 않을 것 같고. 단장님 따라다니면서 이제야 좀 사는 것 같거든요. 단장님이랑 아가씨가 숨기신 비밀이 좀 있어도 그게 나쁜 일은 아닐 텐데, 그냥 따라가렵니다.”

“저, 저두요, 단장.”


남소군에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는 바이크를 보던 연택이 허탈하게 웃어버렸다.


「거봐요. 두 사람이 이럴 줄 알았어요.」


소연의 전음에 고개를 끄덕인 연택이 다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나중에 후회해도 모른다.”

“후회 안 합니다. 단장님을 안 만났으면 그 미친 작자 밑에서 엄한 짓거리나 도와주다가 정말 후회하면서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도 어쨌든 서하의 후예인데, 까짓거 제국이 싫어하라고 하라죠, 뭐.”

“어··· 저는 하룬 사람이긴 한데, 저도 상관은 없어요.”

“하하하, 그래.”


연택이 오래간만에 기분 좋게 웃었다.


자신을 믿어주고 따라주는 두 사람이 고마워,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간지러워졌다.


“행선지는 앵거스 자작령이다. 출발은 내일. 오늘은 푹 쉬어둬.”

“네, 단장님.”

“예, 단장!”


남소군과 바이크가 유쾌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 *



오랜만에 용병단 ‘숭무崇武’는 의뢰 없이 도시를 벗어났다.


정보 길드에서 쓸 돈을 굳힌 덕분에 여유가 생긴 연택이 어제 하루 세 사람의 장비를 싹 새로 맞춰주었다.


덕분에 세 사람의 입이 귀에 걸린 건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미스릴이 섞인 철로 만들어진 대검을 받은 바이크는 특히나 정도가 심했다.


“아무도 안 훔쳐간다.”


남소군이 수시로 검을 뽑아 대검님이 잘 계시나 확인하는 바이크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엉덩이를 걷어차였어도 바이크는 여전히 싱글벙글이었다.


아니 본인이 맞았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


검을 뽑아 든 채 입술을 쪽쪽 맞추는 그를 보던 남소군이 인상을 찌푸렸다.


“흐흐, 내 사랑~.”

“적당히 좀 해.”


핀잔을 주는 남소군의 손도 허리춤에 매달린 장검에서 떠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소연만이 연택의 팔에 매미처럼 달라붙어 있을 뿐이었다.


그녀의 등엔 여전히 한무백이 만들어 준 창대가 메여 있었지만, 그 끝은 통짜 미스릴로 된 창날이 면포에 감싸져 있었다.


“아저씨도 뭐라도 사시지···.”

“맞아요, 단장도 이런 갑옷 한 벌 하시지 그랬어요.”


괜히 자신들만 신이 난 것 같아 미안해진 소연이 말하자, 바이크가 검은색으로 물들인 가죽 갑옷을 퉁퉁 두들기며 맞장구쳤다.


연택이 그 말에 가볍게 웃었다.


“오우거 가죽보다 내 피부가 더 튼튼할걸.”

“아, 그건 그러네요. 그러면 단장은 장비 걱정은 없겠는데요?”


괜히 맞장구쳤던 바이크가 새삼 연택의 전투 스타일을 상기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정말 제국의 군인들과 싸울 일이 생기면 방어구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제국엔 마스터가 꽤 많습니다. 물론 단장님도 아마 마스터···이실 것 같긴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두시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남소군이 조금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연택의 말대로라면 제국과 부딪힐 일이 더러 생길 테고, 제국은 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마스터를 보유한 나라였다.


그 하나를 잡겠다고 세 명의 그랜드 마스터가 직접 나서진 않겠지만, 걱정이 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아무리 상식을 초월하는 몸을 가진 연택이라지만, 강기까지 맨몸으로 받아낼 수 있을까?


여전히 일반적인 무인의 상식을 넘기가 어려운 그였다.


