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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연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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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무(武)재능이 레벨업을 못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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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빛이연
작품등록일 :
2022.05.23 20:57
최근연재일 :
2022.06.22 10:05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8,277
추천수 :
347
글자수 :
187,548

작성
22.06.07 23:00
조회
188
추천
7
글자
12쪽

7. 도시 벨루스(2)

DUMMY

7. 도시 벨루스(2)



뒤에서 연택이 어떤 고생을 하고 있건, 소연은 거무튀튀한 목봉을 가벼이 움켜쥐고 휘류보(輝流步)의 흐름을 따라 가장 앞의 산적에게 다가섰다.


그리곤 일섬(一閃).


목봉의 끝을 잡고 떨쳐낸 찌르기에 미간을 맞은 그가 허물어졌다.


대충 마구잡이로 녹슨 칼이나 휘둘러대던 산적으로선 제대로 반응조차 할 수 없었다.


그제야 부랴부랴 무기를 챙겨 들고 분분히 일어나는 산적들이었지만, 갑자기 산채가 습격받으리라 생각을 못 했던 탓인지 무기가 없는 자가 태반이었다.


“하나.”


나지막한 그녀의 셈에 산적들이 저도 모르게 주춤하며 물러섰다.


미묘한 미소를 지은 채 소연이 산적들을 바라보았다.


“안 올 거야?”


서로를 쳐다보며 당황하고 있는 산적들을 바라보던 그녀가 다시 자세를 낮추며 말했다.


“싫으면 내가 가지 뭐.”


다시 시작된 돌진에 황급히 뭉치는 그들이었지만, 소연은 영리하게도 그 사이를 파고들지 않고 가장 좌측 끝의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횡보를 밟으며 자연스럽게 목봉을 휘둘러 한 산적의 관자놀이를 후려친 그녀가 그대로 다른 산적의 배후를 잡았다.


그리고 다시 또 한 번의 찌르기.


뒷목을 얻어맞고 연수가 파열된 또 한 명이 쓰러졌다.


“자, 셋!”

“이, 이런 젠장! 무인이야!”

“뭉쳐! 모여!”

“대장! 대장을 불러와!”


산적들이 우르르 모여 어설픈 방진을 형성하며 소리쳤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던 몇몇이 후다닥 산채 안쪽을 향해 뛰어들어갔다.


지원이라도 부르러 간 모양새였지만 소연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하나 같이 내력 한 줌 없이 그저 돼지 같은 몸뚱이로 헉헉거리며 뛰어다니는 도적떼의 머릿수가 늘어나 봐야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저 그녀는 얼굴을 굳히고 방진 밖을 휘돌며 계속 목봉을 뻗어 꾸준히 한 명, 한 명 침몰시켜갈 뿐이었다.


“자, 스물둘! 니가 마지막이네?”

“어으으으···.”


마침내 하나만이 남았을 때 그녀가 생긋 웃으며 말하자, 앞에 선 남자가 엉거주춤 뒤로 물러서며 알 수 없는 괴성으로 응답했다.


소연이 그대로 봉을 휘둘러 머리를 때렸다.


- 빠각!


“이, 이런 미친!”


마지막으로 울려 퍼진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산채 깊은 곳에서 뛰어나온 남자들의 욕설이 섞여들었다.


가장 앞장서서 뛰어온 남자 셋을 본 소연의 눈가가 조금 굳어졌다.


그들의 방식대로면 일류, 즉 소드 유저 수준의 산적이 셋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삼류 이하의 수준이었던 산적들과 비교했을 때 너무 튀는 세 사람이었다.


소연은 어느새 홀연히 곁으로 와있는 연택을 바라보았다.


“아저씨.”

“그래.”

“이상하죠?”

“이상하네.”

“생긴 건 누가 봐도 뭉개진 오크 얼굴처럼 생긴 사람들이 똑같은 기운에 똑같은 걸음걸이를 하고 있네요? 형제라도 되는 걸까요?”


그녀의 질문에 여태 가만히 있던 연택이 가볍게 목을 돌리며 대답했다.


“저들한테 직접 물어보면 되겠지.”


- 꽈 – 앙!


