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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연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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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무(武)재능이 레벨업을 못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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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빛이연
작품등록일 :
2022.05.23 20:57
최근연재일 :
2022.06.22 10:05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8,282
추천수 :
347
글자수 :
187,548

작성
22.06.09 10:05
조회
171
추천
7
글자
13쪽

7. 도시 벨루스(4)

DUMMY

7. 도시 벨루스(4)



여관의 카운터에 졸린 얼굴로 반쯤 기대어있던 통통한 사내가 화들짝 몸을 일으켰다.


“어이쿠! 어서 오십쇼!”

“방 두 개 있습니까?”

“두 분이면 하루에 10실법니다. 식사는 아침만 차려드리고, 나머지는 별도구요.”

“우선 사흘 묵겠습니다.”


연택이 주머니에서 금화 하나(1골드 = 100실버)를 꺼내 카운터에 올렸다.


사내의 눈에서 졸음이 달아나 있었다.


“남은 돈으로 얼굴을 가릴 후드 달린 망토를 두 벌 구하고 싶은데 가능하겠소?”

“예, 예, 그럼요. 가능하지요.”


밝아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린 주인장이 카운터 아래를 뒤져 열쇠 두 개를 꺼내서 건네었다.


“한 층 올라가서 제일 안쪽에 있는 방 두 개를 쓰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후드는 이따가 찾으러 나오지요.”


연택이 하나를 소연에게 내밀었다.


그녀가 열쇠를 받고는 주인장을 바라보았다.


“전 목욕을 좀 하고 싶은데요.”

“따뜻하게 목욕물을 데워 올려드릴까요?”

“부탁드릴게요.”

“크흠! 두 분 다 하실 요량이면 4 아니, 5실버만 더 내시면 됩니다.”


연택이 다시 주머니를 열어 돈을 꺼내려 손을 넣었다.


그 모습과 느물거리는 주인장의 표정을 가만히 지켜보던 소연이 돈이 든 가죽주머니를 탁 빼앗아 카운터 앞에 섰다.


그리고는 두 손가락으로 실버 다섯 개를 하나하나 반으로 접어 카운터 위에 올리며 해맑게 웃었다.


“아저씨, 사람이 욕심이 과하면 체하실 수도 있어요.”


하얗게 질려 고개만 위아래로 파닥파닥하며 식은땀을 흘리는 주인장을 잠시 바라보던 소연이 이내 연택의 팔을 잡아끌었다.


“그럼 목욕물부터 바로 부탁해요~.”


식겁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연택에게 소연이 찡긋 윙크를 날렸다.


“어휴, 살벌한 처자구만···”


두 사람이 위층으로 사라지고 나서야 주인장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은화를 챙겼다.


그리 말하면서 내심 싸구려 후드를 사주고 남은 돈을 꿀꺽할까 하던 생각을 살포시 접은 주인장이었다.




손님들이 방으로 들어간 걸 확인한 그가 밖으로 나가 두 사람을 여관으로 안내한 꼬마를 불렀다.


근처 골목의 그늘에서 서성거리던 아이가 후다닥 뛰어왔다.


“잭, 잡화점서 검은 후드 두벌만 사 오거라. 네가 불러온 분들이니까 대충 사이즈 맞춰서.”


고개를 끄덕이고 떠나려는 아이를 다시 불렀다.


“참, 그리고 저녁 되기 전에 조용히 동생들이랑 와서 밥 먹고 가고. 뒷문으로. 알지?”


다시 고개를 끄덕인 아이가 걸음을 재촉하며 떠나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창가에 선 연택이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 *  *


목욕을 마친 두 사람이 내려오자, 주인장이 눈치를 보며 연택에게 30실버를 내밀었다.


연택은 소연 몰래 그 돈을 돌려주었다.


“꼬마 친구들이 올 때 밥이라도 먹여 보내주십시오.”


멋쩍게 웃으며 돈을 받는 주인장에게 인근의 지리를 물어 확인한 연택이 소연을 불러 여관을 나섰다.



여관을 나선 두 사람은 잡화점에 들러 가죽이며 발톱, 송곳니 따위를 처분하고, 대장간에서 소연의 봉에 어울리는 흑철로 된 창날을 달았다.


수입보다 지출이 더 커서 산적표 가죽 주머니가 또 금화를 뱉어야 했다.


