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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연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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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무(武)재능이 레벨업을 못 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빛이연
작품등록일 :
2022.05.23 20:57
최근연재일 :
2022.06.22 10:05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8,407
추천수 :
347
글자수 :
187,548

작성
22.06.12 10:05
조회
168
추천
6
글자
10쪽

8. 첫 번째 의뢰(5)

DUMMY

8. 첫 번째 의뢰(5)



숲으로 들어선 연택은 점점 불쾌감이 짙어지는 것을 느끼며 걸음을 옮겼다.


마치 시취(屍臭)와도 비슷한 냄새에 무방비로 노출되어버린 기분이었다.


미미하게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계속 걸음을 옮긴 그는 곧 하나같이 시커먼 차림새를 한 대여섯의 인영을 발견했다.


잠시 몸을 낮추고 가만히 지켜보니 한 남자만이 끊임없이 중얼거리고 있고, 나머지는 그를 지키고 있는 형태란 걸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젠장, 무슨 변수가 이렇게 많은 거야!]


경박스러운 톤의 목소리가 로브 그늘을 뚫고 비져나왔다.


[빌어먹을! 젠장! 기사놈들이 있다는 얘기는 없었는데··· 대체 어떤 놈들이 오우거를 처리한 거야!]


애꿎은 바닥을 차며 씹어 뱉듯이 떠들던 그가 이내 잠잠해졌다.


놈의 말을 듣고 원흉을 짐작한 연택이 수풀을 헤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뭐, 뭐야! 누구냐!]


로브의 남자가 그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서너 걸음을 물러서며 손을 들어 올렸다.


그의 주변을 둘러싼 다섯 명 역시 그에게 몸을 돌리며 칼을 뽑았다.


당황한 와중에도 일정한 손 모양을 취하려는 모습을 보고 마법사라 판단을 마친 연택이 순간 앞으로 도약했다.


동시에 다섯 남자가 덮치듯 연택을 막아섰다.


[패럴라이즈(paralyze)!]


달려들다가 로브남의 목소리와 동시에 몸이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을 느낀 연택이 내력을 끌어올려 온몸에 강하게 회전시켰다.


"합!"


- 파직!


[이, 이 미친놈이?]


스파크가 튀는 듯한 소리가 들리며 마법이 깨져나가자 순간 마나가 역류한 로브남이 휘청거렸다.


그 와중에 다섯 남자의 검은 착실하게 연택을 향해 날아드는 중이었다.


검에 실린 기도를 확인한 그는 별다른 대응 없이 그대로 계속 전진할 뿐이었다.


- 카강! 캉!


무쇠라도 내려친 양 날카로운 파찰음과 함께 검을 휘두른 남자들의 팔이 반탄력으로 크게 들렸다.


연택은 그대로 상체를 흔들어 가볍게 위빙(weaving)하며 목을 향해 휘둘러오는 검을 피하고 바로 앞에 있는 검수의 턱에 짧은 훅을 꽂아 넣었다.


그 가벼워 보이는 주먹에 실린 거력에 그대로 목이 허용범위 이상 돌아간 그가 실 끊어진 인형처럼 무너졌지만, 다른 검수들은 조금의 동요도 하지 않았다.


감정이 거세된 듯 멍한 눈으로 그저 계속 움직일 뿐이었다.


[저, 저··· 죽여! 당장!]


비명과도 같은 로브남자의 명령에 남은 네 명의 검수가 다시 검을 뻗었다.


희뿌연 아지랑이가 맺힌 검날이 사뭇 위협적이었지만 연택의 대응은 전과 같았다.


- 캉! 깡!


어차피 검기 정도로 손상될 불괴신도 아니겠다, 가볍게 공격을 무시한 상태로 다시 두 명의 목을 돌려준 그가 어깨로 남은 둘을 밀어젖히며 로브남자에게 쇄도했다.


[프, 플레어(flare)!]


급히 뻗은 로브남자의 손에서 검붉은 불길이 터져 나왔지만 이미 연택은 불꽃을 지나쳐 그의 뒤를 잡은 상태였다.


[으갸갸갹! 아, 아파! 아프다고!]


로브남자의 팔을 잡아 뒤로 꺾은 연택이 그를 바닥에 처박았다.


팔이 꺾인 고통에 발버둥을 쳐보지만, 연택의 묵직한 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얼굴 좀 보자."

[어, 아, 안돼!]

"돼."


로브남자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로브는 순식간에 찢겨나갔다.


"이 미친놈이! 이게 얼마짜린데!"


로브남자가 발버둥 치는 가운데 아직 살아있는 두 검수는 고장 난 것처럼 멈춰 움직일 줄을 몰랐다.


"얼마인지는 딱히 관심 없고. 몬스터는 왜 보냈나."


