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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연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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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무(武)재능이 레벨업을 못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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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빛이연
작품등록일 :
2022.05.23 20:57
최근연재일 :
2022.06.22 10:05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8,286
추천수 :
347
글자수 :
187,548

작성
22.06.19 10:05
조회
111
추천
5
글자
11쪽

10. 사람을 찾습니다(1)

DUMMY

10. 사람을 찾습니다(1)



벨루스 회전(會戰) 이후 반년.



의뢰에서 돌아온 연택과 소연이 오르핀성을 찾았다.


영지전 참여의 대가로 받기로 한 나머지를 백작에게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왔는가.”

“갑자기 찾아뵈어 죄송합니다.”

“아니네, 이리저리 자네 소식이 들려 내가 다 반갑더군.”


여전히 단정한 회색 머리를 한 백작이 웃으며 두 사람의 목 언저리를 살폈다.


오르핀과 벨루스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인 두 사람의 목엔 어느새 특급용병을 상징하는 흑패(黑牌)가 걸려있었다.


“용병단 ‘숭무(崇武)’의 유명세가 귀족들 사이에도 자자하네.”

“겨우 네 사람이 꾸린 작은 용병단일 뿐인데 평이 후하더군요.”

“하하하, 겸손이 지나치지 않나. 전원이 특급용병인데 머릿수가 중요하겠나. 귀족들도 서로 자네들을 잡을 생각뿐이더군.”

“백작님 덕분입니다.”


고작 반년 만에 용병단이 자리를 잡은 데에는 루푸스 백작의 암묵적 지원의 힘이 컸다.


루푸스 백작은 의뢰에 대한 대가 이상으로 든든한 뒷배경이 되어주었다.


생면부지의 두 사람을 백작은 말없이 지원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내 얼굴이 보고 싶어서 오진 않았을 테고. 남은 보상을 받으러 왔는가?”

“예. 맞습니다.”


짧은 그의 대답에 작은 한숨을 내쉰 백작이 종이를 꺼내 몇 줄의 글을 적어 내밀었다.


어쩐지 종이를 건네는 것이 썩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변경을 수호하는 처지라 어쩔 수 없이 이들과 거래를 하고 있긴 하네만, 썩 가까이해서 좋을 자들은 아닐세.”


종이를 받아 내용을 확인하는 연택에게 백작이 우려를 표했다.


"백작님께서 저희를 서하 출신으로 만들어주셨던 것 같지만, 서하의 유민 출신이 아닌 것은 이미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연원도 없이 갑작스럽게 등장했음에도 두 사람의 출신에 대해서는 특별히 말이 나온 적이 없었다.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서하 출신의 유민으로 세상에 알려진 연택과 소연이었다.


으레 나올법한 억측들을 백작이 사전에 막아두었던 것이었다.


"갑작스럽게 뚝 떨어진 마스터를 궁금해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나."

“마스터인 걸 아는 사람도 없더군요.”


심지어 여전히 연택은 익스퍼트(절정) 수준의 무인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치렀던 대련의 결과 역시 완벽하게 숨겨버린 백작이었다.


“너무 뛰어난 자는 시기를 받게 마련이지.”


연택과 대련을 했던 날, 백작이 가장 먼저 두 사람의 과거 행적을 조사했었다.


그렇게 얻은 정보라곤 벨루스 영지에서 처음, 말 그대로 갑자기 등장했다는 것뿐이었다.


갑자기 등장한 적어도 상급 이상으로 추정되는 마스터와 최상급으로 보이는 익스퍼트.


변경백의 입장에서 갑자기 등장한 강자는 여러 가지로 의심할 부분이 많은 존재였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여전히 한무백 무인의 후인이라는 것에 확신은 없네. 다만 그분이라면 자네 정도의 무인을 키워냈을 수도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어떻게 증명할 방법도 없지요.”


대련 당시에도 어떤 무공인지 특정할만한 초식 같은 건 쓰지 않았던 연택이었다.


아니, 애초에 파천권이나 불괴신이 명확한 형식을 갖춘 무공도 아니었다.


솔직한 백작의 말에도 연택은 그저 빙긋 웃을 뿐이었다.


“그간 지켜본 자네의 사람됨을 믿을 뿐이네.”

“그 덕분에 편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백작님.”


솔직한 두 사람의 감사에 백작이 조금 머쓱한지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자네들을 만나고 나서 나도 이리저리 알아본 바가 있네.”


백작이 화제를 돌리며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정확한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엘라시아 제국에 자네들처럼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들이 더러 있었네. 엘라시아 제국이 워낙 넓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하기엔 이상할 정도로 그 수가 많더군. 나는 두 사람이 비슷한 연원을 가지고 있다고 짐작하고 있네."