“그 주머니 못 찾았으면 꽤 곤란했겠어요.”


소연이 거무튀튀한 창날과 창대로 완성된 창을 사랑스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숲속 생활을 하느라 제대로 된 창날 하나를 못 달아줘서 미안했던 마음이 풀린 연택도 같이 마주 웃었다.



볼 일을 마친 두 사람이 용병 길드 앞에 도착했다.


길드 건물은 영주성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뒤편으로 넓은 연무장이 언뜻 보이고, 본 건물도 4층은 되어 보이는 석재 건축물이었다.



두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로비의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있던 용병들의 시선이 쏠렸다.


후드로 절반은 가렸음에도 아름답다는 게 느껴지는 소연의 얼굴에 일부 사내들이 들썩이다가 그 옆에 선 연택의 거대한 실루엣을 보고는 다시 엉덩이를 의자에 붙였다.


주변으로 시선조차 주지 않고 데스크로 향한 두 사람에게 안내원이 웃는 낯으로 인사했다.


“어서오세요. 어떤 용무로 오셨나요?”

“용병으로 등록하러 왔습니다.”

“그러시면··· 2층 관리부로 올라 가보세요.”

“고맙습니다.”


간단히 인사를 건넨 연택이 소연과 함께 2층으로 올라가자 두 사람을 조용히 관찰하던 용병들이 금세 웅성웅성 소란스러워졌다.



2층으로 올라서자 바로 정면의 문에 걸린 문패가 보였다.

[용병 관리부]


- 똑 똑


“들어오쇼!”


문을 열고 들어선 관리부엔 좌우로 두 명의 직원이 책상 위에 쌓인 서류에 고개를 파묻고 있었고, 가운데 큰 책상에는 주홍빛의 짧은 머리를 한 갈색 피부의 남자가 담배를 물고 앉아있었다.


초면인 두 사람을 본 그가 피우던 담배를 비벼 끄며 자세를 바로 했다.


“어이쿠, 처음 오셨소?”

“예.”

“등록절차는 알고 계시고?”


그의 물음에 가만히 고개를 젓자 그가 서랍을 뒤져 서류 두 장과 펜을 건넸다.


“우선은 이 서류부터 간단히 작성하고, 등록비는 두 당 1골드요. 간단하게 테스트를 보고 적당히 등급에 맞는 패를 배정해드리겠소.”


연택은 별말 없이 조용히 골드 두 개를 꺼내 위에 올리고, 가만히 서류를 내려다보았다.


“아, 물론 서비스로 대필도 해드린다오. 글을 아는 용병은 귀하지.”


남자가 씩 웃으며 말하자 연택이 멋쩍게 헛기침을 했다.


옆에 있던 소연이 ‘으이그’하고 연택을 슥 밀어내며 테이블로 다가서 펜을 들었다.


“다행히 일행분이 그 귀한 분이신가 보구만, 하하.”


이럴 줄 알았으면 귀찮아도 글공부를 좀 해둘걸 그랬나 후회한 연택이 먼 산을 바라보는 동안 소연이 작성을 마치고 서류를 남자에게 내밀었다.


“어디 봅시다. 이름이 정···연택, 임소연? 서하 출신이요?”

“맞아요.”


조금 놀란 눈으로 두 사람을 본 그에게 소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 혹시 무인이시오? 서하지역 출신도 요즘은 어중이떠중이가 많아서···.”


그 말에 소연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등에 멘 창을 툭 두들겨 보였다.


호들갑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난 남자가 잠시만 기다려달라며 방 밖으로 후다닥 뛰어가더니 곧 금발의 남자를 데리고 돌아왔다.


흰 피부에 조금 탁한 금발을 한 남자는 용병이라기엔 조금 왜소한 체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연택과 소연은 한눈에 그가 절정 수준의 내력을 가졌다는 걸 느꼈다.


“여기 무인 두 분이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아! 정말 반갑습니다. 저는 지부장 제퍼슨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제퍼슨이라 금발의 남자가 눈에 이채를 띠며 악수를 청해왔다.


신규 용병 둘이 등록하러 온 일에 지부장까지 나오는 게 영 이해가 안 되었던 연택이 내밀어진 손을 가만히 보다가 말했다.


“음··· 계속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던 게 있는데 말입니다.”

“네, 물어보시죠.”