연택이 서 있던 자리에서 폭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눈이 그를 쫓았을 때는 이미 뛰쳐나오던 산적 하나를 머리통을 붙잡고 오던 방향으로 다시 집어던진 상태였다.


왔던 속도보다 수십 배는 빨리 날아가는 산적을 다시 볼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뱃가죽에 뒤룩뒤룩 지방만 가득하면서도 꼴에 일류 수준이라고 검을 뽑아 휘둘러오는 세 명의 검을 손등으로 가볍게 튕겨냈다.


퉁겨나간 검의 간격 안으로 파고든 그가 전조 없이 세 번의 딮(앞차기)을 무릎에 선사했다.


“끄아아악!”


한순간에 반대로 접히는 무릎관절을 갖게 된 셋이 사이좋게 바닥을 뒹굴었다.


그 사이를 느긋하게 걸어가며 발로 칼을 툭툭 차낸 연택이 나머지 무릎도 사이좋게 부숴준 뒤 다시 걸음을 옮겼다.


완전히 굳어버린 네 명의 산적 앞으로 다가선 그가 무표정하게 입을 열었다.


“너희가 마지막이냐.”


그들은 뭐라 대답해야 할지 눈만 데굴데굴 굴리며 슬금슬금 뒷걸음질하고 있었다.


“저 뒤에 누워있는 돼지 세 놈에 대해 잘 아는 자가 있나? 그놈은 일단 살려주지.”

“저, 제가!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


- 쾅! 콰앙! 쾅!


한 남자가 손을 들기 무섭게 눈앞에서 연택이 사라지더니 그의 좌우에서 굉음이 터졌다.


- 턱-


그리고 자신의 뒤에서 어깨에 올려진 거대한 손을 본 남자는 아랫도리가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까무룩 정신을 잃었다.


“쯧쯧, 사내놈이 담이 약해서는.”


혀를 차며 지린남2호를 바라보던 연택이 헐벗은 채 이게 무슨 상황인지 감을 못 잡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강제로 잡혀 오신 분들은 자유롭게 떠나셔도 좋습니다.”


그렇게 말한 연택이 다시 고개를 돌려 앞발로 엉금엉금 기어 도망가고 있는 세 마리 돼지에게 다가섰다.


어떻게든 삶의 의지를 놓지 않으려는 마음은 가상했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놓아줄 그가 아니었다.


“동작 그만.”

“히, 히이익!”


돼지 삼형제가 경호성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팔을 움직였다.


그 모습에 연택이 다가가 친절하게 양 팔꿈치도 바깥으로 접어주었다.


조금은 상쾌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 얼굴에 소연이 살짝 질린 표정을 지었다.


“아저씨는 내가 봐도 좀 무서워요.”

“내가 이런 놈들을 혐오하는 거 알잖니.”

“그건 그렇지만요.”


여태 알량한 힘을 가지고 힘없는 사람들을 제멋대로 휘두르며 살아왔을 돼지들을 상대로는 얼마든지 더욱더 잔인해질 생각이 있는 연택이었다.


소연도 그냥 연택의 과한 손속이 만들어낸 광경이 불편했을 뿐, 놈들을 험하게 다루는 것 자체에 마음을 쓰지는 않고 있었다.


꽥꽥거리며 아프다며 몸을 비틀고 있는 한 놈에게 다가선 연택이 몸을 낮추었다.


“어디서 온 놈들이냐.”

“끄으으, 모, 몰라 이 미친 자식아!”

“이런, 내가 심문 같은 걸 해 본 적은 없는데.”


- 퉤!


돼지가 너는 결국 아무것도 알 수 없을 거란 듯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침을 뱉었다.


힘없이 바닥에 떨어진 침을 잠깐 보던 연택이 주먹을 들어 올렸다.


- 퍼-억!


주변으로 튀어 오른 잔해에 기겁한 남은 돼지들이 굼벵이처럼 몸을 뒤틀었다.


분명 고문을 하는 법이나 심문을 하는 법 따위는 모르는 그였지만, 적어도 적을 상대로 어떻게 하면 공포를 줄 수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는 연택이었다.


그는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고개를 돌려 다른 돼지를 바라보았다.