이미 이 남자가 몬스터를 보냈을 거라고 확신하는 질문에 남자가 낄낄거리며 경박한 웃음을 터트렸다.


"그걸 말을 해주겠냐, 이 무식한 새끼야?"

"흠, 이걸 어쩐다···."

"큭큭큭, 어쩌긴 뭘 어째? 어차피 한마디도 못 들을 거 후딱 죽여라. 킥킥."


계속 웃음을 터트리는 남자를 가만히 바라보던 연택이 무표정하게 남자의 양팔의 관절을 뽑아버렸다.


"아아악! 이, 이 미친놈아! 이런다고 내가 한마디라도 할 것 같아?"

"마침 지난번엔 못 써봐서 이참에 써보고 싶었던 게 있는데 잘 됐다."

"···무, 뭐?"

"나도 직접 해보는 건 처음이니 한 번 즐겨보고 감상을 부탁한다."

"자, 잠깐! 으읍! 읍!"


본능적으로 불길함을 느낀 사내가 꿈틀거리며 저항했지만, 연택은 무표정하게 아혈(啞穴)과 마혈(痲穴)을 연달아 짚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스승이 알려준 분근착골(分骨錯筋)을 다시 떠올리는 중이었다.


몸으로 익혔다면 절대 안 잊었을 그라도 말로만 익힌 것을 직접 해보려니 조금 헷갈린 그였다.


"음··· 미리 사과하지. 내가 실제로 써보는 건 처음이라 조절이 안 될 수도 있어."


아무 표정 없이 그리 말한 연택이 사내의 혈 몇 곳을 짚었다.


곧 답답한 신음소리와 함께 꿈틀거리기 시작한 사내를 잠시 내버려 둔 그가 멈춰있는 두 명의 검수 쪽으로 다가섰다.


그들은 눈꺼풀조차 깜빡이지 않아 정교한 인형을 보는 것만 같았다.


꿈쩍하지 않는 둘의 검을 빼앗고 옷까지 벗겨 몸까지 살펴보았지만, 특징이라 할만한 부분은 기해혈 부위에 독특한 문양 하나뿐이었다.


둥그런 형태의 문양을 채우고 있는 작은 글씨들은 아무리 글자를 배우길 게을리 한 그라도 이 대륙의 공용어가 아니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이상한 모양이었다.


한참을 멈춰있는 두 남자를 관찰하던 연택에게 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끄르르륵-"

"이런, 깜빡했군."


태연하게 말한 그가 돌아가 혈을 짚어 분근착골을 멈추고 아혈을 풀어주자 남자가 사레들린 사람처럼 거친 기침을 토해냈다.


양 눈의 실핏줄이 다 터져 새빨간 눈을 한 그가 어금니가 깨지도록 이를 갈며 연택을 노려보았다.


"미안하군, 저쪽도 꽤 흥미로워서."

"그, 그냥 죽여라! 제발 그냥 죽여···."

"음, 참을만했나 보군. 조금 더 해보자."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그의 아혈로 손을 뻗는 연택을 보던 남자가 빽 소리를 질렀다.


"자, 잠깐!!! 잠깐만, 잠깐만 제발. 잠깐만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제발···."

"늦었어."

"아- 안 읍! 으그그극!"


다시 아혈을 막고 분근착골의 운용법에 따라 혈을 짚은 연택이 이번에는 떠나지 않고 가만히 쪼그려 앉아 남자를 바라보았다.


피눈물을 흘리던 그가 급기야 코와 귀로도 피를 쏟기 시작하자 그제야 연택이 손을 뻗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발, 제발, 멈춰주세요. 죄송합니다. 죄송···."

"그만."


입이 트이자마자 쉼 없이 죄송하다며 사정하는 그의 말을 끊은 연택이 예의 표정으로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제국놈이구나, 너?"


남자의 눈이 크게 뜨였다.


연택으로서도 아직 확신은 없이 던진 말이었지만, 참으로 솔직한 반응이었다.


다만, 몬스터를 무리 짓게 하는 흑마법사의 능력과 엘라시아 제국과의 전투에서 겪었던 경험, 그리고 마공까지 뜯어고쳐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제국이라면 충분히 흑마법사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뿐이었다.


"흑마법사놈들은 싹 다 잡아 죽인 줄 알았는데?"

"그, 그게···."

"아직 부족한가?"


높낮이 없는 연택의 말에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어 부정하고 싶은 남자였지만, 여전히 마혈이 짚혀있는 상태라 그의 마음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연택의 손이 다가오는 걸 보며 남자가 경기(驚氣)를 일으켰다.


"으어어, 에, 에발."


눈물에 침까지 줄줄 흘리는 남자를 보며 연택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게, 바로 대답해주면 서로 좋잖나."

"예, 예에··· 죄송합니다."