그가 차분히 말하며 두 사람의 눈을 바라보았다.


답을 기다리는 듯한 표정에 연택이 가만히 그의 눈을 직시했다.


짧지 않은 침묵이 오가고 연택이 잠시 소연을 바라보자 그녀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말씀을 드리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사실 믿어주실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네들의 출신에 관한 이야기인가?”

“예. 그간 저희도 백작님을 지켜보았습니다. 스승님의 말씀만 믿고 무작정 신뢰를 하기엔 저희가 이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적었지요.”


연택의 말에 백작의 눈꼬리가 휘었다.


“그래, 지켜보니 어떻던가. 내가 좀 믿을만한 사람 같던가?”


마주 미소를 그린 연택과 소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스승님께서 흰 늑대만은 믿을 수 있을 거라 말씀하셨던 이유는 확실히 알겠더군요.”

“하하하, 과분한 평가 같네만 기분은 좋군.”


적어도 백작은 두 사람을 이용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여러 가지 의뢰를 길드를 통해 전했을 뿐이었다.


의뢰라는 형태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이 명백한 호의라는 것을 모를 두 사람이 아니었다.


“저희는 이곳과는 다른 세계에서 왔습니다.”

“다···른 세계 말인가?”


두 사람에 대한 감정과는 별개로 연택의 이야기를 단번에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예. 엘라시아 제국도, 하룬 왕국도, 무공도, 마법도 없는 세계에서 말입니다.”

“대체···.”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백작이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연택은 백작이 천천히 이해할 시간을 주지 않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제국과 저희 세계가 100년에 가까운 전쟁을 벌였는데, 제가 지내면서 알아본 바로는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더군요.”

“아니, 40년 전만 해도 서하를 침공했던 제국이 이미 전쟁 중이었단 말인가? 아무리 제국이라도 그 정도 여력이 있을 리가···.”


백작의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그간 연택이 이리저리 알아본 바로도 상황이 너무나 이상했다.


아무리 공격의 강도가 약해졌을 시기라곤 해도 동시에 두 곳과의 전쟁을 수행했다는 건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심지어 지구와는 말 그대로 ‘전 지구적’으로 전쟁을 치르던 중이었고.


“내 아버님 세대에서도 제국이 다른 곳과 전쟁 중이라는 이야기는 들어온 적이 없었네. 제국 서쪽의 마계와의 경계로 계속 병력을 보냈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설마···?”


가만히 생각을 되짚다가 퍼뜩 놀란 백작이 연택을 돌아보았다.


“아마도 마계와의 경계를 지키러 보냈다던 병력이 저희 세계로 온 침략군이었나 봅니다.”

“이, 이 무슨···. 어찌 온 세상을 백 년을 넘게 속일 수 있었단 말인가.”

“저희가 가장 놀랐던 점이 그 부분이었습니다. 대놓고 정보를 찾아보진 못했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더군요. 심지어는 제국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던 용병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허탈한 표정이 된 백작이 흐트러진 자세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자네가 허언을 할 사람은 아니고···. 변경백이라는 인간이 이만한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허탈하구만.”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깊은 한숨을 내쉰 백작이 침묵했다.


짧지 않은 그의 침묵을 기다려준 연택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제국에서는 저의 세계인 지구의 소외된 이들이나 전쟁에서 아군에게 피해를 입었던 사람들에게 복수할 힘을 준다는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그리고는 안전장치 없는 마공을 가르치더군요. 저 또한 스승님의 희생이 아니었으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마공까지 손을 댔다는 말인가?”


백작이 경악하며 연택을 바라보았다.


“마법을 배운 사람들도 있다고 했으니, 어쩌면··· 흑마법을 가르쳤을 수도 있다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허?”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연택을 바라보던 그가 잠시 생각을 하다가 퍼뜩 놀랐다.


“설마, 자네가 숲에서 격살했던 마법사도 제국의···?”

“예. 당시엔 말씀드릴 수 없었지만, 그자가 제국 마법병단 소속의 폴이라는 자백을 받아냈었습니다. 그 이상은 갑자기 죽어버리는 바람에 듣지 못했지만요.”


백작이 턱을 괴이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렇다면 모든 게 이해가 되긴 하는군.”

“예. 모든 배후에 제국이 있었다면 설명이 되지요.”

“이런, 단순히 흑마법사 하나의 등장으로 볼 문제가 아니었던 게로군.”