“이제야 해주는 얘기지만, 백작님도 우리 아저씨 피부는 못 뚫었어요.”

“예?”


소연이 생글생글 웃으며 하는 말에 잠시 남소군의 표정이 얼떨떨해졌다.


잠시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돌아본 연택이 남소군에게 팔을 들어 보였다.


“갑옷은 아마 필요 없을 것 같다.”

“어···, 그, 그럴 수도 있겠네요.”


잠깐 혼란에 빠진 남소군이 갈지자로 걷다가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그냥 자신의 장검이나 보면서 행복해하기로 결정한 모양이었다.



네 사람의 여정은 큰 부침 없이 흘러갔다.


중간중간 나오는 자잘한 몬스터는 새 무기를 시험해보려는 세 사람의 좋은 실험체가 되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앵거스 자작의 영지까지 이틀 거리를 남기고 야영을 하던 그들이었다.


가운데 피운 모닥불을 중심으로 앉아있던 연택이 고개를 돌렸다.


“나와라.”


갑작스러운 말에 세 사람의 고개가 연택을 따라 돌아갔다.


어둠이 깔린 숲에선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나오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하지.”

“자, 잠시만요.”


숲 한편이 일렁임과 함께 걷히며 검은 로브를 입은 세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연택은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다른 세 사람은 굳은 표정으로 무기를 들었다.


가장 앞에선 자로부터 여성의 것으로 짐작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확신이 없어서 지켜보고 있었어요.”


냉랭한 반응에 로브를 걸친 여자는 한 걸음 다가오며 후드를 뒤로 젖혔다.


“오랜만이에요, 연택 씨. 그리고 소연이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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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0. 사람을 찾습니다(5) 22.06.22 77 6 11쪽
» 10. 사람을 찾습니다(4) +1 22.06.21 86 5 11쪽
37 10. 사람을 찾습니다(3) 22.06.20 89 5 11쪽
36 10. 사람을 찾습니다(2) 22.06.20 101 5 12쪽
35 10. 사람을 찾습니다(1) 22.06.19 111 5 11쪽
34 9. 흰 늑대, 오르핀(6) 22.06.17 125 7 11쪽
33 9. 흰 늑대, 오르핀(5) 22.06.16 118 6 10쪽
32 9. 흰 늑대, 오르핀(4) 22.06.15 135 6 11쪽
31 9. 흰 늑대, 오르핀(3) +2 22.06.14 152 7 12쪽
30 9. 흰 늑대, 오르핀(2) 22.06.14 136 7 11쪽
29 9. 흰 늑대, 오르핀(1) 22.06.13 144 6 11쪽
28 8. 첫 번째 의뢰(5) +1 22.06.12 165 6 10쪽
27 8. 첫 번째 의뢰(4) 22.06.11 153 7 10쪽
26 8. 첫 번째 의뢰(3) 22.06.11 159 7 10쪽
25 8. 첫 번째 의뢰(2) 22.06.11 160 7 12쪽
24 8. 첫 번째 의뢰(1) +1 22.06.10 170 6 10쪽
23 7. 도시 벨루스(4) 22.06.09 171 7 13쪽
22 7. 도시 벨루스(3) +1 22.06.08 186 7 11쪽
21 7. 도시 벨루스(2) 22.06.07 189 7 12쪽
20 7. 도시 벨루스(1) 22.06.07 202 7 11쪽
19 6. 스승님(3) 22.06.06 215 8 10쪽
18 6. 스승님(2) 22.06.06 214 9 10쪽
17 6. 스승님(1) 22.06.05 220 8 10쪽
16 5. 연공법(4) 22.06.04 240 12 10쪽
15 5. 연공법(3) +1 22.06.04 233 11 11쪽
14 5. 연공법(2) 22.06.03 226 11 9쪽
13 5. 연공법(1) 22.06.03 232 11 10쪽
12 4. 불시착(3) 22.06.02 227 11 10쪽
11 4. 불시착(2) 22.06.02 231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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