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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연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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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무(武)재능이 레벨업을 못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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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빛이연
작품등록일 :
2022.05.23 20:57
최근연재일 :
2022.06.22 10:05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8,410
추천수 :
347
글자수 :
187,548

작성
22.06.08 10:05
조회
189
추천
7
글자
11쪽

7. 도시 벨루스(3)

DUMMY

7. 도시 벨루스(3)



산채의 안쪽에는 벨루스 남작의 기사라고 하던 자들이 쓰던 곳으로 보이는 그럴듯한 목조주택이 있었다.


어지간히 급히 뛰어나왔는지 문은 활짝 열려있었다.


“여기는 왜요?”


소연이 옆에 달라붙었다.


산적을 다 처리했으면 다시 갈 길을 가면 될 것 아닌가.

연택은 그저 살짝 웃어 보이고는 안으로 들어가 온 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벨루스 남작령의 벨루스 시가 그들의 목적지인 만큼 혹시라도 있을 정보를 조금이라도 찾아볼 요량이었다.


“음, 묵직한데.”


서랍 안에서 조그마한 가죽 주머니를 찾아낸 연택이 그걸 흔들어보며 말했다.


가죽 주머니 안에는 금빛과 은빛으로 반짝이는 동전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돈주머니까지 예상하고 방을 뒤지고 있던 건 아니었지만, 어쩌다 생긴 가외 수입에 기분이 흡족해진 연택이었다.


소연이 어떻게 알았냐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연택은 여전히 서랍을 뒤지거나 벽을 퉁퉁 치며 집 안을 뒤질 뿐이었다.


- 텅!


“여긴가.”


-콰득 -


나무 두들기는 소리가 계속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빈 통을 두들기는 소리가 나자 연택이 벽을 맨손으로 뜯어냈다.


그 안에서 발견한 금속상자를 꺼낸 연택이 책상 위에 그것을 올려두었다.


연택의 손바닥보다 조금 큰 그 상자엔 별도의 잠금장치는 되어있지 않았다.


열린 상자 속엔 꽤 많은 양의 서신이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서신을 열어본 연택이 잠깐 굳어있다가 이내 소연을 돌아보았다.


“그러게, 진작 글공부 좀 하시지 그랬어요.”

“크흠! 나는 좀 더 뒤져볼 테니까, 한 번 확인해보렴.”


소연이 얕게 흘기는 눈초리를 날리자 금방 머쓱한 표정으로 뒤통수를 긁적인 연택이 방을 나섰다.


그 와중에 지하 공간을 찾긴 했지만, 사람을 가두었던 흔적만 있고 다행히도 사람은 없었다.


서신을 찾았던 방으로 돌아오니 소연이 대강 내용을 다 확인했는지 책상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뭐라고 적혀있든?”

“그냥··· B라는 사람이 노예가 필요하다~ 몇 명을 보내줘라~ 하고 보낸 내용이었어요. 거의 뭐 비슷비슷해요.”


그렇게 말한 소연이 한 서신을 들어 보였다.


“근데, 이거 하나는 좀 특이했어요.”

“어떻게?”

“내용이나 종이 상태를 보면 마지막에 보낸 서신 같은데, 노예들을 대량으로 모아두라고 적혀있어요. 앞으로는 따로 보낼 필요도 없고 젊은 나이의 사람들만 최대한 많이 모으라고 되어있어요. 모아두면 나중에 ‘그 쪽’에서 찾으러 올 거라고.”

“다른 내용은?”

“없어요.”

“흐음···.”


뭔가 꺼림칙하긴 했지만, 그로서도 전혀 짐작 가는 바가 없었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눠보았지만, 결론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일단은 이런 내용이 있었다는 것 정도만 기억해두기로 한 그들이었다.



연택은 꽤 묵직한 부수입을 챙겨 이 세계 적응이 용이하겠다는 생각을, 소연은 불쌍한 사람들을 구해준 좋은 일을 했다는 생각을 하며 들어왔던 두 사람은 산채를 나섰다.



* * *



산적을 정리하고 느긋하게 일주일을 더 걸어서야 지겹던 숲을 빠져나온 연택과 소연은 해가 넘어가며 붉게 타오르는 밀밭 사이에 우뚝 서 있는 성채를 발견하고 작게 탄성을 질렀다.


지구에서는 본 적 없던 광경에 감탄한 두 사람이 잠시 서로를 마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그대로 바로 성채를 향하지 않고 밤새 성을 반바퀴를 빙 돌아 반대 성문을 찾았다.


산채에서 생존자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목격자도 있었고, 벨루스 남작이란 자가 괜히 사람이라도 풀게 되면 두 사람의 행적을 쫓을 수도 있었다.


조금 귀찮지만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여긴 연택의 결정이었다.