“무인을 이리 과하게 환대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성을 들어올 때부터 영 불편하더군요.”


연택의 물음에 제퍼슨이 시원하게 웃으며 손을 내렸다.


“아···! 이상하게 생각하실 만도 하군요. 이야기가 좀 길어질 듯한데, 여기 두 분을 세워두기도 좀 그러니 제 사무실로 함께 가시겠습니까?”

“음···.”


연택이 잠시 소연을 돌아보고 고개를 끄덕이자 제퍼슨이 손을 쭉 내밀며 안내를 했다.


“참, 이 두 분 패는 일단 은패로 만들어서 내 방으로 가져다주고.”

“괜찮겠습니까?”

“내가 책임지지.”


주황 머리의 남자에게 명령한 제퍼슨이 이내 두 사람을 이끌고 본인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관리부의 정신없는 분위기와는 달리 제퍼슨의 집무실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초대에 응해주셔서 감사하군요.”

“괜찮습니다. 마침 궁금한 것도 있었으니.”


차를 권하는 말에 연택이 가만히 고개를 저어 보이자 제퍼슨이 일단은 소파로 돌아와 그들과 마주 앉았다.


그리곤 진중한 표정으로 차분히 입을 열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으니, 우선 궁금한 걸 먼저 해결해드리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상황을 미루어보았을 때 아마 수련을 하시다가 처음 세상으로 나오신 게 아닌가 싶은데, 맞습니까?”

“맞습니다.”

“역시 그랬군요. 뭐 무인이 대우를 받는 이유는 당연하지만, 힘이 필요한 일이 많아져서 아니겠습니까? 한동안은 서하 땅을 점령한 영주들이 영지전을 하느라 손이 필요했고, 지금은 몬스터와 마물들 때문이지요.”


두 손을 깍지 껴 턱을 괴며 그가 나직하게 한숨을 쉬었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무인의 전투력은 동급이라고 비교되는 기사들에 비해 압도적이지요. 예전 전쟁 중이던 시절에야 끔찍한 적이었지만, 지금은 든든한 아군이니까요. 계속된 전쟁에 싸울 수 있는 사람마저 부족할 지경이라 무인이라면 어떻게든 잡고 싶을 수밖에 없지요.

게다가 전쟁이 끝난 지도 벌써 40년이잖습니까? 굳이 멀리해야 할 이유도 없는데, 수련만 하느라 세상물정 모르는 데다가 척 봐도 힘 좀 쓸 것 같은 무인이 나타나면 어떻게든 잡아야죠.”

“너무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 아닙니까?”


연택이 가만히 듣다가 되묻자 그가 씁쓸한 표정으로 소파에 등을 기댔다.


“일단은 반쪽짜리기는 하지만, 저도 무인이라서 말입니다.”


제퍼슨은 서하국에서 큰 부상을 입고 탈출한 무인을 돌보아준 아버지 덕에 그 무인에게 몇 가지 무공을 가르침 받을 수 있었다.


채 모든 것을 배우기도 전에 상처가 도진 그가 죽어버리는 바람에 모든 것을 배울 수는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용병 생활 19년 만에 익스퍼트에 올라 특급용병이 되어 이제 지부장까지 하게 된 그였다.


그가 가진 이런 배경으로 인해 무인에 대한 묘한 부채감을 가지고 있던 그였다.


제퍼슨의 인생사까지 전해 들은 연택이 무겁게 침음성을 삼켰다.


적어도 그가 보기에 제퍼슨의 이야기나 표정에서 가식적인 뭔가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에.


- 똑 똑 똑!


“들어와.”


노크와 함께 주황 머리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제퍼슨에게 패를 건네면서도 찜찜한 표정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지부장님, 아무리 그래도 처음부터 중급 용병 패를 받으면 말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신경 쓰지 말게. 내가 보기엔 두 분 모두 내 아래가 아니신 것 같으니까.”

“에?”

“은패 밖에 못 드리는 게 민망하다 이 말이야. 나가보게.”

“어, 어? 예, 나, 나가보겠습니다.”


얼빠진 표정으로 남자가 나가자 제퍼슨이 쓰게 웃었다.


“아마 저 친구는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를 겁니다. 마나 연공법을 익힌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수준을 파악하는데 너무 무뎌서 문젭니다. 관리부에 앉혀놓긴 했지만, 상대가 어떤 수준인지 잘 파악하지 못해서 종종 사고를 치기도 하지요.”