벌벌 몸을 떨며 답하는 그를 보며 연택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남자는 그의 미소를 보며 온몸에 소름이 돋아 오르고 있었다.


"제국놈 맞나?"

"예, 예 맞습니다. 제국에서 왔습니다. 제국 마법병단 소속 폴입니다."


혹시라도 다시 그 고통이 시작될까 필사적으로 대답하는 폴이었다.


"그래, 폴. 흑마법은 어디서 배웠나."

"제, 제국 마탑에서 특수작전을 위한 흑마법사를 별도로 양성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중 하나입니다."

"몬스터를 몰아온 것도 제국에서 시켰고?"

"예, 두 도시에 통행을 막으라고··· 그렇게만 들었습니다. 몬스터의 습격으로 보이게 해서 개입했다는 걸 모르게 하라고 했습니다."


예상하던 사안이 사실이란 점을 확인되자 연택이 질문 범위를 넓히기 시작했다.


"사람도 흑마법의 제물로 사용하나?"

"그건, 그, 그건···."


연택의 질문에 안 그래도 하얗게 질려있던 폴의 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입을 어물거리며 고민하는 표정이 된 그에게 연택이 목소리를 낮추고 경고했다.


"벌써 몸이 편해졌나."

"노, 노예르 그르륵- 크륵-"

"이런!"


연택의 표정에 황급히 무언가 말을 하려던 폴의 입에서부터 피거품이 올라오더니 이내 온몸의 구멍으로 검붉은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몸을 부들부들 떨며 피를 뿜던 폴이 절명하자 뒤에 버려두었던 검수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피를 뿜어내다가 이내 심장이 멈추었다.


'단순히 분근착골의 부작용은 아닐 테고, 어떤 제약이라도 걸려있었던 건가.'


갑작스러운 폴의 죽음이 미심쩍었다.


그가 조종하는 것으로 보이던 검수까지 같이 죽은 것을 보았을 때, 흑마법과 관련된 어떤 제약이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됐다.


아직 흑마법에 대해서 별로 아는 바가 없어 정확한 판단이 힘들었다.


'제길, 아직 물어볼 게 많았는데.'


아직 노예들을 제국이 끌고 가고 있는지, 제국으로 불러들인 지구인들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볼 말이 너무 많았던 연택이 아쉬움의 한숨을 쉬었다.


죽은 폴의 시체와 벗겨낸 로브 안쪽을 뒤져 작은 주머니 하나를 찾아낸 그가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


시체에서 알아낼 정보도 없겠다, 기다리는 소연에게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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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0. 사람을 찾습니다(5) 22.06.22 80 6 11쪽
38 10. 사람을 찾습니다(4) +1 22.06.21 89 5 11쪽
37 10. 사람을 찾습니다(3) 22.06.20 93 5 11쪽
36 10. 사람을 찾습니다(2) 22.06.20 104 5 12쪽
35 10. 사람을 찾습니다(1) 22.06.19 115 5 11쪽
34 9. 흰 늑대, 오르핀(6) 22.06.17 129 7 11쪽
33 9. 흰 늑대, 오르핀(5) 22.06.16 121 6 10쪽
32 9. 흰 늑대, 오르핀(4) 22.06.15 138 6 11쪽
31 9. 흰 늑대, 오르핀(3) +2 22.06.14 155 7 12쪽
30 9. 흰 늑대, 오르핀(2) 22.06.14 140 7 11쪽
29 9. 흰 늑대, 오르핀(1) 22.06.13 147 6 11쪽
» 8. 첫 번째 의뢰(5) +1 22.06.12 169 6 10쪽
27 8. 첫 번째 의뢰(4) 22.06.11 156 7 10쪽
26 8. 첫 번째 의뢰(3) 22.06.11 162 7 10쪽
25 8. 첫 번째 의뢰(2) 22.06.11 163 7 12쪽
24 8. 첫 번째 의뢰(1) +1 22.06.10 173 6 10쪽
23 7. 도시 벨루스(4) 22.06.09 175 7 13쪽
22 7. 도시 벨루스(3) +1 22.06.08 189 7 11쪽
21 7. 도시 벨루스(2) 22.06.07 192 7 12쪽
20 7. 도시 벨루스(1) 22.06.07 206 7 11쪽
19 6. 스승님(3) 22.06.06 218 8 10쪽
18 6. 스승님(2) 22.06.06 218 9 10쪽
17 6. 스승님(1) 22.06.05 223 8 10쪽
16 5. 연공법(4) 22.06.04 243 12 10쪽
15 5. 연공법(3) +1 22.06.04 236 11 11쪽
14 5. 연공법(2) 22.06.03 229 11 9쪽
13 5. 연공법(1) 22.06.03 235 11 10쪽
12 4. 불시착(3) 22.06.02 230 11 10쪽
11 4. 불시착(2) 22.06.02 235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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