이런 부분에선 그의 말이 대체로 맞다 생각하고 있는 소연도 순순히 그를 따랐다.


해가 밝아지자 닫혀있던 성문이 서서히 열렸고, 밤새 달려왔는지 사람들과 마차들이 서서히 다가갔다.


연택과 소연이 느긋하게 그 행렬에 섞여들었다.


“정지. 신분패.”


딱딱한 경비병의 말에 연택이 그를 마주보았다.


소연이 조금 당황하여 그의 옷자락을 살며시 쥐었다.


“없소. 서하(西河)지역 출신 무인이오. 용병이 될까 싶어 왔소.”


연택은 그의 스승이 그에게 해준 말을 떠올리며 대답했다.


이 세계에 아무 연고가 없는 그들에겐 언젠가 신분의 증명이라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던 그에게 무백이 생전에 조언해준 말이 있었다.


- 내 은거 중이었지만 몇 번인가 근처로 나아가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을 살핀 적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서하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더구나.

다만 서하의 무인들의 무력을 원하는 이가 많았는지, 그 출신을 따지지 않고 용병과 기사로 받아들였다고 하더구나. 세상으로 나가 신분을 얻기 전에 자신을 증명해야 할 상황을 맞이하거든, 서하의 무인으로 용병이 되기 위해 왔다고 하면 어떨까 싶구나.


연택은 스승의 조언에 따라 그리 얘기를 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그러나 의외로 경비병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되려 표정이 밝아지며 사근사근한 태도가 되었다.


“그 옆에 여자분도 무인입니까?”

“네. 맞아요.”

“어휴, 굉장한 미인이네요. 여기 남자분도 몸이 굉장하시구요. 정말 부럽습니다. 무인분들은 다 미남미녀신가 봅니다, 하하하.”

“고맙소.”

“한동안 도통 방랑하시는 무인분들이 보이지 않더니만, 오랜만에 듬직한 분이 이곳을 찾아주셨네요. 저희 벨루스의 영주님께서는 무인을 굉장히 아끼십니다. 꼭 기억해주십시오.”


경비병은 조금은 비굴해 보이기까지 하는 태도로 헤헤 웃어 보이며 이곳 성주에 대한 칭송을 늘어놓았다.


성주가 무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인지, 아니면 무인의 대우가 원래 좋은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다.


연택이 그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척 고개를 몇 번 끄덕거리며 서 있자 곧 다른 경비병이 한쪽 면이 노랗게 칠해진 나무패를 건네주었다.


“임시통행증입니다. 성이나 용병길드나 어디에든 반납하시면 저희한테 돌아오니까 신분증을 발급받으시면 그쪽으로 내주시면 됩니다. 그, 저희 영지 기사님들이 받는 대우가 특히 좋다는 걸 꼭 기억해주십시오.”


끝까지 웃는 얼굴로 그들을 배웅하는 경비병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이며 두 사람이 성내로 들어섰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새삼 떠나간 스승의 얼굴이 생각나는 연택이었다.


* * *


성내로 들어선 그들 앞에는 긴 대로가 뻗어 나가고 있었고, 그 끝에는 아마도 영주가 거주할 듯 보이는 내성(內城)이 보였다.


과하게 화려한 내성의 겉모습에서 본 적도 없는 벨루스 남작의 뱃살이 예상되었다.


그에 반해 거리의 사람들의 얼굴은 어쩐지 건조한 느낌이었다.


깔끔하게 깔린 대로와 그 곁을 지나는 생기 없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쩐지 부조화스러웠다.


“일단 묵을 곳부터 찾아보자.”

“할아버지 말처럼 여관에 가면 정체 모를 무인을 만날 수도 있을까요?”

“그런 건 서하의 옛이야기에서나 나오는 장면이라고 하셨잖니.”


처음 보는 풍경에 조금 들뜬 소연이 촐싹거리며 매달리자 연택이 작게 웃으며 답했다.


밝은 미소를 얼굴에 매달고 재잘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지나가던 뭇 남자들이 그녀를 돌아보곤 했다.


막상 그녀는 신경을 쓰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연택은 내심 걱정이 앞섰다.


괜한 파리들이 꼬이는 건 사양하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며 걷던 중 골목길에서 열 살이나 되었을까 싶은 소년이 그들을 멍하니 올려다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제대로 씻지도 못했는지 꾀죄죄한 아이는 깨끗하게 닦인 대로로 나오지 못하고 근처에서 서성이고만 있었다.


아이의 눈을 가만히 마주 보던 연택이 걸음을 멈췄다.


“꼬마야.”


성큼 다가서며 연택이 건네는 말에 소년이 목을 움츠리며 뒷걸음질 쳤다.


“아니, 해코지하려는 게 아니란다.”