“그쪽 분은 저희가 보이시나 봅니다.”

“사실 그건 아닙니다. 그냥 짐작이지요. 여자분 쪽은 그래도 언뜻 보일 것도 같은데, 당신은 도저히 짐작이 안 됩니다. 아무것도 안 보여요. 이럴 땐 상대를 상수(上手)라 가정하라고 배웠지요.”


제퍼슨이 씩 웃으며 하는 말에 마주 웃어준 연택과 소연이었다.


“일단 패부터 받으시죠. 규정상 이류나 받을 은패를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의뢰경력이 없이는 이 이상으로 올라갈 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그가 건넨 은패는 두 손가락 정도의 은이 입혀진 판으로 이름 세 글자와 용병 길드의 상징인 교차한 칼과 도끼, 방패가 각인되어 있었다.


가죽으로 된 줄에 매달린 패는 목에 거는 용도로 쓰이는 것 같았다.


건네받은 용병패를 목에 건 두 사람에게 제퍼슨이 은근한 얼굴로 다가섰다.


“크흠! 이제 정식으로 용병이 되셨는데, 혹시 의뢰 하나 받아보실 생각 없으십니까. 의뢰금은 상당한데 마땅한 인원이 없어 곤란한 일이 하나 있었거든요. 순 돈에 눈먼 중하급용병들만 몰려들어서 말입니다.”


여태까지의 진중한 얼굴은 어디 갔는지, 생글생글한 얼굴로 양손을 비비는 제퍼슨의 모습에 여태 조용히 지켜만 보던 소연이 그만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가 웃거나 말거나 영업 모드로 돌아선 제퍼슨의 표정은 흔들림 없이 굳건했다.


갑작스러운 표정 변화에 당황했던 연택이 이내 가볍게 웃었다.


“일단 들어나 봅시다.”


작가의말

오늘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일도 같은 시간에 업로드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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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0. 사람을 찾습니다(5) 22.06.22 77 6 11쪽
38 10. 사람을 찾습니다(4) +1 22.06.21 86 5 11쪽
37 10. 사람을 찾습니다(3) 22.06.20 89 5 11쪽
36 10. 사람을 찾습니다(2) 22.06.20 101 5 12쪽
35 10. 사람을 찾습니다(1) 22.06.19 111 5 11쪽
34 9. 흰 늑대, 오르핀(6) 22.06.17 126 7 11쪽
33 9. 흰 늑대, 오르핀(5) 22.06.16 118 6 10쪽
32 9. 흰 늑대, 오르핀(4) 22.06.15 135 6 11쪽
31 9. 흰 늑대, 오르핀(3) +2 22.06.14 152 7 12쪽
30 9. 흰 늑대, 오르핀(2) 22.06.14 136 7 11쪽
29 9. 흰 늑대, 오르핀(1) 22.06.13 144 6 11쪽
28 8. 첫 번째 의뢰(5) +1 22.06.12 165 6 10쪽
27 8. 첫 번째 의뢰(4) 22.06.11 153 7 10쪽
26 8. 첫 번째 의뢰(3) 22.06.11 159 7 10쪽
25 8. 첫 번째 의뢰(2) 22.06.11 160 7 12쪽
24 8. 첫 번째 의뢰(1) +1 22.06.10 170 6 10쪽
» 7. 도시 벨루스(4) 22.06.09 172 7 13쪽
22 7. 도시 벨루스(3) +1 22.06.08 186 7 11쪽
21 7. 도시 벨루스(2) 22.06.07 189 7 12쪽
20 7. 도시 벨루스(1) 22.06.07 202 7 11쪽
19 6. 스승님(3) 22.06.06 215 8 10쪽
18 6. 스승님(2) 22.06.06 215 9 10쪽
17 6. 스승님(1) 22.06.05 220 8 10쪽
16 5. 연공법(4) 22.06.04 240 12 10쪽
15 5. 연공법(3) +1 22.06.04 233 11 11쪽
14 5. 연공법(2) 22.06.03 226 11 9쪽
13 5. 연공법(1) 22.06.03 232 11 10쪽
12 4. 불시착(3) 22.06.02 227 11 10쪽
11 4. 불시착(2) 22.06.02 231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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