“사람들을 노예로 끌고 간 것도 제국이 흑마법사나 마인들을 키우고 있다면 이해가 됩니다. 두 가지 모두 사람을 제물로 소모하니 말입니다.”


백작이 표정을 굳히며 생각에 잠겼다.


연택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중대한 침략 행위였다.


제국 쪽 방향으로 사람들이 끌려간 것은 알았지만, 마탑은 숲에서 발견된 흑마법사의 개인이 저지른 사태로 판단 내렸었다.


정말 제국이 개입한 문제라면, 이미 하룬 왕국은 제국의 침략을 받는 중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문제는 내가 좀 더 알아보겠네. 자네의 짐작이 잘못되었기를 바라야겠군.”


흑마법사나 마공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면 충분하다고 생각한 연택이 잠시 시간을 두고 이야기를 재개했다.


“저희 두 사람은 마법사를 죽이고 게이트가 흔들리는 과정에서 다른 이들과는 완전히 다른 곳으로 오게 된 것 같더군요.”

“제국이 게이트 마법까지 쓰던가?”

“예, 막상 이 세계로 넘어와서는 게이트를 본 적도 없지만요. 저희는 게이트가 흔히 쓰이는 마법인 줄로만 알았었습니다.”

“허허허, 어처구니가 없군. 제국에 대해 완전히 잘못 알고 있었군. 게이트 마법이라니··· 실전되었다는 마법까지 마음대로 쓰는가. 이 정도면 잘못 안 정도가 아니라, 아는 게 없는 수준이 아닌가?”


자조적으로 되뇐 백작이 표정을 가다듬었다.


“그래서 자네는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으려는가?”

“그 부분은 그들에게 물어도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닐 듯합니다. 그저 함께 이 세계로 끌려온 이들과 저희를 유혹한 제국의 군인을 수소문해볼까 합니다.”

“그래서 그런 보상을 요구했던 게로군.”

“맞습니다.”


연륜이 어디 가는 건 아닌지 어느새 마음을 다잡은 백작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품에 넣은 연택과 소연이 일어나자, 그가 따라 일어나며 가볍게 허리를 굽혔다.


“고맙네. 영문도 모르고 당하고만 있을 뻔했어.”

“아닙니다.”

“바빠지겠군.”


늑대의 눈빛을 되찾은 백작을 바라보던 연택이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제 그 또한 바빠질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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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0. 사람을 찾습니다(5) 22.06.22 77 6 11쪽
38 10. 사람을 찾습니다(4) +1 22.06.21 86 5 11쪽
37 10. 사람을 찾습니다(3) 22.06.20 89 5 11쪽
36 10. 사람을 찾습니다(2) 22.06.20 101 5 12쪽
» 10. 사람을 찾습니다(1) 22.06.19 112 5 11쪽
34 9. 흰 늑대, 오르핀(6) 22.06.17 126 7 11쪽
33 9. 흰 늑대, 오르핀(5) 22.06.16 118 6 10쪽
32 9. 흰 늑대, 오르핀(4) 22.06.15 135 6 11쪽
31 9. 흰 늑대, 오르핀(3) +2 22.06.14 152 7 12쪽
30 9. 흰 늑대, 오르핀(2) 22.06.14 137 7 11쪽
29 9. 흰 늑대, 오르핀(1) 22.06.13 144 6 11쪽
28 8. 첫 번째 의뢰(5) +1 22.06.12 165 6 10쪽
27 8. 첫 번째 의뢰(4) 22.06.11 153 7 10쪽
26 8. 첫 번째 의뢰(3) 22.06.11 159 7 10쪽
25 8. 첫 번째 의뢰(2) 22.06.11 160 7 12쪽
24 8. 첫 번째 의뢰(1) +1 22.06.10 170 6 10쪽
23 7. 도시 벨루스(4) 22.06.09 172 7 13쪽
22 7. 도시 벨루스(3) +1 22.06.08 186 7 11쪽
21 7. 도시 벨루스(2) 22.06.07 189 7 12쪽
20 7. 도시 벨루스(1) 22.06.07 202 7 11쪽
19 6. 스승님(3) 22.06.06 215 8 10쪽
18 6. 스승님(2) 22.06.06 215 9 10쪽
17 6. 스승님(1) 22.06.05 220 8 10쪽
16 5. 연공법(4) 22.06.04 240 12 10쪽
15 5. 연공법(3) +1 22.06.04 233 11 11쪽
14 5. 연공법(2) 22.06.03 226 11 9쪽
13 5. 연공법(1) 22.06.03 232 11 10쪽
12 4. 불시착(3) 22.06.02 227 11 10쪽
11 4. 불시착(2) 22.06.02 232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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