소년의 누더기 같은 옷 사이로 언뜻 비치는 멍자국들을 본 그가 얼른 말을 이었다.


주춤주춤하던 소년이 가만히 멈춰 고개를 들었다.


“······?”

“내가 이곳에 처음 와서 그러는데, 혹시 쉬어가기 괜찮은 여관을 아니?”


끄덕끄덕.


연택이 가죽주머니에서 은색 동전 하나(1실버 = 약 1만 원)를 꺼내며 묻는 말에 소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소심하게 한 손을 들어 이리로 오라는 듯 흔들었다.


소년은 차마 대로 쪽으로 본인이 나올 생각은 못 하고 그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따라 가볼까?”

“아저씨두 참···.”

“아무래도 돈맛을 아는 어른들보다는 꼬마 안내원이 낫지 않겠어?”


왠지 흐뭇하게 그를 올려다보는 시선에 입에서 나오는 대로 변명을 주워섬긴 연택이 소년의 뒤를 따랐다.


소연이 한걸음 뒤에서 그의 옷자락을 살포시 잡은 채 걸음을 옮겼다.



대로의 옆길을 따라 십여 분이나 걸었을까.


“여, 여기에요.”


소년이 가리킨 곳에는 ‘나그네의 쉼터’라는 삼 층 정도로 보이는 여관이 있었다.


“···여기 아저씨 좋은 사람이에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마친 소년이 연택을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그 시선에 가볍게 웃으며 은화를 던져주자 소년이 황급히 받고는 누가 볼세라 바지춤 깊숙이 돈을 숨기고 눈치를 보았다.


이제 가도 되냐는 듯 눈치를 보는 소년에게 연택이 또 하나의 은화를 내밀었다.


“용병 길드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려주겠니? 그냥 대충 위치만 알려주렴.”


소년이 물끄러미 은화를 바라보다가 이내 손짓발짓까지 써가며 위치를 설명했다.


그 설명은 태반이 이 지역 건물 이름이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연택은 웃으며 은화를 건넸다.


“고맙구나. 남에게 보이지 않게 잘 숨기려무나.”

“네에···.”


소년이 옆 골목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딱한 눈으로 바라보던 소연이 연택을 빤히 올려다보았다.


“아저씨.”

“응?”

“용병 길드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들었어요?”

“글쎄다. 들어가자.”


웃으며 바라보는 소연의 눈이 부담스러웠던 연택이 도망치듯 여관으로 들어갔다.


“헤헤, 같이 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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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0. 사람을 찾습니다(5) 22.06.22 80 6 11쪽
38 10. 사람을 찾습니다(4) +1 22.06.21 89 5 11쪽
37 10. 사람을 찾습니다(3) 22.06.20 93 5 11쪽
36 10. 사람을 찾습니다(2) 22.06.20 104 5 12쪽
35 10. 사람을 찾습니다(1) 22.06.19 115 5 11쪽
34 9. 흰 늑대, 오르핀(6) 22.06.17 129 7 11쪽
33 9. 흰 늑대, 오르핀(5) 22.06.16 121 6 10쪽
32 9. 흰 늑대, 오르핀(4) 22.06.15 138 6 11쪽
31 9. 흰 늑대, 오르핀(3) +2 22.06.14 155 7 12쪽
30 9. 흰 늑대, 오르핀(2) 22.06.14 140 7 11쪽
29 9. 흰 늑대, 오르핀(1) 22.06.13 147 6 11쪽
28 8. 첫 번째 의뢰(5) +1 22.06.12 169 6 10쪽
27 8. 첫 번째 의뢰(4) 22.06.11 156 7 10쪽
26 8. 첫 번째 의뢰(3) 22.06.11 162 7 10쪽
25 8. 첫 번째 의뢰(2) 22.06.11 163 7 12쪽
24 8. 첫 번째 의뢰(1) +1 22.06.10 173 6 10쪽
23 7. 도시 벨루스(4) 22.06.09 175 7 13쪽
» 7. 도시 벨루스(3) +1 22.06.08 190 7 11쪽
21 7. 도시 벨루스(2) 22.06.07 192 7 12쪽
20 7. 도시 벨루스(1) 22.06.07 206 7 11쪽
19 6. 스승님(3) 22.06.06 219 8 10쪽
18 6. 스승님(2) 22.06.06 218 9 10쪽
17 6. 스승님(1) 22.06.05 223 8 10쪽
16 5. 연공법(4) 22.06.04 243 12 10쪽
15 5. 연공법(3) +1 22.06.04 237 11 11쪽
14 5. 연공법(2) 22.06.03 229 11 9쪽
13 5. 연공법(1) 22.06.03 235 11 10쪽
12 4. 불시착(3) 22.06.02 230 11 10쪽
11 4. 불시착(2) 22.06.02 235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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