“이놈은 사람 말을 할 줄 알려나.”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연택을 보며 경기를 하던 그가 악을 쓰듯 입을 열었다.


“베, 벨루스! 벨루스 남작님의 명령을 받았다! 우, 우린 벨루스 남작님의 기사들이다!”


그가 내지른 소리에 연택이 잠시 멈칫하자 기가 살아난 그가 다시 소리쳤다.


“가, 감히! 이 지역에서 남작님의 기사들을 건드리고도 멀쩡할 것 같냐!”


소리를 지르던 자와 그 옆에서 꿈틀거리던 자 모두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아마 멋모르고 일을 저지른 연택이 놀라 당황이라도 했으리라 생각한 모양이었다.


“아, 미안하군. 그게 누군지를 몰라서.”


태연한 대답에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도 잠시, 살아날 유일한 구멍이라 생각한 남자가 다시 연택에게 말했다.


“이 벨루스 영지의 지배자이신 남작님의 심기를 거스르면 살아남을 수 없을 거다! 지금이라도 우리를 치료해주고 풀어준다면 이 일은 잊어주마! 그, 그리고 영주님께 뛰어난 무인이라고 소개해서 중히 쓰일 수 있게 해주마!”


한참을 이런저런 말로 설득을 해보려던 그가 말을 마치고 연택이 표정을 보며 절망했다.


여전히 연택은 몇 방울 붉은 피가 튄 얼굴에 아무런 표정도 없었기에.


“잘 들었다.”


연택이 발을 들어 돼지 둘의 머리를 부수고 몸을 돌리자, 가까이 모여들었던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움찔 몸을 떨었다.


그 짧은 사이 헐벗은 몸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휘감아 가린 그들이 연택에게 분분히 고개를 조아렸다.


개중에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사내가 떨리는 발걸음으로 다가와 연택과 소연에게 번갈아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나으리들, 정말 감사합니다.”


연택과 소연이 서로를 바라보며 멋쩍어할 때, 사내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거즌 3년쯤 전부터 이놈들이 나타나선 근처의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죽이고 노예로 부렸습니다. 아마 나으리들께서 나타나시지 않았다면 다들 계속 노예로 살다가 이놈들의 심심풀이 장난에 다 죽어나갔을 겝니다.”

“그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시오. 우리가 딱히 당신들을 구하려 이곳을 찾은 건 아니니.”

“그래도 감사합니다. 은인들께 인사는 올리고 가야 할 것 같아 기다렸습니다. 비록 배운 바 없는 촌놈들이지만 언제고 찾아주시면 뭐든 돕겠습니다.”


사내는 그렇게 감사하다는 인사만을 남기고는 사람들을 이끌고 서둘러 목책을 떠나갔다.


사실 자신들을 구해준 두 사람에게 의지해볼 생각도 조금 있던 그들이었지만, 연택이 산적들을 말 그대로 부수어버리는 장면을 본 순간 그 생각이 싹 사라졌다.


그저 그 분노가 자신들에게 튀지 않길 바라며 황급히 도망쳤던 거였다.


그들의 생각까지는 짐작하지 못한 연택은 그저 그들이 매달려 곤란한 상황을 만들지 않은 것에 만족했다.


사람들이 우르르 떠나자 여기저기 널브러진 시체와 기절한 지린남2호만이 남아있었다.


- 짜악!


“으허헉!”

“일어나라.”


가볍게 손바닥을 휘둘러 지린남2호를 깨우자 번쩍 눈을 뜬 그가 기함했다.


허연 머리칼을 치렁치렁 늘어뜨리고, 얼굴에 피를 묻힌 얼굴이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기절할 것만 같은 표정으로 발작하는 그를 보던 연택이 인상을 찌푸렸다.


“한 번만 더 기절하면 죽는다.”

“따, 딸꾹!”


허리를 똑바로 세우고 앉은 지린남2호의 모습에 그제야 연택이 얼굴을 풀었다.


“저 돼지들 정체에 대해서 아는 대로 읊어봐라.”

“저, 저 자들은 벨 히끅! 벨루스 영지에서 온 기사들입니다. 저희는 원래 여기저기 흩어져 활동하던 그냥 끅! 선량한 산적이었는데, 저자들이 저희를 모아서는 근처의 촌락이란 촌락은 다 약탈했습니다! 히끅!”

“···끝이야?”


가만히 듣고 있던 연택이 눈썹을 꿈틀거리자 급히 손을 내저은 지린남2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 벨루스 남작이 노예를 구하려던 것 같습니다. 흐끅! 잡혀 온 사람 중에서 외모가 괜찮은 여자나, 신체가 좀 튼튼해 보이는 남자들을 따로 빼서 저들 중 하나가 끌고 나가는 걸 봤습니다. 저, 저는 히끅! 그냥 말단이라 항상 산채에만 있고! 사람을 죽인 적도 없습니다! 제, 제발 살려주십시오!”

“아는 건 그게 전부인가?”

“제, 제발 살려주십시오, 나으리!”


엎드려 비는 지린남2호의 뒷목을 가볍게 내리쳐 연수를 끊어 보내준 연택이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애초에 몇 년 동안 같이 산적질을 한 놈일 뿐인데, 누구는 깨끗하고 누구는 더러웠겠나.


연택은 유달리 깨끗한, 그런 인간이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홀로 깨끗했다면 이미 다른 산적의 손에 죽었겠지.


“아저씨, 어떻게 할까요?”

“뭘?”

“잡혀간 사람들이요. 구해준 사람들 말고도 노예로 끌려간 사람들이 많은 거 아녜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연택을 기다리던 소연이 그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말에 연택이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일단은 마이어를 찾아내거나 다른 정보를 얻을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야.”


짐짓 차갑게 말한 연택이 등을 돌려 목책 안쪽으로 들어갔다.


소연이 그 뒷모습을 보다가 메롱- 혀를 내밀더니 금방 뒤를 따라붙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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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10. 사람을 찾습니다(5) 22.06.22 77 6 11쪽
38 10. 사람을 찾습니다(4) +1 22.06.21 85 5 11쪽
37 10. 사람을 찾습니다(3) 22.06.20 89 5 11쪽
36 10. 사람을 찾습니다(2) 22.06.20 101 5 12쪽
35 10. 사람을 찾습니다(1) 22.06.19 111 5 11쪽
34 9. 흰 늑대, 오르핀(6) 22.06.17 125 7 11쪽
33 9. 흰 늑대, 오르핀(5) 22.06.16 118 6 10쪽
32 9. 흰 늑대, 오르핀(4) 22.06.15 135 6 11쪽
31 9. 흰 늑대, 오르핀(3) +2 22.06.14 152 7 12쪽
30 9. 흰 늑대, 오르핀(2) 22.06.14 136 7 11쪽
29 9. 흰 늑대, 오르핀(1) 22.06.13 144 6 11쪽
28 8. 첫 번째 의뢰(5) +1 22.06.12 165 6 10쪽
27 8. 첫 번째 의뢰(4) 22.06.11 152 7 10쪽
26 8. 첫 번째 의뢰(3) 22.06.11 159 7 10쪽
25 8. 첫 번째 의뢰(2) 22.06.11 160 7 12쪽
24 8. 첫 번째 의뢰(1) +1 22.06.10 170 6 10쪽
23 7. 도시 벨루스(4) 22.06.09 171 7 13쪽
22 7. 도시 벨루스(3) +1 22.06.08 186 7 11쪽
» 7. 도시 벨루스(2) 22.06.07 189 7 12쪽
20 7. 도시 벨루스(1) 22.06.07 202 7 11쪽
19 6. 스승님(3) 22.06.06 215 8 10쪽
18 6. 스승님(2) 22.06.06 214 9 10쪽
17 6. 스승님(1) 22.06.05 220 8 10쪽
16 5. 연공법(4) 22.06.04 240 12 10쪽
15 5. 연공법(3) +1 22.06.04 233 11 11쪽
14 5. 연공법(2) 22.06.03 226 11 9쪽
13 5. 연공법(1) 22.06.03 232 11 10쪽
12 4. 불시착(3) 22.06.02 227 11 10쪽
11 4. 불시착(2) 22.06.02 231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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